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로 재벌 참교육-75화 (75/139)

§075화 공방전(3)

반도전자의 지분 9%와 10.5%가 장강전자와 미래투자신탁에게 넘어갔다.

장강전자와 미래투자신탁의 엎치락뒤치락하는 반도전자 주식 확보에 주식갤러리는 난리가 났다.

- 반도빠돌이 : 뭐야, 이건? 반도전자 주식 왜 이렇게 많이 올랐어? 이 사태에 대해 잘 아시는 흑우님?

- 반도빠순이 : 매수에 나선 기업 중에 장강전자라고 있던데…. 원래 장강에 전자가 있었나요? 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 팩트체크 : 작년 9월에 코스피 상장한 업체임. 매출액은 장강 계열사 중 최저.

└ 반도빠순이 : 아! 고맙습니다.

- 그런데말입니다 : 장강에 전자회사가 있었다는 것도 놀랍지만, 미래투자신탁? 여긴 뭐 하는 곳인데 반도전자 주식을 이렇게 매집하는 거지?

└ 팩트체크 : 미래투자신탁은 2019년 1월에 설립된 투자 전문 회사로 현재 자산만 7조 원도 넘는 우량기업임. 비상장 업체지만, 작년에 히트한 디젠과 광진제약의 최대 주주이기도 함. 반도전자 주식은… 뭐 때문인지 모르겠음.

└ 그런데말입니다 : 관계자인 줄.

반도전자 M&A 설이 나돌고, 장강전자와 미래투자신탁 중 한 곳이 인수 대상자라는 소문이 퍼졌다.

반도전자의 주식은 끊임없이 올랐고, 어느덧 설 연휴를 앞뒀을 때는 연초 주가의 7배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장강전자가 14%, 미래투자신탁이 13%의 지분을 확보했을 무렵이었다.

드디어 미래투자신탁보다 지분율에 있어 우위를 점하게 되자, 장기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건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다.

그즈음, 시운과 강하민이 노렸던 소식이 장강의 한 계열사에서 터져 나왔다.

[장강리조트, 권임찬 대표이사 해임안으로 임시주주총회 소집]

임시주총을 소집한 건 지분을 7.8%까지 늘린, 대주주 장세연이었다.

쾅!

소식을 접한 장기우의 주먹이 책상에 힘껏 내리꽂혔다.

"이것들이!"

순간 장기우는 깨달았다.

왜 갑자기 미래투자신탁에서 자신들과 인수 협상 중인 반도전자 주식을 매수했는지.

바로 자신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일 거다.

추측이 맞는다면 현시운과 장세연은 이미 손을 잡았다는 소리다.

"설마?!"

불현듯 한 달 전 수상하게 여겼었던 해외 투자 전문 기업 세 곳이 떠올랐다.

모두 10% 이상의 장강리조트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들이다.

비서실을 호출해 장강리조트의 최신 주주명부를 가져오게 한 장기우는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두 눈을 부릅떴다.

[스피어 13.5%]

[블레스 12.9%]

[티엔유 11.9%]

[장세연 7.8%]

네 대주주의 지분을 다 합치면 46.1%다.

전체 주식 수의 절반을 넘지는 못하지만,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개인투자자들의 지분을 빼면 장강리조트를 실질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지분율이다.

세 해외 기업과 장세연 사이에 모종의 연관성이 있을 거로 장기우는 예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까지 쥐죽은 듯 지내던 그녀가 갑자기 장강리조트 대표이사의 해임안을 들고나왔을 리 없었으니까.

같은 날 오후에 장강유통 사장실로 세 해외 투자기업의 의결권 위임장이 날아들었다는 측근의 제보에 의심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리조트 발 임시주주총회 소식에 그룹 전체가 술렁이는 건 당연했다.

특히나, 이번 해임안의 당사자인 권임찬 사장은 황당하기 그지없다는 반응이다.

유통에서 리조트로 옮겨온 지 겨우 한 달을 조금 넘겼다.

더군다나 해임안을 발의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장세연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권임찬은 현재 심정을 그대로 행동에 옮겼다.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룹 본사로 달려온 그는 부회장실 문을 두드렸다.

"부회장님, 이건 정말이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

권임찬의 하소연에 장기우는 아무런 대꾸 없이 인상만 굳혔다.

"장세연 사장이 제게 이럴 수는 없는 겁니다. 유통에 있을 때, 제가 얼마나 배려하고 편의를 봐줬었는데…."

계속 이어지는 권임찬의 구구절절한 사정에 장기우는 혀를 차며 말을 내뱉었다.

"그걸 자랑이라고 늘어놓고 있는 겁니까?"

"네?"

"이름도 생소한 해외 투자회사에서 리조트의 지분을 늘려갈 동안 권 사장님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습니까."

그건 자기반성이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불안감을 느끼고 문지환에게 조사를 지시하려 했었는데….

반도전자에 집중하다 그만 놓쳐버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여기서 이러실 게 아니라 당장 돌아가서 방법을 강구하셔야 할 것 아닙니까. 장세연 사장을 구슬리든 협박이라도 하든 무슨 수를 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권임찬으로선 억울할 만도 했다.

해외 법인들의 주식 매집은 익히 알고 있었다.

신경은 쓰였지만, 세 곳이 연합하여 경영권을 넘보려 해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다.

어차피 그룹과 장세연이 가지고 있는 지분만 합쳐도 경영권 방어에는 하등의 문제가 없었으니까.

설마 장세연이 외부의 세력을 끌어들여 리조트를 넘볼 줄이야.

장강 그룹의 상속자가 칼을 거꾸로 겨눌 줄 누가 알았을까.

힘없이 터덜터덜 걸어 나가는 권임찬의 뒷모습에 장기우는 보던 결재판을 덮어버렸다.

삑-

- 네, 부회장님.

"지금 장세연 사장 위치 파악됩니까?"

- 즉시 알아보겠습니다.

"……."

2분 뒤쯤 비서실은 장세연의 현재 위치를 알려줬다.

그녀는 지금 평창동 본가에 있었다.

그 말에 장기우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장철구 회장이 부른 건가?'

이미 집을 나가버린 장세연이다.

명절 때도 본가에 들르지 않던 그녀가 지금 그곳에 있다는 건 분명 장철구가 불러서일 거다.

아마도 이번 일에 대해 추궁을 하려는 거겠지.

장기우는 곧장 집무실을 나섰다.

목적지는 당연히 평창동이었다.

* * *

벌써 삼십 년째 장씨 집안에서 일해온 황성태는 숨이 막힐 듯한 집안 분위기에 거동을 조심하며 서재로 차를 날랐다.

서재 안.

상석의 장철구와 대각선 자리에 앉은 장세연.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는 둘이다.

방 안에는 진득한 침묵과 함께 공기마저 무겁게 흘렀다.

"……."

황성태는 내온 용정차를 조심스럽게 둘의 앞에 내려놓고는 서둘러 서재를 빠져나왔다.

둘만 남은 서재 안은 조금 전보다 더욱 고요해졌다.

"훌륭하구나."

장철구의 말문이 열린 건 탁자 위에 올려진 용정차에서 더는 김이 올라오지 않게 되었을 무렵이다.

"……."

무슨 말인가 싶어 장세연은 고개를 돌려 장철구를 바라봤다.

장철구는 입가에 옅은 웃음을 머금고는 손을 뻗어 식은 용정차를 들어 올렸다.

"네가 사내로 태어났다면 더할 나위 없었을 텐데 말이다."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가 매번 푸념처럼 하던 말이기도 하다.

의도야 어쨌든 그건 분명 장세연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녀의 고운 이마가 절로 찌푸려졌다.

"그렇지 않으냐. 모름지기 한 그룹을 이끌고 가문의 수장이 되려면 혈육도 속일 만큼 영특해야 하고, 그걸 행동으로 옮길 결단력도 필요하지. 이번 일, 아주 감명 깊었다."

"회장님께 그런 칭찬이나 듣자고 한 일은 아닙니다."

잔뜩 날이 선 딸의 말에도 장철구는 웃음을 지우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가 걱정이구나."

"?"

"그 해외 법인 세 곳. 당연히 네가 끌어들인 거겠지?"

"……."

장세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굳이 긍정하지 않아도 장철구라면 이미 알고 있을 거로 생각된다.

회사 내에 그의 눈과 귀가 도처에 깔려있을 테니 말이다.

해외에서 도착한 세 장의 위임장에 대한 정보도 이미 그의 귀에 들어갔겠지.

그녀의 짐작대로 장철구는 답변을 듣지 않아도 알만 하다는 듯 고개를 작게 주억거리며 용정차를 다시 한 모금 넘겼다.

탁-

탁자 위에 찻잔을 내려놓은 뒤, 장철구의 입이 다시 열렸다.

장세연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조금 전 칭찬할 때와는 달리 조금 냉랭해져 있었다.

"네가 가지고 있는 지분에 비해 해외 투자회사들의 지분이 훨씬 많더구나. 설마 그곳에 리조트를 팔 작정이냐?"

혈육끼리의 분쟁에 외세를 끌어들이는 것까지 이해할 수는 있지만, 회사를 통째로 팔아넘기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의 뜻을 알아차린 장세연은 작게 웃으며 고운 입술을 열었다.

"그럴 리가요. 리조트는…. 아니, 유통과 푸드까지. 응당 제 것이 돼야 하는 회사입니다. 단지 서로의 이해와 득실이 맞아 손을 잡았을 뿐, 제 것을 남에게 넘길 생각 따윈 추호도 없어요."

"……."

눈빛까지 빛내며 답하는 장세연이다.

장철구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웃음을 지었다.

"그래. 여자의 몸이지만, 너 역시 장강 오너가의 핏줄. 그만한 소유욕은 응당 있어야지."

말끝마다 여자, 또 여자.

더는 말도 나누기 싫다는 듯 장세연은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하실 말씀은 다 한 건가요?"

"그래.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리조트와 유통을 네게 주마."

"주는 게 아니라, 이럴 땐 뺏겼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당돌한 그녀의 도발에 장철구는 즐겁다는 듯 소리 내며 웃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냐?"

"……."

"그래…. 리조트라면 네가 뺏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유통과 푸드는?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그 두 회사는 네 것이 될 수 없지."

장세연이 대표이사 해임안으로 임시주총을 소집했듯이 장철구도 유통과 푸드에 의결권을 발동하면 된다.

안건을 장세연의 대표이사 해임안과 유통과 푸드가 쥐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거래하겠다고 결의해버리면, 탄탄해 보였던 순환출자 구조의 근간부터 어그러뜨릴 수 있다.

장강의 절대자인 장철구에게 그건 썩 어렵지 않은 일이다.

장세연이 유통과 푸드 접수를 위해 의결권을 발동할 수 있는 시기는 아무래도 리조트의 임시주총이 끝나고 난 뒤일 테니 시기적으로도 뒤처진다.

"……."

물론, 미래투자신탁의 협조를 끌어낸다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장철구를 상대로 이기기는 힘들다는 걸 장세연 역시 은연중에 느끼고 있었다.

"푸드라…. 그건 예정에 없었다만. 뭐, 나쁘진 않겠지."

유산을 미리 나누어 준다는 듯한 뉘앙스에 장세연의 눈꼬리가 위로 올라갔다.

"그만 가 봐라. 네 말만 따나 이젠 더 할 말도 없구나."

"…그러세요? 그럼 제 할 말을 해도 되겠군요."

"그러려무나."

장세연은 자세를 바로 세우며 장철구를 향해 선언하듯 말했다.

"앞으로 제 선 자리를 만들지 마세요. 제 결혼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 더는 회장님이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그럴 자격도 없고요."

"…그러마. 네 뜻대로 해라."

"……."

장철구의 확답을 들은 장세연은 작게 고개를 숙이고는 서재를 나왔다.

어쩌면 앞으로 더욱더 보기 힘들어질 딸의 뒷모습에 장철구는 쓴웃음을 지었다.

타악-

문이 닫혔다.

* * *

서재를 나와 현관으로 향하던 장세연은 몇 발짝 가지 못해 걸음을 멈추었다.

누군가가 자신의 앞을 막아섰다.

"오랜만이네?"

"……."

장기우였다.

"안에서 무슨 대화를 나눈 겁니까?"

"궁금해?"

"……."

자신을 놀리는 듯한 표정과 말에 장기우는 살짝 표정을 굳혔다.

"근데 어쩌지? 난 별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정 알고 싶으면 들어가서 회장님께 직접 여쭈어봐."

조소를 한껏 얼굴에 담고 장세연은 그의 옆을 지나쳐갔다.

덥석!

그때 장기우가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

"뭐 하는 짓이지. 이거 안 놔?"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장세연은 날이 선 도끼눈으로 노려봤다.

집에서 일하던 사용인들은 그 생경한 광경을 놀란 눈으로 조심스럽게 힐끔거렸다.

그들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장기우는 웃는 낯으로 장세연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하! 언제 그렇게 발톱을 숨기고 계셨을까? 누님도 제법 엉큼한 구석이 있으시군요."

조롱 섞인 말의 내용과는 달리 억지로 웃는 얼굴 아래로 분노가 여실히 드러났다.

장세연은 픽 웃으며 답했다.

"제법 여유롭게 구네? 한달음에 이곳까지 달려온 것 치고는 말이야."

신경을 건드리는 그녀의 말에 장기우는 손아귀에 더욱 힘을 주며 으르렁거렸다.

"장강에서 곱게 나고 자라신 누님께서 왜 이리도 분탕질을 쳐대실까? 돌아가신 큰어머니의 가정교육이 워낙 시궁창이라서 그런가?"

잡힌 팔의 통증에 눈가를 찡그리던 장세연의 표정이 삽시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그러는 네 친모는 뭐 한다고 널 이따위로 키운 거니?"

"이, 이익!"

"아…. 마약중독자라고 그랬나? 그럼 이해가 좀 가네."

"뭐, 이 계집ㄴ…."

짝!

"……."

장세연의 오른손이 장기우의 뺨을 힘껏 올려 쳤다.

"주둥이까지 천박해서야 되겠니? 명색이 그룹 회장씩이나 되겠다는 녀석이."

왼쪽 뺨을 타고 오르는 얼얼함에 장기우는 순간 멍해졌다.

그런 그를 올려다보며 장세연은 나직이 말했다.

"놔, 이 손."

"……."

장기우는 기가 찼다.

그렇다고 똑같이 폭력을 쓸 수는 없었다.

자신만 손해일 것을 알기에.

장세연의 요청대로 그는 손을 놓았다.

"장세연, 당신. 지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것만 알아둬."

그에 장세연은 비웃었다.

재작년 어머니의 장례식 이후 스스로 그 강을 건넌 지 이미 오래다.

같잖다는 표정으로 그녀가 웃자, 장기우는 인상을 와락 일그러뜨렸다.

"두고 봐. 내가 당신, 그리고 당신과 손을 잡고 이번 일을 계획한 잡놈들 모두! 부숴버릴 테니까."

"그러든가."

신경 쓸 가치도 없다는 듯 말 한 마디를 내뱉은 뒤, 장세연은 돌아서서 현관으로 향했다.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뒷모습을 노려보던 장기우는 짧게 혀를 차며 몸을 돌려 서재로 향했다.

그리고 20분 뒤.

서재를 나온 장기우의 얼굴은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쯧! 노친네가!'

리조트야 물 건너갔다지만, 유통과 푸드는 아직 늦지 않았다.

하지만, 장철구는 이미 장세연에게 그것까지 넘기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그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세 곳에서 들고 있는 건설과 화학 지분만이라도 빼내야 하는데…."

이에 대한 해답도 얻지 못했다.

그 정도는 알아서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던 장철구를 떠올리자 속에서 열이 뻗쳤다.

"쳇!"

장기우는 머릿속으로 여러 수단과 방법을 떠올리며 평창동 본가를 나섰다.

* * *

사흘간의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2주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장세연의 발의로 소집된 장강리조트 임시주주총회는 2월 26일 금요일에 개회되었다.

"권임찬 대표이사 해임안은 찬성 46.7%, 반대 43.2%, 기권 2.1%로 가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의장의 선포와 함께 회장 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설마하니 정말로 해임안이 통과될 줄은 몰랐던 권임찬과 그의 측근은 세상이 무너진 듯한 표정이다.

이어서 신임 대표이사 선임안이 올라왔고, 역시 장세연이 원하던 대로 통과되었다.

신임 장강리조트 대표이사 자리에는 미리 포섭한 노영찬 부사장이 올랐다.

같은 날, 노영찬 신임 사장은 장세연에게 미리 언질 받은 대로 장강유통의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안건은 유통이 들고 있는 건설, 화학의 지분거래였다.

대상은 당연히 리조트였다.

그렇게 리조트와 유통에 이어 푸드까지.

장세연의 손으로 넘어갔다.

그룹으로부터 세 회사의 계열 분리를 그녀는 준비 중이다.

이러한 소식을 당사자로부터 직접 전해 들은 강하민은 언제나처럼 미래투자신탁 대표이사실 소파에 현시운과 마주하고 있었다.

"그게 다예요?"

시운은 확인차 물었고, 강하민은 그렇다고 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흠…."

현재 일어난 일을 예측했던 것과 비교, 분석하던 시운은 이윽고 짤막한 감상을 털어놓았다.

"이거 참…. 의왼데요?"

"나도 같은 생각이야."

강하민 역시 시운의 말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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