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170)

야구 시작.

무박 2일이 방영된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대한민국은 온통 나의 이야기로 뒤덮였다.

- 힐링은 정말 인간이 아닌가보다. 이제 확실히 알 게됨.

⌎ 힐링은 사이보그임.

⌎ 이 사람은 모든 영상에 저 댓글을 달고 있네.

⌎ 이번에는 저 사이보그 댓글에 찬성.

- 까나리액젓에서 역시! 저래야 힐링이지!

⌎ 노래에서 와! 저게 힐링이라니!

⌎ 족구에서 저...저게... 힐링?

⌎ ㅋㅋㅋㅋ 나랑 반응이 똑같음

- 노래 부를 때 목의 핏줄 봤음? 대박임

⌎ 나 그 부분만 캡쳐 해놨음.

⌎ 저도 캡쳐 해놨어요. 참고로 난 남자임.

- 족구인가 무술인가? 마지막 오버헤드킥은 정말!

⌎ 현직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사람입니다. 오버헤드킥을 저렇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피나는 노력이 동반된 것입니다. 몸이 무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수천 번 반복 훈련을 한 것입니다.

⌎ 윗 댓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사이에 상비군 이었던 사람으로 바뀌었네.

- 그런데, 정말 착하기는 한 것 같음. 일찍 와서 커피차도 대접하고, 족구도 사람 부족하다고 하니까 해주잖아.

⌎ ㅇㅇ. 스타인데도 전혀 그런 티를 안내네.

⌎ 부업도 다 도와줬잖아. 나는 손에 모터를 단 줄

⌎ 우리 할머니보다 더 바느질 잘하던데?

여러 가지 포인트에서 나의 매력이 잘 드러났고, 특히 커피차를 대접하는 모습에서 다들 칭찬을 했다.

그렇게 대한민국은 힐링앓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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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특수 재능인 [학습과 진화]를 언어 공부하는데 많이 이용했다. 아니 그냥 언어 공부를 했는데, 효과가 적용된 것이라고 해야겠다.

그러면서 알아낸 것이 있었다.

관련된 재능이 없더라도 공부를 계속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것과 관련된 재능이 생겨났다. 그리고 하나씩 늘어가던 언어 재능들이 하나의 재능으로 통합되었다.

[종합 언어팩 - 모든 언어를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이미 익힌 언어는 절대 잊지 않는다.]

그리고 재능의 등급도 상급으로 진화되었다.

‘이게 최상급이 아니라니 의외인데? 그럼 최상급 재능은 어느 정도나 대단한 거야?’

비록 언어에 관한 능력이기는 하지만, 이정도면 최상급 재능일 줄 알았는데 상급이었다. 내 유일한 최상급 재능인 [위로의 목소리]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성능이다.

어쨌든 [학습과 진화] 재능의 대단함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나의 착각이었다. 그걸 알게 된 건 연정후 형님의 통화로부터 시작되었다.

“형님. 안녕하세요.”

[그래. 천운아 잘 지냈어?]

“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 잠깐 얼굴 좀 볼 수 있을까? 여기 너를 만나고 싶어 하시는 분이 있어서.]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연정후 형님이 보내주신 주소로 찾아가니, 형님의 소속사 사무실이었다.

“안녕하세요.”

“천운아! 어서와! 오는데 힘들지는 않았지?”

“네. 형님도 잘 지내셨죠?”

가벼운 인사가 지나갔고, 옆에서 앉아계신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분이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혹시나 하고 내 가슴을 봤지만, 다행히 뚫리지는 않았다.

“이쪽에 계시는 분이 천운이 너를 애타고 찾으시던 분이야. 남호인 PD님이셔.”

“안녕하세요! 힐링님! 정말 반갑습니다. 남호인이라고 합니다.”

“네. 안녕하세요. 천운이라고 불러주세요.”

“네! 제가 천운님을 뵙고자 하는 이유가 뭐냐 면요!”

남호인 PD님이 숨도 쉬지 않으시고, 바로 본론을 이야기 하셨다. 많이 급하셨나보다.

남호인 PD님은 야구를 열렬히 사랑하시는 분이셨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야구 인프라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많이 뒤떨어진다는 것에 많은 걱정을 하셨다고 한다. 그러다 그러한 환경을 조금이라도 개선해 보고자 프로그램을 기획중이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중학교 야구부에서 같이 훈련을 하고, 고등학교 야구부와 시합을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맞습니다. 포인트는 야구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 야구를 배워가며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력이 성장되면 고등학교 야구부로 이적을 하고, 거기서 더 성장하면 대학교, 독립야구단, 프로야구 2군, 마지막으로는 1군 무대까지 진출하는 것입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독립야구단, 2군, 1군을 전부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하신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야구 인프라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그러한 관심은 후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말씀이었다.

“기획은 정말 좋은데요. 문제가 좀 있지 않나요?”

이 기획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만약에 제 실력이 계속해서 중학교 수준이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 그러면 그냥 견학 수준에서 끝내야 할 것 같은데요.. 아.. 그러면 안 되는데.. 실력이 성장해야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데...”

“천운이 너는 충분히 할 수 있어! 내가 보니까 너는 운동 천재야!”

연정후 형님이 옆에서 열심히 거들고 계셨다. 물론 나에게는 여러 가지 재능들이 있어서 조금은 수월할 수 도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었다.

“이.. 이건 꼭 천운님이 해주셔야만 합니다! 우리나라 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그래. 솔직히 천운이 너가 프로그램 한다고 하면 광고도 쉽게 붙을 거고, 시청률도 어느 정도는 보장 될 거야. 나도 많이 도와줄게. 한 번 해보자.”

사실 저렇게 절박하게 말씀하시는데, 나도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에 내가 프로그램 기획의도와 다르게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민폐를 끼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띠링’

[퀘스트 발생 - 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PD를 도와 프로그램에 출연하시오. 방송 결과에 따라 재능을 차등 지급]

‘어? 퀘스트네. 퀘스트까지 발생했는데, 할 수밖에 없지. 최선을 다하다보면 방법이 생길거야. 미리 겁먹지 말자!’

“알겠습니다.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럼 언제부터 촬영을 하면 될까요? 소속사에도 말을 해야 하는데요.”

“소속사에는 미리 제안서를 보내놨습니다. 천운님께서 허락하셨으니 아무 문제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밖에 차량 대기 시켜놨으니 바로 가시죠! 차에 옷과 신발을 비롯해서 야구 용품들도 전부 구비해 놨습니다.”

“어? 네? 지금이요?”

번갯불에 콩 구워먹고 있다. 아니, 이정도면 콩을 입에 물고 번갯불에 입을 들이미는 격이다.

“천운님은 타자보다는 투수가 좋을 것 같습니다. 타자는 나오는 횟수가 너무 적다보니 편집에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선발 투수로 연습을 해보죠!”

“네? 투수요?”

“네! 너튜브를 보다보니 공을 아주 정확하게 던지시던데요? 그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제구력입니다. 저만 믿고 따라오시죠!”

얼떨결에 따라 나와 차에 타게 되었다.

차는 바로 출발을 하였고, 차에는 미리 준비한 카메라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촬영 시작한건가요?”

“네. 카메라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저희가 알아서 편집하겠습니다. 오늘은 같이 훈련을 할 중학교를 방문해서 인사를 하고, 기초 훈련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네..”

“옷과 신발은 도착하시는 대로 입으시면 됩니다.”

한참을 멍한 상태로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남호인 PD님은 신이 나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는데, 솔직히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 도착했습니다. 오늘부터 힐링님이 훈련을 하실 이곳은 경기도 고양시의 산일 중학교입니다. 환복을 하시고 차에서 내려주시면 됩니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야구화를 신었다.

‘내 사이즈는 어떻게 알고 준비하신거지?’

놀랍도록 준비성이 철저하셨다. 내가 거절했으면 어떻게 하시려고 이렇게까지 일을 벌이셨는지 모르겠다.

“우와!!! 힐링님이다!!”

“진짜야!! 우와!!”

차에서 내리자 야구부 아이들이 모두 정렬해 있다가 나를 보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나는 아이들을 보며 손을 흔들어주었고, 아이들의 함성은 더 크게 변하였다.

“자! 오늘부터 힐링님이 훈련을 하실 곳입니다. 감독님께 인사부터 하시죠.”

그렇게 산일 중학교의 황선호 감독님과 세분의 코치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야구부 부원들과도 인사를 했다. 우리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훈련이 시작되었다.

남호인 PD님만큼 감독님도 성격이 급하셨다.

“우선은 기초 체력부터 테스트를 하겠습니다. 우리 부원들과 운동장부터 도시죠. 자! 출발!”

우리는 줄을 맞추어 운동장을 뛰기 시작했다. 사실 [차붐의 말 근육]과 [이쪽 동네 산소는 다 내꺼] 재능이 있어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운동장 20바퀴를 뛰었는데도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자 감독님은 매우 만족하셨다.

“잠시만 확인 좀 합시다.”

감독님은 내 다리 근육을 만지기 시작하셨다.

“어? 오~ 음.. 호오~ 우와~ 허허허허”

‘아니 너무 위로 올라오시는데? 어? 거기는 어?’

발목부터 시작해서 종아리를 거친 감독님의 손길은 허벅지 안쪽까지 이어졌다. 심각하게 거절해야하나 싶은 순간에 감독님의 손길은 끝이 났다.

“내가 본 어떤 선수들보다 하체가 튼튼하군요. 아니! 마치 축구 레전드셨던 차범군님의 다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기초 트레이닝은 건너뛸 수 있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황선호 감독님은 KBO 통산 102승 투수셨다. 그리고 은퇴를 하신 이후에 메이저리그에서 코치 연수까지 마치셨는데, 프로야구 감독 자리를 사양하시고는 모교의 감독으로 오셨다고 한다.

남호인 PD님이 이 학교를 고른 이유가 황선호 감독님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대단하신 인물이었다. 그리고 다른 감독님들과 다르게 진정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라고 하셨다.

“제가 가르쳐 드릴 것은 투구의 기초입니다.”

감독님은 나에게 투구에 대해서 알려주셨다.

발을 높이 드는 리프팅.

높이 든 발을 앞으로 대딛는 스트라이드.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까지 투수가 투구를 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주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이동과 밸런스입니다. 결국 공을 던진다는 것은 운동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니......”

“그리고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야 항상 같은 자리로.......제구력의 비결입니다.”

“투수라면 무조건 타자의 반대쪽 대각선 끝부분에 정확히...... 여기서 포인트는.....”

감독님의 설명을 열심히 들었다.

“그럼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시죠.”

한 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 머리가 복잡할 수 있으니 잠시 쉬었다가 실전 투구를 해보면서 다시 상황별로 설명을 해주신다고 하셨다.

“운동이 아니라 무슨 물리학을 설명하시네...”

사실 나는 차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방법을 찾았는데, 그건 나의 재능들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나에게는 [흉내쟁이]가 있다.’

투수의 투구폼을 보고 [흉내쟁이] 재능으로 동작을 복사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체형과 신체 조건이 다르면 완전히 똑같이는 못하겠지만, [돌팔매] 재능이 있으니 제구력은 걱정할 게 없었다.

‘그럼 투수의 투구폼을 한 번 봐볼까?’

너튜브에 투수의 투구폼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그중에 가장 조회수가 많이 나온 선수 영상을 재생했다.

‘다리를 가볍게 가슴까지 들어올리고, 발을 앞으로 똑바로 내딛고, 몸을 틀며 던지는 구나. 저게 쓰리쿼터인가 보네. 어? 그런데 왼손이잖아? 다른 영상 찾기도 뭐한데. 모르겠다. [내 손은 두 개지] 재능이 있으니까 그냥 왼손으로 던지자.’

머릿속으로 방금 본 영상을 떠올리며 자세를 잡아보았다. 실제로 공을 들고 던지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동일한 폼으로 던질 수 있게 연습을 하고 있었다.

“천운님. 왼손잡이셨어요? 오른손잡이신줄 알았는데? 혹시나 해서 왼손잡이용 글러브도 준비해서 다행이네요. 하하하”

준비성 하나는 철저하신 남호인 PD님이 웃으시며 왼손용 글러브를 가져다 주셨다.

왼손용 글러브를 오른손에 끼우고 다시 투구폼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의외로 내 몸에 잘 맞네. 영상에서 그 분은 키가 2미터가 넘는 것 같아서 나랑 잘 안 맞을 것 같았는데 괜찮다.’

사실 영상 속 투구폼과 자신의 신체조건이 많이 달랐지만, 각종 재능들이 나의 부족한 신체 조건을 채워주고 있었다.

그리고 특수 재능인 [학습과 진화]는 육체 관련한 학습 효율이 무려 2,000%이다. 투구 동작을 한 번 연습하면 실제로는 20번을 연습한 것과 동일한 효과를 발휘한다.

방금 15번의 동작은 실제로는 300번이라는 말도 안 되는 효율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런 연습과정을 통해 약간의 어색했던 동작들이 보완이 되었고, 지금은 굉장히 편안해졌다.

“자. 그러면 실제로 투구를 해볼까요? 가장 기본인 포심부터 시작하죠. 자. 그립은 이렇게 잡으시고요. 마지막에 이렇게 손가락을 채주면 공이 이렇게 회전을 합니다.”

“그러면 실밥에 공기의 저항을 발생시키고 회전력이 발생하는 것이죠. 투수의 가장 기본적인 구종이면서 평생 같이 가야하는 구종입니다.”

“네. 이렇게 잡는 것이죠?”

“맞습니다. 그렇게 잡고 우선은 하나 던져보시죠. 그런 다음에 하나씩 자세를 교정해봅시다.”

학생 중에 한 명이 포수 장비를 차고 홈베이스 쪽에 자리를 잡았다. 나는 투구판이 어색했지만, 최대한 연습 했던 대로 투구를 하고자 집중을 했다.

야구부 아이들은 잠시 훈련을 쉬면서 나의 첫 투구 장면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후우.. 집중하자.’

양손을 가슴 쪽으로 모은 상태에서 오른발을 들어올렸다. 자연스럽게 몸이 틀어지며 엉덩이 쪽의 근육이 비틀렸다.

[뿌드득!]

[차붐의 말 근육] 재능의 영향을 받은 엄청난 하체 근육이 앞쪽을 향해 힘차게 밀어내주고, 오른발은 안정적으로 바닥을 밟아주었다.

하체에서부터 이어진 운동에너지는 등 근육을 지나 어깨 쪽으로 이동하였고, 나의 팔은 [유연한 신체]의 영향을 받아 채찍처럼 휘어졌다.

동영상 속의 투구폼처럼 마지막까지 머리 뒤에 숨겨져 있던 손이 갑작스럽게 튀어 나왔고, 손에서 빠져나오는 공을 [호두까기 인형은 손가락 인형]으로 단련된 손가락이 마지막까지 강하게 공의 실밥을 잡아 채 주었다.

[펑!!]

앉아서 공을 받던 포수 친구가 포수 미트를 하늘로 향한 채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내 공의 엄청난 위력에 버티지 못하고 넘어진 것이다.

“지.. 지금 뭐가..어떻게..허...”

“우와! 저게 뭐야?”

“미트 소리 봐! 펑!! 이랬어!”

모두가 내 공의 위력에 놀랐다. 그리고 나도 놀랐다.

‘이거 사고 친 것 같은데?’

“투수 코치!! 스피드 건! 스피드 건 빨리!!!”

“아.. 네!! 알겠습니다!”

“힐링님. 스피드 건이 오면 한 번만 더 던져보시죠. 그것보다! 어디서 배워 오신 거 아닙니까? 아니! 선수 출신 아니세요? 내가 모르는 걸 보면 마이너리그 출신이신가?”

감독님이 굉장히 흥분하시며, 혼잣말을 계속 하셨다. 그리고 남호인 PD님은 뒤쪽에서 연신 “역시 힐링님이셔. 역시.”이라고 말하고 계셨다.

“스피드 건 준비 됐습니다!”

“자! 힐링님! 다시 한 번 투구 부탁드립니다. 갑작스럽게 전력투구 하시면 위험하니까 70~80%의 힘으로 던지시기 바랍니다.”

“네. 알겠습니다.”

사실 방금 전에 80%정도의 힘으로 던진 것이었다. 아무래도 60% 정도의 힘으로 던져야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자! 던지세요!”

감독님의 말씀에 다시 한 번 자세를 잡고, 힘차게 포심을 던졌다.

[펑!]

방금 전보다는 조금 느렸지만, 그 사이에 또 투구폼과 손가락을 채는 감각이 향상되어 60%의 힘이었지만, 방금 전의 거의 90%에 가까운 속도가 나온 것 같았다.

스피드 건에 나온 속도는 [152km]

“백.. 오십이 킬로미터? 152k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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