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의수
퇴원은 했지만, 아직 연구소가 준비되지 않아 개인적으로 대학 연구실을 빌려서 공부와 의수 제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완성형에 가까운 의수와 생산 시스템을 개발하게 되었고, 이제는 생산에 대한 준비를 할 단계가 되었다.
그러다 한국에도 의수와 의족을 개발하는 업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재단장님과 상의한 나는 한국에 등록된 업체들의 세무 기록과 법 위반 사항, 노동청에 제기된 민원들의 내용들을 확인해 보았다.
우선은 공개된 자료들만 보았지만, 이정도만 찾아봐도 어느 정도는 그 업체의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괜찮은 것 같은 업체에 연락을 하고 방문을 하기로 하였다.
부천의 아파트형 공장 건물 지하주차장에 도착을 해서 한참을 주차자리를 찾아 헤매다 겨우 한자리가 빈곳을 찾아내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를 바라보니 조그마한 업체들이 줄지어 있었다.
‘해피... 해피.. 아! 저기 있다. 해피의수!’
[띵딩동! 띵딩동!]
- 네. 누구세요?
“저 전화로 연락드렸던 천운이라고 합니다.”
- 아! 네. 들어오세요.
잠긴 문이 열리자 나는 조심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사무실인지, 연구소인지, 공장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기계들과 자재들이 널려져 있었고, 온갖 의수들과 의족들이 한 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쪽에서는 3D 프린터 여러 대가 계속해서 작동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회사가 많이 복잡하죠? 그런데 천운씨라고.. 어? 어! 힐링? 힐링님 아니세요?”
“아.. 예. 맞습니다. 천운이라고 합니다.”
“우와! 아! 저 몸은 이제 괜찮으세요? 정말 용감하세요! 우와...”
한참을 그렇게 반가워하시다가 겨우 진정을 하시고 이쪽 업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리 회사 말고는 대부분이 최첨단의 기천만원대의 제품을 개발합니다. 사실 판매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정부 지원금을 받고, 기술력을 보여주어 투자를 받기 위한 보여주기 식의 업체들이 많죠.”
해피의수 사장님의 일방적인 의견이니 걸러서 들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저희는 3D 프린터를 이용해서 의수를 제작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터를 이용해서 움직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기는 힘들지만, 대신 근전도 센서를 이용해서 의수를 동작하기 때문에 훨씬 편하죠. 명함을 집어 들거나 글씨도 쓸 수 있습니다.”
내가 사전에 조사한 대로였다.
“아직은 우리나라 의료보험이 전자의수는 지원하지 않아서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큽니다. 그래서 아무런 기능이 없는 의수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전자화 되고 편리해지고 있지만 유독 의수분야는 그렇지가 않더군요.”
나는 궁금한 점도 물어보았다.
“그런데 대량생산은 안하시나 보네요.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사람마다 절단된 위치나 팔의 굵기, 길이, 손가락 모양이 다 다릅니다. 대량생산은 힘이 들죠. 한 명이 하루 종일 일해야, 겨우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고성능 의수를 만드는 곳들은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도 걸리죠. 저희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의수가 사업성이 없는 이유를 알겠다.
“아. 그리고 저희는 모터를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게 의수의 핵심이 모터이다 보니 저희에게 맞는 모터를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려운 길이지만 저희가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이장혁 사장님은 자신의 회사의 기술에 자부심이 대단하셨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도 있으셨다.
제대로 된 평가는 홍딸기님에게 부탁해야 하지만, 느낌으로는 괜찮은 것 같았다.
“제가 사장님께 면담요청을 한 건 제안할 게 있어서입니다.”
“네. 말씀해보시죠.”
나는 이장혁 사장님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을 담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는 이제부터 의수와 의족, 나아가서는 의안까지 개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개발한 기술을 가지고 사업도 시작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저는 개발만 진행 할 것이고 생산과 고객관리, A/S, 사용자 의견 취합 등의 업무를 맡아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내 말을 들은 이장혁 사장님이 얼굴을 굳히고 나에게 말씀을 하셨다.
“저는 솔직히 저희 회사에 투자를 해주시려고 면담을 요청하신 줄 알았습니다. 저희는 의수를 개발하는 회사이지 생산업체가 아닙니다!”
“화를 내시는 게 너무나 당연합니다. 잠시만 이걸 봐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가지고 온 가방을 열고 의수 하나를 꺼내었다.
“어? 이건.. 와.. 이거 진짜 사람 손인가요? 어떻게 이런 질감과 무게가...”
내가 가지고 온 건 출처를 알 수 없는 의수의 기술을 현대 기술로 제현 한 다운그레이드 제품이었다. 그렇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구현하기가 힘든 오버 스펙이기도 하다.
“이건 사람의 근육과 신경망을 감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을 합니다. 그리고 의수에서 감지된 촉각을 신경망에 전달 해줍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팔과 이질감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실제로 인간의 팔과 동일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스펙 상 근력은 일반 성인의 3배까지 발휘할 수 있지만, 정밀하게 작동해서 반대쪽 팔과 동일한 힘만 사용하게 락이 걸려있습니다. 보통 성인의 팔보다 많이 가볍기 때문에 개인별로 정밀하게 측정하여 배터리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습니다.”
내 설명을 들으면서 이장혁 사장님은 내가 가지고 온 의수를 바로 분해 해볼 것 같은 표정으로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점검 프로그램이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사용자에게 알람이 가고, 위험한 경우에는 긴급 기능정지와 우리에게 신호가 오게 됩니다.”
내 말이 끝나자 이장혁 사장님은 나에게 말씀을 하셨다.
“아.. 이정도 기술력이면 그렇게 말씀하실 만하네요.. 제가 평생을 꿈꿔왔던 제품이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었군요..”
뭔가 설레는 표정이시기도 하고, 허탈해 하시는 표정 같기도 하셨다.
평생을 꿈꿔온 작품이 눈앞에 있으니 설레시는 게 당연하고, 그게 자신이 개발을 한 게 아니라는 사실에 허탈해 하시는 게 당연하다.
“사장님만 허락해 주신다면, 저희 회사에서 기술을 이전해 드리고, 위탁 생산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품질만 유지해 주신다면 지속적인 케어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제품들에 대한 기술 컨설팅도 해드리죠.”
나의 말에 사장님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시간이 필요하실 겁니다. 누구라도 그러시겠죠.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저.. 만약에 계약을 한다면 어떤 식으로 생산을 해야 할까요? 저희 회사 규모로는 대량 생산이 어렵습니다. 아니. 대다수의 의수 업체가 사정이 똑같습니다.”
“우선 핸드폰에 어플을 설치해서 자신이 원하는 신체 부위와 반대쪽 신체를 스캔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런 다음 그 정보를 중앙 서버에서 취합해서 설계도가 자동으로 생성되고, 그 설계도를 사장님 회사에 설치할 컴퓨터에 전송할 겁니다. 그러면 그 컴퓨터에 연결 된 3D프린터에서 자동으로 생산이 되게 프로그래밍을 할 겁니다.”
“그런 기술을 개발하시겠다고요? 그게 가능하나요?”
“개발 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3D 프린터와 원료, 그리고 핵심이 되는 센서와 제어MCU 또한 저희 쪽에서 제공해 드릴 예정이니 사장님 쪽에서는 생산되는 의수를 사용자에게 배달해드리고, 사용 설명과 주의할 점을 안내해주시면 됩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엄청나게 주문이 몰려들 겁니다. 인력과 공간이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게 필요할 건데, 저희는 그만한 인력도 자금도 없습니다.”
그 말에 나는 자신 있게 말씀을 드렸다.
“사장님이 원하시면 사장님 회사의 지분 49퍼센트를 제가 인수하도록 하겠습니다. 50억으로 인수를 하고, 차후에 사장님이 원하시면 그 가격에 다시 넘겨드리죠.”
잠시 고민하시던 사장님은 바로 이야기를 하셨다.
“하겠습니다. 아니 하고 싶습니다. 이건 정말 너무나 엄청난 기회입니다. 이걸 놓치면 바보겠죠.”
나는 웃으며 말씀드렸다.
“조만간에 세부적인 내용을 조율하기 위해서 담당하시는 분이 오실 겁니다. 그때 더 상세한 서로의 요구조건도 맞춰보고, 계약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시죠.”
“알겠습니다. 저희 회사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점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저도 여러 업체들을 알아보았는데, 사장님 회사가 제일 괜찮아서 찾아온 겁니다. 사장님께서 양심껏 살아오셨기에 기회가 온 거죠. 제가 기회를 드린 게 아닙니다.”
내말에 너무나 감동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이장혁 사장님은 이제 그만 가려는 나를 따라 지하주차장까지 따라오셨다.
“이제 그만 올라가셔도 됩니다.”
“차타는 것까지만 보고 가겠습니다. 하하하”
기어이 내가 주차해놓은 자리까지 따라오셨다.
“어? 이중 주차 하셨네. 밀어내야겠다.”
나는 이중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를 밀어내려고 하였는데, 이장혁 사장님이 먼저 말씀을 하셨다.
“아! 정말! 또 이렇게 주차해놨네! 이거 차 사이드 잡아놔서 안 밀릴 겁니다. 이 차 한두 번이 아니에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 말을 듣고 살짝 밀어보았는데, 정말로 사이드가 채워져 있는 것 같았다. 이장혁 사장님이 안계셨다면 힘으로 밀어버리면 그만인데, 보고 계시니 오히려 불편했다.
아무래도 이제는 내가 인간이 아닌가보다.
사이드가 채워진 차량을 밀어버리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다니 정신을 차려야겠다.
사장님은 전화를 꺼내시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거셨다.
“네! 관리사무소죠? 여기 xxxx 차량 또 이중주차하고 사이드 채워놓았어요! 연락 좀 해서 빼라고 하세요! 아니! 안 빼준다고 하면 가서 설득을 하던지! 견인을 하던지 해야지! 뭐요? 견인이 왜 불법인데요! 남의 차 막아놓고 안 빼주면 그건 괜찮습니까? 얼른 빼달라고 해요!”
화를 내시는 사장님을 보니 한 두 번이 아니신가보다. 그러나 이곳은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도로교통법을 적용할 수가 없다.
그리고 마음대로 견인을 해갈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그래서 차주가 차를 안 빼주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관련법이 발의되지는 않았고, 관련한 논의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화로 화를 내시다가 나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연신 인사를 하시는 사장님께 괜찮다고 웃어드리고 이런 일이 많이 생기냐고 여쭈어보았다.
“여기 건물 특성상 주차 공간보다 방문 차량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이중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많은데, 그래도 이중주차할 때는 대부분 사이드를 풀어놓잖아요. 그런데 저 차만 유독 사이드를 채워놓고 연락을 해도 받지도 않습니다. 저번에 겨우 연락이 되었는데, 알아서 하라고 하고 끊더군요!”
화가 나실 만하다.
“사장님. 직접 싸우지 마시고요.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해주세요. 그리고 저 좀 바꿔주시면 안될까요?”
“네. 잠시 만요.”
사장님이 다시 전화를 거시고 나에게 전화를 바꿔주셨다.
“전화 바꿨습니다. 네. 소장님이신가요? 아. 네. 우선 이쪽으로 와주셨으면 합니다. 네. 이쪽이 102동 지하주차장 입구 쪽에서 들어오면 바로 앞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나는 전화기를 사장님께 드리고, 잠시 기다렸다.
잠시 뒤에 우리가 있는 쪽으로 한 중년의 남성분이 걸어오시는 게 보였다.
“저분이 소장님 맞습니다.”
우리 앞으로 걸어오신 소장님은 우리에게 바로 말씀하셨다.
“이 차 저희도 어떻게 해보려고 경찰에도 신고해보고 했는데, 경찰들도 방법이 없답니다. 일반 도로가 아니니까 도로교통법상 벌점이나 범칙금, 과태료 부가 이런 걸 전혀 할 수가 없대요.”
소장님은 정말 억울한 표정으로 열심히 설명을 해주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차분히 이야기를 해드렸다.
“법이 미비해서 아직은 그런 방법은 안 되고 있죠. 그런데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내 말에 소장님과 사장님이 나를 동시에 쳐다보셨다.
“아파트나 이런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에는 주차장 관리 업무를 관리사무소에서 하죠?”
“네. 맞습니다. 저희가 관리 업무를 위탁받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럼 주차장 관리는 관리사무소의 업무인데, 이런 불법 주차 차량이 다른 차량을 막고 비켜주지 않을 때 관리사무소에서 비켜달라고 정당한 요구를 했습니다. 그런데 안 비켜주면 업무 방해 행위에 해당할까요? 아닐까요?”
“어? 어... 해당 하겠죠?”
“맞습니다. 관리사무소의 업무를 방해하였으니 고소가 가능하십니다. 그리고 업무방해죄의 처벌이 생각보다 큽니다.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물론 불법 주차정도로는 이정도의 형량이 부과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법은 가중 처벌이 무섭습니다.”
“가중 처벌이요?”
“네. 계속 고소하세요. 초범일 경우는 처벌이 약하지만 동일 범죄가 계속되면 가중 처벌을 받을 겁니다.”
내 말에 관리사무소 소장님이 머뭇거리셨다.
“아니 그래도 여기 입주민이신데.. 제가 함부로 그러기는 힘듭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계시던 이장혁 사장님이 버럭 소리를 지르셨다.
“제가 여기 입주민 대표회의 임원입니다! 이러시면 다음번 계약이 수월하게 진행 될 것 같습니까?”
흥분하신 이장혁 사장님을 말리고 소장님에게 말을 하였다.
“소장님. 그 한분 때문에 불편하신 다수의 입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침묵하는 다수보다는 화를 내는 소수가 더 무섭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시면 어떤 게 더 무서운 일인지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나와 사장님을 바라보던 소장님은 이내 결심하셨는지 우리에게 말씀을 하셨다.
“알겠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책임지고 처리 하겠습니다. 그동안 제가 나름 한다고 했는데,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말에 이장혁 사장님이 황급히 손사래를 치셨다.
“아이고. 아닙니다. 제가 더 죄송합니다. 아까 전에 말씀 드린 건 명백히 제 실수입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두 분은 서로에게 사과를 했고, 소장님은 서둘러 차주 분을 만나러 가신다고 올라가셨다.
우리는 주차장에서 너무 오래 기다릴 수 없어 커피숍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소장님에게 연락이 와서 지하주차장으로 다시 내려갔다.
“제가 잘 이야기해서 이제는 그런 일 없을 겁니다. 그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말하니까 기겁을 하시더군요. 그런데 정말 사실인가요?”
“네. 법에 정확히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불법 주차로 그러기는 쉽지 않죠. 하하하”
이중주차 사건은 그렇게 끝날 줄 알았는데, 끝이 아니었다. 내 앞을 가로막았던 차량이 옮긴 곳은 장애인 주차구역의 바로 앞이었다.
당당히 주차를 시키시고 걸어오시는 그분에게 내가 말을 했다.
“거기에 주차하시면 안 됩니다.”
“아니! 차 빼줬으면 끝이지! 언제까지 간섭할거요? 저쪽은 차도 없으니까 차량 방해 안 되서 괜찮을 거 아뇨! 바빠 죽겠는데 이놈의 주차 때문에 신경질 나게 하네!”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는 그대로 가버렸다.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엄청나게 큰 실수를 하신 거다. 나는 안전신문고 앱을 작동시켜서 사진을 찍고 신고를 하였다.
아무래도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면 과태료를 부과된다는 것은 아시는 것 같지만, 그보다 더 큰 처벌을 받는 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방해 행위라는 것은 모르셨나보다.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주차를 하면 과태료 10만원,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 방해 행위는 과태료 50만원이다.
나는 기분 좋게 사장님과 소장님께 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하였다.
‘상품권 날아가면 기분 좋으시겠지? 다음에 또 갈 일 있으면 확인해봐야겠다.’
그렇게 상쾌한 기분으로 임시로 마련한 연구소에 도착하였다.
- 오셨습니까. 천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