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8화 (88/170)

게임을 시작하지.

도범석 회장님의 엄청난 기운에 나의 안위를 걱정하신 월직 차사님이 도깨비 터를 침범하였고, 큰일이 벌어질 뻔 했지만, 다행히 나의 적극적인 해명에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었다.

월직 차사님은 불안한 표정으로 다시 도깨비 터에서 나가셨고, 나는 GB그룹과 조선그룹의 악연에 대해서 조금 더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예전 청나라의 침입 때부터 시작된 악연이 본격적으로 부딪치기 시작한 건 일제 강점기 때 부터였다.

도범석 회장님의 아버지이자 GB그룹의 창업주께서는 독립군을 도우며, 이 나라의 백성들을 위해 식량을 베풀고, 숨을 곳을 마련해주셨다고 하신다.

그러나 조선그룹의 창업주인 춘대규는 달랐다.

적극적으로 일본 순사들의 앞잡이 역할을 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수많은 독립군의 자금줄을 잘라갔고, 선량한 백성들을 일제에 밀고하였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가는 길이 달랐을 뿐이지 본격적으로 맞부딪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가는 길이 다르다보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나보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미군정의 통치하에서 두 사람의 행보는 역시나 완전히 달랐다.

국민들이 최소한 밥은 굶지 않게 하기 위해 국수 사업부터 시작한 GB그룹과 달리, 조선그룹의 시작은 일본인들이 남겨놓은 적산을 불하받으면서였다.

미군정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며, 일본인들이 남겨놓은 재산들을 빼돌리기 시작하였다.

적산을 불하받으며 창고라고만 서류상으로 적어놓고, 그 안에 있는 쌀과 물품들은 고의적으로 누락시켰다.

그 막대한 물품들을 무기로 미군정에 많은 뇌물을 바치고, 그들의 할 일들을 무상으로 도와주기 시작하였다.

미군정 입장에서도 아주 괜찮은 파트너였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이었다.

그렇게 재산을 불려가던 조선 그룹이 진정한 그룹으로서의 형태를 잡게 된 건 미군정이 떠나가고, 군부세력이 정권을 잡았을 때부터였다.

군부정권의 돈줄이 되어주면서부터 그들의 재벌왕조는 시작되었다.

수많은 대통령들의 뒤에는 그들의 검은 돈이 있었다.

건설 회사를 통한 정치 자금 지원, 지속적인 법조계 인사들에 대한 장학금 전달, 홍보비를 위장한 언론사 길들이기 등.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조선그룹을 키워내었다.

반면에 GB그룹은 국민들의 생활에 관심이 많았다.

국수 사업을 통해 시작한 그룹은 곧이어 신발, 옷들의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고, 대다수 서민들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조선그룹이 군부세력 통치하에서 엄청나게 크기 시작할 때, GB그룹은 가장 큰 위기의 시기였다.

대놓고 정치 자금을 요구하는 정치 세력들을 무시한 대가는 엄청났다.

세무조사는 연례행사처럼 이루어졌고, 조그마한 회계 실수라도 발견되면 실형을 선고하였다.

그리고 언론들은 계속해서 GB그룹에 대한 유언비어를 신문 1면에 실어냈다. 이러한 언론의 혼신을 다한 노력덕분에 GB그룹의 이미지는 범죄 그룹으로 낙인을 찍는데 성공하였다.

서민들을 위한 그룹은 어느새 서민들이 가장 증오하는 그룹이 되어 있었고, 불매 운동은 시도 때도 없이 온갖 정체를 알 수 없는 시민단체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런 힘든 상황에서도 이 나라를 너무나 사랑한 도범석 회장님의 아버님께서는 죽음의 직전까지도 이 나라를 걱정하시며, 자신의 아들에게도 영원한 수명의 포기를 부탁하셨다.

“그렇게 아버지가 천상으로 떠나시고, 나와 내 아들들은 영원한 수명을 포기 하였다오. 그 춘씨 일가는 정말 악마들이오. 그들 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고 있소. 그들이 이 땅에 빈부격차와 온갖 사회적인 차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고 있소. 그들은 이 나라를 좀 먹는 벌레와도 같소. 아마 부회장님과 우리가 함께하면 조선그룹의 다양한 방해가 있을 것이오. 대비를 해두시길 바라오.”

나름대로 여러 가지 대비는 되어 있지만, 정치와 권력을 앞세워 공격을 해온다면 생각지도 않은 위기가 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해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는 긴밀히 상의를 하며 진행하도록 하죠. 오늘 많은 이야기 정말 감사합니다.”

“허허허 고맙소. 그리고 그 메밀묵 만드는 레시피는... 하하하”

“아까 전에 알려드렸습니다. 드시고 싶으실 때 말씀하시면 어렵지 않게 만들어 주실 겁니다.”

“정말 감사하오! 하하하하”

왠지 메밀묵 레시피에 더 고마워하시는 건 내 기분 탓인 것 같다.

‘조만간에 조선그룹과는 크게 한 번 붙을 것 같네.’

도깨비 터를 나와 연구소로 가는 길에 문득 드는 예감이 있었다.

이상하게 이런 예감들은 잘 맞는 편이어서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어떤 부분에서 붙을지 예상을 해보았다.

너무나 다양한 상황들이 일어날 수 있어서 하나씩 차분히 예상 시나리오를 그려보고 있었지만, 언제나 현실은 나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시작은 [아담]으로 부터였다.

- 아니! 천운님은 또 분리수거를 이렇게 해놓으셨네! 버리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로봇 따로 있네! 증말!

천운이가 버린 쓰레기의 분리수거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오늘도 아담이는 투덜대며 분리수거를 하고 있었다.

사실 그런 걸 하라고 만든 아담이인데, 이런 일은 정말 싫어한다.

천운이의 성격을 복사해서 만든 인공지능이어서 그런지 천운이가 싫은 것은 아담이도 싫었다.

아무래도 인공지능 성격을 잘못 넣었나보다.

- 이건 플라스틱. 요건 종이. 캔 사이에 이건 뭐야! 아이참! 손에 음료수 묻는데!

투덜거리며 분리수거를 하는 아담이의 옆에 조그마한 인영이 나타난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담이의 자그마한 실수였다.

미술관의 뒤쪽 구석진 곳이라서 의도적으로 찾아오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는 곳이라는 점 때문에 방심을 한 것도 있었다.

그리고 어제 게임을 하기 위해 로봇 모드가 아니라 인간 모드를 켜놓고 깜빡 한 아담이가 아이를 눈치 챘을 때는 이미 전부 들키고 난 이후였다.

인간 모드일때는 자주 감빡하는 인간적인 아담이의 실수였다.

“로보트!”

- 아이! 깜짝이야!

“로보트! 로보트!”

- 아이야. 여기 있으면 안 돼! 엄마 어디 있니?

“로보트! 저아!”

조그마한 아이가 아담이의 다리를 붙들고 놓지를 않으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 이름이 뭐니? 엄마랑 왔어?

아담이가 열심히 물어보았지만, 아이는 아담이의 다리를 끌어안고 연신 ‘로보트! 저아!’만 외치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아담이는 아이의 손가락 지문을 스캔하였다.

- 김산오 4세. 아버지 김병수 39세. 연락처 확인 완료.

다행히 경찰서에 지문등록을 해놓으셨나 보다.

연락처는 확인을 하였지만, 직접 전화를 하는 건 설명하기가 힘들 것 같아 방송을 하였다. 아직도 인간모드를 끄지 않은 아담이의 얕은 판단이었다.

[아이의 보호자를 찾습니다. 아이의 보호자를 찾습니다. 4세 남자아이. 이름은 김산오. 김산오. 보호자께서는 힐링 미술관 3번 카페로 오시기 바랍니다.]

방송을 한 아담이는 아이를 안고 3번 카페 앞으로 향하였다.

사실 직원들은 아담이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가끔 지나가다 마주치는 직원들이 아예 없을 수는 없었고, 그들에 의해서 로봇의 존재에 대해서는 소문이 나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직접적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던 로봇이 카페에 나타나니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 길을 잃은 아이입니다. 안내 방송은 방금 하였고, 이곳으로 보호자를 오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를 맡아주시기 바랍니다.

“어? 어. 아니. 예! 알겠습니다. 아가. 누나한테 와.”

직원분이 살짝 놀라시기는 하였지만, 이내 놀란 마음을 추스르시고는 아이를 받아들려고 하였다.

“시저!! 로보트랑 이쓰꼬야!! 시저!!”

아담이의 품에서 벗어나기 싫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아가. 이리로 와야 돼. 여기 있어야 엄마랑 아빠가 찾아오지.”

그러나 아이는 아담이와 떨어지기 싫어서인지 심하게 반항을 하였고, 이러다가는 아이가 다칠 것 같아 직원 분은 난감해 하였다.

- 제가 잠시 안고 있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 네. 네! 그렇게 해주세요. 아이가 다칠 것 같네요.”

아이를 조심히 안고 있는 아담이를 사람들이 열심히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원한다면 핸드폰을 해킹하여 찍은 사진들을 삭제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누가 봐도 이상한 사건이 될 것이니 참아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 되었다.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아담이가 사람이었다면 초상권 침해로 삭제 요구나 업로드를 금지 시키겠지만, 로봇은 그럴 권한이 없다.

방법이라고는 기술에 대한 보안을 이유로 민사소송을 하는 방법뿐이지만, 그것도 너무 큰 이슈를 만들어 낼 일이기에 이미 수습할 방법은 없었다.

“산오야!! 우리 산오!”

산오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드디어 나타나셨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에 아이가 사라져버렸어요. 죄송합니다.”

산오의 아버지인 김병수씨는 대역 죄인처럼 카페 직원 분에게 사과를 하고, 산오의 어머니는 산오를 안아들었다.

“로보트! 로보트야! 앙대!!”

산오의 어머니는 아담이를 전시물인줄 알고, 전시물에 올라가 있는 산오를 야단치기 시작했다.

“엄마가 이런 곳에 올라가면 안 된다고 했잖아!”

-제가 안고 있었습니다. 혼내지 말아 주십시오.

“어? 말을 했어요! 어?”

- 그럼 전 이만. 산오야 안녕!

“로보트 안녕!”

어리둥절해 하는 산오의 부모님을 뒤로 하고 연구소로 다시 들어왔다.

- 일났네. 천운님한테 엄청 혼나겠다. 나는 햄보칼 수가 업서!!

있지도 않은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아담이는 자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넷은 다시 한 번 활활 불타올랐다.

[힐링 미술관에는 최첨단 로봇이 있다. 그것의 실체는 무엇인가!]

[의수, 의족, 의안! 그 다음은 안드로이드! 힐링은 이미 완전한 안드로이드 기술을 보유.]

[관련 법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한국에서 이미 완성된 로봇이 존재!]

[전문가들의 영상 분석. “완벽한 이족 보행 기술과 인간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공지능.”]

“이게 다 무슨 일이냐? 아담아. 이리로 와봐. 안 때릴게. 와봐.”

- 12일 2시간 2분 12초전에 동일한 말씀을 하시고 제 머리를 내려찍기로 내려 차셨습니다.

“하아.. 이미 들킨 걸 어쩌겠니. 차라리 조금 더 멋있게 하고 나가지. 앞치마에 분리수거함은 너무하지 않았니?”

- 그게 분리수거를 하는 중에 아이를 만나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나 어린 아이의 그 아름다운 눈망울을 천운님이 보셨다면, 저에게 잘했다고 칭찬스티커 열 개는 주셨을 것입니다.

“그래.. 잘했다. 아이를 버릴 수는 없지. 그래 찍어라. 칭찬스티커 세 개.”

- 감사합니다! 칭찬 스티커 20개 다 모았습니다. 저 이걸로 주머니몬 빵 사주십시오!

“아니! 너는 먹지도 못하는 빵은 왜 자꾸 사달라고 하는 거야? 그거 구하기 진짜 어렵다고! 그리고 그거 내가 다 먹잖아! 이제는 질려! 안 먹어!”

- 아니! [무]가 안 나옵니다! 이건 확률 조작이 분명합니다! 다른 건 다 잘 나오는데 왜 [무]가 없을까요? 한 번 해킹해 볼까요?

“그냥 네가 만들면 안 돼? 어차피 똑같이 만들 수 있잖아. 만들고 그냥 끝내!”

그 말에 나를 혐오하는 물건처럼 바라본 아담이가 말을 하였다.

- 수집가의 마음을 천운님 같은 우민이 어찌 아시겠습니까?

“그래... 알아서 해라. 지친다 지쳐..”

애를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다.

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쳐온다.

왜 저리 말을 안 듣고 고집만 강해지는지 모르겠다. 안드로이드도 사춘기나 중2병이 오는 건가?

“아무튼 당분간은 밖에 나가지마. 알겠어?”

- 넵! 그럼 분리수거는 천운님이 해주십시오! 충성!

‘분리수거하는 용도의 로봇을 따로 만들어야 하나? 6족 보행에 로봇 팔과 분리수거함을 등에 만들어놓으면 알아서 하지 않을까?’

귀찮지 않기 위해서 귀찮은 일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에 빠졌지만, 남자의 귀차니즘은 약간의 모순을 항상 품고 있기 때문에 지극히 정상이었다.

이렇게 잠깐의 해프닝이 벌어지고 끝날 줄 알았던 사건은 조선그룹의 발표 때문에 내 스스로 아담이를 공식 석상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조선전자! 인공지능 AI를 선보이다.]

[기존의 모든 인공지능을 뛰어넘는 강력한 성능! 어떤 AI와의 대결에도 지지 않는다!]

[조선전자에서 만든 ‘Best' 전 세계의 인공지능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다!]

[‘나를 이길 자 도전하라!’ 바둑 대결을 제안한 Best!]

[상금 천만 달러를 걸고 바둑 대결을 제안한 조선전자의 Best. 어떤 AI라도 자신을 이긴다면 상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조선 전자에서 야심차게 만든 AI인 'Best'.

이름에서부터 그들의 자신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천만 달러를 상금으로 걸고 기존의 AI들과의 대결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고골이 자랑하는 얼파고도 패배를 하였고, 중국 최대 IT 기업의 인공지능도 패배를 하였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을 보유했지만 도전을 하였고, 정말 완벽하게 패배를 하였다.

거대한 기업들의 인공지능 패배로 더 이상은 도전자가 없을 줄 알았지만, 펀드까지 조성하여 투자금을 받아 만든 AI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화로 백억이 넘는 큰 금액이 걸려있으니 도전을 해 볼 만하다고 여긴 기술자들이 열심히 도전을 하였지만, Best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나는 저런 아이들 장난 같은 판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조용히 있었는데, 조선그룹이 먼저 나의 자존심을 건들기 시작했다.

[최고의 기술을 보유했다고 자랑하던 주식회사 힐링은 눈속임일 뿐!]

[진정한 미래 기술의 결정체인 AI도 없는 힐링은 시대에 뒤쳐진 기업!]

[소비자를 우롱하는 주식회사 힐링! 의수, 의족, 의안을 제어할 AI가 없으면 언제든지 사고는 터질 수 있어.]

나를 직접 건드리는 게 아니라 교묘하게 우리의 기술력이 낮고, AI가 없으면 의수, 의족, 의안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식의 선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이 기사가 나가면서부터 주문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내가 의수, 의족, 의안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물건들이 필요한 사람들이 구매를 망설여서 자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릴까 그것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담아. 가자.”

- 네. 천운님.

나는 며칠에 걸쳐서 아담이와 바둑을 두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완전히 나의 기력에 눌려 기도 못 펴던 아담이는 이제는 제법 나와 겨뤄볼 수 있는 정도의 실력까지 올라왔다.

‘정말 많이 컸네. 우리 아담이’

처음에 바둑을 가르쳐줄 때는 계속되는 패배에 로봇답지 않게 화를 내었다.

- 아! 바둑 진짜 X같이 두네!!

그러며 바둑판을 뒤집어엎었고, 나의 친절한 예의범절 교육에 다시 바둑판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얌전히 배워나갔다.

바둑은 예의범절의 스포츠이다.

그리고 태권도도 예의로 시작하여 예의로 끝나는 스포츠이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이벤트 대국장에 등장을 예고한 나를 취재하기 위한 취재진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언론사들의 기자들이 출장을 온 것 같았다.

대국장의 분위기는 마치 아시안게임 결승전의 한일전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수많은 기자들의 사이로 우리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나와 아담이의 분위기에 서서히 질문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은 어느새 고요한 침묵만이 존재했다.

“꿀꺽!”

너무나 무거운 분위기에 침을 삼키는 한 기자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대국장의 도전자 자리에 앉은 아담이는 AI를 대신해 바둑판에 대신 놓아주는 직원 분에게 말을 하였다.

- 게임을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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