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센터
[사용자 확인. 임수훈 확인 완료. 뇌파 확인 중. 확인 완료.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엄지손가락부터 새끼손가락까지 순서대로 움직여 보시기 바랍니다.]
“어? 어.. 이걸 어떻게..”
아마 임수훈씨는 자신의 뇌에 직접 전달되는 음성을 들었을 것이다.
“그냥 원래 손가락을 움직이던 느낌으로 해보세요. 진짜 자신의 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 말에 다시 한 번 집중을 해보는 그였다.
얼마 전까지도 멀쩡히 사용하던 손이라서 그런지 그 감각을 바로 되살릴 수 있었다.
[까딱! 까딱! 까딱!....]
“어? 어! 움직여요! 움직여!! 우와!!”
[확인 완료. 감각 전달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앞쪽에 있는 물건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이제는 나의 설명도 필요 없이 의수에서 뇌로 직접 전달하는 설명에 따라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
“아... 느껴져요. 정말 느껴져요!”
[확인 완료. 삼일 간 사용자의 근력을 측정하여 출력을 설정합니다. 배터리 충전은 일주일에 한 번씩 또는 충전 요청 메시지가 발생하면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한 동안 손가락을 계속해서 움직여보고, 주변의 물건들을 만져보며 감격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소리를 쳤다.
“피아노! 피아노를 치고 싶어요. 저기 사장님! 제가 저기 있는 피아노로 연주 해봐도 될까요?”
평일 낮이어서 그런지 카페 안에는 우리와 사장님만 앉아있었다.
“어? 그래요. 연주하는 건 괜찮은데 손이... 어? 손이 있으시네요? 뭐지?”
워낙에 유명한 임수훈 피아니스트라서 그런지 사장님께서는 사정을 잘 알고 계신 것 같았다. 그러다 손을 보고는 깜짝 놀라셨다.
사장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임수훈 피아니스트는 피아노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저렇게 간절한 모습을 보니 이분을 선택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일어나 핸드폰을 촬영모드로 바꾼 다음,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피아노 의자에 앉아 두 손을 건반위에 올려놓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다 조용한 미소를 입가에 띄며 건반을 누르기 시작했다.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작품번호11 - 3악장.
너튜브에서 보았던 바로 그 곡이었다.
그의 손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금씩 엇박자를 내던 오른손이 어느 순간부터는 현란하고 화려하게 건반 위를 누비기 시작했다.
그동안 억눌려져왔던 그 욕구가 한꺼번에 폭발해 버린 것처럼 섬세하고 꼼꼼했던 그의 연주가 마치 활화산이 폭발하듯이 열정적이고 즉흥적으로 변하였다.
그의 두 볼은 흐르는 눈물에 이미 젖어있었고, 그의 입은 연신 미소를 피어올리고 있었다.
영원히 이어질 것 같던 그 연주가 드디어 끝이 났다.
그리고 그 연주가 끝나자 나와 카페 사장님은 박수대신 아쉬움의 한 숨을 내쉬었다.
“아... 끝나버렸네.. 하아... 아쉽다.”
조용히 앉아서 여운을 즐기던 임수훈 피아니스트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나에게 큰절을 했다.
“아니! 이러시지 않아도 됩니다. 어서 일어나세요.”
나의 힘에 비해 너무도 가벼운 그는 내가 들어 올리는 힘에 조금의 저항도 못하고 일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그는 나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제 손이 이렇게 되고, 제 삶은.. 제 영혼은 완전히 조각나 버렸습니다. 뭘 해도 공허했고, 뭘 하고 싶지도 않은 삶이었습니다. 힐링님이 아니었다면 제 의지로 내일을 보지 않았을 수도 있었습니다. 정말 저에게 삶의 희망을 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의 진심어린 감사인사에 나도 마음이 뿌듯해져왔다. 첫 번째로 의수를 드릴만한 인물이었다.
“이거.. 얼마를 드려야할까요? 제가 지금은 돈이 그리 많지 않지만, 꼭 갚겠습니다.”
“아닙니다. 이거 정식 판매가는 부가세 포함 110만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홍보기간이어서 무료로 드리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대신 부탁이 하나있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의수를 110만 원에 판매한다고 하였을 때부터 믿지 못하는 얼굴을 한 그이지만, 내가 부탁이 있다고 하니 다시 진지한 얼굴을 하였다.
“무엇이든지 말씀하세요. 평생 옆에서 연주하라고 해도 들어드리겠습니다.”
“하하하 그러면 저야 좋기는 하지만,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이고요. 방금 연주한 영상을 제 너튜브에 올려도 될까요?”
“헉! 힐링님의 너튜브에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가진 그 채널에 제 영상을 올리신다고요? 우와... 와... 당연히 되죠. 정말 감사합니다.”
그의 계속되는 감사인사에 진정하라고 말을 해주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배터리가 어느 정도 떨어지면 의수에서 충전해달라는 메시지가 올 건데, 그것만 잘 해주시면 됩니다. 아마 크기가 작은 편이라서 대략 일주일정도면 메시지가 올 건데, 피아노 연습을 많이 하시면 그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가 올 수 있습니다.”
내 설명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그였다.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기면 작동을 멈추고 자동으로 저희 쪽으로 연락이 오게 되니까 너무 놀라지만 마세요.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면 의수에게 물어보세요. 속으로 생각해도 알아들으니 말을 안 하셔도 되고요. 의수가 설명을 해줄 겁니다.”
“우와! 인공지능 그런 건가요? 강철남자 그런 거죠?”
흥분한 그를 보니 이제야 그 나이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인공지능까지는 아니고요. 음성인식 기능과 그에 맞는 매뉴얼만 넣어놓은 상태입니다. 다른 걸 시키시면 모른다고 할 겁니다.”
사실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의 베타버전을 탑재해 놓았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서 그에 맞게 계속해서 미세한 셋팅을 할 수가 있다.
다만 사용자의 질문에 매뉴얼에 적힌 답변 외에는 대답을 해주지 않을 뿐이다.
“그럼. 피아노 열심히 연습하시고, 문제가 있으시거나 문의 사항 있으시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조만간에 저희 힐링 주식회사의 협력업체인 해피의수에서 그에 관련한 서비스들을 해드릴 예정이니 그 전까지는 제가 케어해 드리겠습니다.”
“네. 정말 감사합니다. 힐링님. 그리고 여기에 싸인 좀.. 하하”
조심스럽게 내미는 손수건에 싸인을 해드리고, 혹시 몰라 가지고 온 내 앨범에도 싸인을 해드린 후에 드렸다.
“아.. 정말 감사합니다. 집에 앨범이 있는데, 제가 가지고 오기에는 너무 기다리시게 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해서 말씀을 못 드렸거든요.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웃으며 인사를 드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차에 앉아 김상구 PD님께 영상을 보내드리고 업로드를 부탁드렸다.
그리고 올라간 그 영상은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의수라는 사실을 몰랐던 시청자들은 언제 적 영상이냐고 물어왔고, 그 뒤에 올라온 의수의 홍보 영상에 다들 엄청난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힐링 주식회사와 해피의수에 대한 홍보와 의수, 의족에 대한 판매를 시작한다는 영상이었다.
절단부위의 스캔과 구매는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으로 가능하고, 수령 받을 전국에 있는 초등학교 주변의 힐링 센터를 선택한 다음.
생산이 완료되어 알림 메시지가 도착하면 힐링 센터를 방문해서 제품 수령과 설명을 받을 수 있다는 영상이었다.
홍보 영상이 올라가자마자 핸드폰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가 엄청난 속도로 올라갔고, 순식간에 무료 어플리케이션 1위를 차지하였다.
실제로 의수나 의족이 필요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국민들이 호기심에 깔아본 것이다.
물론 실제 절단 환자가 아니면 스캔이 완료되지 않았고, 절단 환자들이 스캔을 완료해도 결제를 진행하지 않으면 생산을 시작하지 않았다.
110만원이라는 아주 저렴한 금액인데도 핸드폰 스캔을 통해 생산을 한다는 것에 믿음이 가지 않아 주문을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너튜버 중에 사고로 손이 절단 된 먹방 너튜버로 유명한 [한손의 대식가]가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실제로 스캔과 주문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생산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주변에 있는 초등학교 근처의 힐링 센터에서 의수를 장착하는 영상을 올리는 순간, 주문량은 급격하게 폭주를 하기 시작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게 책정이 되어 있어서 해피의수 이장혁 사장님이 걱정하셨는데, 생각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
3D 프린터로 외형을 만들고, 인공 피부만 내가 만든 기계팔을 이용해 띄우는 형식이어서 생산 공정이 아주 짧고 쉽다.
인공피부는 연구소에서 배양해서 생산하므로 생각보다 쉽고 빠르게 생산이 가능했다.
그리고 사용되는 제어장치인 MCU의 경우에도 국내 대기업에서 사용하는 MCU와 동일한 MCU를 사용해 생산 원가가 저렴하다.
하나를 팔 때마다 20만 원 정도는 남는다.
그리고 사실 남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다음 제품을 위한 기술력 홍보역할만 해도 충분했다.
힐링 센터는 수도권의 경우는 건물을 임대하였고, 지방들은 건물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사무실을 마련하였다.
힐링 센터의 용도는 의수와 의족의 수령과 보관, 사용자에게 착용방법과 주의점을 설명하는 거점으로 활용하였다.
그리고 수능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무료로 장소와 강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전자기기들도 대여를 해주었다.
내가 수능 영상을 올리고자 하였는데, 결국은 포기를 하였다. 이유는 역차별 가능성 때문이었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기획을 했지만, 나의 재능 때문에 나에게 강의를 본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반칙에 가까운 혜택을 받는 건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그래서 내가 강의하는 것은 포기하고, 대신에 유명 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들을 유료 구매하여 힐링 센터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무료로 제공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용도는 이 힐링 센터가 초등학교 주변에 생기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바로 초등학생들의 돌봄 교실을 해주기 위해서이다.
시작은 편의점 동생이었던 한재준 PD의 [직장인들을 위한 힐링 마차] 출연에서부터였다.
우리 회사 소속 가수들 중에 팍스 보이즈의 출연도 내가 약속했었다.
그런데 신규 앨범의 타이틀곡 활동이 끝나고 한국으로 입국하려고 하는 순간, 수록곡이 예상외의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는 바람에 휴식기 없이 바로 활동을 하기로 결정되어 한국으로의 입국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대신 출연하였다.
“형. 정말 고마워요. 형 덕분에 시청률이 대박 나서 사장님한테 보너스도 받았고, 지금까지도 시청률이 높게 유지 되서 기분이 좋아요. 거기에다가 또 이렇게 나와 주시니 이번에도 시청률 최대치를 기록할 것 같네요.”
“실없는 소리하지 말고 이번에는 그때처럼 이상한 커플 섭외하지 마라. 방송에서 멱살 잡는 게 말이 되니?”
내 말에 재준이는 그때 생각이 났는지 치를 떨기 시작했다.
“정말 그때는 방송 그대로 접어야 하나하고 생각했었다니까요. 이제는 어느 정도 노하우도 생겨서 괜찮아요. 믿어주세요. 하하하”
웃고 있는 재준이를 보며 나는 마음이 따뜻해져왔다.
언제나 나에게 힘이 되어준 동생이 기분이 좋아 보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는 프로그램이 많이 알려져서인지 특별한 호객 멘트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줄을 서기 시작했다.
“힐링님. 이제는 정말 몸 괜찮으신 거죠? 저 너무 걱정 많이 했어요..”
“하하하 저 정말 괜찮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면 주문은 어떤 걸로? 딱 보니까 아아군요?”
“따뜻한 바닐라 라떼 한잔이요.”
“네...”
딱 보니 나를 놀리기 위해 메뉴를 바꾼 게 분명하다.
내가 가진 [이심전심 게임의 달인] 덕분에 이런 건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데 분명히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황급히 따뜻한 바닐라 라떼로 바꾸신 거다.
아직도 아아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으셨다.
나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만들어서 그 분에게 드렸다.
“따뜻한 바닐라 라떼 맛이 나는 아아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어? 진짜 어떻게 아셨어요? 와.. 정말 센스 만점이다.. 저 잠깐 반해도 될까요?”
“잠깐으로 되실까요? 쭉 반하셔도 됩니다. 하하하”
“제가 유부녀입니다.”
“넵! 5초만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5, 4, 3, 2, 1. 땡! 다음 손님~”
커피차는 수월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기계도 저번에 사용해봐서 능숙하게 사용이 가능했고, 손님들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질서 정연하셨다.
역시 선진 시민들이시다.
긴 줄의 손님들에게 커피를 대접해드리고, 잠시 쉬는 시간이 되었다.
섭외되신 분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맞벌이를 하는 분들의 의견이 하나같이 똑같았다.
“아파트 담보대출 때문에 일을 쉴 수가 없어요. 맞벌이를 해야 하는데, 아이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맞아요.. 아침에 떨어지기 싫어서 우는데.. 가슴이 찢어지죠..”
“우리 아이 다니는 어린이집은 저녁 6시까지만 봐줘요. 퇴근이 6시인데 어린이집 도착하면 칼퇴를 해야 7시에요. 이것도 한 두 번이지 저번에는 선생님이 이제는 조금 힘들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올해 휴가 전부 다 소진했어요. 저번에 아이가 감기가 걸려서 삼일동안 어린이집을 보내지 못했거든요. 이제는 일이 생기면 남편이 휴가를 내야하는데, 남편 회사는 눈치를 많이 줘서 힘들데요. 아무래도 내가 퇴직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조용히 듣고 있던 30대 후반정도로 보이는 여성분이 말씀하셨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그나마 나아요. 하루 종일 봐주니까. 그런데 초등학생은 그런 게 없어요. 돌봄 떨어지면 바로 지옥이 시작 되요.”
그분이 말을 시작하자 다들 집중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자신들의 가까운 미래이기 때문이다.
“돌봄 신청을 하면 다 되는 것도 아니고, 뽑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그거 떨어지면 학교 수업 끝나고, 방과 후 수업 후에 하원을 하면 2시에서 3시에요. 다행히 태권도 학원에서 차량으로 하원은 시켜주니까 정말 감사한데, 태권도 학원 끝나도 3시에서 4시면 집에 와야 해요.”
그 말에 다들 심하게 동요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나머지 시간은 어떻게 하죠?”
“보통은 학원 뺑뺑이를 돌리거나 공부방을 보내요. 사실 말이 공부방이지 그냥 돌봐주는 곳이죠. 아이들 공부 때문에 학원들 보내고 그런 부모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저 같은 경우에요.”
“아.. 벌써부터 걱정이네요.. 어찌해야 하나..”
“아직 그 정도에 걱정하면 안 되시는데..”
“네? 또 뭐가 있어요? 아니라고 해주세요.. 제발..”
“방학이요. 방학에는 방과 후 수업만 하기 때문에 답이 없어요... 이때 많이 퇴사를 하죠. 부모님 찬스를 쓸 수 있는 분들은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다니고, 그마저도 안 되시는 분은 울면서 퇴직하세요.”
그 분의 말에 다들 자신들이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이 들어서인지 심각해졌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문제라고 하고 그걸 해결하겠다는데, 엄청난 예산을 사용하잖아요. 그런데 결혼을 한 사람들이 아이를 둘 이상은 낳지 않는 이유를 모르는 건지... 해결할 생각이 없는 건지.. 모르겠어요. 학교에서 아이들을 오후 7시까지 만이라도 돌봐주는 시스템이 있으면 누가 일을 그만두고 싶겠어요? 애를 낳아도 맡길 곳이 없어서 그만두는 거죠..”
이 말을 듣고 결심하게 되었다.
전국의 인구밀도를 조사해서 해당지역의 인구수가 일정 수 이상인 곳은 초등학교 근처에 힐링 센터를 세우기로 하였다.
이 힐링 센터는 나와 황재성 재단장님이 만든 주식회사 힐링에서 운영을 하기로 하였다.
비록 의수와 의족을 하나도 수령하지 못하는 센터라도 주요 목적은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의 공부방 역할과 돌봄 센터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힐링 센터의 운영은 한 부모 가족이거나 부모님 없이 할아버지나 할머니와 함께 사는 조손가족을 우선 선정하였다.
센터 운영과 회계는 내가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간단한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센터 운영이 가능했다.
그리고 동네의 모든 지역을 초등학교 근처에서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어서 그 지역의 공부방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에게도 접촉하여 제안을 하였다.
힐링 센터의 공부방에서 근무하실지 여부부터 제안을 해드렸다.
원하시는 분은 간단한 면접 후에 채용을 하였고, 그게 싫으신 분들은 협약을 통해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이나 각종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아이들의 등 하원 도우미 역할과 필요한 경우에는 무이자 대출을 통한 지원까지도 가능하게 해드렸다.
학습지도 개발을 해서 제공을 하려고 하였지만, 학습지를 개발하는 업체들에게 타격이 갈 것 같아 기존 학습지들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다만, 학습지의 질이 낮은 곳은 철저하게 공유하여 절대 사용하지 않았다.
최종 면접은 홍딸기님에게 부탁을 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들지 않았다.
이번에 주식회사 힐링에서 홍딸기님을 스카웃하였고, 인사담당 팀장 자리와 내부 감찰 팀장 자리를 드렸다.
이로서 주식회사 힐링은 청렴결백에 가장 가까운 회사가 되어갔다. 잘못 걸리면 내부 징계를 받기 전에 허리가 반이 접질 것 같아서 나조차도 무섭다.
홍딸기님이 스카웃되는 순간부터는 법인카드를 긁으려다가도 개인 카드를 긁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홍딸기님이 ‘이거 왜 사용하셨어요?’ 라는 말을 하시면, 엄청 무서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힐링 센터는 전국의 모든 맞벌이 부부들과 아이가 있는 가정의 엄청난 지지를 받게 되었고, 주식회사 힐링과 해피의수는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기업이 되었다.
지역 아이들의 공부방과 놀이터가 되어주었고, 대한민국의 출산율이 조금씩 상승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대한민국 사회에 좋은 영향이 생겨나고 있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엄청난 적자였지만.
‘알파티흐 왕세자님에게 그림 몇 개만 더 사달라고 할까?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출장이 마렵네.. 확 가서 중동 쪽 악귀들하고 한 판 붙어? 폭탄 들고 달려들면 못 이기는데..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