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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13화 (213/400)

213화 동현, 백암성에 도착하자마자 큰 일이 생기다.

을지문덕과 연태조가 각자 일하는 곳으로 돌아갔을 때… 동현은 자신의 가족들과 수하들을 이끌고 백암성으로 향했다.

“이정, 전사웅. 그럼 부탁하네.”

“염려 마십시오. 대인어른. 이곳 일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고맙네. 이정. 두 사람이 있어 든든하구만. 특히 이정.”

“예. 대인어른.”

“자네를 믿고 있네. 나에게 주기적으로 소식을 전하되 자네의 재능을 발휘해 봐. 자네의 재능을 믿기에 이곳 일에 대한 총괄은 자네에게 전부 맡기는 것이니 말이야.”

“대인어른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그래. 전사웅은 이정에게 잘 보조를 맞추어서 군사들을 잘 이끌고 움직이도록 하고…….”

“예! 염려 마십시오!”

“부탁하네… 자! 그럼 출발한다! 출발!”

동현은 고구려 내부가 돌아가는 일도 잘 알아야 했기에 장안성 집에 이정과 전사웅을 남겼다.

회귀 전 이정은 당나라의 당 태종인 이세민을 보좌해 병법서도 썼던 사람이었다.

동시에 많은 군 체계를 잡았던 사람인데다가 주변 정세를 잘 살폈던 사람이라는 것을 동현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장안성의 일을 맡기고 백암성으로 떠나는 것이다.

“이제 장안성을 벗어낫군. 이보게 사훈.”

“예. 대인어른.”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야. 저번에 내가 말했지만… 수나라 군대가 쳐들어오면 우리가 세운 작전에 따라 사지에 들어가야 한다. 한 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돼.”

“염려 마십시오. 대인어른. 대인어른과 저, 그리고 이정과 조용까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세운 작전입니다. 절대 실패할 리 없으니 염려 마십시오.”

“그래. 태왕 폐하께서 선제공격을 하시기 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있으니 그 전까지는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점검 하도록 하게. 알겠나?”

“예. 대인어른.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나저나…….”

“……?”

“드디어 이제 대인어른께서도 직접 다스리시는 성이 생겼군요. 한 성을 다스리는 사람이 되셨습니다. 감축 드립니다.”

“고맙네. 이 모든 것이 자네는 물론이고 밑에 사람들이 나를 잘 도와주었기 때문이야. 내가 자네들의 공을 결코 잊지 않겠네.”

“그리 저희를 생각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대인어른. 아… 이제 장군이라고 해야겠군요.”

“자… 시간이 많이 지체 되었어. 조금 속도를 높이도록 하지.”

“예. 장군. 모두 행군 속도를 높여라! 빠르게 움직인다!”

동현의 명령에 사훈은 군사들을 재촉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장군. 백암성이 보입니다!”

“그래. 저기 보이는군. 아… 참?!”

“……?”

“우리가 장안성에서 끌고 온 관군 말고 본래 내 밑에 있던 호위무사 사병들은 얼마나 끌고 왔나? 내가 미처 그것을 파악하지 못했군.”

“아… 예. 이번에 1천 명 정도를 데리고 왔습니다.”

“1천 명이라… 그렇다면 본래 관군은 1천 명이라는 소리군. 우리가 총 2천을 백암성으로 끌고 왔으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장군. 그리고 장군의 명에 따라 관군으로 소속을 편입시켰습니다.”

“잘했네. 내가 일부 호위무사들을 아예 관군으로 집어넣었지. 그리고 이제 그 숫자를 조금씩 늘려가게 될 것이야. 그리고 이제 백암성에 왔으니 장안성에 있을 때보다 더 자유롭게 군사들을 늘릴 수 있겠군.”

“그렇습니다. 이곳의 책임자는 엄연히 장군이시니 말입니다.”

“그래. 음? 저기 누군가 나오는군. 성문이 열리는 걸 보니…….”

“아마 장군이 없을 동안 백암성을 대리로 다스리던 자 같습니다. 본래 이곳에 처려근지가 있었는데 그 처려근지가 병 들어서 죽은 후 대리로 그 밑에 사람에게 이 성을 맡겼다고 합니다.”

“나도 들었네. 듣자하니 죽은 처려근지가 평생을 혼자 살았다지?”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마 태왕 폐하께서 이 성을 장군께 맡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도 그리 생각하네.”

동현과 사훈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잠시 후…….

“고명하신 용양장군을 뵙습니다. 소인은 이곳을 잠시나마 용양장군을 대신하여 다스린 박출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구만. 자… 그럼 들어가도록 하지.”

“예. 장군. 제가 모시겠습니다.”

장안성을 벗어나 지방으로 나와서 그런지 동현은 자신보다 벼슬이 아래인 사람에게 용양장군으로 불리고 있었다.

동현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박출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그를 훑어보았다.

장안성에 있으면서 박출에 대한 정보를 받기는 했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기에 동현은 박출을 한 번 본 것만으로 빠르게 그를 파악하려 했다.

그리고 그를 바로 파악했다.

자신에게 연신 굽실 거리며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자… 이것만으로 동현은 박출을 금방 파악해 버렸다.

동현이 자신에 대해 금방 파악했다는 것을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박출은 동현이 영양태왕의 신임을 잔뜩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에게 잘 보여 중앙으로 진출할 생각을 했다.

“으응? 저기 맞고 있는 백성들은 뭔가?”

“그… 그게…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얼른 알아보게!”

“예!”

동현은 백암성 안으로 들어가다가 한 백성이 사병으로 보이는 군사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동현은 말을 세우며 박출에게 빨리 진상파악을 하도록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래? 그 정도로 쌀을 빌려주었는데 못 갚아서 그렇단 말이야.”

“예. 장군. 죄송합니다. 소인이 백암성 내부를 좀 더 살폈다면…….”

“됐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지. 일단 저 백성을 내 앞으로 데려오라.”

“예. 장군.”

동현의 명령에 박출이 백성을 동현 앞에 데려온다.

백성이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게 되자 동현이 묻는다.

“듣자하니 한 귀족 가문에서 네게 쌀을 빌려주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네가 갚지 못했다지?”

“그렇습니다…….”

“그것을 갚지 못하면 네가 가지고 있는 땅이나 집을 내놓거나 노비가 되어야 한다. 그것도 알고 있느냐?”

“물론입니다. 장군. 하지만 억울합니다!”

“억울하다?!”

“예. 장군! 소인… 작년에 흉년이 들어서 쌀을 빌리고 다녔으나 그 1년 사이에 조그만 장사를 해 돈을 벌어 쌀도 사들였고 갚을 역량이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빌려준 쪽에서 갑자기 이자를 올리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뭐라? 갑자기 말이냐?”

“예! 그래서 제가 무슨 소리냐고 따졌습니다. 본래 이자보다 3할이나 더 많은 이자인데… 약속한 거라 다르지 않냐면서 말입니다. 헌데 그 쪽에서는 저 보고 하는 말이 본래 그렇게 계약을 했으니 당연한 거라고 하면서 제가 쌀을 구입하기 전에 작성했던 차용증을 보여주더군요.”

“그 차용증을 지금 가지고 있느냐?”

“예. 여… 여기 있습니다.”

동현은 한 백성이 건넨 차용증을 읽어보며 묻는다.

“이 차용증을 작성할 때 그 쪽에서는 네가 본래 알고 있던 이자로 이야기를 했겠군. 그만큼만 내고 갚으면 된다고 말이야.”

“예. 맞습니다. 장군…….”

“자네… 글을 읽지 못하지?”

“예? 아… 예. 그렇습니다.”

“이런 죽일 놈들…….”

“……!”

“애초에 그 놈은 이 백성을 속일 생각으로 이 차용증을 내민 것이야. 이 백성이 글을 못 읽으니 보여줘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말은 그렇게 해놓고 차용증을 작성하게 한 것이지.”

“……!”

“이 차용증… 너 말고도 그 자도 가지고 있지?”

“그럴 겁니다. 그 쪽에서 먼저 차용증을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놈들은 앞으로도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을 녀석들이다. 이보게 박출.”

“예?! 예! 장군!”

“지금 당장 모든 성문을 닫아 걸어라!”

“예?! 성문을 말입니까?!”

“그래. 지금 당장!”

“아… 알겠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성문을…….”

박출의 말에 동현이 크게 호통을 친다.

“이유는 나중에 말해줄 것이니 지금 바로 움직여!”

“아… 예! 장군!”

동현의 말에 박출은 자신의 수하 몇 명에게 명령하여 각자의 성문으로 사람을 보냈다.

그렇게 명령을 모두 내리자 동현이 박출에게 묻는다.

“이보게. 박출.”

“예. 장군…….”

“이 백성이 말한 귀족의 이름이 이종이라고 하는데… 아는 사람인가?”

“아… 예. 소인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귀족입니다. 그를 어떻게 처리해보려 했으나 그가 거느린 사병의 수가 꽤 많고 강해서 어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가 얼마나 되는데?”

“1천여 명입니다.”

“1천여 명 정도면 이 백암성에서 충분히 처리할 수 있지 않나?”

“그게…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백암성에 현재 있는 군사만 8천인데 2천 정도만 정예이고 나머지 6천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오합지졸입니다…….”

“뭐라? 자네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죄… 죄송합니다. 장군…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흉년이 든 데다가 정예 군사들은 다른 성들로 차출을 가는 경우가 많아서 말입니다… 그래서 이 백암성 내에 있는 귀족들에게 이번만 희생을 해달라며 백성들이 못 낸 세금의 충당을 부탁해 보았으나… 요지부동입니다. 죄송합니다. 장군…….”

“아무리 정예가 아니라고 해도 정예 2천이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그런데 그 한 가문 때문에 이러는 것이 말이 되는가?”

동현의 계속된 호통에 박출은 움찔거리며 대답한다.

“그… 그게… 그 귀족을 중심으로 이 백암성 내 다른 귀족들도 같이 움직이는지라…….”

“음? 귀족들끼리 뭉친단 소리냐?”

“예… 장군. 그렇게 되면… 그들의 군사만 사병들로 5천이 됩니다. 절대 무시 못 할 군사들이니 저도 어쩔 수 없이…….”

“쯧쯧… 그렇다면 빨리 중앙으로 장계를 보내야 할 것이 아닌가?!”

“저도 그래보았습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장계를 보내도 답신이 없었습니다.”

“답신이 없었다? 음… 그래. 내가 태대사자로 중앙에서 일할 때 그런 장계는 없었다. 그렇다는 건… 이놈들이 관군도 매수했다는 것이군. 그리고 그 내용을 보고 불태워 없애는 것이야.”

“저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증거를 도통 찾을 수 없는데다가 군사력이 너무나도 위협적이니…….”

동현은 박출의 말에 굳은 표정으로 대답한다.

“이제 내가 이곳에 온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박출! 자네는 지금 당장 전군에 비상 소집령을 내려라!”

“예?”

“얼른!”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허손! 가동!”

“예! 장군!”

“우리가 지금 모든 성문을 닫기는 했지만 분명 문지기들 중에 귀족들에게 매수된 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린 귀족들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없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나?”

“예. 장군! 개미새끼 한 마리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각각 둘에게 군사 5백씩을 나누어줄 테니 지금 바로 성문을 지키도록 해!”

“예! 장군!”

“그리고 박출.”

“예?! 예! 장군!”

“현재 정예 군사가 2천 정도 있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장군.”

“그 중 1천여 명을 성문을 지키는데 보태도록 하게. 저들이 빠져나가지 못 하게 하려면 지금 군사 수로 모자라니 말이야. 알겠나?”

박출은 동현의 명령에 바로 대답한다.

그런 박출에게 동현은 연이어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나머지는 현재 내게 바로 합류하도록 해. 지금 바로 귀족들에게 기습을 가할 것이니 말이야.”

“지금 말입니까?”

“그래. 지금 저들은 이런 상황이 오리라는 것을 전혀 예상치 못할 것이야. 아… 단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군.”

“……?”

“만약 이곳에 있는 사람들 중 귀족에게 매수된 사람이 있다면 빨리 알려질 수도 있겠지. 박출 자네 수하 중에 말이야.”

“제… 제 수하들은 저와 항상 함께 했습니다. 그럴 리가 없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그 의심은 절대 지워서는 안 되는 법… 돌석비!”

“예! 장군!”

돌석비가 군례를 올리며 앞으로 나오자 동현이 바로 명령한다.

“자네가 저 둘에게 따라 붙어 감시를 하도록 하게. 허튼 짓을 하는 것이 보이거든 바로 생포하거나 죽여도 좋아!”

“예! 장군!”

“그리고 사훈.”

“예!”

“지금 수나라가 쳐들어왔다고 거짓 소문을 흘려라. 그래서 성문을 봉쇄하는 것이라고 말이야.”

“갑자기 성문을 봉쇄하는 것에 대해 백성들이 혼란해 하고 불안에 떨까봐 내리는 조치시군요. 알겠습니다.”

동현은 모두에게 명령을 내린 후 크게 소리친다.

“뭣 들 하나?! 지금 바로 움직여! 한시가 급하다!”

“예! 장군!”

동현은 자신이 다스릴 백암성에 오자마자 큰일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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