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촉 되게 좋아!
‘띠링’
[퀘스트 발생 - 자신을 치어 사망하게 만든 남자에게 말을 전해달라는 귀신을 도와주시오. 제한시간 2시 간.]
저녁밥을 먹고 조용히 집을 나서던 나에게 퀘스트가 발생하였다.
‘자신을 치어 죽게 만든 사람한테 무슨 저주의 말이라도 하려고 그러나?’
만약에 그런 거라면 상황을 좀 알아보고, 퀘스트를 해야겠다.
죽은 사람은 억울하겠지만, 상황도 모르고 무작정 말을 전하다가 그 사람을 비난하기라도 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기 때문에 양쪽의 이야기를 전부 들어봐야 어느 정도는 상황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은 만나서 이야기 좀 들어봐야겠다.’
퀘스트 네비게이션을 따라 가다보니 동네 외곽의 왕복 4차선 도로였다.
도로 한 복판에 서있는 귀신이 보였고, 인도 쪽의 버스 정류장에는 중년의 남성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지 혼자 서 있었다.
귀신이 있는 도로와 가까운 인도에서 귀신에게 손짓을 했다. 그러자 귀신이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의문의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내가 당신이 맞는다고 고개를 끄덕였더니 귀신이 황급히 나에게 달려왔다.
“혹시 무당이시오? 내 부탁이 있는데 꼭 좀 들어주시오.”
가까이 다가온 귀신은 머리의 반쪽이 없는 할아버지 귀신이었다.
교통사고를 당한 귀신들도 많이 봐왔는데, 어떤 귀신은 생전의 멀쩡한 모습이었고, 어떤 귀신은 사고가 난 끔찍한 모습이었다.
어떤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번 보다보니 이제는 별로 혐오감이 들지 않는다. 요즘에 제일 많이 만나는 귀신이 교통사고로 죽은 귀신이었기 때문이다.
“무당은 아닙니다. 다만 귀신도 볼 수 있고, 귀신과 대화도 되는 사람이지요.”
“그게 무당 아닌가?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 부탁 하나만 좀 들어주게. 이렇게 부탁하네.”
“무슨 일인지 우선 들어나 보죠.”
“내가 일주일전에 여기에서 사고로 죽었다네. 저쪽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길 건너가 바로 우리 집이야. 그래서 평소에도 길을 가로질러서 집으로 갔다네.”
무단 횡단하시다가 돌아가셨나보다.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날따라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인지 나를 보지 못했는지 차가 나를 치어버렸네.”
아무래도 자신을 친 사람에게 복수를 해달라는 것 같다.
“그런데, 아무래도 나를 친 그 사람에게 꼭 좀 전해주어야 할 말이 있어서 저승도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네. 부탁하네. 내 말 좀 전해주게나.”
보나마나 저주의 말일 것 같다. 그래도 무슨 말인지나 들어봐야겠다.
“무슨 말을 전해 드릴까요?”
“저기 정류장에 보면 남자 한 명이 서있을 거네.”
아까 봤던 그 중년의 남성인가 보다.
“그 사람이 사고를 낸 사람이네.”
“아.. 그 분이 가해자였군요.”
“사고 난 다음날부터 항상 저기에서 저렇게 서 있다네. 자신도 다쳤을 것인데, 뭐가 그리 미안한 건지... 저 사람에게 말 좀 전해주면 되네.”
뭔가 내 생각과 많이 다른 이야기인 것 같다. 할아버지 귀신은 계속해서 나에게 말을 하셨다.
“[그날 내가 잘 못한 것이네. 내가 너무 안이한 마음에 무단횡단을 한 탓이네. 자네가 잘못한 게 아니야. 이제 그만 미안해하고 자신의 삶을 살도록 하게. 끔찍한 기억을 남겨서 내가 정말 미안하네.]라고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으허허헝....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앞을 잘만 봤어도 괜찮으셨을 건데.. 제가 정말 잘 못 했습니다.”
나를 붙들고 아저씨는 펑펑 우셨다.
나는 울고 있는 아저씨의 등을 토닥여 주고 있었고, 할아버지 귀신은 우리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다가 조용히 사라지셨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50만원과 최하급 재능 ‘응원’을 습득하였습니다.]
겨우 아저씨를 달래서 돌려보내 드렸다.
아저씨는 홀가분한 얼굴로 걸어가시다가 돌아서서 자꾸만 나에게 구십 도로 인사를 하고, 걷다가 다시 구십 도로 인사하길 반복하셨다.
코너 길을 돌아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그러셨다.
‘이제는 두 분 다 행복하셨으면 좋겠네. 내가 너무 귀신을 색안경 끼고 본 것 같네.’
두 분이 만들어낸 미안함과 용서의 하모니가 내 마음 한구석을 밝혀주었다. 이 광경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마음이 급해진 나는 서둘러 학원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내 화실에 들어오자마자 캔버스를 걸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손을 마주잡고 웃고 있는 장면이었다. 마주 본 두 사람의 표정에서 미안해하고, 다 이해한다는 감정들이 보여 졌다.
각자의 감정이 서로에게 동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 그림을 그리는 나에게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모두가 용서하고 용서 받았으면 좋겠다.”
정신없이 [용서와 화해]를 그렸더니 어느새 아침이 되어 버렸다. 미술 학원의 문을 원장님이 주신 열쇠로 잘 잠그고 집으로 향하였다.
‘이상하게 날을 샜는데도 하나도 피곤하지 않네? 내가 렉오 블록 방석을 가지고 갔었나? 이상하네.’
그리고 더 이상한 건 요리를 하다가 손을 살짝 베었을 때였다.
한 참 칼질을 하고 있었는데, 속으로는 ‘왜 피곤하지 않지?’라는 생각을 하다 보니 실수를 하게 되었다.
‘아얏! 피 나네.’
흐르는 물에 베인 손가락의 피를 씻어내고, 약을 바른 다음 밴드를 붙여놓았다.
아침을 다 먹고 세수를 하는데, 밴드를 붙인 걸 잊어버리고 손에 물을 묻혀 버렸다.
‘에이. 다시 붙여야겠다.’
물에 젖은 밴드를 떼어냈는데, 상처가 사라져 있었다.
‘어? 분명히 베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아무래도 너무나 이상했다. 날을 샜는데도 전혀 피곤하지도 않았고, 상처도 금방 나아버렸다.
그러다 어제 귀신 할아버지의 퀘스트를 해결하고 받은 재능에까지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응원이라는 재능이었지? 응원 상세 확인’
[응원 -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신체 회복력이 올라갑니다.]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이라.. 지금 내 채널 구독자가.. 3억 2천만? 언제 이렇게 많이 늘었지?’
오랜만에 구독자 숫자를 확인해보았는데, 정말 엄청난 숫자가 내 채널을 구독해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것 때문인 것 같네.’
천운이가 예상하는 대로 원래는 응원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평범한 사람이면 가족과 친구들이 아무리 많아도 100명대, 유명한 연예인이라고 해도 기껏해야 몇 십만 명 정도이다. 그 정도는 평상시의 컨디션을 좋게 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재능이 나한테 적용되는 순간 최상급 재능을 넘어서는 성능을 발휘하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의 컨디션은 항상 좋았다.
밤에도 피곤하지 않아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져왔다. 그렇게 며칠을 잠을 자지 않았지만, 너무나 멀쩡했다.
오히려 컨디션이 너무나 좋아서 두려워졌다.
‘이러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그러는 건 아닐까?’
겁이 나서 황재성 재단장님께 부탁해 허준 한의원까지 다녀오게 되었다. 허준 한의사님의 진맥 결과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견.
너무나 건강하고,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조그마한 고질병들도 하나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그때부터 걱정 없이 하루 24시간을 전부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2일 정도의 시간을 나는 매일 사용할 수가 있었다.
안 그래도 [학습과 진화] 덕분에 다른 사람보다 몇 십 배의 효율을 보이는 내가 하루의 시간을 오롯이 사용하기 시작하자 엄청난 발전을 거듭했다.
그리고 하면 하는 대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니 재미가 있었고, 재미가 있으니 더 노력하게 되었다.
염라 대왕이 예상하지 못한 변수였다.
그러던 어느 날 혜미로부터 톡톡 메시지가 도착하였다.
[오빠. 오늘 너튜브에 우리 음악 올라가고, 내일은 음반 발매되는 거 잊지 않고 있죠? 요즘 얼굴보기가 너무 힘드네요.. 그래서 기운이 없어요. ㅠㅠ]
생각해보면 요즘에 너무 혜미에게 신경을 못 써준 것 같았다. 마라톤 대회사건 이후로 사람들을 피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혜미하고도 연락을 못 했었다.
[그럼 오늘 회사에서 같이 만나서 너튜브 시청 좀 할까?]
내가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이모티콘 폭탄이 날아왔다.
뭐 좋다는 뜻으로 알아듣고, 송이에게도 회사에서 너튜브 시청 하겠다고 연락을 해 두었다.
차를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시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니 신우가 서있었다.
“어? 신우야! 어쩐 일이야? 너 영화 촬영하느라 많이 바쁘다며.”
“형하고 혜미 첫 음반 공개하는 날인데 당연히 응원해야죠. 그리고 저번에 밥차하고 커피차 정말 고마웠어요. 덕분에 저 촬영장에서 어깨에 힘주고 다니잖아요. 하하하”
“그거 한 달에 한 번씩 예약 이미 해놨으니까 계속 어깨에 힘주고 다녀. 어깨에 담 오면 용한 의원 소개 시켜줄게.”
“아니에요!! 그렇게 안 해주셔도 돼요!”
“이미 예약해놨어. 취소 안 돼!”
“아.. 고마워요. 형...”
“그리고 예능 프로 나가게 되면 내 이야기 맘껏 하고 전화도 걸어. 원하면 출연도 해줄게.”
“형...”
감동한 신우와 함께 휴게실에 들어갔다.
휴게실에 있는 TV에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너튜브를 볼 계획이다.
“오빠!! 여기 앉아요! 여기! 제 옆자리에요! 헤헷”
“어. 안녕? 날도 더운데 조금 떨어져 앉을까?”
“히잉... 오랜만에 만났는데 철벽치시네.”
나는 웃으면서 혜미가 권하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신우는 혜미가 앉아있는 반대편 쪽 의자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핸드폰을 들고 웃으면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뭐가 그리 좋은지 웃고 있었고, 예리한 나의 촉이 그 순간 발동하였다.
“배우야? 가수야?”
“네? 뭐.. 뭐가요?”
화들짝 놀라는 거 보니까 확실하다.
“나 촉 되게 좋아! 너 딱 보니까 연애중이네! 배우야? 아니면 가수야? 설마 일반인?”
“어? 어.. 일반인이지 않을까...요?”
“뭐야? 반응이 뭐 이래? 얼마나 됐는데? 연애 상담 좀 해주마! 내가 완전 연애 박사야!”
“연애 박사는 무슨! 연애 세포가 전부 다 죽었던데.. 힝!”
뭐라고 하는 혜미를 뒤로 하고 나는 집요하게 신우를 몰아붙였다.
당황하는 신우를 보던 혜미가 그를 구원해 주었다.
“오빠! 궁금한 게 있는데요. 송이 언니가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나는 신우를 추궁하기위해 잡았던 목에서 손을 놓고, 혜미를 바라보았다.
“음.. 성인 남성의 뼈는 206개라고 하더라.”
나의 뜬금없는 말에 혜미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그게 왜요?”
“그걸 하나하나 전부 부러 트릴거야. 그래서 살아남으면 사귀게 해주지. 그 정도 생명력과 인내심이면 내 동생을 맡길 만 해.”
“히익!!”
내 부풀어 오른 전완근과 뿌드득 거리는 주먹을 보며 신우가 비명을 질렀다.
“우리 송이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하던 애라 너무 순수하고, 순진해. 그런 애를 노린다는 건 100% 나쁜 놈이라는 거지. 박살을 내버릴 거야.”
[딸칵!]
휴게실의 문이 열렸다.
“요! 와썹!! 헤이맨! 아임 히얼~~ 예 베베!”
너무나 순수하고 순진한 우리 송이가 휴게실에 들어왔다.
“요! 분위기 왜 이럼? 와썹!!”
너 때문이야.
우리는 조용히 앉아서 시간을 체크하고 있었다.
“이제 3분 남았네.”
업로드는 이미 끝나있었고, 공개 예약까지 확실하게 걸어놓은 상태였다.
“오빠..너무 떨려요.. 손 좀..”
혜미는 온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원래도 새하얀 손이 투명하게 보일정도로 하얗게 질려있었다.
혜미의 손을 살며시 잡아주니 혜미가 나를 보며 배시시 웃어주었다.
그런데 송이와 신우도 손을 잡고 있었다.
“야! 니들은 왜 떨고 그러냐? 송이 너 우리 신우 괴롭히지 마라! 요즘에도 박모겸 배우 소개시켜달라고 괴롭히는 거 아냐? 나 촉 되게 좋아! 조심해!”
송이는 앙칼지게 나에게 반격을 하였다.
“아저씨! 촉 되게 좋아서 화살촉에 맞아 죽겠습니다. 헹!”
억지로 송이의 손에 잡혀있는 신우가 조금은 짠하지만, 안 그러면 나한테 계속해서 진상을 부릴 수도 있으니 미안하지만 신우가 희생을 해줘야겠다.
‘미안하다! 밥차랑 커피차는 두 배로 보내주마!’
“시간 됐어요!”
스마트폰에 연결한 TV에서 우리의 첫 번째 앨범 홍보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은 내가 부스에서 가이드 녹음을 할 때였다.
“저건 언제 찍은 거야? 찍는지도 몰랐는데.”
“내가 혹시나 하고 핸드폰으로 찍어놨던 거야. 프로페셔널한 나를 칭찬해! 완전 프로야!”
송이의 헛소리를 뒤로 하고, 화면에 집중하였다.
부스에서 부르던 내 모습이 혜미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변경이 되고, 혜미의 청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오빠 목소리하고 혜미 목소리 느낌이 완전히 다르네. 진짜 같은 노래가 맞아?”
내가 부른 노래의 감정은 응원의 힘이 강하다. 그리고 혜미가 부른 노래는 잔잔한 휴식의 느낌이다.
노래는 클라이막스로 넘어가면서 우리 둘이 같이 부른 듀엣 버전으로 체인지 되었다. 서로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상대의 목소리를 어루만져 주었다.
옆에서 쫑알거리던 송이도 입을 다물게 만드는 압도적인 감정이 밀려왔다.
힘든 우리에게 이제는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더 좋아질 거라고 말을 걸어왔다.
마지막 가사를 내 뱉고 난 우리는 서로를 부드럽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내가 그린 [고요한 달밤]이 화면을 채우고, 글이 떠올랐다.
- 7월 1일 천운&성혜미 첫 번째 앨범 발매
“와... 저거 진짜 오빠가 그린 거 맞아? 편집하면서도 감탄했는데! 누구한테 사온거야? 돈으로 산거지? 빨리 불어!”
“언니! 제가 화실에서 저거 직접 본거에요! 오빠 진짜 그림 잘 그려요. 완전 그림 그릴 때 멋있어요. 헤헤”
“저거 눈이 하트로 변했구만. 너는 시집오면 나한테 시집살이 좀 당해봐야겠다!”
“헤헤헤. 잘 부탁해요. 언니~”
“웃지 마. 정들어!”
나 빼고 주변에서는 전부 내가 혜미랑 결혼하는 걸로 합의가 된 거냐? 아직 어린 아이한테 장난이 너무 심하네.
“이따가 음반 공개되었을 때 많이 들어줬으면 좋겠다.”
내 말에 혜미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 분이라도 들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아.. 내가 정말 가수가 된다니 꿈만 같아.”
“어? 어떻게 알았어? 이거 다 꿈이야!”
“지...진짜요? 그럼 그렇지... 이렇게 행복한 일이 일어날 리가... 꿈에서 깨면 또 연습 해야겠네...”
장난친 내가 미안할 정도로 혜미가 축 쳐졌다.
“오빠! 왜 혜미 놀리고 있어! 얼른 가서 위로 좀 해! 손도 잡아주고! 어! 막! 안아도 주고! 어! 막! 에이씨! 뽀뽀도 하고!”
“더...더 해주세요..언니..”
이것들이 나를 가지고 논다. 아우!
나를 놀리는 아이들을 보며 신우는 웃고만 있었다.
“야! 김신우. 우리는 가자. 오랜만에 고기 사줄게!”
“어? 아니에요. 저 바로 촬영 가봐야 해요.”
“그래? 아쉽네. 영화 개봉할 때 꼭 불러라. 내가 무대인사 같이 갈게!”
“고마워요 형! 혜미야 갈게! 노래 너무 좋더라! 최고!!”
“고마워요. 오빠! 촬영 잘하세요!”
“가자 송이야.”
“앞장 서시게나!”
뭐지? 둘이 왜 나가? 송이가 또 신우 괴롭히나? 언제 날 잡고 혼 좀 내야겠구만! 순진한 신우를 내가 지켜야지 누가 지키나?
옆에서 혜미가 나를 보고 혀를 차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다.
“이 오빠는 글렀어.. 연애 세포가 완전히 죽었나봐..히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