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재벌 참교육-68화 (68/139)

§068화 사이비와 광신도(4)

"도대체 언제 도착하는 거야!"

구세주는 짜증스럽다는 듯 말을 뱉었다.

이미 약속한 시각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어둠에 휩싸인 망망대해를 향했다.

이곳은 밀수 루트로 은밀히 이용되는 장소다.

여기로 오늘 밀항선이 들어오기로 되어 있다.

구세주를 일본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지금 한국 땅을 떠나 일본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고 있었다.

"젠장!"

어쩌다 자신이 이런 꼴이 되었을까….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 종교단체의 수장으로서 남부럽지 않은 삶을 영위했었는데.

"이게 모두…, 그놈의 고발인지 개발인지 하는 잡지 때문에!"

사흘 전, 시사 전문 주간지를 통해 충격적인 특집 기사가 하나 실렸다.

[약 먹이는 교주님]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제목과 달리 실려있는 기사의 내용은 매우 심각했다.

[근래 교세를 넓히고 있는 구원교의 신도 확보 방식이 가히 충격적이다. 명성을 듣고 찾아온 예비 신도에게 예배 뒤에 성수라며 마약류의 약물을 탄 물을 나눠준다. 하이드로에크고닌 성분이 함유된 이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측근 중 한 명인 집사가 황급히 달려와 건넨 잡지.

구원교에서 그간 행해왔던 비사가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

구세주의 얼굴은 삽시간에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성수의 비밀은 측근들 몇 명과 아신제약 관계자 외에는 알지 못하는 사안이다.

아신제약 쪽에서 머리에 총을 맞지 않은 이상에야 자신들에게 불리한 일을 외부로 새어 나가게 했을 리는 없었고….

그렇다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소린가?

그래도 혹시 몰라 후지이 다까라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했었다.

- 교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도대체 내부 단속을 어떻게 했길래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듭니까!

고발IN 기사 내용에는 구원교에 마약을 제공한 곳이 아신제약이라고 명시되어 있었다.

전의 공손한 태도는 온데간데없었다.

자신을 향한 반감과 적의는 연기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극렬했다.

측근 중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당장에라도 찾아내서 요절을 내고 싶었지만, 그러기 전에 사태 파악과 대처가 먼저였다.

최근 삼정과 관련한 특종을 내면서 신뢰성 높은 저널로 인정을 받는 고발IN이었기에, 주간지가 출간된 월요일 오전부터 각종 언론사와 방송국의 전화가 구원교로 쇄도했다.

사실 확인과 취재 요청.

오후에는 구원교 건물 입구로 기자들이 구름같이 모여들기까지 했다.

장로들과 집사가 나서서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지만, 그들은 교주인 구세주의 입장을 궁금해했다.

그때, 구세주는 측근들도 모르게 구원교를 빠져나와 멀리 도망치고 있었다.

이를 알 리 없는 신실한 신도들은 고발IN의 기사가 구원교를 향한 악의적인 음해라며, 당장이라도 쳐들어가 박살을 내버릴 듯 분개했다.

그동안 구세주가 들인 수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신실한 신도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었다.

입교한 지 이제 겨우 일주일째인 신입 신도는 기사 내용에 의심을 하고선 성수를 챙겨 몰래 구원교를 빠져나왔다.

경찰서를 찾아 상황을 설명한 신입 신도.

경찰은 즉시 성수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신도의 머리카락 몇 가닥도 수거해 검사했다.

결과는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성수라고 불렀던 물에서 기사의 내용처럼 하이드로에크고닌 성분이 검출되었고, 그건 신도의 머리카락 검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찰은 압수수색과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구원교로 향했다.

아직 자신들이 구세주에게 속고 이용당한 걸 알 리 없는 신도들은 결사의 마음으로 그런 경찰을 입구에서 몸으로 막아냈고, 교주가 자신들을 버리고 도주한 걸 알아챈 측근들은 각자의 살길을 도모하기 위해 분주했다.

현재는 구세주에 대한 공개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씨팔."

절로 욕이 나왔다.

평생을 계획하고 또 고생하며 이룬 것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영리한 토끼는 굴을 두 개 판다고 하지 않는가.

그처럼 구세주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그동안 신도들로부터 뜯어낸 헌금과 재산으로 일본과 미국, 프랑스에 차명으로 된 부동산과 금융계좌를 마련해놓았다.

구세주가 일본으로 밀항하려는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게다가 일본에는 구세주의 두 번째 신분도 존재했다.

무라카 노미치라는 오사카 출신의 50대 남성.

이를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돈이 들었었지.

이젠 그 위조 신분을 이용할 때였다.

무사히 일본으로만 넘어가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숨겨둔 재산으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어?"

구세주는 캄캄한 바다를 향해 귀를 기울였다.

방금 무슨 소리가 들려온 까닭이다.

우우웅-

역시 잘못 들은 게 아니다.

바람과 파도 소리에 섞여 배의 엔진음이 똑똑히 들려왔다.

밀항선이 도착한 것이다.

반짝! 반짝반짝!

바다 저편에서 불빛이 깜빡이기 시작했다.

접선을 위해 사전에 약속한 조명 신호.

구세주는 재빨리 소형 후레쉬를 꺼내어 답신의 신호를 바다를 향해서 뿌렸다.

제대로 신호를 확인했는지 엔진음이 조금 전보다 더 크게 들렸다.

밀항선이 부두로 들어오고 있다.

구세주는 얼굴을 환하게 밝히며 서둘러 가방을 챙겨 부두의 끝으로 뛰어갔다.

"오오!"

보인다.

자신을 데려갈 배의 선미가.

이제 한시름 놓인다.

근데 그때, 갑자기 밀항선의 속도가 느려졌다.

"왜 저러지?"

그러더니 갑자기 선미가 오른쪽으로 틀어지는 게 아닌가!

뱃머리를 반대로 돌리고 있었다.

아니, 도대체 왜?!

"……."

어떤 불안한 예감에 구세주는 시선을 등 뒤로 돌렸다.

"?!"

밀항선의 그런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저 멀리 보이는 여러 개의 헤드라이트 불빛.

그건 정확히 부둣가를 향해 오고 있었다.

이미 12시도 넘은 야심한 시각.

폐쇄된 이곳을 지나가는 차량이 있을 리 없다.

거기다 사이렌 소리는 울리지 않았지만, 차량 위에 매달려 연신 깜빡이는 붉고 푸른 경고등.

경찰이 들이닥친 것이다.

"어, 어떻게…?!"

이곳을 알아낸 거지?

수많은 의문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지만, 지금은 이러고 한가히 있을 때가 아니다.

여기서 그들에게 잡히기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감옥행이다.

"제기랄!"

구세주는 이를 악물며 방금 결심한 걸 행동으로 옮겼다.

풍덩!

거추장스러운 가방을 내팽개치고 구세주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아직 선회를 완전히 마치지 못한 밀항선이다.

거리는 대략 오십 미터.

지금 기회가 아니면 배를 탈 수 없었다.

구세주는 사력을 다해 손발을 움직였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경찰차가 부둣가를 덮쳤다.

인근의 창고와 부두 끝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구세주의 머리카락 한 올조차 발견할 수 없었다.

"팀장님! 여기 좀 와 보십시오."

팀원의 외침에 광역수사대 팀장이 소리나는 곳으로 다가갔다.

거기서 그는 바닥을 나뒹구는 가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을 뒤져보니 옷가지와 약간의 돈이 나왔다.

그리고 앞주머니를 열어 하나의 신분증을 발견했는데, 분명 구세주의 것이다.

"아무래도 저희가 한발 늦은 것 같습니다."

자신들이 도착하기 훨씬 전에 밀항선을 타고 도주한 걸 거라는 팀원의 말이 뒤를 이었다.

이에 팀장은 고개를 저으며 입을 열었다.

"정말 그랬으면, 이렇게 가방만 놓고 갔을 리가 없잖아."

"네? 아, 그러고 보니…."

"……."

조금 전까지 이곳에 구세주가 있었다고 확신한 광수대 팀장은 손전등을 들어 바다 곳곳을 비췄다.

불빛을 받은 검은 바닷물은 그저 한없이 일렁이며 물결칠 뿐이다.

"…해경한테 미리 협조 구해놨다고 했었지?"

"네, 팀장님. 하지만…, 그쪽도 저희랑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요?"

"확인이나 한번 해보자고."

"네."

구세주의 측근을 닦달하여 겨우 알아낸 정보였다.

"쯧!"

이제는 소용없게 되었지만.

한참 후, 해경에서 밀항선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통보가 왔다.

수도 없이 일본과 한국을 오간 베테랑 밀항선은 해경의 순찰 루트까지 흔히 꿰고 있었다.

유유히 빠져나간 그들의 배 위에는 물에 쫄딱 젖어 가쁜 숨을 내쉬는 50대 남성도 한 명 끼어있었다.

* * *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현시운은 몸을 깨끗이 씻고 나서 거실에 편하게 앉아 캔맥주를 홀짝였다.

TV 화면 위로 구원교 마약 밀거래에 대한 뉴스가 막 나오는 순간이다.

[한편, 구원교의 교주인 구모 씨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가운데 경찰은 그가 이미 해외로 도주했을 거로 보고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에 협력을 요청한 상태입니다. 구원교에 하이드로에크고닌 성분의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아신제약의 한국총판은 현재….]

리포터의 설명과 함께 자료 화면이 이어졌다.

굳게 잠긴 아신제약 한국총판 건물과 그곳에서 일하던 내국인의 인터뷰가 이어지더니 한국총판 총괄관리인 후지이 다까라의 현재 상태에 대한 내용이 이어졌다.

"……."

입맛이 쓰다.

비단, 맥주 때문만은 아니었다.

시운의 예상대로 일본의 아신제약 본사에서는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

기사가 나간 첫날 저녁, 수사망이 자신을 향해 좁혀오자 후지이 다까라가 자택에서 목을 매달았다.

그가 자살을 시도한 자리에는 한 장의 유서가 발견되었다.

사사로운 이득을 취하려고 회사와 가족에게 누를 끼쳤다는 내용이 구구절절하게 쓰여있었다.

누가 보면, 그의 단독 소행으로 여길 정도였다.

다행히 자살은 미수에 그쳤고, 그를 긴급 체포하려고 집에 들이닥쳤던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다까라는 아직도 의식이 없었다.

그의 병실 앞에는 지금도 경찰이 24시간 철통같이 지키고 섰다.

시운은 다까라의 의식이 깨어난다고 해서 사실 그대로를 알아낼 수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아신제약 본사로부터 어떤 협박과 회유를 당했는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모든 죄를 뒤집어 쓰고, 자살까지 하려 했다.

그 정도로 각오를 다진 이가 쉽게 입을 열 리가 없지.

시운은 맥주캔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대신 핸드폰을 손에 쥐었다.

"흠…."

다까라의 소식을 기사로 접한 날, 시운은 즉각 아신제약의 대표인 아소다 겐세이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 정보 이용권을 사용했었다.

하마터면 자신과 강하민이 크게 다치고, 그간 공을 들인 광진제약의 백신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뻔한 사건이었다.

사전에 사고를 막았다 해서 그냥 넘어갈 만큼 시운은 호인이 아니었다.

악의에는 그에 걸맞은 폭거로 갚아주면 그만이다.

근데….

알아낸 약점이 생각 이상으로 파급력이 컸다.

[아소다 겐세이는 일본 전 총리인 하베 신이치에게 주기적으로 마약과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여 사업적인 편의를 받고 있다.]

하베 신이치.

역대 최장기로 집권한 일본 총리이다.

지병을 이유로 8월 말경에 총리직을 사임한 그는 지금도 정치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재기의 욕심을 버리지 못했는지, 우경화 행보를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벌써 두 번이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군함도를 방문해 망언까지 일삼았다.

"능구렁이가 따로 없네."

어느 나라든 노쇠한 정치인은 요물이나 다름없다고들 평하지만, 신이치는 특히 정도가 더 심한 편이다.

지병으로 인한 총리 사퇴?

그것부터가 거짓이다.

작년 한일 무역 분쟁을 촉발해 자국의 지역 경제에 손해를 끼쳤고, 올해 코로나 19 범유행 사태 때 늑장 대응과 갈피를 못 잡는 방역 대책으로 그의 지지율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아마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았으면, 국민들의 손에 의해 끌어 내려졌을 지도 몰랐다.

현실을 보지 않는 관료주의 행정처리와 비리로 얼룩진 집권당의 총수.

그의 자발적인 사퇴는 면피를 위한 행동이었으며, 자기 대신에 측근이 책임을 지고 정계를 떠나면 그때서야 다시 전면에 나설 계획일 것이다.

이는 시운이 회귀 전, 이미 봐왔었던 일이다.

"좀 더 묵혀둘까?"

신이치를 대신해 총리가 된 측근의 임기는 내년 9월.

그때까지도 세계는 코로나 19의 펜데믹이 이어졌었다.

광진제약의 백신으로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신이치의 행보는 변함이 없을 거다.

지금 손에 쥔 카드를 던지기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미 사퇴한 전 총리와 아소다 겐세이의 검은 커넥션.

좀 더 묵혔다 터트리면 더욱 극적으로, 또한 막대한 피해를 상대에게 줄 수 있었다.

향후 총리로 다시 재기한 뒤에도 과거처럼 대한민국을 계속 건드리는 그다.

역사 왜곡은 기본이었고, 위안부에 대한 인신공격성 망언에, 나중에는 독도 인근 해상까지 자위대를 진출시키는 만행까지 저지를 인물이다.

그런 그를 이렇게 곱게 보낼 수 없다.

정상에 다시 설 때 제대로 바닥까지 추락시킬 생각이다.

그를 퇴진시켰다고 해서 이후의 일본 총리가 좀 더 나을 거란 보장은 없지만, 그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볼 문제였다.

"1년 뒤라…."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며 시운은 웃었다.

그날이 무척 고대되는 표정이었다.

* * *

"하루라도 빨리 완성하란 말이야!"

아신제약의 주인인 아소다 겐세이는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신약개발부서장을 불러 닦달하기 바빴다.

광진제약의 백신 생산을 어그러뜨리는 건 실패했다.

그 일로 구원교와의 끈이 떨어졌고, 한국에선 사업을 철수해야만 했다.

이젠 광진제약에서 백신 개발에 성공해 생산까지 하는 걸 막을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최초는 아니더라도 두 번째로 백신을 완성해 내야만 한다.

아직 첫 번째 주자가 제대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지 못했을 때, 두 번째인 자신들이 이를 추월해야만 했다.

오랜 기간 일본은 정부 주도하에 세계 각국에 로비를 해왔었고, 한국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코로나 백신이라면, 광진제약의 제품 대신 자신들의 백신을 강매할 자신은 충분했다.

"저, 그것이…."

겐세이의 엄포에도 부서장은 식은땀을 닦아내며 변명을 하기 바빴다.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아직 실험 데이터가 부족하다.

임상에 들어가려면 못해도 두 달 이상은 족히 걸린다.

연구자인 그의 처지에선 타당한 의견이었지만, 오직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업가 겐세이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딴소리 말고 결과로 내보이란 말이야! 일주일을 주지. 그 안에 무조건 임상 시험 들어가. 그럴 자신 없으면 사표 써오라고!"

위에서 까라면 까야 한다.

그게 일본의 조직 문화.

연구소로 돌아온 신약개발부서장은 자신이 당한 것 이상으로 밑의 연구원들을 닦달했고, 5일 뒤에 겐세이가 그리도 원하는 전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

그리고….

시험을 위해 백신을 주사한 실험용 쥐 수십 마리가 동시에 발작을 일으키며 죽어나갔다.

아무리 서로 언질을 주고받았다고 해도 전 임상 시험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신약을 후생성에서도 승인할 수는 없었다.

결국 아신제약의 코로나 19 백신 개발은 전면 백지화되었다.

한편, 현해탄 너머 이웃한 대한민국에 소재한 광진제약은 같은 시기에 3상 임상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코로나 19 범유행 사태를 종식할 백신이 드디어 출격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2020년 11월 11일에 있었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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