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0화 (120/170)

어쩌다 대주주.

[사부님. 오늘 방문 드려도 될까요?]

“어. 그래. 조심해서 와.”

조민이를 내 연구소에 초대하였다.

시도 때도 없이 귀찮게 도움을 요청해서, 혼자서도 퀘스트를 할 수 있게 장비들을 조금 맞춰주려고 연구소로 불렀다.

그리고 염라대왕님께 말씀을 드려, 수습 사용자에게 지급하는 돈은 내가 지급하기로 하였다.

나는 이제 돈을 안 받아도 되어서 시스템 규정을 바꿔주셨고, 조민이는 내가 월급 형식으로 주는 것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원래처럼 건당으로 하였는데, 아무 때건 울려대는 시스템 메시지에 결국은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황재성 회장님이 많이 힘드셨겠구나..’

무슨 일을 하려다가도 울리는 메시지에 자꾸 방해가 되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 있을 때, 샤워하고 있을 때, 펌웨어 코딩하고 있을 때 등등.

‘아주 퀘스트의 노예2 네.’

그 사부에 그 제자라고, 조민이도 퀘스트 중독이었다.

그런데 나와의 차이점은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점이다.

[사부님! 도움이 필요합니다! 퀘스트와 좌표 공유 드립니다!]

퀘스트 강박증인 나는, 퀘스트가 발생하면 최우선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지고, 안절부절 못해진다.

그러다보니 퀘스트를 공유해주는 조민이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도 조민이처럼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시도 때도 없이 더 심하게 도움을 요청했을 테지만, 내가 당하는 입장이다 보니 귀찮았다.

그래서 조민이 혼자서도 퀘스트를 해결할 수 있는 각종 장비들을 지원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내가 귀찮은 것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저번에는 정말 큰일이 생길 뻔하였다.

버스에 놓고 내린 가방을 찾아달라는 여성의 퀘스트를 하다가 버스를 따라 뛰던 조민이가 점점 멀어져가는 버스를 따라잡으려고 [분노의 급발진]을 썼다.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겨우 따라잡았지만, 입에서 침을 흘리며 눈이 빨개진 여자가 버스에 오르니 승객들이 다들 비명을 지르고 도망쳤다고 한다.

그리고 단련되지 않은 몸으로 [분노의 급발진]을 쓴 대가는 너무나 컸다.

가방을 손에 쥐고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 떨고 있던 조민이를 가방주인인 여성이 마약 복용이 의심된다며 신고를 해버린 것이다.

국내 재계순위 2위의 로열패밀리가 마약사건에 연루되면 큰 타격이다.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조민 덕분에 초기에 정리를 하게 되어 큰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지만, 잘못 했으면 사회적인 파장이 클 뻔하였다.

그리고 [분노의 급발진]은 잘못하면 조민이의 심장을 멈추게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재능이다 보니 사용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필요한 상황이 되면 그냥 사용할 성격이라 차라리 도움을 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 손님이 오신 것 같습니다. 천운님!

“어. 내 제자니까 들어오라고 해.”

- 들어와.

“야! 너보다 훨씬 누나야! ‘들어와’가 뭐냐?”

- 아니! 천운님이 분명히 ‘들어오라고 해’라고 하셨잖습니까! 쫄랑이 너도 들었지?

[멍! 멍! - 아담이 멍청이?]

쫄랑이의 목에 장착되어 있는 목걸이에서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성 번역기능을 목걸이로 만들어 걸어주었더니 이제는 거의 사람이다.

“우와!! 여기는 비밀 기지! 역시 사부님!! 오! 아담이다!”

- 싸인? 사진? 싸인 오천원! 사진은 만원!

게임에 그동안 모은 모든 돈을 투자했다가 나한테 털린 다음부터 돈독이 올랐다.

“천만원 줄테니까 팔 한쪽만 분해해보자!”

- 오! 화끈한데? 설계도 1억에 어떰? 콜?

“콜!!”

내 지적 재산을 마음대로 유출하는 현장을 적발하였다.

“헛소리들 하지 말고, 아담이는 기구 설계나 해. 그리고 민이는 이쪽으로 와봐”

“넵! 충성!”

[컹! 컹! - 라이벌인가? 나도 충성! 충성!!]

“오~ 개가 말을 한다!! 역시 사부님은 대단해...”

[으르릉!! - 내가 선배니까 오빠라고 불러!]

“님 나이가 몇 살? 산수는 아니? 누나라고 불러라!”

이리로 오라고 했더니, 개하고 싸우고 있다.

“적당히 서열 정하고 빨리 와라.”

원래 개들끼리는 서열이 정해져야 원만하게 지낸다.

“호잇! 알겠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누나가 된 조민이가 드디어 내 앞에 도착을 하였다.

연구소 입구에서 내 앞까지 10분이 넘게 걸린 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싶다.

“자. 이제부터는 이것들 착용하고 퀘스트 다녀. 그러면 혼자서도 해결이 가능할 거야.”

“오~ 사부님의 하사품! 이건 아주 귀한 거죠!”

“헛소리 하지 말고. 이건 츄리닝 안쪽에 입어. 인공근육을 넣어 만든 슈트니까 너의 빈약한 근력을 보조해줄 거다. 처음에는 1.3배부터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3배까지 증폭하게 제어해놨으니까 근력 운동 좀 해.”

“인공근육? 진짜 사부님 히어로세요? 박쥐맨이나 강철 남자 이런 거? 어쩐지! 비밀 기지에 아담이 같은 조수가 있는 걸 보니까 딱 이네! 무기도 주시나요? 레이저 건!”

“.... 이 매직워치로 바꿔 끼도록 해. 성능 업그레이드 해놔서 상용품하고 달라. 그리고 양자컴퓨터 접속 코드도 넣어놨으니까 웬만한 건 매직워치에서 처리할거야. CCTV 영상 교란도 가능하니까 조금 편해질 거야.”

“CCTV요? 신경 안 쓰고 다녔는데요?”

금방 국정원에 잡혀 갔겠구만..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지!! 양자 컴퓨터요?? 말도 안 돼... 진짜 외계인 납치하거나 그런 건가요? 양자 컴퓨터가 말이 되나요?”

양자 컴퓨터.

양자역학의 이론을 이용해 만든 컴퓨터.

기존의 컴퓨터가 0과 1만 구분할 수 있는 반면, 양자 컴퓨터는 0과 1을 동시에 공존 시킬 수 있다.

이것을 큐비트라고 부르는데, Quantum bit를 Q bit라고 줄인 것으로 디지털 컴퓨터의 기본 비트와 달리 여러 값을 동시에 가질 수 있다.

이 양자 컴퓨터의 가장 핵심이 되는 큐비트 수 확장의 용이성, 정보 저장의 안정성, 정보처리의 용이성 등, 큐비트로써 갖춰야 할 조건을 갖춘 소자가 필요한데, 나는 그래핀을 상온에서 초전도체로 만드는 방식으로 해결을 했다.

“실물이 있으니까 만들었겠지?”

“말도 안 돼! 아! 그냥 테스트용이죠? 하하하 역시 뒤처지지 않으려면 열심히 연구를 해야죠! 역시 사부님!”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의 범위를 넘어가니 현실 도피를 시도하였다.

“아무튼 양자 컴퓨터 접속이 가능하니까 그걸로 보조 받아.”

혼자서 열심히 횡설수설하던 조민이는 결국 나에게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내 바지가랑이를 잡아왔다.

“사부님! 일주일에 삼일만! 아니! 하루라도 저에게 가르침을 주십시오!!”

귀찮은 일을 덜려고 불렀더니 더 들러붙는다.

“뭐야! 잡지 마! 그리고 너 필요 없어! 실력도 없는 게!”

나의 막말에도 실망하지 않고, 조민이는 계속해서 부탁을 해왔다.

“지금까지는 교수님들도 저보다 수준이 낮았습니다. 아무도 내 지식 욕구를 채워주지 못했는데! 사부님이 그걸 해내신 겁니다! 뭐부터 할까요? 납땜? 펌웨어? 회로 설계? 뭐든 시켜만 주십시오!”

“뭐 얼마나 허접한 대학을 다녔으면 교수님들이 너보다 수준이 낮냐?”

[게으른 천재]라더니 얼마나 게을렀으면 이상한 대학을 나왔나보다.

“카이스드입니다.”

어.. 좋은 대학 나왔구나.

“그래? 그럼 기본은 하겠네. 음.. 나는 매일 이곳에 있을 수 없으니까 아담이한테 배워. 일주일에 삼일만 이곳에서 배우고, 나머지는 자유. 퀘스트도 열심히 해라. 퀘스트하라고 내가 월급도 주는데 안하면 염라대왕님이 뭐라고 하실 거야.”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적당히 하고 일어나. 아담아! 이리로 와봐!”

- 요! 와썹! 히릿! 네? 저 부르셨어요?

열심히 춤을 추며 도색 작업을 하던 아담이가 대답을 했다.

“어. 이리로 와봐.”

- 무슨 일이시오! 무슨 일이기에 나를 소환한 것인가! 금도끼는 이미 게임 아이템 사느라 팔아버렸소!

“... 여기 조민이 일 좀 가르쳐줘라. 물어보는 거 잘 알려주고.”

- 건당? 월급제? 선 제시요.

“월급제. 월에 2백만 어떰?”

- 님 즐! 어디서 이런 양아치가 왔어?

“잠시 진실의 방으로.”

- 아입니다! 월 200이면 충분함다!! 맡겨주십셔!!

극적인 협상이 타결 되고, 아담이에게 혹을 넘겨주었다.

- 이름이 무엇인고?

“아담이 몇 살이니?”

젊은 꼰대인 조민이가 먼저 나이 공격을 하였다.

- 어? 뭐?

“앞으로는 누나라고 불러라.”

- 성이 누? 이름이 나? 특이한 이름이네!

두 바보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천운 부회장님. 조선전자 주식 5% 매집 완료 되었습니다. 저희 은행에 방문을 요청 드립니다.]

아주 예전에 조선전자 주식을 매집의뢰 해놓고, 깜빡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야 완료가 되었다며 은행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이고! 부회장님. 어려운 걸음 하셨습니다. 어서 이리로 앉으시죠.”

일산지점 지점장님이 휑하신 정수리를 나에게 열심히 보여주시며 연신 굽신거리셨다.

처음에 뵈었을 때는 근엄하셨는데, 많이 경박스러워지신 것 같다.

“매집이 완료되었다고요?”

“아. 네. 최대한 손해가 없으신 금액으로 매집을 하려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다른 은행들에서도 매집을 해서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노리는 곳이 많은가 봅니다.”

그 말에 무언가 내 뇌리를 때렸다.

“어? 혹시 조선전자에서 공시가 떴나요?”

“어떤 공시를 말씀하시는 거죠? 최과장! 이리로 와보게.”

황급히 지점장님이 방문을 열고 부하직원을 부르셨다.

“네! 지점장님. 안녕하십니까. 부회장님.”

“아. 혹시 제가 조선그룹 주식을 몇 퍼센트 가지고 있는지 공시가 떴나 궁금해서요.”

“네. 저희가 3%정도 매집하였을 때, 5%를 소유하셨다고 공시가 떴었고, 얼마 전에 10%를 소유하셨다고 다시 공시가 떴었습니다. 지금은 몇 퍼센트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10% 이상은 소유를 하신 것 같습니다.”

여러 은행들에게 돈을 맡기며 5%를 이야기 했는데, 착각을 했다.

전부해서 5%를 이야기 했어야 했는데, 그냥 5%를 이야기 했었나보다.

저번에 연락이 와서 돈이 부족할 것 같으니, 맡긴 돈만큼 살지 목표 수치까지 필요한 돈을 더 맡겨줄지 물어보기에 넉넉하게 더 넣어드렸었다.

그런데 은행 세 곳에서 그렇게 했으니 그대로 두면 결국 15%의 대주주가 될 것 같다.

조선전자의 최대주주는 조선 보험과 조선 모직이었다.

조선 보험이 9%, 조선 모직이 5%.

그 다음이 국민연금 공단이었다.

조선 그룹의 우호 지분을 전부 합쳐도 20%가 안 되니 변수는 국민연금 공단뿐이었다.

내가 6% 정도만 더 매수를 한다면, 조선전자를 먹는 것도 꿈이 아니었으니, 조선그룹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일 것이다.

“음.. 아무래도 조금 더 주식을 매수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내 말에 지점장님은 화색이 돌았고, 최과장이라고 불린 직원 분은 난감한 기색이었다.

“저. 외람되지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현재 조선그룹 내에서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대한 매수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3.5% 매수할 때 보다 나머지 1.5% 매수가 더욱 힘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은행들에서도 매집을 하다 보니 현재 조선전자의 주식은 처음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깝게 올랐습니다. 조금 쉬어가시던지, 다른 은행들과 연계를 하시는 게 어떠신지요?”

지점장 앞에서도 소신껏 발언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최과장님이 담당이신가요?”

“네. 최용찬 과장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주 유능한 직원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최용찬 과장님이 다른 은행들과 연계해서 업무를 진행해주시죠. 지점장님? 여기 최용찬 과장님 앞으로 제 대출건을 성과로 잡아주시죠.”

“하하하. 당연히 해드려야죠. 최과장. 최선을 다하게나.”

“아..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 그런데 부회장님. 대출은 얼마나 하실 생각이신지..”

지점장님이 조심히 물어오셨다.

“제가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조선전자 주식을 20%까지 모아주시죠. 작업이 끝나면 일 년 동안 대출을 유지해드리죠.”

“어이고! 정말 감사합니다. 하하하. 제가 최과장을 도와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런데 20%면 조선그룹에서도 주식을 끌어 모을 텐데 적대적 M&A를 하시기에는 부족하십니다.”

“저는 조선전자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주식이 더 오르면 5% 정도만 남기고 그린메일(보유주식을 되팔겠다는 의사표현)을 보낼 생각입니다. 20%정도면 아주 애가 타겠죠? 거절하면 조금 더 밀어 붙여보죠. 그러면 겁먹지 않을까요?”

“하하하하. 이거 완전히 외통수로군요! 아주 좋습니다!”

지점장님은 너무나 기쁜 표정으로 웃고 있으셨다.

“다음번에는 지점장님을 여기서 뵙지 못할 수도 있겠군요.”

내 말에 지점장님이 깜짝 놀라 되물어오셨다.

“네? 그게 무슨..”

“본점으로 영전하실 것 같으니 다음에는 후임 지점장님과 만나 뵐 것 같은데요?”

이정도 실적이면 차기 은행장 후보에도 오를 수 있을 정도의 실적이다.

이미 조 단위의 돈이 오고 갔고, 앞으로도 조 단위의 돈이 움직일 것이다.

은행에 예금되어 있는 현금이 그 보다 많기 때문에 담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황재성 회장님의 조언대로 그저 내 돈으로 혼자 했다면 이렇게 성공적으로 조선전자의 주식을 매집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금 더 일찍 조선그룹 전략실에 덜미를 잡혔을 테지만, 은행을 통해 우회하여 매수를 진행했고, 세 곳에서 나누어 진행하다보니 조선그룹에서 알았을 때는 이미 많은 주식을 확보한 이후였다.

그리고 은행들의 무조건적인 지지도 큰 도움이 되고 있었다.

솔직히 은행들도 발생하는 수수료와 대출 이자만 하더라도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열심이었다.

“하하하하! 이거 부회장님 덕분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군요! 최과장! 아니. 부지점장! 잘 부탁하네!”

이번 대출 건이면 진급이 확정되다시피 한 최용찬 과장은 부지점장이라는 말에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참지는 못하였다.

15%정도의 주식을 시중가의 2배에 조선그룹에 제시를 할 생각이다.

이번 기회에 조선그룹의 비자금의 씨를 말려버려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그래야 저기 일본의 구미호에게 우리나라 국민들을 인신공양으로 보내는 작업에 확실한 제동이 걸릴 것이다.

너무 위험한 일이다보니 강직일보의 강직 기자님에게는 알려주지 못하고, 정의남 형사님에게만 정보를 알려드렸다.

조선그룹을 직접 조사할 수는 없었지만, 인신매매를 직접 실행하는 하부 조직들은 계속해서 수사를 하고, 잡아들이다보니 조선그룹 입장에서는 많이 귀찮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비자금을 말려주면 더욱 힘들 것이고, 내가 판매할 주식을 회사 자금을 동원해 산다면 5%를 가진 주주의 권한으로 회계장부를 확인한 다음, 관련자들을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사가도 문제, 안 사가도 문제가 될 것이니 얼른 주식 매수가 끝나면 좋겠다.

‘큰 회장님 지분 인수 값은 이걸로 확실하게 처리를 해야겠어. 그래야 나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

그래야 내 스스로도 아무 거리낌 없이 미래 그룹을 내 회사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연구소에 도착을 하니 아담이가 화이트보드를 앞에 두고 열심히 조민이에게 강의를 하고 있었다.

- 뇌파를 디텍트 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질문! 뇌파는 전기 신호인데, 어떻게 무선으로 감지가 가능 한 거지?”

- 어허! 지금은 선생님입니다! 반말 금지! 선생님이라고 부르라고 몇 번을 말합니까?

“그래서 아담이 몇 살이더라? 네 친구들은 아직 어린이집에서 낮잠 자고 있지 않니? 칭찬 스티커 아직도 모아?”

- 크윽!! 분하다! 팩트로 얻어맞다니!!

“적당히들 좀 하자. 민이 너는 배우는 자세가 그게 뭐냐? 똑 바로 안할래?”

“넵! 죄성함다!”

“그리고 아담이 너는 칭찬스티커 위조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안 떼었어? 은근슬쩍 넘어갈래?”

- 아! 깜빡했습니다.

왼손바닥에 오른손 주먹을 내려치며 연기를 시작하였다.

“어휴.. 내가 이것들을 믿고 일을 해야 하다니..”

[멍! 멍! - 충성! 제가 있습니다!]

“그래. 우리 쫄랑이가 최고다.”

내가 만들어준 로봇 팔을 등에 매달고 열심히 납땜 연습을 하던 쫄랑이가 위로를 해왔다.

그새 또 티격태격하는 아담이와 조민이를 보며 한 숨을 내뱉었다.

“저런 개만도 못한 놈들.. 쯧쯧.”

[부르르르]

‘응? 비희님이시네. 용궁에 무슨 일이 있으신가?’

“네. 비희님. 어쩐 일이신가요?”

[귀인. 우리를 좀 도와주었으면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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