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정복기
“백.. 오십이 킬로미터? 152km입니다!!”
"우와!!! 백오십이?“
“대박이다!! 힐링!! 힐링!! 힐링!!”
아이들이 엄청나게 환호를 했다.
“허.. 야구를 배운 적도 없는 사람이 처음 던진 공이 150이 넘는다고? 그것도 좌완인데? 그리고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도 완벽했어.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사실 일반인은 아무리 빨라도 시속 100km도 나오기 힘들다. 운동을 조금 한다는 일반인들이 80~90km가 나오면 잘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야구 1군 선수들조차도 나오기 힘든 구속이 나온 것이다.
그 사이에 나는 계속해서 투구를 이어가고 있었다. 던지면 던질수록 무언가 감이 잡혀가기 시작했다.
‘체중 이동을 위해서는 버티는 발이 잘 버텨줘야 하는구나. 그게 안 되면 밸런스가 깨지게 되어 있어. 그리고 스트라이드(보폭)도 일정해야 릴리스 포인트(공을 놓는 동작, 지점)도 안정된다.’
투구가 너무 즐거웠다. 스트레스가 한방에 풀리는 기분이다. 시원하게 날아간 공이 포수의 미트에 박히는 그 소리가 경쾌했다.
[펑! 펑! 펑!!]
[151km] [153km] [152km]
[돌팔매] 재능은 내가 원하는 지점에 던질 수 있는 감각을 준다. 포수의 미트를 바라보며 그 곳에 던지고자 마음을 먹으니 내 몸이 미세하게 조절이 되었다.
그런데 자세가 안정이 되고, 똑같은 투구폼으로 똑같은 지점에서 공을 놓으니 정확하게 제구가 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돌팔매]재능이 내 몸을 조절하지 않는다.
제구력이 안정되었다는 뜻이다.
“오늘은 그만 던지시고, 마무리 훈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몸이 투구동작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무리하시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투수 코치가 마무리 스트레칭 좀 알려주게!”
“네. 감독님.”
투수 코치님을 따라서 마무리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 사이에 감독님은 남호인 PD님에게 말을 걸었다.
“진짜 야구 처음 하는 거 맞습니까? 저게 야구를 안 배워서 나오는 동작들이 아닌데요? 처음에는 체격이 달라서 몰랐는데, 랜디 존스의 폼과 똑같습니다.”
“제가 보증하겠습니다. 힐링님은 야구를 처음 배우는 겁니다. 아까 보니까 혼자서 너튜브로 랜디 존스 영상을 보더군요. 아마 그걸 보고 따라하신 것 같습니다.”
“말이 됩니까?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게 가능하면 전부 다 메이저리그 가게요?”
“뭐. 힐링님이 엄청난 천재라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남호인 PD님의 말에 감독님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졌다. 나온 결과만 보면 그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남호인 PD님은 거의 신앙에 가깝게 나의 능력을 맹신하셨다.
“아니. 메이저리그에서 코치할 때 온갖 천재들은 다 만나봤어도 저런 천재는 없었는데... 말이 안 되는데.. 아무리 천재라도 어떻게 영상만 보고.. 허..”
감독님은 계속 혼잣말을 하며 혼이 나가있는 표정으로 중얼거리셨다.
“오늘 수고들 많았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나는 매일 학교를 찾아왔다. 그리고 그때마다 황선호 감독님은 나에게 끊임없이 감탄을 하셨다.
“허... 내가 본 투수 중에 제일 괴물이네. 이런 괴물이 아직 야구를 안 해 봤다니”
황선호 감독님은 나에게 포심 외에 다른 구종은 가르쳐주지 않으셨다.
아직 투구폼이 익숙하지 않을 때 어설프게 변화구를 익히면 폼이 무너지거나 부상의 위험이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있어서 감독님께 문의를 드렸다.
“그러니까 포심을 던질 때, 검지 손가락에 더 힘을 주거나, 중지 손가락에 힘을 더 줘서 변화를 만든다는 건가요?”
“네. 제가 손가락 힘이 조금 좋아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던지면 변화구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뭐. 손가락 힘이나 길이에 따라서 중지가 더 강하거나 검지가 더 강한 경우가 있긴 한데, 그런 경우에는 마지막에 테일링이 생겨서 공 끝이 지저분해지기는 하죠.”
감독님은 계속해서 생각을 하시다가 말씀을 이어나가셨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손가락 힘 하나로 그렇게 엄청난 변화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공에 있는 실밥을 이용해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거고요. 그래도 공 끝이 지저분해지면 나쁘지 않으니까 연습이라도 한 번 해보죠.”
감독님의 허락 하에 투구 연습이 시작되었다.
‘중지부터 시작하자.’
왼손 투수의 투구에서 중지 쪽에 힘을 주면 투수의 왼쪽 방향으로 휘어져 들어간다. 투심이나 싱커가 그런 역할을 하는 구종이다.
와인드업을 하고, 팔을 채찍처럼 휘둘렀다. 마지막에 중지 손가락에 최대한의 힘을 주며 공을 채었다.
[휘웅~ 휘릭!]
[텅!]
똑바로 날아가던 공이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그림과 같이 왼쪽으로 휘었다. 휘어진 공을 포수가 받지 못하고 뒤로 흘려버렸고, 감독님은 눈을 크게 뜨고 말을 잇지 못하고 계셨다.
“이번에는 반대쪽으로 휠 거야!”
포수에게 말을 해준 다음, 두 번째 와인드업을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마지막 순간에 검지 손가락으로 공을 힘차게 채어주었다.
공은 아까전과 같이 똑바로 힘 있게 날아가다가 마지막 순간에 오른쪽으로 급격히 휘어져 들어갔다. 공의 움직임만 보면 커터라고 불리는 컷 패스트볼과 비슷했다.
변화되는 방향을 미리 알려주었지만, 포수는 이번 공도 놓쳐버렸다.
“이..이건 마구다! 이걸 타자들이 어떻게 쳐! 포심과 완전히 동일한 투구폼에 그립도 같아! 스피드도 거의 차이가 없는데 변화는 엄청나다니! 말도 안 돼!”
황선호 감독은 지금까지의 야구 상식이 통째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기분이었다.
“우와! 여기에 스플릿이나 체인지업만 하나 갖추면 완전체네! 완전체야!”
남호인 PD님은 감독님의 혼란스러운 마음도 모르고, 감탄만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카메라들이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고, 남 PD님은 나에게 말을 걸어오셨다.
“힐링님! 손가락 두 개를 전부 최대한 강하게 채어보세요!”
“최대한 강하게요?”
“네! 아마 힐링님도 깜짝 놀라실 겁니다.”
남 PD님의 말씀에 다시 한 번 투구를 시작하였다. 포수는 연속으로 공을 잡지 못해서 불안해하였고, 감독님은 아직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으셨다.
‘손가락 힘을 최대로! 흐압!’
손가락에 최대한 신경을 쓰며 투구 동작을 시작하였다. 손가락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힘을 조절해야한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거의 전력 피칭에 가깝게 투구를 해버렸다.
[후아아앙!! 텅!!!]
공은 포수의 머리위로 날아가 버렸고, 내 공을 본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야구 부원들이 멍하니 바라보았다.
“저..저거! 떴지? 떴어!!”
“우와!! 라이징 볼이야?”
“말도 안 돼! 진짜 라이징이 말이 돼? 완전 중력을 무시하고 날아가는 것 같았어!”
감독님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시고, 머리를 흔들며 감독실로 들어가 버리셨다.
“역시!! 역시!!! 나의 선택은 최고였어!”
남호인 PD님이 어깨춤을 추며 신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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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호인 PD님이 기획한 프로그램은 긴급 편성을 통해 방송 시간이 결정되었다.
방송국 차원에서 최대한의 편의를 봐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나는 내 이름값의 힘이 이정도인 줄은 모르고 있었고, 긴급 편성이 되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며칠째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갔다.
오늘도 훈련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엄마와 송이가 TV를 보고 있었고, 그 화면에서는 내가 나오고 있었다.
“어? 저거 나 아냐?”
“응. 오빠 맞는데?”
“저게 뭐야?”
“응? 오빠 프로그램인데 오빠가 몰라? 요 며칠 저거 광고 엄청 하던데?”
“이제 찍고 있는데 방송이 바로 나온다고? 뭐지?”
[힐링의 야구 정복기 - 천재의 투구]
“저...저게 프로그램 제목이라고??”
“어! 엄청 유치하지? 오빠 도대체 뭐하고 다니는 거야?”
“그냥 중학교 야구부에서 야구 배우는데?”
“그런데 천재의 투구? 풉! 뭐야! 조금 더 나가면 뭐 150km넘게 던지고 그러는 거 아냐? 말이 돼?”
평소에 야구를 좋아하던 송이가 나를 열심히 놀려댔다.
“응! 너가 응원하는 팀 이번에도 탈 꼴찌 실패할 듯!”
“아니야! 이건 감독이 선수 관리를 안 해줘서 그런 거야! 아니 다 부상인데! 어떻게 이겨! 부상만 해결되면 연승 갈 거라고!”
“응! 유망주 육성 실패!”
“리빌딩 중이라서 그렇다고! 리빌딩만 끝나면 연승 갈 거라고! 야구도 모르는 사람이 왜 이래! 오빠가 뭘 알아!!”
“나는~ 행복합니다~”
“으허허헝...”
그 팀의 노래를 부르며 내 방으로 향해 걸어갔다.
송이는 뭐가 그리 억울한지 목 놓아 울고 있었다. 그런 송이를 엄마가 토닥이며 말씀하셨다.
“올해는 다를거야....”
엄마 아니에요.. 그 팀은 글렀어..
방으로 들어와 렉오 블록 위에 누웠다.
‘그런데 남호인 PD님은 정말 성격 급하시네. 거의 생방송 급으로 진행하시려나? 이제 훈련 막 시작하고 있는데 방송이라니 걱정이네’
이제야 투구에 대해서 배우고 있었고, 투수로서 배워야 하는 게 산더미였다.
수비만 하더라도, 땅볼 대처, 번트 대처, 각 수비 상황별 백업 위치 등 배워야 할게 산더미다.
그리고 주자가 나갔을 때를 대비해 셋 포지션(도루를 방지하기 위한 간결한 투구폼)과 주자 견제 방법 등도 있다.
결국은 공만 잘 던진다고 투수가 할 일이 끝나는 게 아니다.
‘뭐 설마 바로 시합에 내보내겠어? 아이들 시합을 메인으로 하고, 나는 얼굴 마담 정도만 하겠지.’
이렇게 편안하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고 휴식에 집중하였다. 휴식도 중요한 훈련 과정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띠링’
[긴급 퀘스트 발생 - 산 낙지를 먹다가 기도가 막힌 남성 구해주기. 제한시간 10분.]
‘어? 뭐야! 빨리!’
갑작스러운 긴급 퀘스트였다. 아무래도 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다 보니 퀘스트도 급한 것 같다.
“잠시 나갔다 올게요!”
“나..는.. 행복합니다.. 훌쩍..”
“저녁밥 먹기 전에는 와야 돼~”
송이와 엄마의 말을 뒤로 하고 급하게 뛰쳐나왔다.
‘어디냐!! 어디야!’
마음이 급한 나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지 않고, 계단을 한 층씩 점프해서 뛰어 내려갔다. [개구리 왕눈이는 폴짝]의 재능을 이용했다.
[개구리 왕눈이는 폴짝 - 무릎 관절의 충격을 상쇄 시켜 줍니다.]
1층까지 거의 30초에 내려와서 퀘스트 네비게이션을 바라보니 앞쪽 큰길가에 있는 횟집이었다.
‘빨리! 빨리!!’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빨랐나 싶을 정도의 속도였다.
“야!! 야! 정신 차려봐! 뭐하는 거야? 뭐야!!”
“컥!! 컥!”
[와장창! 쾅!]
횟집에 거의 도착하였을 때였다.
야외에 있는 테이블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목을 부여잡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고, 그 앞에 서있는 남성은 놀라서 소리만 치고 있었다.
“참기름!! 간장!!”
“어? 어? 뭐라고?”
빠르게 도착한 나는 앞쪽에 서있는 남성에게 참기름과 간장을 달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정신없는 그 사람은 당황해서 내 말을 되묻고만 있었다.
테이블이 엎어진 바닥을 훑어본 나는 간장 병을 발견하고,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몸부림치는 그 남성을 힘으로 제압하고, 입에 간장을 붓기 시작했다.
산낙지가 기도를 막았을 경우에는 하임리히법도 별반 소용이 없다. 낙지의 빨판이 기도를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산낙지가 눈에 보이는 경우에는 손으로 잡아 빼내고,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참기름이나 간장등을 먹여서 낙지의 빨판이 수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도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커억! 쿠웁! 켁!! 켁!!”
간장을 입에 붓자 조금은 기도가 확보되었는지 잠깐 숨을 몰아쉬다가 다시 숨을 못 쉬기 시작했다.
“이게! 이게 무슨 일인가요!”
횟집 사장님이 놀라 소리치셨다.
“사장님! 참기름!! 빨리요!”
“아! 네!! 잠시만요!!”
내가 소리친 참기름 소리에 상황을 파악하신 사장님이 황급히 참기름 병을 들고 오셨다. 다시 한 번 그 남성분을 제압하고 입에 참기름을 들이 부었다.
“컥! 쿠억! 컥!!”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사장님! 119 바로 불러주세요!”
“네!! 네!”
사장님에게 119 구조 요청을 하게 하였고, 잠시 내 재능창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있었는데! 이거다!’
[아기 상어! 뚜루루뚭뚜! - 아기 상어 노래를 부르면 상어의 기세가 발생하여 연체동물들을 위축 시킨다.]
마지막 수단이다.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남지 않았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 창피한 게 문제가 아니다.’
나는 최후의 수단으로 숨이 거의 넘어가는 그 남자를 뒤에서 안아 세웠다. 그리고 명치에 내 두 손을 올리고 아래에서 위로 쳐 올리며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 남성의 명치를 쳐 올릴 때마다 박자를 맞추어 노래를 시작했다.
“아기! 상어! 뚜루루! 뚭뚜! 귀여운! 뚜루루! 뚭뚜!”
노래를 부르며 하임리히법을 하고 있는 나를 남성의 일행분이 미친 사람 보듯이 바라봤다. 표정이 이 미친 사람을 믿고 자신의 일행의 목숨을 걸어야 하는가라는 표정이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대처법이 없으니 저 미친 짓을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아빠! 상어! 뚜루루! 뚭뚜! 힘이 센! 뚜루루! 뚭뚜! 바닷속! 뚜루루! 뚭뚜! 아빠! 상어!!!”
다행히 아빠 상어에서 남성의 목에 있던 산낙지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으악!! 이게 뭐야!”
튀어나온 산 낙지는 일행 분 얼굴에 날아가 붙어버렸고, 그 일행 분은 놀라서 몸부림을 쳤다. 산 낙지는 공포에 질려 일행 분 얼굴을 더욱 더 강한 힘으로 끌어안고 벌벌 떨고 있었다.
“하아.. 하아.. 우욱! 하...”
겨우 살아난 남성분이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나도 갑작스럽게 뛰어와 온 힘을 다해 남성분의 명치를 쳐올려서인지 뒤늦게 피로감이 올라왔다.
“하아.. 하아... 감사합니다.. 염라 대왕님이 말 좀.. 전해달래요..”
혼미한 정신으로 그 남성분이 나에게 말을 하셨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까 싶을 정도로 몽롱한 얼굴이셨다.
“적당히.. 적당히 좀..”
“네? 뭐라고요? 잘 안 들립니다.”
그 남성분의 목소리가 너무 작아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내 귀를 그분의 입 쪽으로 다가갈 때 그 분이 소리치셨다.
“적당히 좀 나대래요! 시스템 폭주 하겠다고요!”
‘이게 무슨 소리지? 뭐야?’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을 하고 쓰러져 기절해 버린 남성분을 조심히 눕혀놓고, 혹시나 몰라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해 놓았다.
[에에엥~]
“여기! 여깁니다!!”
어느새 119 구급차가 도착을 하였고, 나는 환자분을 구급대원들에게 인계를 하였다. 내 상황 설명을 들은 구급대원 분이 나에게 크게 칭찬을 해주셨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대처가 완벽하셨어요. 거의 모르시는 방법인데, 다행입니다. 선생님 아니셨으면 저분은 돌아가셨을 것 같네요. 그런데.. 혹시?”
응? 나를 알아보시는 것 같다.
“네. 맞습니다. 제가...”
“천운이 아니냐? 맞지?”
“어? 어.. 맞긴 한데.. 누구?”
“이야! 오랜만이다. 나 너랑 초등학교 6학년 때 같은 반이었잖아. 기억 안나?”
옷에 있는 명찰을 보니 기억이 났다.
“박재영? 아! 그 선생님 치마 사건!”
“야! 그건 잊어주라! 어렸을 때 일이잖아!”
“하하하하 어떻게 이렇게 만나지? 너무 반갑다!”
“그러게! 그런데 나 지금은 조금 그렇고 연락처 좀 줘. 나중에 연락할게! 지금은 바로 병원으로 가야돼서!”
“어! 어! 그래. 그래! 여기 이 번호로 연락하면 돼!”
[뭔가 확실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너튜버 힐링!]
뭔가 많이 부끄러운 내 명함이다.
센스 넘치는 내 동생 송이가 비싸게 테두리에 금박까지 입혀 만든 명함이라서 버리지도 못하고, 사용하고 있었다.
“아무튼 너 너튜브도 잘 보고 있어! 간다! 연락할게!”
나는 떠나는 내 친구를 보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0만원과 최하급 재능 ‘꼬마 낙지의 웨이브’를 습득하였습니다.]
[꼬마 낙지의 웨이브 - 온몸의 관절이 부드러워지고, 가동 범위가 대폭 늘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