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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79화 (379/400)

379화 고흘중은 무왕과 황우를 생포하고, 이정은 마지막 남은 주류성 점령을 위한 세 가지 계책을 대중상에게 제시하다.

한편, 웅진성으로 황우와 부지런하게 도망치고 있던 백제 무왕은 사비성을 어느 정도 벗어나자 그제야 한숨을 돌리며 휴식을 잠시 취한다.

“허억… 헉! 조금만 쉬었다 가지.”

“알겠습니다. 일다경(5~15분, 차 한잔 마실 정도의 시간)만 쉬었다 가시지요.”

그렇게 백제 무왕의 명령에 황우도 겨우 휴식을 취한다.

“이보게. 위사좌평.”

“예. 어라하.”

“미안하네. 자네를 볼 면목이 없어.”

“이미 다 지나간 일… 웅진성에서 재기하면 됩니다.”

“고맙네, 고마워. 자네가 나 때문에 고생하는구만. 이제 손자를 봐야 할 나이인데 말이야.”

무왕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황우의 손을 잡고 흔든다.

황우는 그런 무왕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본디 나라라는 것은 밀고 밀리는 싸움인 것. 그러니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그래… 그래야지. 반드시 재기해야지.”

“어라하. 이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이상 지체하면 추격군이 왔을 때 따돌리기가 더욱 심해질 테니 말입니다.”

“그래… 가세!”

그렇게 백제 무왕과 황우를 비롯한 많은 대신들이 웅진성으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라하. 오늘은 여기서 비박을 하시지요. 다행히 이럴 때를 대비해 제 수하들에게 막사를 만들 수 있는 준비를 해왔으니 오늘 이곳에서 푹 쉬고 이동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후우… 그래. 그렇게 하세.”

“모두 이곳에 막사를 세워라! 오늘은 여기서 쉬었다가 웅진성으로 향한다!”

“예! 좌평 어른!”

그렇게 백제 무왕과 황우 일행은 웅진성으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서 막사를 세우고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그날 밤.

두두두두두!

“공격하라! 공격해서! 반드시 백제왕을 생포하라!”

“백제왕을 생포하라!”

“와! 와!”

어디선가 들려오는 함성소리와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에 자고 있던 무왕이 깜짝 놀라 일어난다.

그리고는 잠시 막사를 나가 상황을 살펴보는데…….

“어라하!”

“오… 좌평!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인가?”

“고구려 군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빠릅니다!”

“뭐라?”

“송구합니다. 얼른 갑옷을 입고 빨리 웅진성으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뭣들 하느냐? 얼른 어라하께 갑옷을 입혀드리지 않고?!”

“예! 좌평 어른!”

그렇게 무왕은 측근들로부터 갑옷을 입은 후 빠르게 말에 올라 웅진성이 있는 방향으로 달아난다.

황우도 그 뒤를 바로 따르며 뒤를 돌아보는데 얼마 남지 않았던 자신의 군사들이 필사적으로 고구려 군을 막으며 죽어가고 있었다.

황우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매우 마음 아파했지만 자신이 모시는 주인이 무사하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이다! 당겨라!”

어디선가 당기라는 큰 명령이 들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명령이 끝나자마자 앞서 달려가던 무왕의 말이 무언가에 걸린 듯 크게 넘어진다.

그렇게 말이 넘어지자 백제 무왕도 낙마를 하고 마는데 황우는 그 모습에 매우 놀라며 무왕을 구하려 한다.

“어라하!”

황우가 무왕을 구하려고 말을 타고 달려가는 그 때… 어디선가 좌우에서 군사들이 쏟아져 내려온다.

“저기 백제왕이 있다! 잡아라!”

“백제왕을 잡아라!”

“저기 저 자도 백제의 중요한 인물인 것 같다! 저 자도 함께 잡으라!”

“예! 장군!”

백제왕과 황우가 추격군을 충분이 따돌리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숲속에 막사를 세우고 잠을 청하고 있는 그 때, 고흘중은 백제왕을 추격하는데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개마무사들을 재촉하여 추격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숲이 많은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 잠시 군을 멈춘 후 주변을 탐색하게 했는데 막사에서 잠을 청하고 있는 백제군을 발견한 것이었다.

고흘중은 이 보고를 받자마자 3천의 개마무사들을 반으로 나누어 1천 5백 명으로 백제군을 기습 공격하게 했고 나머지 1천 5백 명은 백제왕이 달아나려는 길목의 숲 속으로 가 매복을 했다.

이 때 백제왕이 말을 타고 달아날 것이라고 생각을 한 고흘중은 어둠을 이용하여 한 지점에서 밧줄 함정을 설치해 놓았다.

그리고 예상대로 백제왕이 웅진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오자 함정에 다다랐을 때 양쪽의 군사들에게 밧줄을 팽팽해지도록 잡아당기게 해서 말을 걸려 넘어지게 만들었다.

그렇게 되자 무왕도 크게 낙마하며 고통에 신음하여 잠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는데, 그 틈에 고흘중은 백제왕을 생포하라고 개마무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말의 투레질과 말발굽 소리도 들릴까봐 미리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던 고흘중은 그제야 개마무사들에게 명령하여 모든 것을 해제하고 백제군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게 한 것이었다.

“어라하! 어라하! 괜찮으십니까?”

“으윽! 좌평…….”

“제 말을 타고 같이 가시면 됩니다! 얼른… 얼른 일어나십시오!”

황우의 말에 무왕은 아픈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같이 말을 탔다.

황우는 자신의 앞에 무왕을 태우고 다시 말의 고삐를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데 그 모습을 고흘중이 보았다.

“여봐라! 활과 화살을 가져와라!”

“예!”

고흘중의 명령에 옆에 있던 군사가 활과 화살을 가져온다.

고흘중은 활과 화살을 받자마자 화살을 시위에 메긴다.

그리고 방향을 황우와 무왕이 달아나는 방향으로 조준을 한 후 쏘는데……

시이이이익!

퍼어어억!

“히이이잉!”

“으아아악!”

“됐다! 백제왕과 그 측근이 낙마했다! 지금이 기회다! 저 놈들을 생포해라!”

“예! 장군! 백제왕과 그 측근이 낙마했다! 모두 생포해라!”

고흘중의 명령에 개마무사들 몇 명이 말에서 내려와 둘을 포박했다.

백제왕와 고흘중이 사로잡히자 그 측근의 군사들은 필사적으로 싸우던 것을 멈추고 무기를 내려놓더니 항복했다.

“음… 이 사람은 누군지 모르겠군.”

“소인이 압니다!”

“그래?”

“예! 백제의 위사좌평 황우라는 자입니다!”

“황우? 황우라면 대막리지께서 가르쳤던 황훈의 아버지가 아닌가?”

“그렇습니다. 장군.”

“으음… 그렇다면 그를 더 상하게 할 수는 없다. 현재 기절해 있는 상태이니 만큼 저 자를 잘 치료해주도록. 그리고 백제왕도 마찬가지다. 비록 죄인이나 한 나라의 군주인 만큼 소홀히 대할 수는 없으니 최소한의 대우만큼은 갖추어 주도록 해라. 알겠느냐?”

“예! 장군!”

“좋아. 전령을 보내어 대모달과 대군사께 이 상황을 먼저 알려야겠다. 거기 너!”

“예!”

“지금 당장 이 소식을 대모달과 대군사께 가 전하라!”

“존명!”

명령을 받은 전령은 바로 말을 타고 달려가 대중상과 이정에게 소식을 전했다.

대중상과 이정은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으며 일단 백제 무왕이 있는 곳에서 같이 만나자며 연통했다.

다음 날, 대중상과 이정은 고흘중을 만남과 동시에 백제 무왕과 황우를 만났다.

대중상은 백제 무왕을 보며 말한다.

“어라하는 어쩌자고 우리와의 약조를 어기신 겁니까?”

“…….”

“화를 자초하신 것이니 변명은 하지 마십시오. 아, 그리고…….”

“……?”

“이제 백제는 고구려의 영토가 될 테니 본래 백제의 영토였던 곳에 장계를 띄우셔야겠습니다. 사비성을 점령당하고 항복하였으니 이제 모든 영토가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다고 말입니다.”

“…….”

“그리고 거기 위사좌평이라는 황우 공.”

“…….”

“댁의 아들은 무사하니 걱정 마시오. 생포된 채로 옥에 갇혀 있으니 말입니다.”

대중상의 말에도 황우는 그저 눈만 감고 가만있을 뿐이었다.

그런 황우를 보며 대중상이 계속 말을 이어간다.

“일단 옛 수도인 웅진성부터 백제왕이 생포당한 것을 보여주며 앞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 대군사, 어찌 생각하는가?”

“소인도 동감입니다. 그렇게 해서 웅진성이 우리에게 넘어오면 나머지도 다 넘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좋아. 지금 바로 가세. 백제왕과 황우를 죄인을 압송하는 수레 안에 태우고 바로 출발을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장군.”

그렇게 대중상은 백제왕과 황우, 그리고 그 옆에 있던 몇몇 측근들을 생포한 뒤 그들을 앞세워 웅진성으로 향했다.

며칠 뒤.

웅진성을 지키던 성주는 백제왕이 생포된 모습을 성 위에서 보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이 바로 항복하지 않으면 자신이 모셨던 주인이 해를 당하지 않을까하여 순순히 문을 열고 항복을 했다.

그렇게 백제의 옛 수도들이 함락이 되자 그 주변에 있던 주요 성들도 소식을 듣고는 스스로 고구려에 항복을 해왔고 처음에 항복하지 않던 성들도 백제왕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자 항복을 해왔다.

그런데…….

“대부분은 다 항복을 했습니다만, 딱 한군데가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습니다.”

“그래? 그곳이 어딘가?”

“주류성입니다.”

“주류성이라 하면… 서남쪽의 서해 해안 근처에 있는 성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그 성에서 조금만 나가면 바다로 나갈 수 있지요.”

“허어… 위치상으로는 방어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군. 헌데 무엇을 믿고 결사항전을 하는 것이지?”

이정은 대중상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것은 자신들의 이권을 잃을까봐 입니다.”

“이권을?”

“예. 제가 알아보니 그들은 백제에 소속된 사람들이기는 했으나 그곳에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대대로 주류성을 다스렸다 합니다. 헌데 우리가 그곳까지 차지한다고 해보십시오.”

“아… 주인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군. 우리 고구려에서 그 주류성 관리를 새로운 관리로 임명할까봐 말이야.”

“맞습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사신을 보내 말하는 겁니다.”

“어떻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병들을 우리 고구려 군사들로 귀속시킨다고 약조만 해주면 계속해서 그 성을 다스리게 해주겠다고 말입니다.”

“그러면 스스로 성문을 열 것이라는 거군.”

“그렇습니다.”

“좋아. 하지만 한 가지 걱정 되는 것이 있네.”

“……?”

“태왕 폐하는 물론이고 대막리지께서는 귀족들의 힘이 커지는 것을 항상 경계하는 분들이네. 이것을 그대로 허락해주면 저들의 힘은 그대로이게 돼.”

이정은 대중상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사병들을 우리 고구려 군에 포함시킨다는 명령으로 그들의 사병을 다 빼앗으면 괜찮지 않겠습니까?”

“그것만으로 부족하네. 저들은 사병들을 우리에게 빼앗겨도 그 지역에서 제법 명성과 재물이 있기 때문에 금세 또 다른 사병들을 모을 것이야.”

“저희 군은 사병들의 수가 제한되어 있습니다만…….”

“사병들을 어디 숨길 때가 없겠는가? 특히 그곳에서만 몇 십 년을 산 사람들인데 말일세.”

“으음…….”

“이정. 잘 기억해둬야 하네. 우리가 이 백제를 점령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이곳 지리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없어. 그러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네.”

대중상의 말에 이정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소인이 생각해보니 저들의 세력을 급격하게 약화시킬 방법은 총 세 가지입니다.”

“세 가지나? 말해보게.”

“일단 첫째가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저들을 모두 진압하고 우리 군사들로 밀어붙이는 겁니다. 허나 이렇게 하면 백성들의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좀 더 공을 들여야겠지요. 백제의 옛 수도인 만큼 이곳 백성들의 민심도 백제를 향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음… 좋아. 그럼 둘째는?”

“둘째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 하면서 그들이 저지른 비리를 조사해 약점을 움켜쥐는 겁니다. 그리고 난 뒤…….”

“그 증거들을 이용해서 고분고분하게 우리 말을 듣도록 한다는 것이군. 안 되면 그 때 싹을 잘라버리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마지막은?”

“좀 전에 제가 말했던 대로 그들에게 사신을 보내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지요. 허나 이렇게 되면…….”

“그 말은 하지 않아도 되네. 좀 전에 말하지 않았는가?”

“송구합니다. 아무튼 상책, 중책, 하책 중 어떤 것을 고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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