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9화 (119/170)

조민은 성덕.

나는 재벌 3세 조민이다.

그러나 친구가 하나도 없는 외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할아버지는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반 학교를 보낸 자신의 고집 때문에, 내가 힘든 학창시절을 겪었다고 미안해 하셨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은 자신이라는 것을...

자신의 할아버지가 돈이 많은 게 왜 자신에게 불행의 씨앗일까?

오히려 가난한 것 보다는 훨씬 더 큰 축복이다.

그저 자신이 조금 더 사람들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었을 뿐이다.

나를 멀리하더라도 내가 더 다가갔으면 되었을 것이고, 나에게 가식적으로 대하더라도 내가 진심으로 대했으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모두를 밀어내 버렸을 뿐이었다.

그 결과로 자신의 학창시절은 늘 외롭고 힘들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정말로 진심을 다해서 나를 대한 사람이 없었을까?

그저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올바른 판단을 못했을 수도 있다고 지금은 생각을 한다.

그런데 그때는 이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했었다.

학창시절의 나는 내가 느끼는 그 외롭고 절망적인 감정들을 그저 뇌의 호르몬 작용에 의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넘겨버렸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내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었는데 그걸 너무 무시해 버렸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을 방치한 결과는 엄청났다.

내 스스로 내 스케줄을 정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새벽 5시에 일어나지 못한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은 처음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였다.

한참을 왜 이러는지에 대해 스스로 진단을 해보다 결국은 포기하고, 겨우 일어나 평소보다 늦은 하루를 시작하였다.

그 날부터 모든 것이 공허했다.

밥을 먹는 이유를 모르겠고, 내가 학교를 가야할 이유도 모르겠다.

기분은 항상 깊이 가라앉아, 땅 속으로 꺼져버린 것 같았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아니 살고 싶지가 않았다.

수업 시간은 너무나 지루했고, 친구들의 왁자지껄한 쉬는 시간의 소음도 처음으로 짜증이 났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갔다.

그러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수업 시간에 공책에 끄적이던 내 자살 계획들이 보였다.

너무나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나조차 소름이 끼치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 너무나도 깊숙이 숨겨져 있던 내 생존본능이 깨어났다.

‘이러다가 나한테 살해당하겠구나.’

내 의지로 행하는 죽음이 아니다.

내 안의 무엇인가가 나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다.

우리 가족들은 모든 일은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내 일은 내가 알아서 계획하고 결정하게 교육을 시켜주셨다.

처음에는 좋았다.

마치 내가 어른이 된 것 같았고, 내 스스로 내 인생을 정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되니 너무나 삭막한 가족이었던 것 같았다.

내가 아픈 것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였다.

결국은 가족 중에 유일하게 나를 무조건적으로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 할 수 밖에 없었다.

“저 좀 도와주세요.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제가 저를 죽일 것 같아요.”

그때 보았던 할아버지의 충격에 빠진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황급히 찾은 병원에서는 너무 오래 방치되어, 많이 심각한 상태라고 하였다.

그러나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꾸준히 해나간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니, 희망을 가지라고도 해주셨다.

그날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고등학교의 절반을 다녔던 학교를 그만두고, 할아버지 집으로 들어가 생활하며 검정고시를 보았다.

이미 웬만한 대학원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진 자신에게 고등학교 검정고시는 너무나 쉬웠다.

그리고 유일하게 흥미를 끌던 공학계열로 전공을 선택하였다.

카이스드.

대한민국 공과계열 대학의 끝판왕.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되어있는 특수대학.

그곳이라면 자신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학문들이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기대도 반 년 만에 끝이나 버렸다.

자신의 질문을 피하기 시작하는 교수들을 보며,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이었다.

단지 엄청나게 돈이 많은 재벌 3세에서, 엄청나게 똑똑해서 감당이 안 되는 재벌 3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대충대충 학교를 다니며 졸업을 하였고, 잠깐 특허 관련한 일에서 흥미를 느껴, 특허 출원을 몇 건 하다가 다시 흥미를 잃어버렸다.

우울증 치료 덕분에 자살하고 싶다거나 우울해 하지는 않았다.

다만, 너무나 심심했다.

삶이 무료하고 재미가 없었다.

지루함이라는 감옥에 갇혀 숨만 쉬고 있었다.

너무 심심해서 다시 삶을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들 즈음에 그를 알게 되었다.

온갖 이상한 컨텐츠를 하면서 힐링이라는 언밸런스한 이름을 가진 그를 보게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흥미라는 게 생겨버렸다.

평소 같으면 한두 편 보다 지루해져서 그만 봤을 텐데, 일주일동안 밥 먹고 자는 시간을 뺀 모든 시간을 그의 너튜브를 보는 데 쓰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은퇴인사를 하는 장면에서는 오랜만에 아쉬움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그리고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 그의 행적을 조사했다.

공식적인 기사들과 해킹으로 얻어낸 비공식적인 기록들까지.

그리고 알게 되었다.

이 사람은 자신이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는 것을.

그의 생각을 닮고 싶었고, 그의 숭고한 삶을 배우고 싶었다.

그저 우스운 컨텐츠를 하는 우스운 사람이 아니라, 남을 위해 진정으로 웃음을 주는 웃기는 사람이었다.

칼을 든 괴한을 누구보다 용감하게 제압하였고, 상식이 있는 사회를 외쳤다.

처음 본 하반신 마비의 웹툰 작가를 위해 그를 업고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상상도 못해본 일이었다.

그가 직접 겪은 일을 웹툰으로 그렸을 때, 모두가 거짓말이고 하였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진실이라는 것을.

각종 SNS에 올라와있는 그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게시물들.

너무나 사소한 일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일을 그는 묵묵하게 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심지어는 다른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지며 구하려고 노력하다, 생사의 갈림길을 오갔다는 기사를 보았을 때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내렸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은퇴한 그를 대신하여 자신처럼 힘든 사람들을 위해 웃음을 주기로.

그런데 그 길은 너무나 험난했다.

웃음 대신에 비웃음을, 희망의 댓글 대신에 악의에 가득 찬 조롱이 달렸다.

그래도 존경하는 마음속의 사부님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힘들 때 마다 유일한 자신의 편인 할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가 어떠한 사람이고,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고,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말을 하였다.

그 시간은 그녀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었고, 다시 너튜브를 해 나갈 힘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우리 민이가 하도 이야기해서 알아보았는데, 괜찮은 사람이더구나. 할애비가 다른 건 몰라도 사람 보는 눈 하나는 좋다고 자부를 하는데, 우리 민이가 존경할 만한 인물이더구나. 그 사람 한 번 만나볼래? 할애비가 조금 도와줄까?”

처음에는 바로 거절을 하였다.

내가 상상하며 만들어낸 그가 사실은 허상일까봐.

이것마저 무너진다면 그녀는 이제 뭘 의지하며 살아야할지 암담했다.

그렇게 유일했던 할아버지와의 사부님 찬양 시간을 한 동안 갖지도 못하고 있을 때, 할아버지는 자신을 불러 다시 이야기를 하셨다.

“우리 민이가 뭘 걱정하는지 이 할애비도 알고 있다. 그런데 겪어보아야 하는 일들도 있는 법이다. 너는 실패만 생각하지만, 그가 우리 민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큰 사람일 수도 있지 않겠니? 할애비가 보았을 때는 최소한 우리 민이가 실망할만한 인물은 아닌 것 같더구나.”

그 말에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자신이 처음으로 희망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만나 보거라. 직접 네 두 분으로 보고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면, 그의 생각과 삶을 보고 배우거라. 이 할애비가 또다시 너에게 실수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라면 사람을 보고 배워야 하는 법이다. 그는 충분히 큰 사람이야.”

그 말에 결심을 하였다.

“만나보고 싶어요. 할아버지.”

그리고 건네받은 전화번호.

전화번호를 받고 한참을 망설였다.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용기가 부족 할 때는 술이 필요하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불곱창집을 가서 술을 한잔하고, 용기를 내봐야 할 것 같았다.

“사장님! 저 왔슴다!”

과도하게 높은 텐션과 특이한 말투.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내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이다.

생각이 몸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행동이 생각을 지배하기도 한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사용하다가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어이고! 왔어요? 또 혼자 왔네. 친구랑 좀 와요.”

“조만간에 친구랑 올 것 같슴다! 그때 서비스 좀 팍팍! 주십셔!”

“아유! 당연하지. 데리고만 와요! 오늘도 평소에 드시던 것으로 셋팅해드려요?”

“넵!!”

곱창이 나오기도 전에 먼저 나온 소주를 바라보다 결심을 하였다.

‘이거 한 잔만 하고 전화 걸자!’

그런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술이 달았다.

어느새 마셔버린 소주가 세 병.

전화를 걸어야 한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걱정하시며 택시를 불러주신다는 사장님에게 정중히 큰절로 거절을 하고, 집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적당히 걷다보면 술이 깨겠지.’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다 보니 할아버지가 보였다.

아무래도 내가 너무 걱정 되서 나와 보셨나보다.

“할아부지! 왜 나오셨어? 내가 걱정 되셨나? 근데! 왜 이렇게 키가 크셨지? 이리로 와 봐요! 제가 안아드릴게!”

평소보다 키가 커 보였지만, 그래도 너무나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안는 순간, 눈앞에 별이 반짝였다.

[지지지지직!!]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자신은 길바닥에 누워있었고, 다행히 몸에 큰 이상은 없었다.

그리고 이상한 기억들.

염라대왕과 시스템에 대한 기억.

사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그 기억이 사실인지 알게 된 건 바로 다음 날 부터였다.

남을 돕고, 재능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은 누가 들어도 황당한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 버렸다.

그렇게 며칠간 퀘스트를 하며 지내다보니 자신의 사부님에게 전화를 해야 한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

그러다 너튜브 촬영을 하려고, 사부님의 너튜브 영상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버렸다.

생각이 나자마자 참지 못하고 바로 전화를 걸어 횡설수설을 하였다.

자신이 얼마나 그의 팬인지, 너튜브를 얼마나 많이 보고 분석을 했는지, 자신의 너튜브 채널에 대해서까지 모조리 말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골집에서 만나기로 약속까지 막무가내로 진행을 해버렸다.

전화를 끊고 부끄러운 마음에 몸을 배배 꼬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드디어 인생의 우상을 만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띠링’

[퀘스트 발생 - 나무위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는 비만 고양이를 도와주시오. 제한시간 2시간.]

‘아.. 이거 시간이 애매한데.. 얼른 퀘스트 끝내고 가야되겠다.’

퀘스트는 무료한 삶에 활력소가 되어주었다.

그로 인해서 얻게 되는 재능은 솔직히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이상한 것들뿐이었고, 별로 도움 되는 재능들도 없었다.

자신은 그저 퀘스트 자체가 목적이었다.

해결해 나가는 그 자체가 즐거웠고, 자신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고마워하는 게 너무 행복했다.

드디어 자신도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퀘스트가 좋았다.

“헛! 핫! 할 수 있다! 헛!”

나무를 오르는 건 쉬울 줄 알았다.

머릿속으로는 팔과 다리의 각도와 알맞은 자세가 그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냥 나무에 매달려 미끄러졌다가 다시 매달리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아니면 누가 저 불쌍한 고양이를 도와줄 수 있을 것인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니야옹!”

“고양아! 조금만 참아! 헛! 헛!”

자신을 응원하는 고양이에게 잠시만 기다리라하고, 더욱 열심히 나무를 오르고 있었다.

아까보다는 확실히 몇 cm 정도는 더 올라왔다.

‘조금만 더 하면 돼!’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다다다다! 팟! 착!]

누군가가 달리는 소리가 들렸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고양이가 매달려있는 큰 나뭇가지에 어떤 남성이 올라가 있었다.

[니아앙!!]

고양이도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이대로면 퀘스트를 빼앗길 것 같았다.

“고양이 도둑이다!!”

나의 경고를 받고도 고양이를 꼬셔서 그대로 안아들었다.

[니야앙? 냥냥!]

고양이는 싫다고 몸부림을 치지만, 그 남자는 고양이를 강제로 끌어안고 뛰어내렸다.

“내 퀘스트!! 빼앗겼다!”

내 삶의 활력소를 빼앗아가다니 용서할 수 없었다.

“어? 조민씨?”

그런데 그 남자가 나를 보더니 갑자기 내 이름을 말 하였다.

“누구세요? 어? 당신 뭐야! 내 퀘스트를 방해하고, 내 이름은 어떻게 알지?”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좋은 머리는 수많은 시나리오를 순식간에 떠올렸다.

그러자 갑자기 그 남자가 무서워졌다.

그 남자는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벗고,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바로 그였다.

자신의 인생 롤 모델이자, 마음속의 사부님.

“아앗! 힐링님? 와.. 정말 힐링님이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몸을 움츠렸다.

‘기분 나빠하시면 어쩌지?’

그런데 믿을 수 없는 말이 사부님의 입에서 나오게 되었다.

“그 퀘스트나 시스템 이런 말을 일반 사람이 듣게 하면 패널티 먹어요.”

“어? 어. 맞다! 아참 깜빡했네.”

처음에 저승에서 설명해줄 때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이런 실수를 하다니 조금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어! 그런데 사부님이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지?’

“어? 어?? 그걸 어떻게..”

“가시죠. 우리 할 말이 많은 것 같은데 곱창 먹으면서 하시죠.”

그렇게 나는 사부님과의 첫 만남을 최악의 형태로 마주하게 되었고, 이걸 만회할 기회는 내 인생 맛집에서의 술자리뿐이었다.

나는 사부님과의 술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였고,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내 마음속의 고백을 바로 해버렸다.

가장 완벽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며.

“싸부님... 좨가! 싸부님으로...오! 모쉴거슴다!”

발음이 살짝 새기는 하였지만, 완벽한 고백이었다.

사부님이 나를 제자로 받아만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렇게 완벽한 타이밍에 진심을 다한 자신의 고백을 한 이후로 기억이 없었다.

‘제자로 받아주신다고 하셨나? 아닌가? 뭐지? 기억이 안나..’

생각은 안 났지만, 힐링님은 여전히 나의 사부님이었고, 자신은 그의 제자이다.

그렇게 한 동안 퀘스트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나날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아주 큰 위기가 찾아왔다.

‘띠링’

[퀘스트 발생 - 500원 동전을 잃어버린 아이를 도와주시오. 제한시간 1시간.]

동전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쉽게 보았던 퀘스트가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안 되었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길은 온통 진흙탕이었고, 동전은 그 진흙탕에 빠졌다고 한다.

아이는 벤치에 앉아 울고만 있었다.

저 아이에게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부족한 자신을 도와줄 사람이 간절했다.

‘아! 사부님!’

다행히 매직워치여서 손으로 타이핑을 하지 않아도 메시지 전송이 가능했다.

‘이런 걸 만드시다니 정말 사부님은 천재야.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은 처음인데 정말 대단해!’

그렇게 도움을 요청하고, 다시 열심히 동전을 찾으며 사부님에 대한 찬사를 마음속으로 하고 있다 보니, 사부님이 달려오셨다.

“무슨 일이십니까?”

나의 구세주!

“아! 사부님!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슨..”

“퀘스트가 발생했는데 이제 오 분 남았습니다! 급합니다!”

사부님은 바로 침착하게 대응을 하셨다.

“조민씨 스톱! 꼬마야. 밑에 한 번 봐볼래?”

“밑에요? 어? 여기 있다!! 우와!”

신나하며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뛰어가는 꼬맹이를 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우리 사부님의 위대함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어떻게 바로 오자마자 해결을 하시냐? 나는 50분이 넘게 헤맸는데.. 대단하시다..’

그리고 나를 자랑스럽게 바라보신 사부님께서 드디어 나를 인정해주셨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너무나 감격했지만, 확답이 필요했다.

“그럼 저를 정식 제자로 받아주시는 건가요?”

사부님이 내 말에 고개를 끄덕여 주시는 순간, 시스템이 반응을 하였다.

[사제 시스템이 개방됩니다. 서로의 퀘스트가 공유 됩니다. 스승의 재능 중 일부를 제자가 빌려 쓸 수 있습니다. 현재 세 개의 최하급 재능을 빌려줄 수 있습니다.]

염라대왕님도 우리의 사제지간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신 거다.

그렇게 나는 성덕(성공한 덕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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