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63화 (363/400)

363화 허손과 글필하력은 허도를 점령하고 왕세충에 의해 옹립된 양동은 백암성으로 보내지다.

동현의 군대는 허도에 도착하자마자 본격적으로 왕세충과 전투를 시작한다.

왕세충은 전투가 시작되자 필사적으로 동현의 군대를 막으려고 하는데…….

“장군!”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인지 저희 화살이 통하지 않습니다!”

“뭐라? 그게 무슨 말이야?”

“저길 보십시오!”

한 군사의 말에 왕세충은 화살이 날아가는 방향을 쳐다본다.

그 화살은 한 고구려 개마무사의 가슴 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는데, 박히기는커녕 오히려 튕겨 나왔다.

그 모습에 왕세충은 매우 놀란다.

“저… 저게 대체…….”

“어찌 해야 합니까?”

“으음… 일단 얼굴은 드러내놓고 있으니 얼굴을 집중적으로 노려서 쏴라!”

“알겠습니다. 전군은 고구려 군의 얼굴을 노려 불화살을 쏴라! 고구려 군의 무장이 워낙 좋아서 우리 화살 또한 튕겨내니 얼굴을 노려 쏴야한다!”

근래 들어서 동현은 무기뿐만이 아니라 갑옷 또한 업그레이드 시켰다.

가벼우면서도 적들의 무기에 쉽게 뚫리지 않는 갑옷을 대장장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개발하게 한 것이다.

물론 이 개발에 동현이 회귀 전 지식을 조금 보탠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역사 덕후였던 만큼 무기와 갑옷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 가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동현의 지식이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나 글필하력이다! 적장은 어디 있느냐?!”

글픽하력은 친히 선봉에 서서 성문을 올랐다.

성문을 오르자마자 왕세충의 군사들을 전부 도륙하며 외치는데, 그 모습을 본 왕세충이 나서려한다.

하지만 그런 왕세충을 수하가 말린다.

“저놈은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주군! 그러니 몸을 피하십시오!”

수하는 그렇게 말을 하며 글필하력에게 달려든다.

까앙! 깡! 까아앙!!

“오호?! 제법 할 줄 아는 놈이 나왔군?”

“흥! 너 따위 금방 해치워 주마!”

“그래? 어디 한 번 해봐라! 내가 그 전에 네 목을 베어 주마!”

까앙! 깡! 까아앙! 깡!!

푸우욱!!

“커… 커어억!”

“내 목을 벤다고 큰 소리 친 놈들은 다 내 창과 검에 저세상으로 갔다. 그러니 너도 잘 가거라! 하아압!”

촤아아악!!

글필하력은 자신을 공격한 왕세충 측근의 수하를 간단하게 베어 버린다.

그리고 정면을 보는데 왕세충이 보인다.

화려한 갑옷.

그 모습을 본 글필하력은 바로 왕세충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글필하력을 왕세충의 군사들이 필사적으로 막는다.

그러고는 왕세충에게 얼른 자리를 피하라고 말한다.

“주군! 피하셔야 합니다!!”

“어디로… 어디로 간단 말이냐? 갈 곳도 없다…….”

“익주로 가시옵소서!!”

“익주도 현재 이밀에 대항하여 사람들이 군사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세력이 많이 약합니다. 그러니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일단 이곳에서 최대한 군사들을 살려야 하니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군사를 빠르게 물리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신속하게 익주로 이동하는 겁니다! 그러면 예전에 우리가 이 허도를 차지했을 때처럼 다시 기반을 다지고 군사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하의 말에 왕세충은 그제야 자신을 몸을 빼내려 한다.

그 모습을 본 글필하력이 필사적으로 왕세충에게 달려드는데, 왕세충의 군사들도 자신의 주인을 지키려고 필사적이다.

결국 글필하력은 왕세충을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젠장… 놓치다니!”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이 허도는 점령한 것 같으니 빠르게 군사를 수습하고 이 안을 정리하십시오.”

“후우… 알겠습니다. 지금은 그게 좋을 것 같군요.”

글필하력은 왕세충 생포에 실패한 아쉬움을 가득 안고 군사들을 빠르게 정비했다.

그때 다른 성문인 허손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전투가 끝나 군사들을 정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대전 안으로 들어가는데…….

콰아아앙!!

“음? 네 놈이 양동인가?”

“그… 그렇습니다.”

“왕세충이 도망갈 때 같이 가지 못했나보군.”

“왕세충이… 도망갔습니까?”

“그래. 자기만 살겠다고 너는 버리고 갔지.”

“…….”

“네가 양광의 손자라던데… 맞나?”

“예…….”

“좋아. 우리 대막리지께 함께 가도록 하지. 저항할 뜻은 보이지 않으니 포박은 하지 않겠다. 그러니 순순히 우리를 따라 오도록.”

“알겠습니다…….”

왕세충에 의해 황제로 옹립되었던 양동은 그렇게 동현이 보낸 수하들에게 생포 당했고 동현이 있는 백암성으로 향했다.

동현은 이 시기 자신의 성인 백암성으로 돌아간 상태였기 때문에 양동이 백암성으로 가게 된 것이다.

며칠 뒤… 양동은 백암성에 들어오게 되고 그 일행을 동현이 성대하게 맞이했다.

그러고는 양동을 보며 예를 갖춘다.

“수나라 황실 사람인 양동 공을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나는 고구려 대막리지 벼슬에 있는 김동현이라 합니다.”

이때 양동은 불과 17살이었다.

이 시기 나이 15살 정도면 성인이라고 말을 하기는 하나 어린 나이 취급을 동시에 받는데 성인으로 취급받은 지 겨우 2살을 더 먹었을 뿐인 양동은 한 나라의 재상이 자신에게 예를 갖추는 것을 보자 매우 당황했다.

“한 나라의 재상이 저를 왜 이리 환대를 해주시는 겁니까? 더구나 저희 두 나라는 본래 적국인 관계였는데 말입니다.”

“그건 귀국의 할아버지와 그 나라 정권이 잘못한 것이지 양동 공께서 잘못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 고구려는 양동 공에게 그 죄를 물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게… 정말이십니까?”

“정말입니다. 처벌을 확대해 봐야 그 아들 대까지일 뿐 손자인 귀공까지 처벌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고 이 고구려에서 새롭게 살아가십시오.”

동현의 말에 양동은 진심으로 감사해한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일단 이 백암성에서 지내십시오. 추후에 무언가 일이 생기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예. 대막리지. 감사합니다.”

“여봐라! 얼른 양동 공이 앞으로 지낼 집으로 안내해드려라!”

“예! 대막리지!”

양동은 그렇게 한 관리를 따라 앞으로 지낼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양동이 멀어지자 옆에 있던 사훈이 묻는다.

“대막리지. 제가 보기엔 양동을 죽이지 않고 살리는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역시 사훈이로군. 맞네. 비록 폭군이라 하나 양광의 손자이며 황실의 핏줄… 저자를 이용해야 하지 않겠나?”

“과연… 헌데 말입니다. 대막리지.”

“……?”

“그럴 바에는 양량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 양량은 안 된다. 그 자는 너무 다혈질인데다가 주변 사람의 말을 너무 안 들어.”

“요즘에는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만…….”

“그 천성이 어디 가겠는가? 난 내가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않네. 그리고 사람이 급작스럽게 변한다는 것은 무언가 속셈이 있다는 것이니 그것도 문제가 아니겠는가?”

“하긴… 그렇군요.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양동이 훨씬 나아보이긴 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서 그런지 많이 나약해 보이고 나라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지도 없어 보였으니 말입니다.”

“맞아. 그래서 내가 저자를 이용하려는 것이야. 다만 하나 걱정 되는 것은…….”

“……??”

“만약 저것이 연기라면 우리가 속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알기로 양동은 왕세충에게 이용만 당한 황제였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걱정이 크신 것이 아니십니까?”

“나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과 전술, 다음 계책을 생각하네. 그래서 모든 위험 가능성에 대해서 철저히 막아 놓고 일을 보는 편이지.”

“그게 가장 좋긴합니다만… 너무 속도가 느리면 문제가 되기 않겠습니까?”

“맞아. 그래서 그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계책을 짜는 것도 내 일이지.”

동현의 말에 사훈이 짐작한 듯 바로 묻는다.

“표정을 보니 이미 대책을 세워 놓으신 것 같습니다만…….”

“하하하! 맞네. 양동에게 사람을 붙였지. 그를 대우해 준다는 명목 아래 여러 명의 노비들을 붙여 놓았네. 그 노비들은 면천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덕분에 모든 생활이 나아졌기에 절대 충성을 하는 자들이니 우리를 배신할 염려도 없지.”

“몇 명이나 붙이신 겁니까?”

“남자, 여자 각각 5명씩 해서 10명을 붙였네.”

“허어… 양동은 아무것도 모르고 대막리지의 대접에 오히려 감동할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그가 나약한 자라면 말입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그가 데리고 다니는 기존의 하인들도 있다. 그자들을 이용해 일을 꾸밀 수 있으니 그 자들도 철저하게 살펴야 해.”

“정말 대막리지께서는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으시는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별 말을…….”

동현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밖에서 한 군사가 고한다.

“대막리지! 장손무기를 데려왔습니다!”

“그래? 들이게.”

장손무기.

이세민의 반란이 진압되고 난 뒤 동현에 의해 백암성의 옥에 갇혀 있던 장손무기를 동현이 불러냈다.

장손무기는 포박된 채 동현이 있는 방 안에 들어와 무릎이 꿇려지는데, 그 모습을 보고 동현이 명령한다.

“괜찮으니 포박을 풀어주고 내 옆에 앉게 하라.”

“예? 하… 하지만…….”

“괜찮다. 명령대로 하거라. 내 뒤에 수하들이 있으니 괜찮다.”

“아… 예.”

동현의 명령에 장손무기를 끌고 온 군사 중 한 명이 장손무기의 포박을 풀어 준다.

장손무기는 손이 풀리자 손목이 아픈지 손목을 돌리거나 손을 만진다.

그런 장손무기를 보며 동현은 자리를 권한다.

“앉게.”

“…….”

“얼른 앉아.”

“저를 회유하실 거라면… 사람을 잘못 보신 겁니다.”

“나도 아니깐 일단 앉아. 그리고 그건 내 말을 들어보고 판단해.”

“…….”

장손무기는 동현의 말에 한 동안 말이 없더니 천천히 동현의 옆에 와 앉는다.

장손무기가 옆에 앉자 동현은 술 한 잔을 따라주며 말한다.

“마시게.”

“…….”

장손무기는 동현의 권유에 사양하지 않고 술잔을 들어 한 번에 원샷을 한다.

그렇게 술을 다 마신 뒤… 동현이 장손무기에게 묻는다.

“내가 왜 자네를 노비로 만들거나 죽이지 않은 줄 아는가?”

“그야… 저를 회유하기 위해서이겠지요.”

동현은 장손무기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착각도 심하군.”

“예?”

“착각이 심하다고. 난 애초에 널 내 수하로 회유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세민과 같이 관련된 자니 너를 죽이려고 했지.”

“헌데… 왜 저를 살리신 겁니까?”

“자네 아버지.”

“……?”

“자네 아버지 존함이 장손성이 아닌가?”

“어찌 제 아버님을… 설마…….”

“맞아. 난 오래 전에 자네 아버님과 인연이 있지. 자네가 아주 어렸을 때 봤던 것도 같은데… 너무 어려서 기억을 못하는 건가?”

“혹시… 장사를 하던 김동현이라는 분이… 지금의…….”

“맞네.”

“……!”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군. 설마… 여태까지 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듣기는 했으나… 믿지 않았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그토록 뛰어난 계책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동현은 장손무기의 말에 앞에 높인 술 한 잔을 마시며 대답한다.

“그랬구만… 아무튼 나는 자네 아버님의 존함을 듣고 자네를 살려 준 것이야.”

“…….”

“그건 그렇고… 자네 아버님 소식은 들었는가?”

“예전에… 제가 동도(낙양)에서 가족들과 탈출할 때 보던 모습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동도가 점령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소식이 끊겼습니다.”

“그랬구만…….”

“…….”

“내가 자네 아버님 소식을 아네.”

“……!”

“미안하지만 자네 아버님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세…….”

“어, 어찌 그런… 저희 아버님은 워낙 뛰어나신 분이라 어떻게든 살아남았을…….”

“나도 아네. 자네 아버님이 얼마나 뛰어난지 말이야. 허나 그 충성심이 아버님의 뛰어남보다 더 위였던 모양이야.”

“…….”

“자네 아버님은 자네와 가족이 동도를 벗어나고 난 뒤… 아주 필사적으로 싸웠네. 몇 번이나 반란군의 공격을 막아 냈지. 허나… 군사 수가 너무 부족했던 자네 아버님은 결국 양광의 손자인 양동을 지키려다 돌아가셨다네.”

동현의 말에 장손무기의 눈에서 말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동현은 그런 장손무기를 보며 말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버지의 유언장으로 추정되는 것을 발견했네. 자네가 한 번 보게. 아버지 글이 맞는지 말일세.”

동현의 말에 장손무기는 매우 놀라며 아버지의 유언장이라는 글을 읽어보는데…….#363화 허손과 글필하력은 허도를 점령하고 왕세충에 의해 옹립된 양동은 백암성으로 보내지다.

동현의 군대는 허도에 도착하자마자 본격적으로 왕세충과 전투를 시작한다.

왕세충은 전투가 시작되자 필사적으로 동현의 군대를 막으려고 하는데…….

“장군!”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인지 저희 화살이 통하지 않습니다!”

“뭐라? 그게 무슨 말이야?”

“저길 보십시오!”

한 군사의 말에 왕세충은 화살이 날아가는 방향을 쳐다본다.

그 화살은 한 고구려 개마무사의 가슴 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는데, 박히기는커녕 오히려 튕겨 나왔다.

그 모습에 왕세충은 매우 놀란다.

“저… 저게 대체…….”

“어찌 해야 합니까?”

“으음… 일단 얼굴은 드러내놓고 있으니 얼굴을 집중적으로 노려서 쏴라!”

“알겠습니다. 전군은 고구려 군의 얼굴을 노려 불화살을 쏴라! 고구려 군의 무장이 워낙 좋아서 우리 화살 또한 튕겨내니 얼굴을 노려 쏴야한다!”

근래 들어서 동현은 무기뿐만이 아니라 갑옷 또한 업그레이드 시켰다.

가벼우면서도 적들의 무기에 쉽게 뚫리지 않는 갑옷을 대장장이들에게 지속적으로 개발하게 한 것이다.

물론 이 개발에 동현이 회귀 전 지식을 조금 보탠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역사 덕후였던 만큼 무기와 갑옷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 가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동현의 지식이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나 글필하력이다! 적장은 어디 있느냐?!”

글픽하력은 친히 선봉에 서서 성문을 올랐다.

성문을 오르자마자 왕세충의 군사들을 전부 도륙하며 외치는데, 그 모습을 본 왕세충이 나서려한다.

하지만 그런 왕세충을 수하가 말린다.

“저놈은 제가 상대하겠습니다! 주군! 그러니 몸을 피하십시오!”

수하는 그렇게 말을 하며 글필하력에게 달려든다.

까앙! 깡! 까아앙!!

“오호?! 제법 할 줄 아는 놈이 나왔군?”

“흥! 너 따위 금방 해치워 주마!”

“그래? 어디 한 번 해봐라! 내가 그 전에 네 목을 베어 주마!”

까앙! 깡! 까아앙! 깡!!

푸우욱!!

“커… 커어억!”

“내 목을 벤다고 큰 소리 친 놈들은 다 내 창과 검에 저세상으로 갔다. 그러니 너도 잘 가거라! 하아압!”

촤아아악!!

글필하력은 자신을 공격한 왕세충 측근의 수하를 간단하게 베어 버린다.

그리고 정면을 보는데 왕세충이 보인다.

화려한 갑옷.

그 모습을 본 글필하력은 바로 왕세충에게 달려들었다.

그런 글필하력을 왕세충의 군사들이 필사적으로 막는다.

그러고는 왕세충에게 얼른 자리를 피하라고 말한다.

“주군! 피하셔야 합니다!!”

“어디로… 어디로 간단 말이냐? 갈 곳도 없다…….”

“익주로 가시옵소서!!”

“익주도 현재 이밀에 대항하여 사람들이 군사를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세력이 많이 약합니다. 그러니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일단 이곳에서 최대한 군사들을 살려야 하니 버틸 때까지 버티다가 군사를 빠르게 물리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신속하게 익주로 이동하는 겁니다! 그러면 예전에 우리가 이 허도를 차지했을 때처럼 다시 기반을 다지고 군사들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하의 말에 왕세충은 그제야 자신을 몸을 빼내려 한다.

그 모습을 본 글필하력이 필사적으로 왕세충에게 달려드는데, 왕세충의 군사들도 자신의 주인을 지키려고 필사적이다.

결국 글필하력은 왕세충을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젠장… 놓치다니!”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 이 허도는 점령한 것 같으니 빠르게 군사를 수습하고 이 안을 정리하십시오.”

“후우… 알겠습니다. 지금은 그게 좋을 것 같군요.”

글필하력은 왕세충 생포에 실패한 아쉬움을 가득 안고 군사들을 빠르게 정비했다.

그때 다른 성문인 허손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전투가 끝나 군사들을 정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빠르게 대전 안으로 들어가는데…….

콰아아앙!!

“음? 네 놈이 양동인가?”

“그… 그렇습니다.”

“왕세충이 도망갈 때 같이 가지 못했나보군.”

“왕세충이… 도망갔습니까?”

“그래. 자기만 살겠다고 너는 버리고 갔지.”

“…….”

“네가 양광의 손자라던데… 맞나?”

“예…….”

“좋아. 우리 대막리지께 함께 가도록 하지. 저항할 뜻은 보이지 않으니 포박은 하지 않겠다. 그러니 순순히 우리를 따라 오도록.”

“알겠습니다…….”

왕세충에 의해 황제로 옹립되었던 양동은 그렇게 동현이 보낸 수하들에게 생포 당했고 동현이 있는 백암성으로 향했다.

동현은 이 시기 자신의 성인 백암성으로 돌아간 상태였기 때문에 양동이 백암성으로 가게 된 것이다.

며칠 뒤… 양동은 백암성에 들어오게 되고 그 일행을 동현이 성대하게 맞이했다.

그러고는 양동을 보며 예를 갖춘다.

“수나라 황실 사람인 양동 공을 보게 되어 반갑습니다. 나는 고구려 대막리지 벼슬에 있는 김동현이라 합니다.”

이때 양동은 불과 17살이었다.

이 시기 나이 15살 정도면 성인이라고 말을 하기는 하나 어린 나이 취급을 동시에 받는데 성인으로 취급받은 지 겨우 2살을 더 먹었을 뿐인 양동은 한 나라의 재상이 자신에게 예를 갖추는 것을 보자 매우 당황했다.

“한 나라의 재상이 저를 왜 이리 환대를 해주시는 겁니까? 더구나 저희 두 나라는 본래 적국인 관계였는데 말입니다.”

“그건 귀국의 할아버지와 그 나라 정권이 잘못한 것이지 양동 공께서 잘못한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희 고구려는 양동 공에게 그 죄를 물을 생각이 없습니다.”

“그게… 정말이십니까?”

“정말입니다. 처벌을 확대해 봐야 그 아들 대까지일 뿐 손자인 귀공까지 처벌할 생각은 없으니 안심하고 이 고구려에서 새롭게 살아가십시오.”

동현의 말에 양동은 진심으로 감사해한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일단 이 백암성에서 지내십시오. 추후에 무언가 일이 생기면 제가 알려드리겠습니다.”

“예. 대막리지. 감사합니다.”

“여봐라! 얼른 양동 공이 앞으로 지낼 집으로 안내해드려라!”

“예! 대막리지!”

양동은 그렇게 한 관리를 따라 앞으로 지낼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양동이 멀어지자 옆에 있던 사훈이 묻는다.

“대막리지. 제가 보기엔 양동을 죽이지 않고 살리는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역시 사훈이로군. 맞네. 비록 폭군이라 하나 양광의 손자이며 황실의 핏줄… 저자를 이용해야 하지 않겠나?”

“과연… 헌데 말입니다. 대막리지.”

“……?”

“그럴 바에는 양량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 양량은 안 된다. 그 자는 너무 다혈질인데다가 주변 사람의 말을 너무 안 들어.”

“요즘에는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만…….”

“그 천성이 어디 가겠는가? 난 내가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않네. 그리고 사람이 급작스럽게 변한다는 것은 무언가 속셈이 있다는 것이니 그것도 문제가 아니겠는가?”

“하긴… 그렇군요. 그 말씀을 듣고 보니 양동이 훨씬 나아보이긴 합니다. 아직 나이가 어려 서 그런지 많이 나약해 보이고 나라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의지도 없어 보였으니 말입니다.”

“맞아. 그래서 내가 저자를 이용하려는 것이야. 다만 하나 걱정 되는 것은…….”

“……??”

“만약 저것이 연기라면 우리가 속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알기로 양동은 왕세충에게 이용만 당한 황제였다고 들었습니다. 너무 걱정이 크신 것이 아니십니까?”

“나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과 전술, 다음 계책을 생각하네. 그래서 모든 위험 가능성에 대해서 철저히 막아 놓고 일을 보는 편이지.”

“그게 가장 좋긴합니다만… 너무 속도가 느리면 문제가 되기 않겠습니까?”

“맞아. 그래서 그 속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계책을 짜는 것도 내 일이지.”

동현의 말에 사훈이 짐작한 듯 바로 묻는다.

“표정을 보니 이미 대책을 세워 놓으신 것 같습니다만…….”

“하하하! 맞네. 양동에게 사람을 붙였지. 그를 대우해 준다는 명목 아래 여러 명의 노비들을 붙여 놓았네. 그 노비들은 면천되지는 않았지만 우리 덕분에 모든 생활이 나아졌기에 절대 충성을 하는 자들이니 우리를 배신할 염려도 없지.”

“몇 명이나 붙이신 겁니까?”

“남자, 여자 각각 5명씩 해서 10명을 붙였네.”

“허어… 양동은 아무것도 모르고 대막리지의 대접에 오히려 감동할 수도 있겠습니다. 만약 그가 나약한 자라면 말입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그가 데리고 다니는 기존의 하인들도 있다. 그자들을 이용해 일을 꾸밀 수 있으니 그 자들도 철저하게 살펴야 해.”

“정말 대막리지께서는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으시는군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별 말을…….”

동현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밖에서 한 군사가 고한다.

“대막리지! 장손무기를 데려왔습니다!”

“그래? 들이게.”

장손무기.

이세민의 반란이 진압되고 난 뒤 동현에 의해 백암성의 옥에 갇혀 있던 장손무기를 동현이 불러냈다.

장손무기는 포박된 채 동현이 있는 방 안에 들어와 무릎이 꿇려지는데, 그 모습을 보고 동현이 명령한다.

“괜찮으니 포박을 풀어주고 내 옆에 앉게 하라.”

“예? 하… 하지만…….”

“괜찮다. 명령대로 하거라. 내 뒤에 수하들이 있으니 괜찮다.”

“아… 예.”

동현의 명령에 장손무기를 끌고 온 군사 중 한 명이 장손무기의 포박을 풀어 준다.

장손무기는 손이 풀리자 손목이 아픈지 손목을 돌리거나 손을 만진다.

그런 장손무기를 보며 동현은 자리를 권한다.

“앉게.”

“…….”

“얼른 앉아.”

“저를 회유하실 거라면… 사람을 잘못 보신 겁니다.”

“나도 아니깐 일단 앉아. 그리고 그건 내 말을 들어보고 판단해.”

“…….”

장손무기는 동현의 말에 한 동안 말이 없더니 천천히 동현의 옆에 와 앉는다.

장손무기가 옆에 앉자 동현은 술 한 잔을 따라주며 말한다.

“마시게.”

“…….”

장손무기는 동현의 권유에 사양하지 않고 술잔을 들어 한 번에 원샷을 한다.

그렇게 술을 다 마신 뒤… 동현이 장손무기에게 묻는다.

“내가 왜 자네를 노비로 만들거나 죽이지 않은 줄 아는가?”

“그야… 저를 회유하기 위해서이겠지요.”

동현은 장손무기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착각도 심하군.”

“예?”

“착각이 심하다고. 난 애초에 널 내 수하로 회유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세민과 같이 관련된 자니 너를 죽이려고 했지.”

“헌데… 왜 저를 살리신 겁니까?”

“자네 아버지.”

“……?”

“자네 아버지 존함이 장손성이 아닌가?”

“어찌 제 아버님을… 설마…….”

“맞아. 난 오래 전에 자네 아버님과 인연이 있지. 자네가 아주 어렸을 때 봤던 것도 같은데… 너무 어려서 기억을 못하는 건가?”

“혹시… 장사를 하던 김동현이라는 분이… 지금의…….”

“맞네.”

“……!”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군. 설마… 여태까지 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하지는 않았을 텐데…….”

“듣기는 했으나… 믿지 않았습니다. 장사를 하는 사람이 그토록 뛰어난 계책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동현은 장손무기의 말에 앞에 높인 술 한 잔을 마시며 대답한다.

“그랬구만… 아무튼 나는 자네 아버님의 존함을 듣고 자네를 살려 준 것이야.”

“…….”

“그건 그렇고… 자네 아버님 소식은 들었는가?”

“예전에… 제가 동도(낙양)에서 가족들과 탈출할 때 보던 모습이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동도가 점령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소식이 끊겼습니다.”

“그랬구만…….”

“…….”

“내가 자네 아버님 소식을 아네.”

“……!”

“미안하지만 자네 아버님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세…….”

“어, 어찌 그런… 저희 아버님은 워낙 뛰어나신 분이라 어떻게든 살아남았을…….”

“나도 아네. 자네 아버님이 얼마나 뛰어난지 말이야. 허나 그 충성심이 아버님의 뛰어남보다 더 위였던 모양이야.”

“…….”

“자네 아버님은 자네와 가족이 동도를 벗어나고 난 뒤… 아주 필사적으로 싸웠네. 몇 번이나 반란군의 공격을 막아 냈지. 허나… 군사 수가 너무 부족했던 자네 아버님은 결국 양광의 손자인 양동을 지키려다 돌아가셨다네.”

동현의 말에 장손무기의 눈에서 말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동현은 그런 장손무기를 보며 말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버지의 유언장으로 추정되는 것을 발견했네. 자네가 한 번 보게. 아버지 글이 맞는지 말일세.”

동현의 말에 장손무기는 매우 놀라며 아버지의 유언장이라는 글을 읽어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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