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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아내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169화 (169/200)

회귀한 아내가 나를 너무 좋아한다 169화

외전 8화 그때 그 사건 (8)

한참을 들여 몸을 깨끗이 씻긴 뒤, 상비하던 해독약을 먹이자 빠르게 열이 가라앉았다.

“휴우…….”

시간이 꽤 많이 지난 듯 달이 한참이나 기울어 있었다. 한서리는 땀을 훔치며 이만하면 됐다 싶어서 김건을 내려다보았다.

짝, 짝!

가볍게 뺨을 몇 대 때리자, 김건의 눈이 번쩍 뜨였다.

“……!!”

그는 한서리가 깜짝 놀랄 정도로 격렬하게 움직였다. 허리를 퉁겨 순식간에 일어나더니, 화난 고양이마냥 자세를 낮추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경계심 가득한 눈이 타닥, 타닥 평온하게 타오르는 모닥불과 눈을 휘둥그레 뜬 한서리, 그리고 옆에 버려져 있는 더러운 옷가지를 발견한다.

김건은 깨끗하게 닦인 자신의 상체를 보고서야 지금의 상황을 이해한 듯했다.

“폐를 끼쳤군.”

그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는 자신의 손이 깨끗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엉덩방아를 찧은 채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한서리를 천천히 일으켜 주었다.

그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수통을 보고 물었다.

“식수를 다 쓴 건가?”

“그래.”

고개를 끄덕이는 한서리. 그러자 김건은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잠시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벨트를 만지기 시작했다.

벨트에 달려 있는 주머니 중 하나를 통째로 떼어 내더니 한서리에게 던졌다.

주머니 안에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원통이 있었다.

원통을 손에 쥐자, 그 안에서 무언가 액체가 찰랑이는 게 느껴졌다.

한서리가 물었다.

“이게 뭐야?”

“보존 수프야. 마지막 식량으로 가지고 있던 거지.”

대부분의 비상 식량이 건조식인 것은 물과 접촉한 음식물은 대부분 금방 상하기 때문이다. 보존 수프는 마법적인 효용을 더해 그 단점을 없앤 것으로, 수분과 활동에 필요한 칼로리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비상 식량으로는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한서리는 감탄사를 흘렸다.

“일반 영웅 주제에 비싼 걸 가지고 있네. 당신 월급 몇 달은 모아야 살 수 있을 텐데.”

“레인저 생활을 하다 보면 언제 고립될지 모르니까, 보험 삼아 가지고 있었지.”

한서리의 고개가 삐딱하게 기울어졌다. 그녀가 물었다.

“그런데, 이걸 왜 나한테 줘?”

“아침에, 같이 절벽을 건너고 나면 거기서 헤어지지. 나랑 같이 있다가 애꾸, 그놈에게 걸리면 당신도 같이 죽어. 그러니 따로 움직이자고. 식수를 다 썼지만, 당신 혼자라면 그거 하나로 이틀은 버틸 수 있을 거야.”

“그러면, 당신은?”

“나는 내가 알아서 할게. 추적을 따돌리려면 혼자 움직이는 게 편하기도 하고, 혹 문제가 생기더라도 나 하나만 죽고 끝나면 되는 거니까.”

그 말에 한서리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녀는 단칼에 잘라 말했다.

“이제 와서 그런 개소리하지 마. 내 머릿속에 그딴 계획은 없으니까.”

“하지만…… “

“시끄러워. 닥쳐.”

푸른빛으로 반짝이는 두 눈이 김건을 직시했다. 한서리는 김건이 뭐라 말하려는 것을 일부러 끊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 와서 누구를 쓰레기로 만들려고.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알아? 누군가한테 빚지는 거야. 받은 건 확실히 돌려줘야 돼. 그게 은혜든 원한이든.”

손가락으로 김건의 가슴을 쿡쿡 찌른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죽을 생각이었던 나를 꾀어 낸 건 당신이야. 그러니까 끝까지 책임을 져. 식수라면 걱정하지 마. 여기만 건너면 곧 초원 지대야. 하루는 물 없이 버텨야 하겠지만, 다음 날이면 오아시스에 도착할 수 있어. 그때까지만 참으면 돼.”

“그러면, 애꾸는 어떻게 하려고?”

“당신이 오늘 하루를 벌었잖아. 놈이 얼마나 빠르게 쫓아올지는 모르지만, 이미 거리는 충분히 벌어졌을걸. 앞으로 이틀 뒤면 본대에 도착할 계획이니까. 예상컨대, 놈이 우리를 뒤따라 잡는 것보다는 빠르게 일을 마칠 수 있을 거야.”

“…….”

한서리의 눈에 불타오르는 것은 강렬한 의지였다.

어제, 모두에게 버림받았을 때 꺼졌던 불씨를 김건이 살려 냈다.

그 사실을 한서리는 잊을 생각이 없었다.

가녀린 주먹이, 가슴을 툭 친다.

한서리는 김건을 마주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돌아가는 거야. 같이.”

김건은 물끄러미 한서리를 지켜보았다. 그는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한참 동안 입을 뻐끔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다.”

“알아들었으면 좀 더 자. 아직 몸이 다 나은 건 아닐 테니까. 절벽을 건널 때는 당신이 힘을 써야 해. 그러니 충분히 체력을 회복해 둬.”

“그럴 수는 없어. 폐를 끼친 건 지금까지 한 걸로 충분…….”

“얼른 자. 상사로서의 명령이야. 게다가, 난 이미 각성제 먹었으니까. 자고 싶어도 못 자.”

한서리는 그러면서 비어 있는 약통을 흔들어 보였다.

잠을 못 잔다는 건 억지가 아니었다. 한서리가 사용한 것은 군용으로 제작된 것이라 시중에서 사용되는 것보다 약효가 훨씬 강했다. 그걸 먹고 바로 잠에 든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면 더 이상 버텨 봐야 서로만 더 피곤할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김건은 혀를 찼다. 그러곤 한서리의 말대로 잠을 자기 위해 말라붙은 대변이 묻어 있는 판초를 반대로 뒤집어 바닥에 깔았다.

김건은 한서리의 말마따나 이대로 자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을 앎에도 끝까지 망설였다. 그는 자리에 눕기 전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정말 괜찮겠어?”

한서리는 한숨을 쉬었다.

“거참, 성가시네. 곱게 말할 때 자. 다 계산해서 행동하는 거니까 마음 쓸 필요 없어. 내가 고생한 분, 당신도 고생시킬 거니까.”

그렇게까지 말하자, 더 이상은 김건도 말을 보태지 않았다. 그는 자리에 누운 뒤, 한서리를 돌아보았다.

“……고맙다.”

작은 말소리. 김건은 그것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는 훈련받은 레인저임을 증명하듯, 순식간에 잠에 빠져들었다.

잠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 한서리는 김건이 충분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고 생각이 될 즈음이 되어서야 시선을 돌려 자신의 발아래에 자고 있는 김건을 돌아보았다.

자신과 동기라고 하는, 이름도 몰랐던 남자의 얼굴을 유심히 지켜본다.

한서리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제법 귀여운 구석이 있네…….”

* * *

해가 밝았다.

여덟 시간의 수면 시간 중, 혼자서 여섯 시간을 잔 김건은 어젯밤 고열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체력을 회복한 것 같았다.

반면 김건을 돌보느라, 그리고 각성제를 먹고 밤을 샌 한서리는 조금 피곤해 보였다.

각성제의 효과 때문에 졸리고 피곤한데 막상 잠은 오지 않는 상황이 유지되자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이제부터 시작인데 벌써부터 목이 탄다.

한서리는 마른 입술을 핥으며 꿀꺽 침을 삼켰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김건이 말했다.

“수프를 마셔. 물을 아끼는 건 절벽을 건너고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아.”

일단은 눈앞의 일을 해결하는 데에 집중하자는 이야기다.

한서리는 고개를 끄덕이곤 김건이 말하는 대로 수프를 조금 마셨다.

영양분이 가득한 달달한 액체.

그것이 목을 적시자 확실히 머리가 조금 밝아지며 기분이 나아졌다.

한서리는 다시금 수프의 통을 밀봉하며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휘이이이잉────

거센 바람이 절벽과 절벽의 사이를 지나갔다. 지평선 끝에서부터 비스듬하게 비치기 시작하는 햇살이 그림자를 걷어 내고 높은 곳에 있는 사물들을 밝게 물들였다.

“후우…….”

이제부터 그들은, 실패하면 그걸로 끝인 모험을 시작해야 했다.

한서리는 깊게 호흡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정신과 마력을 집중해 아이스 골렘 한 기를 소환했다.

어제 두 사람은 사방에 널려 있는 덩굴을 긁어모아 수십 미터짜리 로프를 만들어 둔 상태였다.

넘어야 할 거리가 거리이다 보니, 로프의 양도 상당했다. 그것을 절벽 안쪽에 솟아 있는 나무줄기에 묶고 온 김건이 한서리를 바라보았다.

“준비 됐나?”

“아니, 아직 덜 됐어.”

목숨을 건 도박을 해야 하는 것은 그쪽인데, 김건은 전혀 긴장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는 특유의 무신경한 표정으로 한서리에게 꼭 쥐고 있으라는 듯 로프를 내밀었다.

한서리는 조용히 김건을 바라보았다.

확실히 고수는 고수인 모양이다.

더러워진 옷을 버려 버렸기에, 상체에 대충 판초를 접어 만든 조악한 옷을 걸치고 있음에도 김건에게는 묘한 위압감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그 위압감은 이전보다 더 훤히 드러나는 근육질의 몸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서리는 잠시 그 기능과 외견을 모두 챙긴 몸을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이내 자기가 지금 무슨 바보짓을 하나 생각이 들어서 양손으로 뺨을 찰싹찰싹 때렸다.

정신 차려. 한서리.

그녀는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 뒤, 골렘을 조종해 허리춤에 채찍을 돌돌 감고 있는 김건을 들어 올렸다.

“이제부터 던질 건데, 그전에 주문할 거 있어? 뭐, 다치지 않게 잘 던져 주세요, 라던가.”

가볍게 농담을 던져 보았지만, 김건은 전혀 그것을 농담이라고 생각한 것 같지 않았다.

그는 그저 차분하게 말했다.

“딱히 없어. 최대한 멀리만 던져 줘. 그다음에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하여간 매사에 너무 진지해서 재미는 없는 놈이다.

한서리는 혀를 차며 김건에게 버프를 걸었다. 그러곤 그를 투포환마냥 집어든 골렘에게도 마력을 불어넣었다.

얼음으로 이루어진 근육이 부풀어 오르며 아이스 골렘의 팔이 장전된다. 그것이 날릴 탄환의 이름은 김건.

그리고, 한서리가 크게 외쳤다.

“그럼, 간다!”

“우오오오오오!!”

그녀의 제어를 따라 아이스 골렘이 울부짖었다.

한 번 가볍게 도움닫기를 하더니, 앞으로 달려 나가며 가속을 붙인다.

지면에 꽂히는 발. 3미터에 가까운 인간형의 동체가 빙그르르 회전하더니, 그 손에 매달린 남자를 그대로 하늘을 향해 집어던져 버렸다.

“……!!”

하늘을 날아가면서도 김건은 그 흔한 기합 소리 하나 내지 않았다.

그는 이를 꽉 깨물고 팔다리를 모아 공중에서 자세를 제어했다.

몸이 수평으로 회전하는 탓에 시야가 빙빙 돌아 반대편 절벽이 잘 보이지 않는다.

날아오르던 그의 몸높이가 정점에 이르러서야, 겨우 회전이 잦아들었다.

김건은 가속이 멈추는 느낌이 들자마자 고양이처럼 허공에서 허리를 틀어, 시야를 확보했다.

“제기랄!”

멀찍이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한서리가 욕설을 토했다.

던지는 요령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로프의 무게가 더해진 탓에 조준이 어긋난 것인가. 힘 자체는 충분했을 텐데 김건을 완전히 저 너머까지 보내 주지 못했다.

반대편 절벽까지 약 5미터 정도의 거리를 남긴 채, 김건의 몸이 허공에서 멈춰 버렸다.

그러면 그다음에 남은 것은, 추락뿐이다.

중력에 사로잡힌 김건의 몸이 낙하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떨어지면 끝이다.

높이 수십 미터의 절벽.

버프가 있으니, 떨어져도 죽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아래로 떨어져도 돌아갈 길 따윈 없다.

“김건!”

한서리가 소리쳤을 때, 아래로 향하던 김건의 몸이 살짝, 정말 살짝 위로 날아올랐다.

가지고 있는 모든 마력을 사용해 오라를 생성. 그것을 발판 삼아 뛰어오른 것이다.

그리고 그의 허리에서 좌르륵 채찍이 풀려 나왔다.

김건이 팔을 휘두르자, 거미줄처럼 뻗어 나간 채찍의 끝이 절벽 중간에 튀어나와 있는 나무줄기를 붙잡았다.

힘을 주어 당기자 연약한 줄기가 순식간에 부러진다. 바깥으로 튕겨져 날아가는 채찍 끝.

하지만 김건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는 나무줄기를 잡아당기는 것으로 생긴 인력을 이용해 절벽의 아래쪽에 달라붙는 데에 성공했다. 버프로 강화된 악력이 단단하게 절벽의 틈새를 움켜쥐었다.

그걸로 상황은 끝났다.

김건은 저 너머의 한서리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전에, 사다리를 오르는 것보다 더욱 쉽게 절벽을 타고 올라 정상에 도달했다.

“……엄청 날래긴 하네.”

절벽을 타는 데에는 자신 있다고 하더니, 순간적으로 사람이 아니라 거미가 벽을 타고 오르는 건 줄 알았다.

멀찍이서 김건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서리는 감탄을 토했다.

절벽을 건너는 데에 성공한 김건은 허리에 감아 두었던 로프의 끝을 풀어서 절벽 안쪽에 놓여 있던 커다란 바위에 묶었다.

그렇게, 절벽과 절벽을 잇는 줄다리가 만들어졌다.

로프를 당겨 강도를 확인한 김건이 어서 오라는 듯 손짓을 해 보인다.

절벽과 절벽 사이의 높이 차가 거의 없어서 짚라인을 타듯이 미끄러져 내려갈 수는 없었다. 만약을 대비해 아이스 골렘에게 로프를 묶어 둔 나무둥치 주변을 경계하도록 한 한서리가 침을 삼키며 줄다리를 붙잡았다.

“……좋아.”

그녀는 착실하게 자기 자신에게도 근력을 보조해 주는 버프를 건 뒤, 행여나 손을 놓칠까 봐, 양팔을 이어 길게 묶어 둔 줄을 다리 위에 걸치고서야 원숭이처럼 그 아래에 매달려 절벽을 건너기 시작했다.

길게 이어진 절벽의 사이를 건너는 것은 언뜻 별거 아닌 것처럼 보였지만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바람은 미친 듯이 불지, 거기에 줄은 당장이라도 끊어질 것처럼 흔들리지, 꺼끌꺼끌한 줄에 쓸린 손과 다리는 쓰라리지, 힘쓰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팔은 아파 오지.

버프로 몸을 강화하지 않았다면 체력이 약한 한서리는 채 10미터도 못가서 뻗어 버렸을 것이다.

“헉! 헉!”

땀을 뻘뻘 흘리며 줄다리를 건너는 한서리. 나무늘보처럼 움직이는 그녀를 본 김건이 참다못해 외쳤다.

“이제 아침인데, 그러다 날 새겠어!”

“시끄러워! 내가, 당신처럼 체력만 좋은 바보인 줄 알아?”

씩씩대던 그녀가 다리의 중앙 부분을 막 지나쳤을 때였다.

이제는 완전히 떠오른 태양이 뜨거운 햇살로 사위를 적시고 은은한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던 지평선이 깨끗한 파란색을 띠었다.

그렇게 날이 새자.

까악─

어디선가 높은 괴성이 들려왔다.

그러곤 협곡 사이의 그림자에서 피막의 날개를 지닌 익룡의 무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놈들이 대체 어디에 그렇게 많이 숨어 있었는지 모르겠다. 박쥐 떼가 동굴을 빠져나오는 것처럼 파다다닥 소리와 함께 괴물들이 날아올랐다.

“키르르르륵!”

밤새 허기에 굶주린 괴물들이 공중에 줄 하나만 놓고 나 잡아 줍쇼 하고 매달려 있는 먹잇감을 발견했다.

환성이 터져 나왔다. 날갯소리가 사방을 메웠다.

“염병할.”

한서리가 오기를 기다리던 김건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놈들의 사냥감으로 낙인찍힌 한서리의 안색이 하얗게 물들었다.

“이런 씨발!”

거친 욕설과 함께, 한서리의 팔다리가 미친 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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