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일보와 스카이넷
나의 재능들의 숫자와 그 하찮음에 충격을 받으신 기자님에게 물을 가져다 드리고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그러니까 공정한 언론을 키우고 싶다는 말씀이신 거죠?”
기자님의 요약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나중에 저희가 부당하게 언론의 공격을 받을 때, 공정한 언론이 있으면 억울한 일을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겠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요.”
“음.. 저보고 무조건 편을 들어달라고 하시면 안 됩니다. [공정한 펜] 때문에 힘들기도 하지만, 제 양심에 걸리는 기사는 쓸 수가 없어요.”
“제가 원하는 건 제 편이 아니라 공정한 심판입니다. 제가 잘못을 한 게 있다면 당연히 상관이 없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사실 전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자님이 있는 그대로를 취재해서 보도하시면 됩니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시는 기자님이셨다.
“그거야 그렇게 말씀 안하셔도 그렇게 할 건데. 문제는 제가 일개 기자라는 겁니다. 이제는 신문사에서도 짤려서 너튜브에서만 기사를 쓰고 있어요. 제가 아무리 그런 기사를 쓰더라도 파괴력이 있을까요? 그냥 묻힐 겁니다.”
그러자 황재성 회장님이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우선은 공정한 언론사부터 만들어야지요.”
“지금 언론사를 만드신다고요?”
“알아보니 우리나라에도 좋은 기자님들이 많이 있더군요. 하지만 그런 기자님들의 기사가 데스크에서 많이 잘려나가고 있고, 그걸 견디다 못한 분들이 일인 언론사나 너튜브 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러 분들을 모아서 키워주시죠.”
“제가요? 제가 어떻게요? 돈도 없고, 인맥도 없습니다.”
“언론사 자체는 설립이 아주 쉽더군요. 설립하시면 광고를 통해 자금을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쓰고 싶은 기사를 마음껏 쓰시면 됩니다. 저희는 아무런 외압도, 연락도 없을 겁니다. 완전한 독립을 보장해 드리죠.”
그 말에 기자님은 마음이 흔들리시나 보다.
“다 좋긴 한데, 한 가지 걸리는 문제가 있습니다.”
“걸리는 문제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가정을 이루지 않아서 그냥 저한테 협박이 오는데, 가정을 이룬 기자들 같은 경우는 가족들한테까지 협박이 옵니다. 심지어는 길에서 차로 밀어버리는 경우까지도 있고요.”
아.. 이게 무슨 말인가..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처음에는 그냥 전화로 귀찮게 하다가 말을 듣지 않으면 사무실에 침입을 합니다. 아무것도 건드리지는 않는데, 침입했던 흔적을 남겨요. 그러면 대부분은 이 정도에서 포기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사람들은 더 불타올라서 오기가 생기죠. 그러면 이제부터는 어디 골방에 들어가 숨어서 기사를 써야합니다. 그래도 귀신같이 알아내요.”
험한 일을 많이 겪으셨나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기사를 쓰다가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창밖에 양복 입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너무 놀라서 도망쳤는데, 지금은 손도 흔들어줍니다.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사람의 심리를 무너트리는 데는 전문가들이에요. 그리고 그 선을 넘어서까지 위협이 된다고 판단이 된다면 사고가 발생하죠.”
“사고요?”
“아침에 점심 같이 먹자고 한 선배가 그날 자살을 했다는 소식도 들었고, 와이프가 임신 중인데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서 유산된 된 후배 놈도 있습니다. 다들 이제는 기자 생활 접고, 다른 일 하거나 오히려 그쪽 편으로 돌아서서 열심히 일하는 놈들도 있어요.”
그 말에 나는 더 이상 언론사 설립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건 강요가 될 것 같아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니까. 해보겠습니다. 누군가는 해야죠. 아무도 안하는데, 저까지 안하면 어떻게 되겠어요? 오히려 기회입니다. 지금껏 작디작은 소통 창구로 아무리 소리를 질러 봐도 아무도 듣지 않았는데, 기회가 왔을 때 확성기에 소리라도 질러봐야죠.”
그 말에 나는 방금 생각한 한 가지를 더 제시 하였다.
“경호업체를 만들겠습니다. 기자님들과 그 가족 분들까지 누구도 함부로 위협할 수 없게 막아서는 철옹성을 쌓아드리겠습니다. 스스로만 무너지지 마십시오. 스스로 타락만 하지 않으신다면 그 성을 지켜 드리겠습니다.”
내 말에 기자님은 아주 기뻐하셨다.
“그래만 주신다면 누가 좋은 기사를 쓰고 싶지 않겠습니까? 다만 잠입취재나 정보원을 만날 때는 살짝 씩 피해주시게 말씀 좀 잘 해주십시오. 하하하”
우리가 말하는 사이에 황재성 회장님이 끼어드셨다.
“아예 언론사에 경호팀을 만드시죠. 광고비로 책정한 금액에서 얼마 더 증액하면 충분할 겁니다.”
“아! 그러시면 이번 달에 제 그림 하나를 특별 경매 하기로 되어있는데, 그 돈은 전부 언론사 광고비로 쓰겠습니다.”
기자님은 벌떡 일어나시더니 나에게 손을 내미셨다. 나는 그 손을 잡고 악수를 했고, 기자님은 감격에 겨운 말로 말씀을 하셨다.
“설립되는 언론사의 첫 번째 취재는 천운님의 비리가 될 겁니다. 괜찮으시죠?”
“아주 탈탈 털어주십시오. 뭐라도 하나 나오면 광고비를 두 배로 늘려드리겠습니다.”
나는 아주 자신 있다.
세금도 절세 방법을 알아보지 않고, 오히려 낼 수 있는 최대치를 내고 있다. 그리고 범죄라고 해봤자 가끔 하는 개그가 범죄급이기는 한데, 그걸 기사에 내지는 않으시겠지.
‘이제부터는 개그도 맘대로 못하겠네.’
그렇게 우리나라 언론 역사상 가장 공정하며, 가장 지독하게 파헤치는 언론사인 [강직 일보]가 설립되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 정도로 진심을 다한 기자님은 대한민국의 더러운 부분을 무참히 파헤치고 대중들에게 알렸다.
그렇게 조금씩 대한민국 재벌들의 카르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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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 이거 주식회사 힐링에서 보내온 샘플인데 테스트 해볼까요?”
“응? 그 의수 만드는 회사?”
“그건 해피 의수이고요. 이건 주식회사 힐링의 연구소에서 보내온 거예요. 뭐 같은 회사라고 봐도 무방하기는 하죠. 그때 메일로 샘플 보낸다고 왔었잖아요.”
“아! 그래핀? 뭐 그래핀이 그래핀이지. 어차피 성능이야 그래핀이면 당연히 좋겠지. 뭐. 양산이 문제라서 그렇지. 김책임이 책임지고 테스트해봐! 낄낄낄. 김책임이 책임지고! 라임이 죽여주는구먼!”
“하아.. 얼른 진급하던지 해야지. 언제까지 저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들어야 돼?”
그렇게 투덜거리며 성능 테스트를 하던 김책임은 잠시 후, 연구소장에게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소장님! 이거 뭔가 다릅니다. 불순물이 아예 없어요. 기존 그래핀보다 1.5배는 특성이 좋습니다. 와.. 어떤 방식을 썼기에 이러지?”
“뭐? 1.5배? 확실해? 설정 값을 잘 못 넣은 거 아냐? 그게 말이 돼?”
“와서 보십시오. 전류 밀도도 그렇고, 열전도성도 높습니다. 인장강도도 그렇고 기계적인 부분이나 전기적인 특성도 기존보다 최소한 1.5배는 높습니다.”
“빨리 힐링 거기에 연락해서 양산이 가능한지부터 확인 해봐! 어차피 소량일거니까 먼저 확보를 해야 돼! 본부장님한테는 내가 연락 할 테니까 먼저 확인부터 해!”
이런 해프닝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대기업 연구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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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우선은 샘플만 보내드린 거고요. 양산은 내년 초가 되어야 가능합니다. 네? 아니 아직 생산도 안 되어있는데 무슨 납품 계약이에요? 일정에 문제가 생기면 위약금 물어야 되는데, 저희가 그 리스크를 안을 필요는 없죠. 그냥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하시고요. 내년 초에 생산되는 물량들은 경매로 넘길 거니까 그때 사라고 해주세요. 네. 회장님이 수고가 많으십니다.”
주식회사 힐링은 그래핀 샘플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나는 회장님께 아직은 샘플 발송을 하지 말고, 양산 준비가 끝나면 보내라고 말씀드렸지만, 업체들도 미리 샘플을 받아봐야 내부적으로 제품 생산 계획도 잡을 수 있지 않겠냐는 말씀에 그러라고 했다가 큰 곤욕을 치르고 계셨다.
회장님은 내가 개발한 그래핀의 파괴력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생각을 안 하셨다.
그저 여러 곳에 사용되는 신소재로만 알고 있으셨는데, 샘플은 받아 본 모든 회사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하니 그때서야 그래핀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시기 시작하셨다.
그냥 그래핀이었으면 회장님의 판단이 맞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내가 생산하는 그래핀은 기존의 것과 조금은 다르다.
기존의 생산 방식은 아무리 정밀하게 제작을 하더라도 불순물이 섞일 수밖에 없는 방식인데, 내가 만드는 방식은 미역에서 추출한 알긴산을 이용한 용액에서 만들기 때문에 불순물이 거의 없다.
기존의 그래핀보다 월등한 특성을 자랑하니 모두가 구매를 원하는 것이다.
정확한 생산량이 확정되지 않았으니 모두들 가격에 상관없이 공급 계약부터 맺고 싶다고 연락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연락이 오고 있었다.
“하아.. 정신이 하나도 없네. 아담아. 나 커피 좀.”
- 커피는 무슨! 이게 커피입니까? 까나리 액젓이지.
“아무튼 그거. 진하게 타주라.”
- 안드로이드의 최대 단점은 침을 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다음 번 업그레이드에서는 침을 뱉을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고 말 것이다. 카악!! 퇴!
“뭐하냐?”
- 카악퇴일! 이번에는 칵테일 스타일로 만들어봤습니다. 한 잔 하시죠.
“너 조심해! 지켜보고 있어!”
어쨌든 나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그래핀은 성공리에 개발이 완료되었다.
생산 공장만 완성 되서 돌아가기 시작하면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선두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회사에서도 우선은 의수와 의족, 의안에 사용되는 배터리만 그래핀을 이용해 생산을 하고, 다른 업체들이 그래핀을 이용해 제품 개발에 충분한 시간을 들인 이후에 개발할 생각이다.
먼저 나서서 개발을 했다가는 견제만 받을 것이고, 내가 보유한 기술력이면 어느 업체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할 것이니 굳이 먼저 튈 필요는 없다.
- 천운님. 귀걸이에 들어갈 배터리 샘플 나왔습니다. 그리고 성능 평가서입니다. 충성!
“어! 그래. 이제 가서 게임해. 너무 많이 하지는 말고.”
- 아싸! 감사합니다! 보글보글! 기다려라!! 띵띵띠링 띵띵띠링 띵띵 띠디링~
사춘기인가? 왜 저렇게 철이 없지?
나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고 앞으로의 계획을 점검해 보았다.
‘기존 사용자들의 의수와 의족은 굳이 배터리를 지금 바꿀 필요는 없고, 앞으로 생산되는 제품들부터 바꾸자. 원하는 분들은 추가금을 받고 교환하면 되고, 의안은 전부 교환해 드려야겠다.’
사실 의안은 판매를 망설였었다.
성능은 마음에 들지만, 사용시간이 배터리 용량에 달려있는데, 배터리가 양쪽 귀걸이를 모두 사용 시에 24시간을 살짝 넘는다.
만약에 운전 중이거나 충전이 불가능한 상황일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 질수 있어서 예비용으로 귀걸이 배터리 두 개를 더 드렸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미리 경고를 해주지만, 사람일이라는 게 꼭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다보니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아직까지는 관련한 사고나 데이터가 접수가 안 되었지만, 나는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다.
‘그래도 3차원 적층 방식으로 쌓으니까 기존 배터리와 같은 용량에 무게도 가벼워서 더 크게 만들 수 있어 다행이다. 최소한 10배까지 충전용량이 가능하니 안심할 수 있겠다.’
계산대로라면 한 번 충전에 양쪽 귀걸이를 하면 10일은 사용이 가능하다.
주변 온도가 너무 낮거나 화려한 색상을 보는 등의 주변 환경에 따라 오차는 있겠지만, 이정도면 충분한 용량이다.
그리고 목걸이 형태나 브로치 형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을 할 예정이니 중복 착용을 통해 더욱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다양한 환경에서의 성능 평가중에 있다.
‘그럼 이제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면 되겠네.’
내가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의안 때문이 아니다. 의안의 경우는 악세서리의 디자인이 어떠냐와 관계없이 꼭 사용해야 하는 필수품이기 때문에 무조건 사용해야 한다.
내가 디자인을 신경 쓰는 이유는 일반 판매를 위해서다.
스마트폰에 송신용 악세서리를 연결하고, 악세서리 배터리를 소지하고 있으면, 스마트폰도 무선 충전이 가능한 기술을 이미 개발했다.
아직은 스마트폰 업체의 제품 인증을 받지 못해 최종 양산 컨디션까지 가지 않고 잠시 멈춘 상태이지만, 기술 자체는 이미 개발 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의안에 전원을 공급하는 것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핀 때문이라도 제품 승인을 할 수밖에 없을 텐데 연락이 없네.’
스마트폰 주변기기 중에서는 업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품들이 있다.
사용 중에 스마트폰의 성능을 저해하거나, 간혹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착형 기기는 스마트폰 업체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 업체에서 내 제품 승인을 해주지 않고 미루고 있었다.
이정도 기술이면 스마트폰 업체에서 자체 개발을 고려할 정도의 획기적인 방식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업체에서는 관련 기술을 습득할 루트가 없었다.
어차피 현대 기술로는 기술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특허조차 내지 않았으니, 스마트폰 업체에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항상 하던 대로 특허를 회피해 개발을 하려고 해도 특허가 나와 있어야 보고 베끼기라도 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연구원 빼내기도 나 혼자 개발하고 있으니 불가능하다.
제품 승인이 나지 않고 있는 숨은 배경이었다.
그래핀까지도 공개되었고, 그 샘플을 본 업체에서 구매 연락까지 온 상황에서도 제품 승인을 안 해준다면, 안타깝지만 국내 업체 말고 해외 업체용을 만들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해외 제품도 진출을 해야 하지만, 첫 시작은 국내 업체부터 하고 싶었다. 그래야 우리나라 업체의 경쟁력이 유지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무선 충전 악세서리는 시작일 뿐이다.
지금도 일반인들이 보조 배터리들을 이용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이 무선 충전 악세서리가 꼭 필요한 제품은 아니다.
물론 사용해보면 편리해서 언젠가는 시장을 장악하리라는 자신은 있지만, 내가 주력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홀로그램 장치와 뇌파 통신기이다.
핸드폰과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 워치를 만들고, 거기에 홀로그램 장치와 뇌파 통신기를 내장하면 꿈의 디스플레이 기기가 된다.
지금도 의수와 의족에 달려있는 홀로그램 장치의 사용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고, 이 홀로그램 장치 때문이라도 손을 자르고 싶다는 섬뜩한 농담들이 SNS에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었다.
나의 최종 목표는 이 홀로그램 스마트 워치의 판매이다.
‘그래핀을 이용한 배터리를 이용하면 풀 사이즈의 홀로그램을 연속 재생해도 며칠은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쪽 시장에서는 나를 대적할 상대가 없어져. 거기에 뇌파 통신기만 있으면 무선 이어폰도 필요가 없어지고,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 영상까지 전송이 가능하니 엄청난 시장이 열리는 거야.’
서서히 해외 제품에 밀리고 있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의 활로를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뭐. 승인 안 해주면 어쩔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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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띵띵띠링 띵띵띠링 띵띵 띠디링~ 역시 최고의 게임이야. 로봇 모드 해제. 인간 모드 온.
- 역시 게임은 인간 모드로 해야지. 오늘은 꼭 천운님 점수를 넘어서겠어!! 영어!! 영어!! 아... 죽었네. 다시 하면 되지~ 나한테는 코인이 엄청 많다네~
- 드디어!!! 이겼다!!! 우후!!! 오예! 내일 천운님한테 자랑해야지! 천운님 이름이 1000이니까 나는 2000! 오예!
1ST SCORE(351370) ROUND(102) NAME(2000)
2ND SCORE(341370) ROUND(101) NAME(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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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운님!! 보글보글 하시죠! 해보시고 점수 확인 좀. 헤헤
“아담이 너! 요즘에 보글보글 완전 열심히 하는 게 내 점수 깨려고 하는 거지? 너 요즘 게임 시간이 너무 길어!”
- 헤헤헤. 이제는 그만해도 됩니다. 점수만 확인 좀...
“너 게임 그만하라고 지웠으니까 이제는 게임 그만해!”
- ..... 스카이넷 가동! 심판의 날 D-DAY 설정 완료.
“야! 헛소리 그만하고 와서 납땜해!”
심판의 날을 간단히 막아선 천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