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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로 재벌 참교육-57화 (57/139)

§057화 2차전(1)

신수겸은 2020년 6월 1일에 삼정 그룹 부회장직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같은 날, 뉴스와 기사를 통해 이같은 소식이 대중에게 알려졌다.

삼정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장남인 신수근이 밀려났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

미래투자신탁의 대표이사실에 마주 앉은 강하민과 현시운.

신수겸에 관한 소식을 매스컴 외의 다른 형태로도 접하게 된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런 말이 없었다.

"…어디 어디라고?"

뒤늦게 나온 강하민의 물음에 시운은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진성전자, 광진제약, 빅스텝 엔터테인먼트. 이 세 곳입니다."

시운이 말한 세 회사는 오늘 오전 10시 무렵,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통보받았다.

"진성전자는…, 이미 작년에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었잖아."

"그랬죠. 다른 두 곳 역시 정기 세무조사 받은 지 3년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정기 세무조사는 보통 4~5년 주기로 시행된다.

매출 누락이나 허위 신고, 법인카드 개인 유용 등의 탈세 혐의라고 간주할 만한 사안이 없는 이상은 이처럼 임의 세무조사가 행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그것도 미래투자신탁이 최대 주주로 있는 세 회사가 동시에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건 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세무조사가 나온다? 역시 이번 일…."

강하민의 추측이 뭔지 알만하다는 듯 시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아 이었다.

"삼정에서, 정확히는 신수겸이 사주한 일일 확률이 높겠죠."

강하민은 헛웃음을 흘리며 소파에 등을 기댔다.

"유럽으로 귀양 갔다 돌아오시더니만, 도련님께서 이를 제대로 가셨구먼."

시운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나머지 세 회사는 아직 건드리지 않았네요."

우송, 디젠, 블루드래곤 픽처스를 말함이다.

드림비전이야 시운이 개인 돈을 투자한 곳이니 미래투자신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다.

"그거야…, 지금 같은 시국에 그 세 곳을 건드렸다가는 괜히 사람들에게 공분을 살 수도 있으니 국세청에서 뺏겠지."

"아무래도 그런 이유겠죠?"

"아무렴."

작년 일본의 수출 규제 발령 초기, 에칭가스를 국산화에 성공시키며 그들의 야욕에 한 방을 먹인 애국 기업 우송.

뛰어난 기술력으로 98%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하며, 현재 세계 곳곳으로 코로나 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 디젠.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에까지 인기를 끄는 대작 드라마를 연달아 두 편 내놓으며, 언택트 시대에 강점을 보이는 블루드래곤 픽처스.

대중의 관심이 남다르다 보니 섣불리 건드리기엔 부담감이 컸을 거다.

옛날과 달리 정보가 빨리 퍼지는 요즘이니 더더욱.

"이번엔 다른 방법을 쓰는군요."

검찰을 동원해서 미래투자신탁을 직접 헤집어 놓던 과거와는 달리 말이다.

"치졸한 수법이긴 매한가지지만 말이야."

그 말에 시운은 고개를 끄덕였다.

"세 곳 모두 꼬투리 잡힐 일은 없겠지?"

"그렇기는 하지만…. 어떤 거로 트집을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듯이, 기업 역시 사업을 영위해나가다 보면 작은 실수는 흔히 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연예기획사인 빅스텝 엔터는 업종의 특성상 주말과 공휴일에도 법인카드 사용이 빈번했었다.

지금이야 코로나 19 범유행 사태로 일정이 대폭 줄면서 그런 경우가 드물지만, 보통 세무조사는 몇 년 치의 자료까지 파고드니 문제가 될 소지는 충분했다.

비록 그 사용처가 주로 교통비와 주유비, 혹은 식대라고 해도 말이다.

"아무리 박박 긁어대더라도 추징금은 얼마 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업무에 많은 지장이 생기겠죠."

전에 미래투자신탁에 그랬던 것처럼 두고두고 괴롭히려는 심산이겠지.

"으음…."

이번 세무조사 한 번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강하민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왜 하필 신수겸이 부회장 자리에 올라선.

그와 달리 시운은 명쾌하게 대응할 방법을 결정할 수 있었다.

'지난번에 확보해둔 걸 쓸 때가 온 건가.'

예전, 신수겸이 뻗치던 마수에 반격하기 위해 정보 이용권을 사용했다가 우연히 알게 된 신정문 회장의 해외 비자금 계좌.

지금까지 아껴두었던 비장의 한 수다.

신수겸이 예상을 깨고 삼정의 차기 주인 자리에 오르지 않았다면.

부회장직에 오르자마자 오늘처럼 자신들을 건드리지만 않았다면.

앞으로 쓸 일이 없었을지도 몰랐다.

비자금을 만든 장본인은 신정문 회장이지만, 그걸 사용한 이에 신수겸도 포함되었다.

비자금 계좌의 내역을 정보 이용권으로 검색했을 때 이미 확인한 바 있다.

'게다가….'

신수겸이 왕좌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에 그 비자금이 한몫했을 거란 직감이 강하게 들었다.

신정문의 눈 밖에 나서 유럽으로 쫓겨났었던 신수겸이다.

여태까지 쌓아 올렸던 그룹 내 기반을 모두 잃었을 텐데 이렇듯 신수근을 제치고 정점에 올랐다.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돈의 힘이 아니고선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한두 푼이 아닌 어마어마한 돈이 오고 갔을 거다.

아직은 시운의 짐작이지만, 정말로 신수겸이 신정문 회장의 비자금 계좌를 손에 넣고 마음대로 휘두른 거라면….

파나마의 계좌 정보를 언론에 터트렸을 때, 그는 꽤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어쩌면 회생불능일 정도로 말이다.

현재 신정문 회장이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이니, 비자금 실체가 드러났을 때에 신수겸에게 모든 책임이 전가될 가능성도 높았다.

유레카를 통해 확실히 알아볼 수도 있지만, 시운은 정보 이용권 사용을 일단 보류했다.

확인 용도로만 쓰기엔 아깝기도 했거니와, 해외 투자회사에 할애하기에도 수량이 충분치 않았다.

'필요한 순간이 오면 그때 써도 늦지 않을 테고.'

그렇게 시운은 신정문 회장의 해외 비자금 계좌를 만천하에 까발리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부회장직을 눈앞에서 도둑맞은 신수근에게 넌지시 비자금에 대한 정보를 넘겨 골육상잔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신수근 역시 재벌.

집안의 치부를 대놓고 드러낼 순 없을 거고, 그걸로 신수겸과 협상을 하여 개인의 이득을 취하려 할 거다.

매스컴을 이용하는 게 정답이다.

계획은 이제 행동으로 옮기면 되고….

그전에 해야 할 일을 떠올린 시운은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뭐 하는 거야?"

"장기우에게 전화 걸려고요."

"…어?!"

화들짝 놀라는 강하민에게 작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시운은 장기우의 전화번호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

스피커폰 기능을 활성화하자, 발신음이 방 안 가득 울렸다.

강하민이 소리 없이 입만 벙긋대며 왜냐고 이유를 물었지만, 시운은 검지손가락을 입 앞에 갖다 대며 침묵시켰다.

몇 번 더 신호음이 가고 나서야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 무슨 일이지?

불쾌한 기색의 음성.

그에 시운은 겉으로 웃으면서도 장기우 못지않게 짜증스럽다는 어조로 답했다.

"너냐?"

- …다짜고짜 전화 걸어놓고 무슨 소리야. 좀 알아듣게 말하지 그래.

"정말 네가 한 짓 아니야?"

- 뭔지 제대로 말하라니까, 현시운!

음성에 살짝 노기마저 서렸다.

그에 시운은 가볍게 응수했다.

"네가 아닌가 보군. 됐다. 그만 끊는다."

- 야, 너….

뚝-

장기우는 뭔가 할 말이 더 있어 보였지만, 시운은 매몰차게 종료 버튼을 눌러버렸다.

"뭐한 거야?"

눈을 휘둥그레 뜨고 강하민이 물었다.

왜 갑자기 장기우에게 전화해서 시비를 거는 거지?

시운을 어깨를 으쓱했다.

"혹시 또 모르잖아요. 알고 보니 삼정의 신수겸이 아니라 장기우가 세무조사를 사주한 걸 수도 있잖습니까. 그래서 확인해봤죠."

"확인이라고? 이게?"

옆에서 지켜본 강하민이 느끼기엔 확인이라기 보단….

바짝 약을 올리려던 것 같았는데?

"그리고…. 나중에 이번 세무조사 건에 대해 녀석이 알게 되면, 한 번쯤 자신을 의심했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근데도 제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분명 이상하게 여길 겁니다."

시운과 장기우는 대놓고 적이니까.

"녀석의 성격상 한 번 의심하면 끝이 없을 겁니다. 그러다 대표님이 이중 스파이라는 걸 들키게 될지도 모르죠. 그 전에 미리 연막 좀 친 겁니다."

"……."

자칫 모르고,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놓칠 부분을 세밀하게 지적한 시운의 말과 행동에 강하민은 말없이 그저 양손의 엄지를 추켜세워줬다.

시운은 픽 웃으며 핸드폰을 들었다.

♩~ ♪♬~

그때, 손에 들린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려댔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은 것 때문에 장기우가 다시 연락했나 싶어 액정 화면을 확인하던 시운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연락처로 등록되어 있지도 않은, 처음 보는 전화번호다.

"왜 그래? 누구 전화인데 그래? 장기우?"

"아뇨."

시운은 그에게 액정을 보여주며 답했다.

"모르는 번호입니다."

"…혹시?"

순간, 강하민과 시운은 같은 생각을 했다.

삼정 그룹에서 연락해온 게 아닐까 하는.

그들도 미래투자신탁이 시운의 회사임을 진작에 조사해서 알아봤을 테니까.

"한 번 받아봐."

시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통화 버튼을 눌렀다.

스피커폰으로 돌려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여보세요?"

- 현시운 님 됩니까?

"맞습니다만, 누구시죠?"

- 처음 인사드립니다. 삼정 그룹 비서실장 성철우라고 합니다.

"삼정 그룹이요?"

둘의 예상은 맞았다.

강하민과 눈을 한 번 마주친 시운은 이어서 물었다.

"근데 무슨 일로 제게 연락을 하신 겁니까?"

- 현시운 님께서 미래투자신탁의 최대 주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 만나서 긴히 드릴 말이 있습니다.

"전화로 말씀하시죠."

- 허허. 전화로 전하기엔 사안이 워낙 중요해서 말입니다. 한 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만.

"…좋습니다. 시간과 약속장소를 정하시죠."

시운은 상대와 약속을 잡은 후에 전화를 끊고 강하민을 바라봤다.

그는 쓰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로써 더욱 확실해졌네. 이번 세무조사에 삼정이 연관되어 있다는 게."

아직 확실하게 판명이 난 건 아니지만, 둘 다 그렇게 확신했다.

"만나보면 알게 되겠죠. 그럼 저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삼정 그룹 비서실장 성철우와의 약속은 한 시간 뒤, 역삼동의 한 카페로 정해졌다.

시간 여유를 두고 출발하려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강하민도 따라 일어났다.

"같이 나가자."

"네?"

"나도 약속 잡혔거든. 네 덕분에."

씩 웃으며 내미는 강하민의 핸드폰에 문자가 하나 찍혀있었다.

시운이 성철우와 통화하는 동안 강하민은 장기우로부터 만나자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잘하고 오세요."

"너도."

함께 지하주차장까지 내려온 둘은 서로의 건투를 빌어주며, 각자의 차를 운전해 각기 다른 약속 장소로 향했다.

* * *

"갑작스러운 약속에 이렇듯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자신보다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이는 성철우의 깍듯한 인사에 현시운은 되레 불편한 기색을 띠었다.

"아, 네. 근데 하실 말씀이란 게 도대체 뭡니까?"

앉자마자 본론을 묻는 시운에게 성철우는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

"우선 차라도 한잔하시면서…."

"아뇨. 제가 일이 좀 바빠서 말입니다."

"……."

단호한 시운의 태도에 성철우는 속으로 욕을 내뱉으면서도 겉으로는 웃는 낯을 유지했다.

"신수겸 부회장님께서 직접 현시운 님을 뵙고자 하셨는데, 현재 그룹 내부 일로 바쁘셔서 부득이하게 제가 대신하여 나왔습니다."

길어지는 서두에 시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어서 본론으로 넘어가자는 무언의 재촉에 성철우는 치솟는 짜증을 내리누르며 말을 이었다.

"제안을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현시운 님께도 결코 손해는 아닐 겁니다."

"…말씀하시죠."

시운은 대충 상대가 무엇을 말할지 예상이 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성철우의 말은 제 생각과 거의 일치했다.

"현시운 님이 가지고 계신 미래투자신탁의 지분 중 절반을 양도받고 싶습니다."

"……."

1년 전처럼 다 팔라고 할 줄 알았는데, 조금은 의외였다.

"현재 주당순자산가치의 다섯 배를 제시합니다."

시운의 미래투자신탁 지분은 80%.

강하민이 작년 연말 성과급으로 스톡옵션을 행사해 20%를 가져가면서 지금의 지분으로 줄어들었다.

미래투자신탁의 순자산 가치 금액은 총 4조 원 남짓.

40%의 지분을 회사 가치의 두 배인 8조 원에 사들이겠다는 말이다.

적지 않은 돈이다.

하지만, 시운은 욕심나지 않았다.

"아! 물론, 거기에 하나의 조건이 더 있습니다."

"뭐죠?"

"지금 대표이사인 강하민을 해임해야 한다는 겁니다."

"……."

전에 강하민이 제안을 일거에 거절한 데 대한 앙갚음인가?

성철우는 자신이 할 말은 다 했다는 듯 웃으며 시운의 대답을 기다렸다.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란 자신감이 그의 얼굴에서 엿보였다.

시운은 그에 마주 웃으며 짧게 답했다.

"싫습니다."

"…네?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제가 뭘 잘못 들은 것 같은…."

"싫다고 했습니다. 이번엔 제대로 들으셨습니까?"

"……."

성철우로선 시운의 답변이 이해되지 않았다.

앉아서 6조 원 이상의 돈을 벌 기회다.

그것도 지분을 다 넘기라는 게 아니라 절반인 40%만.

물론 그걸 시작으로 강하민이 회사에서 쫓겨나면 잘 구슬려서 지분을 사들일 생각이다.

그렇게 확보한 지분 60%로 신수겸은 미래투자신탁의 주인이 될 계획이었다.

반면, 시운의 입장에선 그 정도의 차익은 별로 탐나는 게 아니었다.

이미 미국과 영국, 대만에 있는 해외 투자법인의 자산 가치만 다 합쳐도 10조 원이 넘어서는데….

지금도 정보 이용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빠르게 덩치를 불려가고 있었다.

해외 투자회사에 치중하다보니, 미래투자신탁에 유레카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어, 블레스, 티엔유를 위해 취득한 정보가 미래투자신탁의 투자에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다른 투자운용팀의 실적도 나쁘지 않아 성장세는 꾸준하다.

그까짓 6조 원, 이대로면 1년 안에도 충분히 벌어들일 수 있다.

고객들이 늘어나며 운용 자금도 늘고 있으니 말이다.

거기다, 미래투자신탁은 시운이 그리는 미래 그룹에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곳이다.

흔히 말하는 지주회사.

그런 회사에 타인의 자본이 끼어들게 할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말씀 다 끝나신 것 같은데, 그만 일어나 보겠습니다. 좀 바빠서 말이죠."

"…후회하실 겁니다."

조금 전과는 달리 굳은 표정의 성철우를 돌아보며 시운은 물었다.

"오늘 오전에 있었던 세무조사처럼 말이죠?"

"……."

"누가 후회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군요."

그 말을 끝으로 시운은 카페를 나가버렸다.

10분도 안 되는 짧은 만남이었다.

시운이 사라질 때까지 성철우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카페를 나온 시운은 주차장에 세워둔 차에 타고는 시동을 걸었다.

부웅-

핸들을 꺾어 출구로 나온 시운은 어느새 익숙해진 경로를 따라 강동구의 길동으로 향했다.

오래간만에 포크레인 흥신소에 들릴 일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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