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99화 (299/400)

299화 동현, 조령의 김서현을 돌파해 서라벌로 향하려 하다.

그렇게 진평왕이 신하들에 의해 월성을 나가 예전 수도였던 금성(서라벌)으로 도주할 때… 조령에 있던 김서현도 죽령이 뚫렸다는 소식을 전달 받았다.

“석품과 칠숙! 이놈들이!!”

“그것 보십시오! 그들을 보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총관 어른!”

“제기랄… 이렇게 된 이상… 빠르게 서라벌로 군을 물려야 한다. 분명 죽령에서 서라벌로 향할 것이 분명해!”

“하지만 지금 대치하고 있는 고구려 군이 저희를 그냥 보내겠습니까? 분명 저희 뒤를 칠 것입니다.”

“후우… 적의 눈을 속이면서 퇴각을 해야겠지.”

“방법이 있으십니까?”

“지금 빨리 짚으로 허수아비 여러 개를 만들어라.”

“허수아비로 하여금 병사들로 위장하게 하려 하십니까?”

“그래. 허수아비를 세운 뒤 순차적으로 천천히 군을 물리면 될 것이야. 그러면 밤늦게까지 우리가 저들 눈에 움직이는 모습이 보일 테니 지금처럼 대치를 이어 가겠지.”

“차라리 천천히 퇴각하지 않고 빨리 퇴각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한다면 분명히 우리를 추격해 올 것이다. 저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지금 이 소식을 전해 들었을 것이야. 그러니 저들의 의심을 최대한 피하면서 퇴각한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김서현의 직속 수하는 바로 대답을 하고는 군사들에게 바로 허수아비를 만들도록 지시했다. 수하가 막사를 나가자, 김서현은 손으로 부들부들 떨고는 탁상을 크게 한 번 내리치며 분노한다.

‘이 모든 것이 내 실책이다. 내 수하의 말을 들었어야 하는 거였어… 후우…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 한다. 시간이 너무 없구나. 빨리 서라벌로 가 폐하를 구해야 한다!’

김서현은 초조해졌다.

능히 막아낼 줄 알고 석품과 칠숙을 보냈는데, 그들은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버렸다.

아마 서라벌로 돌아가 고구려 군을 막아 낸다고 하더라도 진평왕이 자신을 문책할 것이 분명했다.

진평왕이 석품과 칠숙에 대해 평소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기에 분명 그 책임을 물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김서현에게 그것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 있었다.

‘내가 돌아가기 전에… 폐하께서 고구려에 항복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진평왕이 고구려에 항복을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나라가 고구려에 병합이 되는 것.

이렇게 된다면 자신은 순식간에 항장이 될 터였다.

기존에 높은 위치에 있던 자신의 입지가 낮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고구려에서 자신의 입지는 신라가 있을 때에 비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 * *

그때… 김서현과 대치를 하고 있던 동현도 전령으로부터 소식을 받았다.

“저들은 분명 퇴각을 하려 할 것입니다. 밤을 틈타서 말입니다.”

“오늘 밤에 바로 말인가?”

“그렇습니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이 위급하니 바로 돌아가야겠지요. 특히 신라왕이 그곳에 있으니 바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행여나 신라왕이 우리 수군에 항복을 해 버리면 모든 것이 끝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김서현은 바보가 아니네. 퇴각할 때 분명 대비를 해놓을 것이야. 매복을 해놓는다던가 하지 않겠는가?”

동현의 말에 이정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러기에는 현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매복할 시간도 없을 겁니다. 아마…….”

“……?”

“우리 눈을 속이고 안전하게 퇴각하려 할 것입니다.”

“우리 눈을 속인다라…….”

“예. 지금 김서현의 목적은 이 조령에 있는 군을 잘 보전해서 서라벌로 퇴각을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죽령에 있는 군사들이 모두 격파당한 만큼 이제 신라에서 제대로 된 군사는 이 조령의 군사와 서라벌에 있는 군사 5천뿐이지요.”

“과연… 그 정도 군사는 있어야 우리 고구려 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군.”

“그렇습니다. 그러니 아마 소인의 생각으로는… 무언가로 우리 눈을 속인 후 퇴각을 시도할 것입니다.”

“음… 어떤 식으로 우리 눈을 속일지 그 수단을 알아내야 하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그것만 알아내면 우리는 뒤를 추격하여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김서현이 병법에 능한 만큼 무작정 추격했다가 우리에게 반격을 할 우려가 있으니, 그 수단을 알아 낸 후 추격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인데…….”

“소인이 그 수단이 어떤 것인지 잠시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한 시진(2시간)정도만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이정의 말에 동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그런데 그때.

“장군! 근혁 공께서 오셨습니다!”

“근혁이가?”

“예. 장군!”

“오! 어서 들어오라 하라!”

“예!!”

동현은 의형제인 근혁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반가웠다.

당항성 공략까지 동현을 따라나서서 공을 세운 뒤 그의 명령에 의해 당항성을 지키고 있던 근혁이었다.

그런 동혁이 당항성에서 다른 장수와 임무를 교대한 후, 군수물자를 끌고 동현에게 온 것이었다.

“먼 길에 아주 고생이 많았다. 그래. 당항성의 민심은 어떻더냐?”

“예. 빠르게 안정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행이군. 근혁이 네가 다 노력한 덕이다.”

“그것이 형님의 공에 비하겠습니까?”

“하하하! 그리 말해 주니 고맙다. 그나저나… 군량은 얼마나 가져 온 것이냐?”

“예. 세 달치 군량을 가지고 왔습니다.”

“세 달이라…….”

“예. 형님. 헌데… 군량에 대해 물으시는 것을 보니 군량이 많이 모자랍니까?”

동현은 근혁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 아직 충분하다. 기존 군량도 두 달 치가 있는데 말이다.”

“한데… 왜 그리 표정이 어두우십니까?”

근혁의 말에 이정이 동현 대신 앞으로 나서서 말한다.

“장군께서는 앞으로 할 일 때문에 그러실 것입니다.”

“앞으로 할 일이라 하시면?”

“예. 현재 신라는 우리 고구려 군에 의해 죽령이 뚫렸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조령에 있는 신라군도 퇴각을 할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그러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이번에 군수물자가 꽤 많이 왔으니 이동하는데 있어서 더 느려질 것이 아닙니까? 장군께서는 그것을 생각하셨기에 표정이 어두워지신 것입니다.”

“아…….”

근혁은 이정의 말을 듣고 동현의 고민에 대해 이해를 했다.

“이정군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형님의 뒤를 따르는 군수물자 보급 부대를 제가 이끌겠습니다.”

“근혁이 네가?”

“예. 어느 정도 간격 이상 본 부대와 벌어지면 안 되는지 말씀만 해주시면 그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제가 보급 부대를 이끌고 따라 붙겠습니다.”

동현은 근혁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안 된다. 군사들을 독촉해서 개마무사들을 따라 붙는데도 한계가 있어.”

동현의 말에 근혁이 설득한다.

“형님!! 제가 지금까지 형님을 따라오면서 제대로 된 공을 세운 적이 없습니다. 이번엔 저도 공을 세우고 싶습니다.”

“……”

“공을 세울 기회를 주십시오. 형님.”

근혁의 말에 이번에는 이정이 나선다.

“장군. 이렇게까지 부탁을 하는데 받아 주시지요.”

“음… 이정.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지 알지 않는가?”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근혁님이 이렇게까지 나서신다는 것은 그럴 자신이 있기 때문에 나서신 것이 아닙니까?”

“으음…….”

동현이 여전히 망설이자 근혁이 계속해서 설득한다.

“걱정 마십시오. 형님. 형수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니까요.”

“음? 설마…….”

“예. 제가 예전에 당항성으로 형님을 따라 출전할 때 형수님과 미리 만나서 신라의 길에 대해 알아 두었습니다. 사전에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형님.”

동현은 근혁의 말에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한다.

“허허… 이 녀석이 참… 믿는 구석이 있으니 나에게 그토록 말을 한 것이로군.”

“형님. 절 잘 아시지 않습니까? 확실하지 않는 일에는 나서지 않는 것 말입니다.”

“그래. 맞다. 내가 그 점을 간과했구나. 한데… 그렇게 우리 개마무사들을 쳐지지 않고 따라 붙을 수 있는 것이냐?”

“목적지만 알려 주시고 정해진 기한을 주시면 그 기한 안에 반드시 따라 붙겠습니다.”

동현은 근혁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알겠다. 그럼… 네게 보급 부대를 맡기겠다.”

“감사합니다! 형님!”

“하지만 너도 알 것은 군사의 보급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해진 기한을 어기면 아무리 나와 의형제라도 군령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될 것이야. 그 점은 너도 알아 둬야 한다.”

“물론입니다! 형님! 염려 마십시오! 절대 늦지 않겠습니다!”

동현은 근혁의 대답에 어깨를 두들겨 주며 격려를 하고는 이정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이정.”

“예. 장군.”

“좀 전에 생각 할 시간을 달라하지 않았나? 얼른 나가 보도록 하게.”

“예. 장군. 생각을 정리한 후 찾아뵙겠습니다.”

동현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이정은 동현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는 막사를 나간다.

이정이 막사를 나가자 근혁이 두 사람 간 이야기 했던 내용을 묻는다.

그러자 동현이 숨김없이 모두 이야기를 해주는데…….

“매복이 안 된다면 우리 시선을 눈속임하려는 것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야 자신들이 안전하게 퇴각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지. 그런데 상대가 어떤 방법으로 퇴각을 하려할까를 알아내려 하는데… 그 방법이 어떤 방법인지 모르겠어서 말이지. 그걸 알아야 모든 일이 쉽게 풀릴 텐데 말이야.”

근혁은 동현의 말에 씩 웃으며 대답한다.

“형님. 너무 쉬운 일을 가지고 고민 하시는 것 아니십니까?”

“쉽다고?”

“예. 형님.”

“네게 해결책이 있는 모양이구나. 말해 보거라.”

동현의 말에 근혁은 눈앞에 있는 지도를 보며 말한다.

“죽령의 일로 인해 이 조령에 있는 신라군이 퇴각할 것이라는 결론을 형님께서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도 같은 생각이고 말입니다. 하지만 좀 전에 형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저들이 안전하게 퇴각하기 위해서는 매복을 하던지, 아니면 또 다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생각을 형님께서 하고 계십니다. 그랬기에 함부로 바로 추격을 하지 못하는 것이고 말입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매복을 하기에는 현재 시간이 너무 촉박하니 불가능 할 것이고… 분명 안전하게 퇴각하기 위해서는 매복 말고 다른 조치를 취할 텐데, 그 방법을 모르니 나와 이정이 이러고 있는 것이지.”

“그렇습니다. 한데 이건 정말 간단한 일입니다.”

“간단하다?”

“예. 제가 알기로 김서현이라는 자는 매우 신중하며 수성에 능한 자라 들었습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헌데 죽령이 돌파됨으로 인해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도 사람인 이상 조급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설마…….”

“예. 그 설마입니다. 오늘 밤에 야습을 하십시오.”

“……!”

동현이 근혁의 말에 매우 놀라는데 근혁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분명 그자가 어떻게든 안전하게 병력을 보존하며 서라벌로 돌아가기 위해서 무언가 조치를 취하긴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우리를 공격하려는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어찌 그렇게 확신하느냐?”

“좀 전에 제가 말했듯이 그들은 병력을 최대한 보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첩보에 의하면 현재 서라벌에 겨우 5천이 있다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현재 죽령이 고요종 부장에게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는데, 그렇다면 남은 군사는 이 조령에 있는 군사가 다입니다. 헌데 이 조령에 있는 군사들이 우리 고구려 군사들에게 공격당해서 크게 피해를 입어 보십시오. 그렇게 되면 김서현 그자는 군사들을 이끌고 서라벌로 돌아가나마나 일 것입니다. 사기는 떨어질대로 떨어졌으니 우리 고구려 군에 바로 돌파를 당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죠.”

동현은 근혁의 말에 매우 일리가 있다 여겼다.

‘그래. 근혁이 말이 맞다… 상대가 매복을 해서 우리를 공격할 것이 아니라면… 분명 우리를 속이기 위한 조치를 해둘 뿐일 것이야. 그리고 어떻게든 안전하게 돌아갈 생각뿐이니만큼 현재 영채에 제대로 된 방비가 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일리가 있어.’

동현은 근혁의 생각에도 매우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에 대해 이정과 이야기를 해 볼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바로 막사 밖의 군사를 불러 이정을 호출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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