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3화 (113/170)

개판이네.

진현우는 요즘 인생이 너무 즐거웠다.

“야. 나만 믿으라니까? 내가 힐링 그룹 과장이야!”

“형님. 제 잔 좀 받으세요. 하하하”

아버지가 석우 로지스틱스를 차지할 때부터 자신의 인생은 진정으로 꽃피우기 시작하였다.

꼴 보기 싫은 석우놈도 괴롭혀주고 아는 동생들이 굽신 거리는 것도 너무나 즐거웠다.

어렸을 때부터 석우가 싫었다.

뭐든지 자신보다 잘하고, 어른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냥 그렇기만 했다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항상 자신과 비교가 되었다.

“석우는 알아서 잘하는데 너는 왜 그러는 게냐! 아직도 용돈 받아써? 니 놈 나이가 몇인데 이놈아!”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나만 보면 뭐라고 하셨다.

용돈 좀 받아쓰는 게 도대체 뭐가 그리 잘못인지 모르겠다.

어차피 아버지 돌아가시면 다 내 돈인데, 조금 먼저 받아쓰는 게 그리 잘못인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슬프기는커녕 오히려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뻤었다.

자신이 대학교를 졸업한지 겨우 2년째가 되었을 때, 아직 대학생이던 석우놈은 벌써부터 작은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였다.

벌써부터 저 큰 회사를 물려받기 위해 수를 쓰고 있는 게 꼴보기 싫었다.

그래서 나도 작은아버지 회사에서 이사를 하고 있는 아버지에게 떼를 썼다. 석우 놈이 대리급이니 자신은 과장이나 팀장 자리를 달라고.

아버지는 작은 아버지에게 부탁을 하였다가 매몰차게 거절을 당하셨다. 회사에서 자리를 잡고 싶으면 밑바닥부터 올라오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날부터였다.

아버지가 작은아버지 몰래 일을 계획하신 게.

자신의 아들을 취업시켜주지 않아서 화가 나신게 아니라, 자신의 부탁을 동생이 들어주지 않은 것에서 화가 나신 것이다.

아버지도 어렸을 때부터 작은아버지와 비교를 많이 당하셨다고 하신다.

집안의 장남은 자신인데, 작은아버지가 실질적으로 장남 역할을 하니 자존심이 많이 상하셨을 것이다.

그리고 적선하듯이 던져준 이사라는 자리.

실권은 하나도 없고, 거래처 사람들과 술이나 먹는 자리였다.

그래서 저질러 버리신 것이다.

명목상 대주주이셨던 할아버지의 유언장을 살짝 고쳐서 아버지가 가지고 계셨던 주식과 합치자 그림이 나왔다.

작은아버지를 밀어낸 아버지는 잘 못 하신 게 하나도 없다. 평생을 눈치 보면서 살아온 아버지가 당연히 보상을 받아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아버지가 회사를 차지하자마자 나는 본부장이 되었다.

진작부터 자신의 자리였어야 할 자리가 이제야 오게 되었다.

그리고 눈에 가시 같은 석우 놈.

눈치도 없이 회사를 나온다.

작은아버지가 물러났으면 예전의 자신처럼 알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일이나 알아볼 것이지 낯짝이 너무 뻔뻔하다.

잘 알아듣게 몇 번 부서 좀 옮겨주고, 회의시간에 충고도 몇 번 해주었다.

다행히 눈치는 좀 있는지 알아서 회사를 나가고, 군대를 갔을 때는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 같아서 명절 때 만나면 용돈을 주기도 하였다.

물론 받지는 않았지만.

그런데 얼마 전에는 갑작스럽게 전역을 하더니 물류회사를 기웃거렸다.

다 아는 사이들이어서 정보가 바로 들어왔고, 술 한잔하면서 살짝 부탁하니 석우놈이 돌아가야 할 제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치킨집.

얼마나 유망한 업종인가.

아무래도 회사 회식을 치킨집에서 한 번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자신이 사촌 형인데 매출을 올려줘야 체면이 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회사의 합병으로 회식은 취소가 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지만, 합병된 회사가 무려 주식회사 힐링이라니, 하늘을 날아갈 것 같았다.

그런데 유일하게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본부장이었던 자신이 일개 과장으로 내려앉았다는 것 뿐이다.

그래도 작은 회사의 본부장보다는 대기업의 과장이 더 끗발이 좋을 테니 애써 그런 마음으로 쓰린 속을 달래보았다.

아버지는 회사를 판 돈으로 젊은 여자를 첩으로 들였는데, 자신보다도 더 어린 여자였다.

몸매가 아주 대단한 게 딱 자신의 스타일이었다.

아버지가 자리를 비울 때 술이라도 한 잔 해볼 생각에 몸이 달아올랐다.

엄마는 자식만 더 낳아오지 않으면 신경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스카이 호텔 VIP 회원권을 사더니 전 세계에 있는 스카이 호텔 투어를 다니고 있었다.

크루즈를 타고 전 세계 유명 관광지를 도는 코스라고 하는데, 2년 뒤에나 집에 온다고 하신다.

집에서는 미녀가, 밖에서는 아부를 떠는 동생들이.

사는 게 지금과만 같으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다.

“오빠. 제 잔도 좀 받아줘요.”

“어! 그래. 따라봐.”

“오빠! 그런데 거기는 사람 더 안 뽑나요? 요즘 아빠가 취업 안하면 카드 잘라버린다고 하는데, 아무 곳이나 취업할 수는 없잖아요. 아시죠? 저 이대 나온거?”

“어? 그랬어? 아무튼 회사에서 내가 말을 하면 한자리 정도는 당연히 가능하지. 그런데.. 그게 조금 또 그런 게... 내가 추천했다가 문제 생기면 내 평판이..”

여자 후배가 갑자기 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빠. 주변에 나보다는 더 몸매 좋은 애들 많으니까 내 몸에는 관심 없을 것 같고, 내가 잘 아는 모델 동생들이 있는데 소개팅 관심 없어? 잘 주는 애들인데.”

솔직히 몸매는 괜찮았지만, 얼굴이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모델이라는 말에 몸이 달아올랐다.

거기에 잘 준다고 하니 금상첨화였다.

“오케이! 조만간에 연락 할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이렇게 콩고물도 많이 떨어지니 이곳이 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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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오셨습니까?”

“좋은 아침입니다. 과장님.”

어제 너무 많이 마셨더니 속이 쓰리고 아직도 머리가 띵하다.

부하직원들의 인사를 대충 받아주고 자신의 자리에 앉자마자 사우나 생각이 간절했다.

예전 같으면 출근도 하지 않고, 바로 사우나로 달려갈 텐데 지금은 본부장이 아니라 일개 과장이다.

“과장님. 오늘 본사에서 부회장님 비서실장님이 오신다고 합니다.”

“그래? 부회장님 비서실장은 공석 아니었어?”

“이번에 새로 오셨다고 하시는데, 이쪽 업무 전문가라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쪽 업무를 맡아서 하신다고 하시네요. 잘하시면 나중에 저희 물류 쪽 CEO까지도 하실 수 있다고 하시던데요?”

바로 밑의 대리 놈은 무슨 기자 출신인지 이렇게 사내 소식이 빠른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렇게 정보를 물어다주니 간간히 룸에서 술 사준 게 아깝지는 않다.

자고로 남자는 술과 여자면 사족을 못 쓰는 법이다.

“그럼 나이가 조금 많겠군.”

“아니요. 아주 젊으시대요. 과장님보다도 어리시다던데요?”

타고난 금수저이거나 부회장 비위를 잘 맞추는 놈인가 보다.

자신도 부회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만 있었다면, 그 공석이었던 비서실장 자리가 자신의 것이었을 것이다.

“어? 오셨나본데요?”

회사 임원진들이 젊은 남성을 수행하며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비서실장이라는 남자의 얼굴이 많이 익숙했다.

“어? 석우?”

“실장님. 이쪽이 충청권을 담당하는 팀입니다. 다들 인사 드려! 이분은 본사 부회장님 직속 비서실장님이셔.”

“아. 괜찮습니다. 일들 하세요. 저는 이런 것 안 좋아하니 다음에는 이러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사람이 착하더라도 공적인 부분에서는 틈 하나 보이지 않는 성격의 진석우는 허례허식을 싫어하였다.

군인 출신이라서 부하들을 많이 다뤄본 경험이 자연스러운 카리스마로 표현되었다.

“네. 알겠습니다. 여기 충청권을 담당하는 과장만 소개 해드리겠습니다. 진과장! 이쪽으로 오게!”

뭔가 봐서는 안 될 것을 본 것 같은 표정으로 진현우가 자신을 부르는 부장에게 쭈뼛거리며 다가갔다.

“진과장. 인사드리게! 본사 비서실장님이시네.”

“어.. 어! 아.. 네.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진현우 과장님.”

“어? 진과장과 잘 아시는 사이이신가요? 하하하. 이거 다행이로군요. 진과장이 일은 조금 서툴러도 사람이 아주 좋습니다. 회식 때 폭탄주를 그렇게 잘 맙니다! 하하하.”

“부장님. 회사에서 폭탄주를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군요. 주의 하십시오. 그리고 진과장님은 제 사촌 형입니다. 저희 아버지 회사를 저기 진과장님의 아버지인 제 큰아버지가 빼앗았고요. 이쪽 업계에서는 다들 아는 일인데 부장님은 이쪽 출신이 아니신가 보군요.”

“어.. 아.. 네. 죄송합니다.”

민망한 표정의 부장이 구십 도로 인사를 하였다.

“우선은 전 직원들 인사 기록부터 확인해 보죠. 부회장님께서 특별히 인성에 문제가 있는 직원들부터 정리하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들도 잘 들으세요. 여러분들 연봉 계약서를 보시면 현재 여러분들은 인턴 기간입니다. 의례적으로 적어놓은 줄 아셨겠지만, 전 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인성에 문제가 있는 직원들은 정직원으로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력은 아직까지 알 수가 없겠지만,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인성은 알 수가 있을 시간이었겠죠? 남 눈치 보지 마시고, 같이 일할 직원들을 자신들이 선택한다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그 말에 모든 직원들이 얼어붙었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던, 그저 이상하다하고 넘어갔던 인턴기간이 이렇게 쓰일지는 아무도 몰랐다.

워낙에 주식회사 힐링이 직원들을 생각하는 회사로 유명하다보니 원래 힐링 그룹의 연봉 계약서가 그런 줄 알고 넘어갔다.

그리고 인턴기간에도 정직원과 동일하게 4대 보험도 들어가고, 퇴직금 산정기간에도 포함이 된다고 적혀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그 조항은 황재성 회장님이 삽입하자고 하신 조항이다.

처음에는 회사 합병 때문에 정신이 없을 것이고, 분명히 문제가 되는 인원들도 같이 섞여 들어올 텐데, 그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셨다.

정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성이 안 된 사람들까지 안고 가고 싶지 않았다.

그 한사람으로 인하여 그 부서의 직원들은 큰 고통을 받기 때문이다.

“설문조사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니 소신껏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진현우 과장님?”

“네? 네.”

“진현우 과장님은 보직을 변경하겠습니다. 당분간 저를 중심으로 TF팀 체제로 회사 운영을 할 예정인데, 그쪽으로 보직 변경을 하겠습니다.”

“어? 어?”

곁에 두고 조지겠다는 눈빛이다.

합법적으로.

업무로 엄청 빡세게.

“비상 상황이니 당분간 집에 들어갈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그래도 야근 수당과 특별 수당은 규정대로 지급될 것이니 앞으로 세달 동안은 월급이 아주 많으시겠네요. 월급 쓸 시간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진현우 과장의 자리는 진석우 비서실장 겸 힐링 물류 TF팀장의 바로 앞자리로 바뀌게 되었다.

서로를 가로막는 파티션 하나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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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우 형님은 잘 하고 있으시려나?”

그 착한 성격에 다 용서하고 그저 ‘허허허’ 웃는 건 아닌지 걱정이었다.

걱정되는 마음에 따라가 볼까도 생각해보았지만, 석우 형님의 권위를 높여주기 위해서는 상급자가 방문하지 않아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그래도 군인 출신이신데 잘 하시겠지.’

석우 형님을 믿고, 신경을 끊기로 마음을 먹었다.

- 천운님. 한판 하시죠. 이번에는 정말 자신 있습니다.

아담이가 나에게 또다시 도전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대전 액션 게임이었다.

내가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을 조금 했더니, 아담이도 따라서 게임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간단한 FPS 게임이었다.

그런데 나는 눈을 감고 컨트롤러로 조종을 하는데, 아담이는 본인 스스로가 그 게임의 캐릭터에 접속해서 엄청난 활약을 하였다.

이대로 끝나면 보나마다 꼴값을 떨게 분명해서 온갖 재능들을 총동원해서 아담이의 이마에 권총으로 구멍을 뚫어주었다.

- 아! 이런 씨! 핵 쓰셨죠? 신고 할 겁니다! 어떻게 코앞에서 총알을 피해요!! 말도 안 돼!

“응. 초보 허접은 조용히 하시고요! 너 정도 잡는데 핵씩이나 쓰나?”

말을 그렇게 했지만, 그 상황에서 [1초 초고속 카메라]가 아니었다면 이마에 구멍이 뚫리는 건 나였을 것이다.

존재 자체가 핵인 아담이가 나보고 핵을 썼다고 하니 황당했지만, 이대로면 아담이에게 한 방 먹을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그래서 특별한 게임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그게 바로 게임방에 보급을 한 그 게임 슈트였다.

대당 1억이나 하는 놈이었지만, 나 혼자 쓰기는 아까워서 보급을 하였다.

대량 생산을 하니 가격이 절반까지 떨어졌지만, 그래도 중형차 한 대 값이었다.

게임은 여러 명이 하는 게 재미있다는 지론으로 5년 할부를 해주었더니 전국적으로 매직워치 게임방이 많이 생겼고, 그러다보니 게임회사들에서도 게임방 스팩에 맞춰서 게임들을 개발하였다.

어쨌든 아담이와의 게임 대결은 FPS를 거쳐 MMORPG 게임으로 넘어갔고, 활쟁이 엘프를 골라 백발백중을 자랑하던 아담이를 군주 캐릭터를 골라 맨몸으로 쳐 죽였을 때 아담이는 폭발을 하였다.

- 게임 진짜 뭣같이 하네! 아오!! 아오!!!

그리고 고른 마법사 캐릭터.

움직임을 제한하는 메즈기 위주로 키운 마법사 캐릭터를 이번에는 내가 활쟁이를 골라 이마에 계속해서 화살을 꽂아주었다.

월급을 몽땅 털어서 지존 세트를 맞췄던 아담이는 다시 맨몸이 되어 버렸고, 나는 아담이가 보는 앞에서 아이템들을 싸게 팔아버렸다.

다시 한 번 지구 멸망 시나리오를 실행하려던 아담이의 뒤통수를 날려주고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담이가 군주 캐릭터를 키워서 정예 혈맹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혈맹의 캐릭터들은 전부 아담이가 조종을 하였다.

100명의 정예 캐릭터와 나와의 정면 대결은 너튜브 ‘라니지 7’ 관련 영상의 최고 조회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원래 1위였던 영상은 2위로 내려앉았고, 원래 1위였던 그 영상은 내가 성혈을 박살내는 영상이었다.

- 럭키 보이! 너의 악행도 여기서 끝이다! 우리 언럭키 혈맹이 너를 응징하겠다!

아담이의 되지도 않는 멘트로 시작된 우리의 전투는 엄청나게 치열했다.

자신의 가용 CPU를 100%로 사용하다 못해서 내 양자컴퓨터의 리소스까지도 마음대로 끌어다 사용을 한 아담이의 캐릭터간의 연계 공격은 엄청났다.

나는 전투의 기본인 힐러 캐릭터들부터 차근차근 정리를 시작했고, 힐러 캐릭터들을 겨우 정리하였을 때, 이미 내 체력은 거의 바닥이었다.

- 크하하하! 저 악마를 어서 잡거라!!

그 순간 계속해서 사용을 한 [1초 초고속 카메라]재능이 상급의 [초인지超認知 감각]으로 승급을 하였다.

[초인지超認知 감각 - 원할 때 원하는 속도로 상황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최고 10만분의 1초까지 인식할 수 있습니다.]

“엘릭서 복용.”

엘릭서.

복용을 하면 체력이 모두 채워지고, 1분간 총 체력의 10퍼센트씩을 꾸준히 채워주는 현실 금액으로 1억이 넘는 궁극의 물약이었다.

물론 아담이의 아이템을 팔고 산 물약이다.

- 어? 그거 반칙 아닌가? 어?

‘초인지超認知 감각’

모든 것이 멈춰보였다.

[최상급 재능 ‘프로그래머의 신’이 발동합니다.]

내가 발동하지도 않은 최상급 재능이 스스로 발동을 하였다.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하다 보니 어느새 최상급 재능이 된 [프로그래머의 신]이 발동을 하니, 실제 세상이 아닌 데이터 세계가 눈앞에 보여 졌다.

0과 1로 만들어진 세상이 내 눈앞에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너무나 신기해서 0과 1의 데이터를 만져보았다.

그 순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서 나는 신이 되었구나.’

게임 서버가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속도로 아담이의 캐릭터들을 어루만져 주었다.

아담이가 마법을 발동하고자 하면, 주변의 테이터가 먼저 반응을 하였다.

간단하게 마법을 피해주고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채어 활을 쏜 캐릭터의 머리에 꽂아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군주 캐릭터만 남았을 때, 나는 아담이에게 말을 하였다.

“꿇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분위기에 취한 나는 또 하나의 흑역사를 만들었고, 너튜브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기록을 남겨놓았다.

‘아.. 너튜브 서버 해킹 마렵네.. 이놈의 입이 항상 방정이지..’

대결에서는 졌지만, 아담이는 기분이 좋았다.

- 꿇어라. 이게 너와 나의 눈높이다!

쫄랑이의 사료를 밥그릇에 부어주며 아담이가 말을 하였다.

[으르렁! 왕! - 내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아담이와 쫄랑이의 2차전이 발발하였고,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개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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