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판검보다는 PK
나와 황재성 회장님이 사람을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바로 인성이다.
실력은 키우면 되고, 정 안되면 AI가 보조를 하면 된다.
그런데 인성은 바로 잡기가 너무 힘들다. 특히나 성인들은 더욱 그렇다.
사람의 인성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들이 있다.
성악설, 성선설, 성무선악설 등등.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인성은 타고 난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DNA의 영향을 받아 처음부터 정해진다.
그리고 자라면서 주변 환경과 부모의 교육으로 그 본성이 더 악해지거나 더 선해진다.
유전공학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왜 예전 조상님들이 운명론을 말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인간의 거의 대부분은 유전자가 결정한다.
인간은 사실 DNA가 조종하는 로봇일 뿐이다.
밥을 많이 먹는 것도, 날씬한 것도, 성격이 예민한 것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내가 송이를 놀리는 것도 모든 것이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귀찮음을 이겨내고 노력을 하는 사람은 운명을 거스르는 것과도 다름이 없는 것이다.
인성 이야기를 하는데, 유전자까지 흘러오게 되었지만, 내 나름대로 사람의 인성은 타고 난다고 본다.
내가 본 진석우 중대장님은 바르고 착하신 인성을 타고 나셨다. 그리고 자라오신 환경 또한 바르게 클 수 있는 환경이셨을 것이다.
우리에게 치킨과 생맥주를 내주신 중대장님의 미소가 환한 것과 별개로 영혼을 느끼는 내 재능은 중대장님의 맑은 영혼을 느낄 수 있었다.
이대로 무탈하게 잘 지내시면 거의 성자 급에 가까운 카르마를 쌓으실 것 같다.
종교 활동을 하고, 자신을 희생해서 봉사활동을 해야만 선한 카르마를 쌓는 게 아니라고 월직 차사님이 말씀하셨다.
자신의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남에게 측은지심을 가지며 베푼다면, 그 모든 행동들이 선한 카르마를 쌓는 것이라고 하셨다.
심지어는 TV나 너튜브에서 남에게 웃음과 행복을 전해주는 것도 남을 행복하게 만들었으니, 선한 카르마가 쌓이는 것이라고 하셨다.
내가 너튜브를 하면서 선한 카르마를 많이 쌓은 이유이다.
반대로 혐오감을 주고, 불행하게 만들면 악한 카르마를 쌓는 것이다.
그리고 특이한 경우이지만, 나쁜 마음을 먹고 사기를 치기위해서 잘해주더라도 선한 카르마가 쌓인다고 한다.
그러다 사기를 치는 순간에 그 선한 카르마가 악한 카르마로 변하는 것이지, 뭔가 상황이 안 맞아서 사기를 치지 않고 넘어간다면 선한 카르마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착한 마음을 먹는 것만으로도 선한 카르마가 조금씩 쌓이지만, 결국은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셨다.
분명 중대장님은 선한 카르마를 열심히 쌓고 계셨다.
“먹을 만은 해? 뭐. 프렌차이즈라서 맛은 똑같겠지만, 대신 우리는 기름을 정해진 횟수만 사용하고 바로 갈거든. 그래서 프라이드가 더 맛있을 거야.”
한결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신 중대장님, 아니 이제는 석우 형님이 우리 테이블에 열심히 서비스를 가져다주시며 말을 하셨다.
“양념 하나 시켰는데 프라이드랑 음료수가 딸려 나오면 뭐가 남으세요?”
내 말에 석우 형님은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우리 천운이가 잘 되었는데 그것만 해도 나는 너무 기쁘다. 맛있게 먹고 가.”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까지 착할 수 있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였다.
나도 나름대로 남을 도우며 살고 있다고 자부를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화도 잘 내고 싫은 사람 골탕 먹이는 것도 좋아 한다.
그런데 석우 형님은 마더 테레사님이나 성철 스님이 환생하신 것 같은 분이셨다.
“형. 아직 이른 시간이라 손님도 별로 없는데 앉아 얼른. 형수님 저희 잠깐 이야기해도 되죠?”
“그럼요. 도련님. 자기는 이야기 해. 내가 천천히 하면 돼.”
주방에서 형수님이 민수의 말에 대답을 해주셨다.
형수님도 영혼이 맑으신 것을 보면 서로 너무나 잘 만나셨다.
“형님. 사정은 민수한테 다 들었어요. 많이 힘드셨죠?”
내 말에 석우 형님은 민수를 잠깐 책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는 나한테 말을 하였다.
“어쩔 수 없지. 법이 그렇다는데.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다 잘 살고 있잖아. 그래도 나는 집에 재산이 있는 편이니까 이런 거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역시나 너무나 착하시다.
이런 긍정적인 에너지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나는 이런 형님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복수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방 정도는 먹이고 싶지 않으세요?”
내 말에 쓴 웃음을 지으시며 말씀하셨다.
“나도 사람인데 왜 안 그러겠어?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뭐가 남겠니? 나만 같은 사람이 되는 거겠지. 그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보다, 나는 나와 우리 가족들이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좋아.”
역시나 이정도면 합격이다.
내 나름대로의 면접을 형님이 수월하게 통과하셨다.
“형님. 대학원도 다니시고 계셨죠? 성적도 우수하시고, 이제 금방 졸업이신 것 같던데.”
“어? 그걸 어떻게.. 민수도 모르고 있는데..”
“응? 형 대학원 다녔어? 그래서 저녁이면 연락해도 잘 연락이 안 되었구나?”
“그냥.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이 아깝기도 하고, 기회가 된다면 물류회사에 취직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어서.. 그냥 조금 아쉬워서 그래.”
“형님. 물류회사 취직 가능합니다.”
“어?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름 우리 회사가 물류 쪽에서는 힘을 좀 쓰는 편이야. 그래서 굳이 회사랑 척을 지면서 나를 받아주기는 힘들 것 같아. 그냥 내 만족으로 공부만 하는 거니까 신경 쓰지마.”
“형도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모르네. 맨날 운이형 보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신경 쓰라고 하더니. 운이형이 형네 회사 인수했어. 현우형도 이제는 운이형 부하직원이야.”
민수의 말에 깜짝 놀라는 석우 형님이셨다.
“어? 진짜? 우와.. 그래 운이가 대기업 오너였지? 실감이 안 나네..”
사실 나도 실감이 잘 안 난다.
“제가 물류 회사에 형님을 입사시키면 부정 취업이 되는 거고, 우리 인사규정에도 맞지 않습니다. 그런데 형님 정도 스팩이시면 공채에 합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 말에 조금은 흔들리기 시작하셨다.
“내 나이에 무슨.. 너무 늦었지. 그리고 이 치킨집도 이제 차렸는데..”
“하고 싶은 일인데 도전은 해봐야지.”
석우 형님의 형수님이 어느새 나타나셔서 말을 하셨다.
“자기야.. 그럼 이 가게는 어쩌고.”
“나 혼자서도 아르바이트생 하나 두면 충분히 가능해. 나 무시하는 거야?”
역시나 결혼을 너무나 잘 하신 것 같았다.
“형님. 그런데 제가 유일하게 인사권을 제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내 말에 세 사람이 나를 바라봤다.
“지금까지는 제가 믿을 만한 사람이 없어서 비워두었는데, 제 비서실장 자리가 공석입니다. 조만간에 채워야 하는데, 저는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았으면 하거든요. 어떠십니까? 힐링 그룹 부회장 직속 비서실장 자리는? 물류 회사 CEO보다 끗발이 살짝 더 높을 것 같은데요.”
“어? 그게.. 내가 그걸 할 수 있을 리가..”
“형. 해봐! 할 수 있어. 군대에서 그렇게 중대원들 잘 챙겨줬잖아. 그렇게 하면 되지!”
“맞습니다. 제가 원하는 게 그런 거예요. 솔직히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겁니다. 일이야 밑에 비서실 직원들이 다 할 거니까 저를 대신해서 그룹 직원들 다독여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제가 그걸 제일 못해서요. 그리고 비서실장 되시면 가장 먼저 하실 일이 물류회사 안정화입니다. 이건 형님이 잘 하실 거잖아요. 저도 믿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공부만 했지 실무 경험은 미천해. 아버지 회사에서 잠깐 거든 것뿐이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석우 형님의 고민은 너무나 당연했다.
“형님. 그리고 아직 물류회사 CEO가 공석입니다. 물류회사 정비가 끝나면 가장 잘 맞는 분으로 추천을 할 생각인데, 저와 회장님이 원하는 인재상은 일을 잘하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은 밑에 유능한 직원들이 잘할 거니까 오히려 방해만 안하면 됩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이익실현보다는 직원들의 행복하고 안정된 삶을 만들어줄 리더입니다.”
내가 말을 계속 이어나가자, 석우 형님은 불타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회사는 이익 집단이고, 직원들은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위해 교육받아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리더까지 그러면 안 됩니다. 얻은 이익을 공정하게 직원들에게 분배하고, 사회에 공헌을 해야 합니다. 솔직히 형님도 그런 회사를 꿈꾸던 게 아닌가요?”
그 말에 결국 석우형님은 고개를 끄덕이셨다.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지. 혼자서 다 먹으려고 하면 안 된다고. 그래서 들어오는 일감 중에서 얼마씩은 신생회사들이나 힘든 회사들에게 그대로 이익 한 푼도 안 받고 넘겨줬어. 그러다 일처리가 미숙해서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온전히 우리 아버지가 전부 책임져 주셨어. 그런데, 회사를 빼앗기고 나니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모두 등을 돌리더라고.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게 현실이야. 그래도 나는 우리 아버지가 잘 했다고 생각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을 거야. 나는 그걸 하고 싶어서 공부했던 거고..”
형수님이 형님의 어깨를 꽉 잡아주셨다.
“그래. 솔직히 말하면 너무나 하고 싶다. 기회가 왔을 때 못 잡는다면 바보겠지? 대신 내가 잘 못하면 바로 다른 사람으로 대체해줘. 그것만 약속하면 내가 열심히 해볼게.”
역시 마지막까지 좋은 사람이었다.
“알겠습니다. 계약서는 내일 회사로 와서 쓰시고요. 오늘은 계약금 대신에 치킨 주문 좀 하겠습니다. 형수님. 주문 받으세요.”
“아.. 네! 말씀해주세요.”
“저희 힐링 자동차 직원들이 요즘 많이 바쁩니다. 그래서 하루에 치킨 백 마리씩 세 달 정도만 배달해주시면 되겠네요. 토요일, 일요일은 빼고요. 계산은 선불로 하겠습니다.”
나는 매직워치의 스마트 페이 어플을 켠 상태로 포스기로 향했다.
“어? 어? 계산이..”
“골고루 주세요. 그리고 음료수도 주시면 되니까 2억 정도 결제하시면 될 것 같네요.”
“이..이억이요?”
나는 포스기를 내가 직접 조작하고 내 매직워치를 이용해 결제를 완료해 버렸다.
“저희 비서실에서 연락이 올 겁니다. 가능한 시간에 연락을 주시면 가져가는 것은 저희가 하면 됩니다. 한 번에 백 마리씩은 힘드시니까 두 세 시간에 한 번씩 나눠서 연락 주세요.”
“아니 천운이형. 카드가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억이 일시불로 찍혀?”
“어? 이거 신용카드 아닌데? 우리 엄마가 카드는 만들지 말라고 해서 체크카드야. 대신 통장 잔액까지는 하루 한도 없는 걸로.”
“대박.. 부자이기는 진짜 부자이구나..”
“잘해라. 까불면 너네 회사 사버린다.”
내가 농담으로 말을 하였지만, 민수는 진담으로 들었다.
“어? 우리 회사 3대 통신사 중에 하나인데요? 다음에는 통신사에 진출하는 거예요? 미리 우리 회사 주식 사놔야하나? 아니. 이건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건가?”
농담을 뭐 저리 진지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어디 가서 이런 농담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내 신세를 한탄하며 열심히 치킨을 먹기 시작하였다.
“민수 너는 일요일인데 여자도 안 만나냐?”
“취업하고 정신없었어요. 그리고 연애 생각도 없고요.”
“왜요? 도련님이 뭐가 부족해서 그러세요?”
형수님이 적극적으로 말을 하신다.
“그냥 취미생활하면서 지내는 게 더 좋아서요. 항상 야근에, 주말에도 출근할 때가 많은데, 이 문제로 연애하다가 맨날 싸웠어요. 약속 깨는 것도 미안하고, 같은 문제로 항상 불만 듣는 것도 싫고요.”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많이 힘든 것 같았다.
3대 통신사 중에 가장 말석이기는 하지만, 나름 대기업에 취업을 한 민수가 이럴 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더 할 것 같았다.
얼마 전에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를 해서 조사를 해봤는데, 우리 그룹 직원들의 결혼과 출산율이 다른 회사들의 직원들보다 배는 높았다.
특히나 세 자녀 이상의 직원들은 출산 휴가, 상여금 지급, 감사패 전달 등을 시행하고 있는데 호응이 아주 좋았다.
대신 인사고과는 당연히 불리하겠지만, 그 부분은 직원들도 다들 공감하고 동의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원들은 진급보다는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확실히 사회가 변하고 있었다.
물론 그 중에서는 진급과 일욕심이 많은 직원들이 있는데, 당연히 그 직원들은 과장까지 초고속 승진중이다.
과장까지는 근무 평가를 더 높이 보는데, 부장부터는 인성검사 항목의 수치를 더 높이 보기 때문에 부장 진급에서는 제동이 걸릴 수 있겠지만, 확실히 진급은 빠르다.
“그렇구나. 요즘 세대들은 다 그러냐?”
“형도 나랑 한 살 차이면서 요즘 세대가 뭐예요? 아무튼 내 주위 친구들은 반반인 것 같아요. 솔직히 요즘에는 연애가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게 너무 많잖아요. 저는 요즘에 요거 게임에 빠져서 살아요.”
그러면서 민수는 손목에 채워져 있는 매직워치를 들어보였다.
“거의 가상현실 게임기 같다니까요? 요즘에는 매직워치 게임방도 생겨서 좋아요.”
슈팅 게임이나 캐주얼 게임은 제자리에 누워서 해도 되지만, 요즘 남자들 사이에서는 RPG 게임이 다시 유행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넓은 공터에서 손에 가벼운 막대기 같은 것을 들고 칼질을 하다가 게임회사들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와 게임에서 타격했을 때 진동을 주는 모터를 장착 한 무기들을 구매하여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운동도 되고, 재미도 있다 보니 인기가 높아졌는데, 눈을 감고하다 보니 발밑을 보지 못해 넘어지거나 다치는 사고도 발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게임 보조 시스템을 개발해서 게임방 사업자들을 모집해 제공을 하였다.
거대한 로봇 팔에 로봇 슈트가 연결된 형태이다.
그 로봇 슈트에 들어가서 매직워치를 작동시키면, 로봇 팔이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느낌을 살려준다.
로봇 슈트는 실제로는 허공에 떠있지만, 땅을 딛고 뛰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상대방이나 몬스터를 벨 때 저항을 주기도 하고, 공격을 받았을 때 충격도 전해준다.
사용자는 열심히 뛰는데, 실제로는 공중의 슈트 안쪽에서 버둥거리는 형식이다.
소설 속에서나 보던 가상현실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하게 즐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지게 되었다.
실제로 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 효과도 탁월해서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까지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저녁에는 도장에서 검술 수련해야 돼.”
“응? 검술까지 수련해야 돼?”
“그럼! 요즘에는 매직워치 게임용 검술들을 가르쳐주는 도장들이 얼마나 많은데? 나는 검방 전사라 팔랑크스 전술하고 중세 검술 가르쳐 주는 곳에서 배우고 있지.”
컴퓨터의 발전은 게임 때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매직워치 게임덕분에 사회의 시스템이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궁술을 배울 수 있는 곳들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그것도 양궁이 아니라 국궁이나 승마 기구위에서 쏘는 기마궁술이 유행이었다.
그러다보니 IOC에서도 새로운 종목 신설에 대한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창술, 대검술, 롱소드 검술 등이 유행을 하며 매니아들만의 전유물에서, 실제 도장을 설립하는 거대한 사업이 되고 있었다.
“형도 한 번 해봐요. 엄청 재미있다니까요. 가입하고 아이디 알려주면 내가 아이템이랑 돈도 지원해줄게요.”
“게임 이름이 뭔데?”
내 말에 영업이 성공했다는 듯이 얼른 이야기를 해주었다.
“라니지7! 가입하고 우리 혈맹으로 와요. 내가 확실히 밀어줄게요.”
나는 웃으며 말을 해주었다.
“럭키 보이라고 들어봤어?”
“럭키 보이? 당연히 알죠! 혼자서 무쌍 찍는 애잖아요. 칼질을 피하면서 맨몸으로 제압을 하는데, 영화가 따로 없던데요? 근데 왜요? 혹시 아는 사람이에요?”
바로 나였다.
실전에서 격투기를 단련할 수 없으니 밤마다 열심히 수련을 했었다.
매직워치 게임룸에 설치하는 게임 보조 시스템도 내가 연구소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 만든 장치이다.
그리고 게임은 여럿이 해야 재미있기 때문에 게임방을 모집해서 보급을 하였다.
“와.. 혼자서 성혈 하나 무너트리는데 난리가 났잖아요. 그놈들 사냥터 통제하고, 퀘스트도 못하게 해서 짜증났었는데, 럭키 보이가 그걸 보고 박살냈잖아요!”
그건 그냥 지나가는데 못 지나가게 막아서 박살낸 것이었다.
현실의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게임에서 푼 나의 흑역사 중에 하나이다.
“어. 그거 나야.”
“.... 대박.. 님아 저 쩔 좀.. 아이템 남는 거 있으면 몇 개만..”
“... 집판검 세 개 보내줄게. 몇 개 있어서.”
“아... 그게 몇 개나 있다고요? 대박..”
그 성혈이라는 혈맹들 잡다보니 많이 떨어졌다.
“아이디 알려주면 보내줄게.”
내 말에 민수는 굉장히 흥분하며 말을 했다.
“여고생쨩은하와와”
“뭐라고?”
“여고생쨩은하와와”
집판검 보다는 PK를 하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