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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다음 파트의 시작.
"무슨 소릴 하는건지 이해가 안 가는데? 아니 그전에 찾는 것이 뭔데?"
"저희의 동료입니다. 어째선지 당신과 반쯤 융화된 상태군요. 당신은 그럴 능력이 없고, 옆의 아가씨라면 가능도 하겠지만... 태어난 시기가 다르니 일단은 패스. 게다가 이렇게 찾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은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데... 모르겠군요."
그가 턱을 쓰다듬으며 고심했다.
그의 말 중 중요하다 생각되는 단어를 나열해 보았다.
동료, 융화.
영능력자 가문의 동료라면 당연히 유령이겠고 그것과 내가 융화, 그러니까 합체된 상태 인건가?
"에에에!!"
나의 비명이 병실을 울렸다.
"걱정마세요. 떼어드리죠. 아, 그런데... 부작용이 좀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작용?"
"성격, 성향이 닮는다는 것일까요?"
내가 살인에 무감각한 이유가 그거였나?
하지만, 그런 부작용이 남는 것은 이쪽이 원하는 바다.
죽여서는 안되는 자라면 이성이 말릴테니 상관도 없고.
"자, 그럼 갑니다."
그의 손바닥이 내 가슴팍에 닿았다.
백색의 영기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면서 내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외부의 힘 치고는 몸이 거부하는 느낌이 없었다.
"돌아오세요. 탄."
그가 손바닥을 끌어당기자 내 몸에 스며들었던 영기가 인간의 형태를 지니면서 끌려나왔다.
끌려나온 인간형의 영기는 꿈이라도 꾼것처럼 퍼져 대기 중에 스며들었다.
유운의 입가에 재회의 미소가 그려졌다.
"간만이에요, 탄. 정말이지, 당신만한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졌다싶더니 이분에게 속박되어 있다니요. 그 사고뭉치 기질을 여전하군요?"
그의 말이 허공을 맴돌았다.
그는 그 후로도 몇번의 대화를 하고 울 것 같은 표정도 짓고 웃기도 하며 떠들었다.
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나로서는 미쳤냐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허공을 향해 대화하는 남자하나.
누가봐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재회의 대화가 끝났는 지, 나를 돌아봤다.
그가 손바닥만한 쇠로된 직사각형의 패를 건네주었다. 카드같은 두께라 지갑에 넣어두면 편 할 것같다.
"선물입니다. 아마 당신을 지켜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잊혀진 시대의 병사들을 소환하는 패죠. 최대 소환수는 백 명 정도 밖에 안되지만, 꽤 쓸만할거에요."
"백 명이 별거냐! 요즘 애들은 돈 아까운 줄 몰라요."
"돌려받을까요?"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다시 뺏기는 것은 회피했다.
치사한 놈. 어떻게 다시 뺏으려고 할 수 있지?
그가 기지개를 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데이트에 늦겠네요. 먼저 일어나도록 하죠."
나는 병실을 나가는 그를, 말없이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그가 나가고 어느틈에 일어났는 지, 호지가 침대에서 튕기듯 뛰어올라 바닥에 착지했다.
자세히보니 본적없는 형식의 옷을 입고 있었다. 묘사하고 싶은 데, 묘사하기 애매하다.
그녀가 양팔을 들어올렸다.
"마법사의 옷이에요. 그건 그렇고, 아빠. 내일은 나랑 데이트해요."
나야 좋지.
그런데 하나밖에 없는 딸이 자기 욕심(?)채우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다니.
"걱정이라든가, 걱정이라든가를 해 줄 말은 없는거야?"
새침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한쪽 눈으로 힐끔 나를 쳐다봤다.
"어젯밤에 실컷 했으니까 됬어요."
살짝 미소짓고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겨 다시 내 옆쪽으로 눕혔다. '헤헤헤'하는 기쁨의 웃음소리가 가슴에 얼굴을 묻은 그녀에게서 들려왔다.
슈랑 닮았다니까.
본인들에게 말했다가 뺨을 양쪽으로 맞았지만.
"데이트라... 우리 공주님이 하고 싶다면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가야지. 그런데, 이애는 누구야? 인간은 아닌것 같은데."
"그게... 내 딸.. 되는 아이에요. 이름도 아직 지어주지 않았고 집적 낳은 것이 아니라 어쩌다가 은자궁의 아이를 얻었는데, 일단.. 키울 수 없을까요?"
횡설수설 하는 호지가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꽉 껴안았다. 호지가 가슴에서 내 매력(?)에 취해 헤롱헤롱 거렸다.
그 때, 옆의 흰머리가 들썩였다.
"우에에.. 엄마~ 졸려..."
퐁하는 귀여운 소리와 함께 소녀가 조그마한 용으로 변하더니 호지의 허리에 감겼다.
용 벨트. 비싸겠다.
호지의 손이 용의 머리를 찰싹 때렸다.
"할아버지한테 인사드려야지."
"할아버지?"
한 달도 안되서 할아버지라 불리는 나에게 인생은 덧없는 것이라는 걸 가르쳐 주었다.
용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턱이 이리저리 돌아가며 청색의 눈빛이 나를 올려다봤다.
귀여운 턱짓에 나도 모르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에고, 귀여워라~ 이나이에 손녀가 생긴것도 나쁘지는 않구나~"
호지의 허리에서 내 팔을 타고 오르더니 내 팔에 결국 똬리를 틀면서 그대로 잠들었다. 호지가 잠든 그녀를 안아들고 떠올랐다.
"집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을게요."
"그래."
내 대답을 듣자마자 호지의 몸이 흑색 빛의 구체로 변하더니 창문에 파문을 일으키며 밖으로 쏘아져 나갔다.
그 후로는 간단했다.
퇴원수속을 마치려고 했더니, 원장이 재량 것 처리를 했는지 몸만 나가면 된다고 했다.
팔 한 쪽에는 무지 무거운 아타셰케이스를 들고 병원을 나왔다.
근처 정류장의 의자에 앉아 손목 시계를 보니 9시 23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무거워... 이 가방. 이런걸 들고 전투를 하라니. 가벼워져봐야 얼마나 가벼워진다고."
궁시렁 궁시렁, 푸념을 내 뱉기를 10분쯤되자 버스가 왔다. 버스에 오르자 아침인지 한 사람밖에 없는 한산한 광경을 보았다. 버스에 탄 사람을 자세히 보았다.
노련택이다.
버스의 련택이 반가운 미소를 지어주었다.
련택이 앉아있는 의자의 앞에 앉았다.
"여~ 프렌드. 왠일이냐? 너 다쳤어? 병원에 입원 할 놈으로는 안보이는데?"
"아아, 뭐 여차저차해서. 화요일까지는 학교도 빠질거고."
"왜?"
"화요일까지 자택요양..이라는군."
"부럽다~"
학교는 좋건 나쁘건 가기 싫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 현실에 열혈 선생님들은 좌절 할지도 모르지만.
련택의 시선이 내 옆의 아타셰케이스에 닿았다. 련택의 눈이 빛을 내는 것 같다.
"저건 뭐야? 약은 아닐테고."
"별거 아니야."
"빼지말고 좀 보여주... 으헉!?"
억지로 가방을 들어올리려던 손이 중압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놓았다.
한마디로 손이 미끄러졌다.
덕분에 뒤에 머리를 찧었다.
"아야야.. 이렇게된 이상! 정체를 밝혀주겠어!"
밝히지마!
마침 내릴때가 되어 번개같이 내리자 뒤에서 련택의 목소리가 자동문의 틈 사이로 흘러나왔다.
"두고보자~~~"
... 가끔가다 생각하는 거지만 진중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저녀석도 나름 재미있는 녀석이라 생각한다.
버스 정류장과 우리집은 가까워서 편하다.
나른한 몸으로 지쳐버린 팔을 이끌고 집 문을 열었다.
호지가 여전히 잠옷같은 것을 입고 있는 백룡(이름을 모르니까)의 머리를 빗고 있었다.
백룡이 날 발견하고 내 품에 안겨들었다.
자궁 출신의 마수는 부모를 더 잘 따르지않나?
"할아버지~~ 엄마가, 엄마가 괴롭혀. 머리 빗기 싫어..."
나는 도피처냐.
그 모습에 호지가 허리에 양손을 얹었다.
"할아버지에게 응석부리지마! 나도 얼마 못했...이 아니라! 여자라면 몸을 정갈하게 해야된다고 했잖아!"
무슨 소리. 안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호지는 품에 안긴 백룡을 떼어다가 소파에 엎드리게 하고는 빗을 놀렸다.
뭐,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나는 방으로 들어갔다.
몸이 나른해서인지, 아니면 싸움의 영향이 남아있는 건지, 졸립다.
침대에 몸을 뉘이면서 우리 공주님의 시중(데이트)계획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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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늘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전투씬은 쓰기 어려워요.
덕분에 연재속도 하강!?
이만 말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추신. 초코맹이님. 저는 만돌린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