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또라이일 리가 없어.
“바지선은 구매 했어?”
“넵! 윗도리선도 구매 할까요?”
“....”
[멍! 으르릉!! - 부장도 아닌 게 저런 천벌 받을 개그를!]
“제성함다!”
“조심해라.”
민이의 되도 않는 개그를 받아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물론 타이밍이 되었더라도 웃을 일은 없었겠지만.
- 크흐흐흐흡.. 하우.. 하우.. 큽!!!
자존심이 상하는지 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힘들어 보이는 아담이가 한 쪽 구석에서 연신 어깨를 들썩이며 웃음을 참고 있었다.
- 아.. 자존심 상해...
[바지선 - 선체의 너비가 넓고 바닥이 평평한 배. 화물 운송이나 크레인등을 태우고 다니며 강이나 항구에서 많이 이용한다. 자체 추진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예인선들이 예인 해줘야 움직일 수 있다.]
“아무튼 바지선에 장비들 설치 잘하고, 테스트 진행해. 나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가 볼테니까. 잘 할 수 있지?”
“예압!!”
너무나 믿음이 가지 않는 인사를 뒤로 하고, 힐링 그룹 본사로 황재성 회장님을 만나기 위해서 출발하였다.
아무래도 조선그룹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조선그룹 회장과 장남의 조선전자 지분이 증가를 하다가 지금은 멈췄다.
아무래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확충 중에 비자금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대놓고 조선그룹 계열사들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었다.
조금 이른 타이밍이기는 하지만, 조선그룹 비서실에 제안을 보냈다.
계속해서 보유를 할 5%를 뺀, 13%를 현재 주식 가격의 두 배에 판매할 용의가 있다고 적어 보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장내매수와 장외 공개매수만 가능하니 공식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조선그룹 오너에 대한 직접 제안은 충분히 가능했다.
매집 과정에서의 불법성도 전혀 없었고, 단기매매차익은 세금을 내면 된다.
물론 뒤로 돌려서 하는 방법들은 많지만, 내 목적은 조선그룹에 대한 경고와 비자금 수거, 그 과정에서 불법이 발견되면 고발하는 것이니 세금은 많이 내도 상관이 없다.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는 이 부분에 대한 규제 법안이 미비하다.
조선전자의 정관에는 프리미엄 가격에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지만, 그건 회사 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에 대한 규정이다.
문제는 조선그룹을 지배하는 자들의 경영권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서 얼마든지 법을 만들어 내거나 개정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렇다.
그리고 법 위반을 하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처벌을 피해왔다.
검찰에서 아예 사건화를 하지 않거나, 법원에서 판결을 유리하게 만들어 사건을 끝내는 등의 방법을 사용했다.
그래서 나도 법의 심판보다는 돈의 논리로 그들을 상대하고, 공권력은 귀찮게 만드는 정도로만 생각하였다.
당연히 가장 문제가 없는 방법인 돈으로 내 지분을 사는 것을 선택할지 알았는데, 내가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나보다.
조선그룹의 홍보실이 아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검찰 쪽과 국정원, 국회의원들과의 연락이 늘어났다.
그리고 검찰청에서 연락이 왔다.
업무상 횡령죄.
우리 회계 직원 중에 한 명이 고발을 하였다는 것이다.
우리 힐링 그룹이 직원들에게 객관적으로 엄청나게 잘 대해주는 건 맞지만, 돈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지는 것이 인간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아마 그들은 천운님을 포토라인에 세우고, 언론의 힘으로 실질적 유죄처럼 보이게 만들려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의 말씀으로는 검찰청 앞에서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히게 만들고, 언론 플레이를 하면 실제와는 상관없이 나를 부도덕한 기업가로 낙인 찍을 수 있다는 것이다.
법원에서 내가 승소를 하더라도 항소를 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끌면, 몇 년 동안 괴롭힐 수도 있다.
나중에 무죄가 되더라도 이미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럼 우리 법무팀에 위임을 하고, 저는 움직이지 않는 게 낫겠군요.”
“그게 나을 것 같군요. 강직일보에서도 취재를 시작했을 테니 언론전에서도 밀릴 이유는 없습니다. 어차피 국민들의 여론에만 신경 쓰면 됩니다.”
정치색이 뚜렷한 사람들은 너튜브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들만 계속해서 추천하기 때문에 정치 편향이 심하게 일어나게 된다.
대다수의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대중들에게만 진실이 제대로 전달되면 된다.
“관련된 자료들과 담당 검사들의 비리들도 정리해서 보내드렸으니, 크게 보도가 나갈 것 같군요.”
이럴 때를 위해서 강직일보를 키워준 것이다.
더도 말고 딱 사실대로만 보도해주면 좋을 것 같았다.
“조선그룹은 어찌 하실 생각이십니까?”
회장님은 걱정되는 얼굴로 나를 보며 말을 하셨다.
“음.. 아무래도 주식 구매에 대한 거절의 의사로 봐야겠죠? 그럼 제가 가장 잘하는 돈 지랄을 해야겠습니다.”
“잘 하시겠지만, 조선전자 직원들에게는 큰 피해가 가지 않게 조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요. 프로젝트 이름도 ‘조선 해방군’인데요.”
나는 바로 은행에 전화해 최용찬 부지점장에게 프로젝트 진행을 시작하라고 말을 하였다.
[조선 해방군] 프로젝트.
공식적으로 적대적 M&A를 선언하고, 조선전자의 주식을 가격과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매수하는 프로젝트.
많은 작전세력들과 개미들까지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될 테지만, 크게 이슈가 될수록 더 좋다.
그 거대하고 탐욕스러운 조선그룹의 몰락을 전 국민이 볼 수 있을 테니까.
이미 조선그룹의 모든 시스템은 [까치]를 통해 감시되고 있었는데, 그것을 모르는 조선그룹은 필히 덜미가 잡힐 것이다.
그동안은 자신들의 거대한 권력을 이용해 찍어 누르는 손쉬운 사냥법에 너무 익숙해져 버렸다.
같은 체급의 상대를 상대하던 사냥법은 예전에 사라졌을 것이다.
‘한 번 당해보면 정신이 번쩍 들겠지. 살아남을지는 모르겠지만.’
프로젝트는 시작을 하였으니, 나는 천천히 기다리면 된다.
사냥감이 방심 할 때를.
단 한 번의 목덜미를 물어뜯을 기회만 있어도 된다.
그때가 조선그룹이 무너질 때일 것이다.
“사부님! 바다에 나오니 정말 좋슴다! 역시 바다는 동햅니다!”
“그거 서해나 남해 비하 발언 아니냐?”
“헉!! 아님다! 다 좋은데.. 그게 제가 직접 와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
아담이는 바닷바람을 맞으면 녹이 슬 수 있다고 연구소에 남았다.
특수 합금들이 녹이 슬면, 동해 그래핀 생산 공장에서 일을 하는 안드로이드는 지금쯤이면 움직이지도 못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연구소에 남아있는 것은 격투 게임으로 나를 이겨보겠다고 기를 쓰며 연습하기 위해서다.
“사부님! 그런데 아담이는 왜 안 온 겁니까?”
“나한테 게임을 지니까 열 받아서 연습하려고 남은 거야. 신경 안 써도 돼.”
“어제 저도 아담이가 같이 하자고 해서 같이 했슴다.”
“응? 아담이가? 그럴 리가.. 혹시 뭐 내기 걸고 게임했냐?”
“넵! 제가 주머니몬 피규어들이 많다보니 그걸 내기로 걸었슴다!”
초보에다 몸치에 가까운 민이를 털어먹으려고 작정을 했네.
“많이 빼앗겼냐?”
많이 뺏겼으면 사주기 위해서 물어보았다.
애들끼리 싸우면 골치가 아프니, 이렇게 뒤로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다 이겼슴다!! 아담이 고급 윤활유도 이제 제 꺼임다!”
“어?? 너가 이겼다고? 어떻게?”
“아! 저는 조이스틱으로 했슴다!”
나는 조이스틱으로 조종하는 게 더 어렵다.
직접 몸을 쓰는 무투파인데, 민이는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테크니션인가보다.
“오.. 대단한데? 처음인데도 그렇게 잘하는 걸 보면 천재 맞나보네.”
“처음 아님다!”
“응? 처음이 아니었어?”
“‘팔꿈치’라고 들어보셨슴까?”
[팔꿈치]
역대 최고의 격투 게이머로 불리는 존재.
상징되는 캐릭터는 킥복싱을 하는 브라이언 표리.
실제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온라인상으로는 모두가 인정하는 천하무적.
모든 대회의 마지막 우승자는 팔꿈치와 온라인으로 대전을 하는 게 그 격투 대회의 마지막 순서.
너무나 대단한 그를 위해 대회의 대상은 공석으로 둔다.
그를 이길 자는 없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대회에 정식으로 참가를 해달라는 무언의 제안.
그의 장기는 노 패턴.
보통 고수의 기준은 자신만의 패턴을 체화하여 기회가 오면 바로 원콤으로 끝낼 수 있는지가 기준이다.
그리고 대회에서 우승하는 자는 최소한 세 가지 이상의 패턴을 체화해서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그런데 팔꿈치는 그게 없다.
상대방의 심리를 가지고 노는 듯한 신들린 플레이에 붙여진 별명은 대악마.
“대악마가 너라고?”
“대악마요? 저는 그냥 팔꿈치인데..”
자신의 별명도 모르는 아이가 그 대악마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럼 아담이는 대악마한테 덤벼든 고블린이었구나.
“적당히 해줘라. 울리지는 말고.”
“넵! 손가락은 돌려주겠슴다!”
이제는 내기로 자신의 몸까지 걸고 있었던 거냐?
“.... 바지선에 장비들은 잘 부착 했겠지?”
“넵! 테스트 결과 정상 동작을 하였슴다!”
“그래. 그럼 감시 시스템과 수거 시스템을 통합해서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환해. 친환경 소각로도 잘 작동했지?”
미세 플라스틱을 바지선 위로 올리면 바로 바지선 위의 소각로에서 소각을 시킨다.
소각로는 여러 단계에 걸쳐 오염 물질들을 중화시켜 환경오염을 최소화 하였다.
모은 미세 플라스틱을 다시 옮겨서 처리하는 방식은 시간도 오래 잡아먹고, 그 과정에서 유실 될 확률도 높다.
지금은 바지선에 올려서 테스트만 할 것이지만, 테스트가 완료되면 전용 선박을 열 대 정도 만들어서 계속 동해에 띄워놓을 계획이다.
구동은 전기를 이용하고, 충전은 동해의 그래핀 생산 공장에서 하면 된다.
섬을 보호하기 위해 용궁에서 만들어낸 조류덕분에 조류 발전기를 설치해놔서 전기 생산 걱정은 없다.
정비를 위해서만 가끔 항구에 들리면 되고, 노후가 되어 폐선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동해를 돌아다니며 정화 작업을 할 것이다.
[휘우웅!]
용오름이 오르며 비희님이 바지선위에 나타났다.
“안녕하십니까. 비희님.”
“하하하. 어제 작동하는 것을 보았소. 이렇게 빠른 시간에 해결책을 만들어내다니 정말 감사하오! 그리고 조민 처자도 고마웠소.”
민이는 갑자기 나타난 비희에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를 하고 있었다.
어제 미리 말을 했었는데, 놀라지는 않았을지 걱정했었다.
“아님다! 저도 즐거운 시간이었슴다! 특히나 토끼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슴다.”
“커험.. 비밀이라고 하지 않았소! 쉿! 우리 아버지 들으시오!”
[쿠와와왕!]
마른 하늘에 천둥 소리가 울려 퍼졌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비희님이 황급히 사과를 하였다.
나는 무슨 이야기인지 궁금했지만, 용왕님의 심기가 안 좋아 보여서 참았다.
“오늘 최종 테스트를 해보고 문제가 없으면 총 10대를 만들어 동해에 띄워놓을 계획입니다. 물론 그전에도 바지선들에 먼저 설치를 해놓고 임시로 동작을 시키겠습니다.”
“정말 감사하오. 다양한 루트로 인간들에게 미세 플라스틱 처리에 대해서 의뢰를 했었는데, 다들 고개를 저었다오. 천운님이 아니었다면 방법이 없었을 것이오.”
“아닙니다. 조금 늦었을 수도 있지만, 인간들의 기술력은 방법을 찾아냈을 겁니다. 그리고 바라보는 방향도 올바르니 바른 길을 찾아냈겠지요.”
“허허허허. 이리 겸손하시니 내가 천운님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나!”
기분 좋게 웃으신 비희님이 나에게 투명한 구슬을 내미셨다.
“받으시오. 용궁에도 몇 개 남지 않은 여의주요.”
“여의주요?”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 큰 힘은 발휘할 수 없을 것이나 나름 쓸 만은 할 것이오. 우리가 받은 도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해를 해주시오.”
여의주는 투명한 구슬 모양이었고,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여의주를 받아들자 구슬이 밝은 빛을 뿌려대더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 어디로 갔지?”
“주인을 정했으니 차원의 경계면에서 대기를 할 것이오. 정상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오.”
“네.. 그런데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거죠?”
“호풍환우가 가능하오.”
비의님의 설명으로는 바람을 부르고, 비를 내릴 수 있다고 하신다.
비를 내리고자 하는 곳의 습도와 온도, 기상 상황에 따라 강우량의 차이는 있지만, 가능은 하다는 것이다.
“물론 무한정 사용은 불가능하오. 이미 느끼고 계시겠지만, 에너지가 완전히 충전이 되어야 사용이 가능하다오. 자동 충전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이오.”
“어.. 네. 감사합니다.”
“원래 여의주는 기상조절 장치이나 제대로 된 건 천상과 용궁에 있는 것이나 그렇고, 내가 드린 것은 비가 오는 것만 가능하니 참고하시오.”
“알겠습니다.”
이걸 어디에 사용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분명 엄청난 귀물이고 대단한 물건인지는 알겠는데, 이걸 어디에 써야 할까?
농사를 크게 짓는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조금 애매했다.
그 사이에 비희님은 민이에게 인사를 하고 용궁으로 돌아가셨다.
“오!! 사부님! 이제는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 나시는 거군요!! 역시! 충성! 충성!”
저러니 쫄랑이가 싫어하는 것이다.
민이 때문에 자신의 충성심이 부족해 보여서 요즘에는 어떻게 하면 더욱 더 자신의 충성심을 보일 수 있는지 연구 중이다.
그러다보니 급기야는 펌웨어를 공부하고 있었다.
개가 C언어와 마이크로 칩을 공부하고 있는 희한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런데 쫄랑이의 정체는 도대체 뭐지? 분명히 강아지 마을에서 태어났는데..’
어느 정도 똑똑한 것이야 돌연변이라고 생각하며 넘어갈 수 있었지만, 쫄랑이는 그 정도가 아니었다.
웬만한 인간들보다 더욱 지능이 뛰어났다.
내가 슈트를 만들어주었더니 이제는 거의 인간과 비슷한 행동들을 한다.
로봇 팔을 이용해 컴퓨터를 사용하고, 슈트의 추진 장치를 이용해 날아다닌다.
각종 언어들을 인터넷으로 습득하고, 자신의 언어 변환 장치의 언어 데이터를 업데이트 한다.
이게 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민아. 우리 쫄랑이가 조금 이상하지 않니?”
“네? 쫄랑이요? 아! 펌웨어 안 된다고 날 새서 그런가 봅니다. 풀업 저항을 달아놓고 반대로 제어를 했으니 될 리가 있나요. 그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쫄랑이는 아직 멀었슴다! 충성!”
이 상황에서도 충성 경쟁이다.
“아니. 일반적인 개들하고 다르지 않냐고.”
“아! 그렇기는 하죠. 그런데 저번에 월직 차사님이 루왁 커피 드시러 오셨을 때 저한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신수님 불편한 거 없냐고.”
“신수? 해태나 뭐 그런 거? 뭐지?”
그때 지나가던 저승사자님이 보여서 얼른 불렀다.
“사자님! 월직 차사님 연락되세요?”
- 귀인. 반갑소이다. 나는 용궁 차사라서 소속이 달라 잘 모르겠소. 미안하오.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 아니오. 그런데 지나가다 들어보니 귀인이 키우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게요?
“아. 제가 강아지를 키우는데, 뭔가 조금 이상해서요.”
- 귀인이 키우는 동물이 평범하다면, 그것이 더욱 이상할 것이오.
“네? 그게 무슨.”
- 귀인의 주변에는 신기가 흐르고 있소. 아주 조금씩이지만, 항상 같이 있는 사람들이나 동물, 물건은 영향을 받는다오. 그래서 성인들이 남긴 물건들이 신물이 되는 것이오. 아마 어렸을 때부터 키웠다면 신수가 되어 가는 중일 것이오.
신수는 태어날 때부터 신수가 아니라고 하였다.
주인의 신기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변화가 되고, 그 주인의 성향에 따라 신수의 능력이 개화된다고 한다.
물론 스스로 도를 닦아 영수가 되기도 하지만, 그건 극히 드물다고 한다.
‘아.. 그럼 아담이도 영향을 받은 것일까?’
의문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았다.
“주인의 성향에 따라 신수의 능력이 개화된다면, 아담이는 어떤 영향을 받은 걸까요?”
민이가 나의 아픈 부분을 찔러왔다.
‘내가 또라이일 리가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