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2화 (92/170)

솔방울을 던지시며 의수가 되어라 하시니 의수가 되었다.

“다들 연휴는 잘 보내셨습니까?”

GB그룹의 고택근 가전사업 본부장님의 인사말로 회의는 시작되었다.

“네. 본부장님. 잘 쉬다 왔습니다.”

다들 아쉬움이 살짝 묻어있는 표정들이었는데, 연구소장님만이 후줄근한 옷을 입으시고 굉장히 피곤하신 표정으로 말을 하셨다.

“천운 부회장님이 주신 자료들 검토하느라 집에도 못 갔습니다.”

그 말에 나는 뜨끔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그린 큰 그림만 이해를 하면 되겠지만, 연구소 직원들은 실제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이기 때문에 기술 자체를 이해해야 한다.

직접 개발은 할 수 없을지라도 기술의 개념에 대한 부분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야 제품의 개발과 다른 회사들에 대한 기술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술지원에 대한 프로토타입의 인공지능 [헬퍼]를 만들어 GB전자의 연구소로 보내주었다.

모르는 게 있으면 헬퍼에게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 된다.

헬퍼는 홀로그램을 통해 실제 기술을 구현하는 설계도와 펌웨어, 소프트웨어까지도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만능박사와 같다.

“이 헬퍼라는 놈 때문에 연구원들이 줄을 서서 물어보고 있습니다. 아니 그런데 양자역학 자료는 왜 들어있던 겁니까? 그것 때문에 연구원들끼리 토론이 벌어져서 하루를 날렸어요!”

“아.. 그건 양자컴퓨터 개발 때문인데, 아무래도 자료가 섞여 들어갔나 보네요. 하하하”

내 말에 연구소장님은 늘어진 몸을 갑자기 바로 세우시더니 황급히 말을 하시기 시작하셨다.

“아니! 양자 컴퓨터요? 그게 지금 가능하십니까?”

나는 난처한 표정으로 본부장님을 바라봤고, 고택근 본부장님은 연구소장님을 진정시켜 주셨다.

“지금 그런 이야기까지 하는 건 바쁜 사람들 모아놓고 할 건 아니고요. 우선은 할 이야기부터 합시다.”

입을 열고 싶어서 입술을 달싹거리시는 연구소장님을 모른 체 하며, 나는 발표를 시작하였다.

1. 매직워치의 스마트폰화 가능성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화면이 회의실 정 중앙에 떠올랐다.

“매직워치의 스마트폰화는 가능합니다.”

내 말에 회의실에 참석한 모두는 웅성거리시기 시작하였다.

“성능은 어느 정도입니까? 그 조그마한 곳에 스마트폰의 기능 전부를 넣는 게 가능하나요?”

“사실 스마트폰의 크기가 큰 이유는 두 가지 때문입니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아시다시피 매직워치의 디스플레이는 홀로그램과 뇌파통신으로 대체가 가능하고, 배터리는 악세서리 배터리로 커버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목시계 크기로 충분합니다. 그리고 지금 제가 차고 있는 매직워치가 그 증거입니다.”

나는 내 매직워치에 있는 연락처에서 고택근 본부장님의 연락처를 선택해 전화를 걸어보았다.

[지이잉~]

본부장님의 전화기에서 진동이 오기 시작했다.

“정말이군요.”

“그리고 성능은 아시다시피 미라클 A-03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와이파이 속도나 영화 화질, 게임의 리소스 등의 외부적인 요인이 미라클 A-03의 성능을 다 사용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문제입니다. 단언컨데 매직워치는 현존하는 모든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 생산 시설 확대 방안

홀로그램은 어느새 두 번째 주제를 허공에 띄웠다.

“매직워치의 생산시설은 이미 양산 세팅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다만 유심칩을 내장하는 부분만 공정에 추가를 하면 됩니다. 이 생산 세팅을 기초로 해서 초기 생산 세팅을 하면 시행착오를 최소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산은 자동화로 진행될 것이니 직원 교육도 최소가 될 것입니다.”

“그럼 생산 직원들을 더 늘릴 수가 없습니다. 저희 회사 방침은 버는 만큼 분배를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하실지 생각해 보셨나요?”

“네. 마지막 테스트 과정을 검수직원들이 손목에 채워서 실제로 사용을 해볼 것입니다. 그 이후에 문제가 없으면 세척과 소독 과정을 거친 후에 포장을 하면 됩니다. 불량률 0%에 도전해 보도록 하죠. 기술과 신뢰가 매직워치의 모토가 될 것입니다.”

사실 많이 비효율적인 방식이다.

불량제품들을 교환해주는 방식이 소비자들의 불만은 있겠지만, 비용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아끼는 길이다.

하지만 나와 GB그룹은 최대 수익이 목표가 아니라 손해가 나지 않는 선에서 나눈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내 말에 본부장님은 수긍을 하시고 말씀을 하셨다.

“저희도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3. 어플리케이션 및 주변기기 개발 업체 기술 지원 방책

“개발 업체에 대한 지원 방책은 주변기기 개발 업체들에게 [헬퍼]를 대여하는 것으로 기본 계획을 잡고, 해결이 안 되는 일들만 직원들을 파견하는 것으로 하시죠.”

내 말에 연구소장님은 반색을 하셨다.

“그거 좋습니다. 연구원들이 원체 출장을 싫어해놔서요. 하하하. 그런데 헬퍼 몇 대만 더 보내주시면 안됩니까? 연구원들이 헬퍼에게 서로 질문하겠다고 싸워대서.. 하하하...”

나는 그 말에 웃으며 대답을 해드렸다.

“이미 연구소 직원들 용으로 매직워치를 보내드렸습니다. 유심칩만 끼우시면 전화로도 사용이 가능하시고, 그 매직워치에 헬퍼의 인공지능을 탑재해 놓았습니다. 지금쯤이면 도착을 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럼 지금 이럴 때가 아닙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연구소장님은 황급히 자리를 정리하시기 시작했다.

“소장님. 아직 회의 안 끝났습니다.”

본부장님이 소장님에게 웃으시며 말씀을 하시는데, 눈으로는 온갖 욕설을 퍼부으시고 계셨다.

“아... 이게.. 참.. 하아..”

결국 자리에 다시 앉으셨지만, 엉덩이가 의자에서 떨어져 있으셨다.

“그리고 어플리케이션 개발은 개발툴을 배포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매직워치를 이용해 개발이 가능하고, 인공지능의 기본 심사와 최종 검수직원들의 승인을 거쳐 어플리케이션 스토어에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익을 투명하게 나눈다면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겁니다.”

내 말에 본부장님과 마케팅 팀장님은 박수를 치시기 시작했다.

“이거 땅 짚고 헤엄치기네요. 저희가 할 일이 없습니다. 이 기능만 하더라도 매직워치를 살 가치가 충분하네요. 누구나 투 잡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는 겁니다. 이제부터는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 대세가 될 것입니다!”

특히나 마케팅 팀장님은 ‘누구나 투 잡이 가능한 시대’와 ‘창의력을 키우는 매직’라는 말을 메모하시며 웃고 계셨다.

3. 메인 컨트롤러용 칩 생산 방안

“아무래도 메인 컨트롤러용 칩은 TTMC에서 생산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미라클 A-03의 자료들은 연구소장님이 가지고 계시니 TTMC와의 생산 관련한 부분은 믿고 맡기겠습니다.”

다른 생각에 빠져계신 연구소장님을 대신해서 본부장님이 대답을 해주셨다.

“로열티는 계약한대로 확실히 챙겨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래핀 공장의 보안은 괜찮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동해의 섬에 부쩍 낚시배들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었다.

온갖 나라들에게서 낚시를 즐기러 오시는 것 같다.

그렇지만 단 한 척도 그래핀 생산 공장이 있는 섬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내가 승인한 배들이 아니면 해류가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

몇 십년동안 이쪽 바다를 앞마당처럼 다니시던 선장님들도 처음 겪어보는 일에 당황을 하셨지만, 끊임없이 낚시배를 원하는 외국인 손님들 덕분에 선장님들은 기분이 좋으셨다.

그러다 결국 중국인들이 사고를 쳤다.

아예 자신들이 배를 직접 빌려서 해류를 가르며 섬으로 돌진을 하였고, 운이 좋게 해류를 거의 통과하려는 찰나에 용오름이 배를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날, 멀리 떨어져있던 항구에 난데없이 하늘에서 배가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그 와중에도 운 좋게 사람들은 멀쩡히 살아있었다.

그 뒤로는 용왕님이 진노하셨다고 항구 사람들은 제사를 지내고 다시는 섬 쪽으로 배를 몰아가지 않았다.

내가 만든 무인선들만 섬과 항구를 오갈 뿐이었다.

그리고 이 불가사의한 일들은 전부 X-파일에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었다.

본부장님의 물음에 잠시 생각을 한 나는 대답을 해드렸다.

“허가 받지 못한 사람들은 들어가지 못합니다. 아무도요.”

“알겠습니다.”

다음 안건으로 넘어가려는 찰나였다.

한 직원분이 회의실로 갑자기 들어오시고서는 본부장님에게 무언가 말씀을 하시기 시작하셨다.

“잠시 TV를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회의실에 있는 TV를 리모컨으로 켜셨다.

[긴급 기자회견 - LIVE. 주식회사 힐링의 의수, 의족 때문에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의 합동 기자회견]

“저는 운전을 하던 도중에 의수가 멋대로 핸들을 틀어버려서 가로수를 들이 받았습니다. 전치 6주가 나온 사고입니다.”

“저는 걷고 있는데 계단으로 의족이 스스로 걸어가 실족을 하였습니다. 팔이 부러지고 이 다섯 개가 나갔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리포터는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의수와 의족의 불량 건은 1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위험하게 만드는 주식회사 힐링의 의수, 의족은 정말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돈만 생각하는 회사의 이기심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때입니다.”

본부장님이 TV를 끄고 나에게 말씀을 하셨다.

“저희 쪽 직원들이 알아보겠습니다. 부회장님은 걱정 마시고 일에만 집중해주십시오.”

그 말에 나는 잠시만 시간을 달라고 하고, 눈을 감고, 매직워치를 통해 연구소에 있는 양자컴퓨터에 접속을 했다.

‘의수와 의족 데이터 베이스 접속. 최근 사고 기록 조회. 영상 추출.’

사실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말이 안되는 게, 의수의 경우는 팔과 어깨 전체를 움직이지 않는다.

운전대를 움직이려면 팔과 어깨가 동시에 움직여야 하는데, 어떻게 의수가 오작동을 한다고 핸들을 돌릴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의족의 경우도 걷는 것을 보조해 주는 것이지, 다리 아랫부분이 스스로 사람의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걷는 다는 것은 고관절과 무릎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의족이 스스로 움직여서 사람을 계단으로 넘어트린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방금 기자회견에 나온 두 사람의 사고 당시 영상을 재생해 보았다.

운전자의 경우는 졸음운전을 하는지 계속해서 차가 비틀대었고, 이상을 감지한 의수에서 경고음을 울려 오히려 잠을 깨우기 노력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차는 가로수를 들이박았고, 그 이후에 병원을 찾아온 보험회사 직원을 통해 은밀한 제안을 받는 것 까지 찾아내었다.

그리고 의족의 경우는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다 스스로 넘어져 계단에서 구른 것이었다. 이 경우도 혈중 알콜 농도가 너무 높아지니 조심하라는 경고까지 의족에서 알려주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병원을 찾아온 어떤 남자분의 은밀한 제안을 받아들이는 장면까지 찾아내었다.

나는 눈을 뜨고 본부장님에게 웃으며 말씀을 드렸다.

“금방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잠시만 다녀오겠습니다.”

우리는 회의를 중단하였고, 나는 회의실에서 나와, [강직 일보]의 강직 기자님에게 연락을 드렸다.

“네. 기자님. 의수와 의족에 있던 영상 보내드리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접촉되지 않습니다. 네. 미리 약관에 명시가 되어있고, 범죄 행위에 대한 기록은 언제든지 추출이 가능하다고도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네. 암호화가 되어있어서 아무나 풀 수가 없습니다. 그럼요. 그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공정하게만 해주십시오.”

나는 전화를 끊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동안 언론들은 의족과 의수가 흉악한 살인무기인 것처럼 앞 다투어 물어뜯기 시작하였다.

처음 들어보는 시민단체에서는 의수와 의족 모형을 불 지르는 퍼포먼스까지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대쪽에서는 의수와 의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모여 반대 시위를 하고 있었고, 나를 규탄하는 시민단체 사람들은 온갖 욕설을 반대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퍼부었다.

심지어는 일부 태극기를 든 할아버지들은 반대시위를 하는 사람들에게 폭행까지도 시도를 하였다.

막아서야할 경찰들은 할아버지들이 욕하며 폭행할 때는 손을 놓고 있다가 반대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할아버지들을 막아서면 전부 수갑을 채워 경찰서로 끌고 가버렸다.

불과 삼일 만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그때, [강직 일보]에서 보도한 기사 하나가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혼란에 빠트렸다.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 운전자와 보험회사 직원의 은밀한 거래.]

[술 먹고 계단을 구른 환자를 돈으로 매수한 남자는 누구인가?]

기사에서는 의족과 의수가 이런 사고를 낼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내가 제공한 영상까지 첨부하며 신뢰감을 높였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매수하는 장면들까지도 모두 공개가 되었다.

이에 언론들에서는 영상을 문제 삼으며,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에 대해서 떠들며 민간인 사찰이라고 소리 높였다.

전형적인 달을 보라고 가리키는 손가락을 문제 삼는 전략이었다.

[강직 일보]는 그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따져 반대논리를 펼쳤고, 심지어는 그 신문사들의 최대 광고사와 최근에 새로 받은 광고가 동일하다는 점까지 밝혀내었다.

그리고 시민단체에 전달된 거액의 후원금의 출처까지도 밝혀내었다.

조선그룹은 강직일보의 기사에 고소로 맞대응하였지만, 강직일보는 특유의 뚝심으로 밀어 붙였다.

그리고 나의 재력을 이용해 국내 최대 로펌 중 2군대를 지원 사격해주었다.

언론과 언론, 재력과 재력의 싸움이 펼쳐졌다.

나는 반대집회를 하다 경찰서에 잡혀간 분들에게도 로펌의 변호사들을 대거 지원해드렸다.

그리고 그분들을 체포한 경찰들의 과잉진압을 문제 삼아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소송과 개별 경찰관들의 민사소송까지도 진행하였다.

의수와 의족에 있는 영상이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되어 주었다.

그리고 나는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우선 저희 의수와 의족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신 저희 고객님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나는 의수와 의족을 사용하시는 내 고객님들께 고개 숙여 사과를 드렸다.

“항간에서 말씀하시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에 고발이 되어 있는 상태이니 법정에서 잘 진술을 하겠습니다.”

법리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또 다시 처음 들어본 시민단체에서 검찰에 고발을 한 상태이니 법정에서 다투면 되는 문제이다.

그리고 그 시민단체의 돈줄은 강직일보에서 캐고 있는 중이니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우선 사고가 있었다고 하신 11분은 현 시간부터 의수와 의족을 회수조치하고, 구매금은 전액 환불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는 그 분들에게 신뢰를 드릴 수 없는 바, 앞으로도 저희 회사의 모든 제품들은 그 분들에게 판매를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내가 발표하자마자 기자회견에 나선 두 명을 포함한 11명의 의수와 의족이 일제히 작동을 멈추고, 몸에서 떨어졌다.

그들은 돈에 넘어간 자신들의 신세를 한탄하고, 회사로 전화를 걸어 사과를 하였지만 원칙대로 모두 수거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저희 회사를 음해한 세력은 반드시 후회를 할 것입니다.”

내가 발표를 마치자마자 기자들은 수많은 질문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질의응답 시간은 사전에 없을 것이라고 고지했기 때문에 무시하고 넘어갔다.

“아! 한 가지 깜빡하고 말씀드리지 않은 것이 있었네요.”

내 말에 다시 기자들은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을 하기도전에 이미 기사가 인터넷상으로 올라간 언론사들이 있더군요.”

그 말을 하고 나는 웃으며 기자회견을 끝마쳤다.

문제가 된 언론사들 중에서 유독 심했던 언론사들은 가능한 모든 합법적인 방법들을 동원해서 혼을 내줄 예정이다.

그리고 기사를 낸 기자들은 법원에서 재판을 받느라 기사를 쓸 시간도 없도록 만들어 줄 예정이다.

그리고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기사를 쓰려고 한 언론사들이 있었다.

‘조선그룹이 광고로 언론사를 통제한다고 했지? 그럼 나도 돈지랄이 뭔지 보여주마!’

극소수의 공정한 기사를 쓴 언론사들은 갑작스러운 주식회사 힐링, 해피의수, 힐링 타운, 스카이 호텔, GB그룹 계열사들의 광고 폭탄을 맞았다.

너무나 큰 금액에 조그마한 언론사의 몇년 치 운영비가 한 번에 해결되었고, 이것은 언론사들에게 크게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조금씩 언론사들이 주식회사 힐링에 유리한 기사들을 써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찬양과도 같은 나에 대한 기사들은 광고를 하나도 받지 못하였다.

‘공정하게만 써라. 내가 무슨 북쪽의 지도자냐? 이러다가 솔방울로 매직워치 만든다는 기사도 나오겠네.’

[힐링님이 솔방울을 던지시며 의수가 되어라 하시니 의수가 되었다는 목격담들이 속출하고 있다. - 딸랑 일보, 허풍선 기자]

딸랑 일보와 허풍선 기자는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를 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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