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운막기
미혼부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 한동안 내 행동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너무 막 나가는 건 아닐까?’
정보 수집 알고리즘인 [까치]의 검색 조건에 대해서 한 번 더 꼼꼼하게 점검을 하였다.
정말 필요한 조건인지, 아니면 나의 편의를 위해서 넣은 조건은 아닌지를 한참 고민하며 다시 설정을 하였다.
그리고 내가 조선그룹의 비자금을 빼내오는 것도 정의로운 건지에 대한 것도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 비자금을 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사용하지 않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엄연히 따지면 이것도 불법적인 일이다.
처음에는 조금 고민하며 망설였지만, 지금은 너무나 쉽게 고민도 없이 빼내오고 있었다.
뭐. 요즘은 그 계좌 말고 현금을 찾아놓았는지 온라인상으로는 찾기가 힘들지만.
‘내가 잘 하고 있는 건 맞을까?’
그렇게 고양이 마을에 앉아 밤하늘의 달빛을 보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월직 차사님이 고양이를 보러 오셨다가 나를 발견하고 인사를 해오셨다.
- 천운님. 무슨 고민이 있으시오?
“아. 월직 차사님. 고양이 보러 오셨어요?”
- 험험. 그냥 이쪽 순찰을 한 번 휘~ 돌고 있었소.
[니아앙~]
고양이 한 마리가 월직 차사님의 품안으로 뛰어올랐다.
사족이기는 하지만 강아지 언어 번역 어플리케이션이 대박이 나고 나서, 여러 사람들이 고양이 언어도 번역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을 요청했었다.
나와 아담이는 호기롭게 프로젝트를 시작하였지만, 결국은 포기를 하였다.
공통된 표현들도 있었지만, 고양이는 모든 아이들 한 마리, 한 마리가 전부 달랐다.
그리고 그 한 마리도 아침에 다르고, 점심에 다르고, 저녁이 다 달랐다.
‘그냥 망나니들이야..’
생각 없이 그냥 저지르는 충동조절 장애들을 기본 탑재를 한 애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포기를 하였다.
고양이는 도저히 모르겠다.
- 무슨 고민이시오?
고양이를 품에 안고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으시면서 월직 차사님은 나에게 물어왔다.
“제가 잘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법을 너무나 많이 위반하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되네요.”
- 천운님의 카르마가 상승하고 있으니 잘 하고 있는 것이오.
“네? 법을 위반을 했는데도 카르마가 상승하고 있다고요?”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내 나름대로 ‘카르마의 손실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며, 그것을 감수하며 불법으로 정보들을 모으고 있었다.
카르마보다도 우리 가족과 나의 지인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카르마가 상승하고 있다니 의외였다.
- 윤회 시스템과 인간의 법은 다르다오.
월직 차사님의 말씀은 조금 의외였다.
- 인간들의 법과 윤회 시스템이 많은 부분에서 맞는 것도 있기는 하오. 남의 돈을 훔치거나 폭행을 하거나 살인을 하는 경우는 다른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미치니 악한 카르마가 쌓이게 되는 것이오. 이건 인간의 법에서도 금지하는 것 아니오?
“네. 맞습니다.”
- 정당방위나 불의에 항거하는 폭력까지도 인간의 법에서는 처벌하지만, 윤회 시스템에서는 그렇지 않소. 오히려 선한 카르마가 상승한다오. 이렇듯 인간의 법과 윤회 시스템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오.
“그럼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옳은 일이라는 것인가요?”
-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는 일이니 옳은 일이겠지. 그러나 지금 옳다고 해서 앞으로도 옳을지는 모르는 법이요. 항상 경계하고 또 경계하시오. 옳은 일과 그른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소. 천운님이 타락을 한다면 그게 바로 대악귀인게요.
고양이를 쓰다듬으시는 월직 차사님의 말씀에 내 고민이 어느 정도 희석되는 게 느껴졌다.
‘결국은 내 의지만 바로서면 된다는 거구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노력하면 그게 바로 정의구나.’
“감사합니다. 많이 홀가분해졌네요. 그럼 쉬다가 가세요.”
나는 월직 차사님에게 인사를 하고 연구소로 향하려고 하였다. 얼른 가서 개발을 하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 도와주시오.
“네?”
- 이 고양이 좀 치워주시오.. 이대로면 또 무간지옥행 일터이니..
“아.. 하하하.. 알겠습니다. 제가 치워드릴게요.”
- 10분만..
“네?”
- 10분만 있다가 치워주면 안 되겠소?
나는 월직 차사님 옆에 앉아 밤하늘의 달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다.
넉넉히 1시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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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익! 끼익! 끼익!]
연구소 한편에 마련해둔 헬스장에서는 연신 기계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텅!]
벤치프레스는 언제해도 힘들다.
적당한 무게로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하는데, 할 만하다 싶으면 무게를 늘려서 하다 보니 항상 힘들다.
특수하게 만든 바(bar)의 양쪽에 걸려있는 체인이 철컹 거리며 풀려나갔다.
무게를 계속 늘리다보니 이제는 원판으로는 감당이 안 되었다.
필요할 때마다 사는 것도 그렇고, 장소도 좁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원판을 갈아 끼우는 것도 귀찮아서, 바 양쪽에 체인을 걸게 하고, 설정한 힘으로 당겨주는 장치를 만들었다.
그 옆으로 일반 헬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장비들이 있었는데, 다 내 편의를 위해서 만든 장비들이다.
일반인들은 사용하다가 장비들의 무게에 눌려 죽을 수도 있다.
운동을 하면서 GB전자의 도범석 회장님이 알려주신 코드로 접속한 도깨비들의 도서관 자료들도 살펴보고 있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자료가 온도와 기후에 따라 달라지는 메밀의 크기와 맛에 대한 논문, 메밀가루를 만들 때 입자 크기에 따른 식감의 차이에 대한 논문, 메밀 요리를 할 때 조미료에 따른 맛의 변화에 대한 연구 논문 등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심히 뒤져보고 있었는데, 어제부터 괜찮은 자료를 찾게 되었다.
[미스릴을 이용한 귀물 제작 방법]
[액운을 막아주는 귀면 도안]
[복조리의 짜는 무늬에 따른 효율]
[세화의 효능을 높이기 위한 염료와 안료의 차이]
세화 - 조선시대에 새해를 송축하고 재앙을 막기 위하여 그린 그림
[문배에 가장 효과가 좋은 장군신의 추천 목록]
문배 - 대궐문의 양쪽에 그린 금(金)과 갑(甲)의 두 장군상을 그린 그림.
이번 일본 음양사의 습격을 겪으며 주술을 막는 방법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혹시나 하고 찾아본 도깨비 도서관에서 관련한 자료들을 발견하게 되어 열심히 읽고 분석 중이다.
다양한 방법들이 있었는데, 결국에는 영험한 동물이나 권위 있는 장군신들의 힘을 빌려 그림이나 형상을 통해 구현하는 것들이었다.
즉, 영험한 기운이 있다고 믿는 동물이나 인물들의 힘을 빌리는 게 핵심이다.
거기에 미스릴을 이용하면 그 힘이 증폭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만 잘 연구하면 세화나 문배, 귀면이 아니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아는 분들 중에 가장 영험한 분이 누굴까?’
강림 차사님이나 월직 차사님도 충분히 강하신 분들인데 저승사자이시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는 저승사자님들의 직속상관이 있었다.
‘그래! 염라대왕님을 이용하자.’
염라대왕.
죽은 영혼들을 심판하고 형벌을 내리는 열 명의 시왕(十王)중의 하나.
10개의 지옥 중, 제 5 지옥의 지배자.
저승에서 가장 먼저 천상을 발견해 악인들이 천상으로 가지 못하게 막아서는 천상의 수문장이자 판관.
시왕 중 가장 이승의 인간들의 삶에 관심이 많고, 측은지심을 가진 츤데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염라대왕님을 그려보아야겠다.
이젤에 캔버스를 올리고 붓을 들어올렸다.
염라대왕님은 신화 속에 나오던 붉은 얼굴에 장비 수염이 나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우리가 알던 그 모습은 최초의 염라대왕님의 모습이었고, 내가 알고 있는 염라대왕님은 중후한 중년인의 모습이었다.
철저하게 관리를 하셨는지 검정색 정장을 입은 모습이 정말 멋있었다.
턱수염과 콧수염은 한 가닥, 한 가닥 정성을 들여 잘 관리되어 있었고, 그윽하니 바라보시던 그 눈빛은 강렬한 카리스마가 감춰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미중년의 모습이었다.
딱하나 아쉬운 것은 아름답게 빛나던 은발이 양 옆머리와 뒷머리에만 있었다는 것이다.
즉. 탈모셨다.
나는 염라대왕님의 수염 한 가닥, 한 가닥을 세필로 정성을 다해서 그려나갔다.
그리고 모발 또한 모든 정성을 다해 그려내었다.
실제 염라대왕님과 유일하게 다른 부분이 이 머리카락이다. 이 부분까지 똑같이 그리기에는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풍성하게 그려드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머리카락을 그리는 데만 하루가 걸렸다.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는지, 마지막 머리카락을 그려내고 나서 탈진해 비틀거릴 정도였다.
그리고 미스릴을 그림에 얇게 코팅하였다.
그림이 마르지 않았을 때 미스릴을 코팅해야 염료에 미스릴이 스며든다고 하였다.
역시나 그림에 미스릴이 스며들며 사라졌다.
그리고 이제는 마지막 단계만 남았다.
나는 내가 원하는 바를 혼신의 힘을 다해 염원하였다.
‘나와 내 가족, 지인, 내 나라를 지켜주시길...’
“영력 발산”
그림에 내 모든 것을 담을 기세로 영력을 퍼부었다.
너무나 거대해서 전부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대했던 나의 영력이 모조리 그림에 쏟아져 들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림은 완성되었다.
내가 완성한 것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었다.
바로 염라대왕 그 자체였다.
그림속의 염라대왕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귀인. 내가 큰 은혜를 입었소. 내 힘을 다해 이 땅을 지킬 것이니 걱정 마시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염라대왕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절을 하였다.
염라대왕님은 나의 인생을 바꿔준 분이시다.
“제 실력이 모자라 대왕께 폐를 끼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허허허. 내가 아는 한 가장 강력한 귀물이 탄생했소이다. 그게 나의 그림이라니 이는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소! 그리고 고맙소.]
“네? 뭐가..”
[크흠.. 머리가 아주 탐스럽구려. 허허허]
“원래 이런 모습 아니셨나요? 하하하”
[그럼! 그럼! 맞소이다!]
우리는 화기애애하게 서로에게 덕담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액운에 대한 나의 대비는 끝이 났고, 염라대왕님은 이 그림을 통해 주술이나 액운을 막는 것과 관련해서는 거의 제약 없이 이승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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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도 허준이가 세 명을 살려내었사옵니다.”
“그래~ 그래~ 그럴 수 있지. 그럼~”
염라대왕은 요즘 너무나 신이 나 있었다.
발설지옥을 다스리고 있었지만, 저승의 시왕 중에 대표 격이어서 저승의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남은 머리도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그랬던 자신의 머리에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천운이 만든 귀물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자신도 그 귀물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귀물이 만들어진 날, 아주 오랜만에 이승의 모습들을 직접보고, 느껴보는 게 너무나 좋아 오랜 시간을 귀물에 머물렀었다.
시왕들 중에서 유독 이승을 좋아하는 염라대왕에게는 너무나 기분이 좋은 순간이었다.
귀물에서 빠져나와 재판을 하기 전에 거울을 보았을 때 너무나 놀라 소리를 질렀다.
“나고 있다! 나고 있어!!”
휑한 그의 머리에 수줍게 머리카락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시도때도 없이 귀물에 깃들어 이승세계를 구경을 했고, 그럴 때마다 귀물의 모습과 비슷하게 머리카락이 자라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저승에도 훈풍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응. 너 통과! 너도 통과! 좋아. 좋아!”
“대왕! 저자는 탈모인을 놀리는 중죄를 지었사옵니다.”
염라대왕이 다스리는 발설지옥은 상대방을 헐뜯은 중생들이 가게 되는 지옥이다.
평상시면 탈모인을 놀리는 자는 가차 없이 가장 강력한 벌을 내렸고, 심한 경우에는 무간지옥이라 불리는 아비지옥에 출장까지도 보내서 혼을 내주었는데, 이번에는 통과를 시켜주었다.
“응. 나 이제 탈모인 아님. 통과!”
저승의 질서가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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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님. 물류 회사들의 인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오성자동차 인수 협상을 시작할 것입니다.”
황재성 회장님은 언제나 일처리가 깔끔하시다.
나처럼 막 저지르는 성격이 아니시고, 조용히 일을 진행시키시는데 어느 순간 보면 일이 끝나있으셨다.
큰 잡음없이, 큰 문제없이, 큰 다툼없이가 특기이신건지 한 번도 회장님이 나서서 큰 문제가 터진 적이 없었다.
그게 너무나 신기해서 방법을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회장님은 웃으시며 말씀을 해주셨다.
“내가 덜 가지면 됩니다. 그러나 무조건 다 주면 또 안 되죠. 제가 가진 힘과 패를 전부 보이고, 살짝 양보를 하면 됩니다.”
뭔가 쉽게 이야기를 하셨지만, 그 선을 지키는 게 경험이고, 능력일 것이다.
“그런데 대기업이라 불리는 곳들은 그게 통하지 않더군요. 하나를 양보하면 전부를 원하는 곳입니다. 협상이라는 게 먹히지 않는 곳이에요.”
씁쓸해 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내가 가장 잘한 일은 회장님과의 동업이 아닐까싶다.
물론 회장님도 나와 일해서 너무 좋다고 하셨다.
서로가 서로에게 만족을 하니 다툼이 없고, 신뢰만 쌓인다.
이번에도 잘 해주실 것이다.
“자금은 부족하지 않으세요?”
“예상으로는 4천억 선에서 협의가 될 겁니다. 대신 은행 빚을 얼마나 변제하느냐가 문제이지요.”
GB전자에서 매직워치 로열티와 생산시설 사용료, 그래핀 구매 대금이 들어오고 있고, 주변기기 제작업체들에서도 로열티가 들어오고 있어서 자금은 여유로웠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시작된 특허 사업.
내가 개발하는 기술뿐만 아니라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보완해서 특허를 걸고 있었다.
이미 여러 건의 특허들이 등록되었고, 그 특허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꽤 많았다.
이 사업도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 같다.
그런데 특허 중에 무기나 군사장비에 사용될만한 기술들은 최대한 피하고 있었다.
기술이 딱 잘라서 이건 민간기술, 이건 군사기술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조심하는 중이다.
요즘 들어 주변국들의 반응이 심상찮았다.
정보원들이 대거 입국을 하고 있었고, 심지어는 미국의 CIA도 이제는 정비를 끝마쳤는지 다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까치]에 한 가지 기능을 더 넣었다.
바로 공익제보 기능.
정보원들을 감시하다가 법 위반 사항이 포착되면, 바로 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를 하게 만들었다.
자동차 신호위반, 과속, 불법주차 등.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매직워치를 이용해 화면을 확보중이니 이상한 점을 못 느낄 것이다.
그러다 중국 정보원이 신호위반과 과속으로 여러 차례 신고를 당해서 출국 명령을 받고,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외교관 자격으로 입국을 했다면 출국 명령까지 받지는 않았겠지만, 위장 신분으로 입국을 해서 가차 없이 출국 명령을 받게 되었다.
아마 정보원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겪는 황당한 상황이 아닐까싶은데, 중국은 그쪽 세계에서 계속 놀림을 당할 것 같다.
그리고 정보원들이 사용하는 카드들도 도난 신고를 하거나, IC칩의 정보를 삭제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서 사용을 못하게 막아 놨다.
별거 아닌 일들이지만, 한국에서 활동하기 불편하게 최대한 괴롭히는 중이다.
그중에서 우리 가족에 접근하는 정보원들은 특별히 내가 직접 찾아갔다.
[우리 아가 자장가는 힙합]으로 재워놓고, 봉인한 재능들 중에 몇 개를 걸어주었다.
[무좀은 은밀하게]
[요로는 결석했니?]
[내가 디지털 난독증이라니]
[알레르기 파]
[샤넬 넘버 바이브 병 - 향수병에 걸리게 한다.]
적당히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걸어주었다.
“[알레르기 파]는 조금 심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