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학생의 육아일기-62화 (62/340)

0062 / 0340 ----------------------------------------------

조우

일본은 정말 길쭉한 건물이 많다. 광이 건물을 하나하나 뛰어 넘기 쉬워서 빨리 이동할 수 있을정도로.

우리는 지금 평소의 몇배나 거대해진(본보습이란다) 광의 등에 올라탄체 건물사이를 뛰어다니며 이동하고 있었다.

비행기를 타는 것과 같은 안락한 이동이 아니라 말보다도 진동이 더욱 큰 사자를 탄 것이라 상당히 괴로웠다.

그 진동에 익숙해질 무렵, 광에게 물었다.

"광,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아지트에서 보았던 무녀를 기억하나?"

호지의 환영마법을 받고 기절했던 아가씨를 말하는 것인가?

"그녀가 있는 결사의 아지트인 신사로 간다. 그쪽에 악신이 있다면 이쪽은 선신이 상대해야하지 않겠나."

그러고보니 악신은 죽은 것이 아니라 4조각으로 부서져서 사대천왕이 된것이다. 각개격파를 하기는 했지만 파편이 하늘의 어딘가로 사라진 것을 보아 악신이 부활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니까 선신이라.

콧소리를 내며 광에게 주었던 시야를 밖으로 돌렸다.

대도시 부근을 완전히 지나 건물이 낮은 곳으로 바뀌었다. 동네 뒷산에 다다랐을때 갑자기 광이 몸을 틀어서 진로를 변경했다.

와타누키 형제가 부적을 꺼내들고는 하늘에 흩뿌렸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그들에게 질문했다.

"뭐하는 거야?"

"청룡횝니다. 전투준비를."

그들의 말에 천개적궁을 손안에 현현시켰다. 요연은 편하게 앉은체 부동자세다. 호지도 마찬가지. 리토가 청동솥을 품안에서 꺼내들었다.

솥에서 연기가 솟으면서 서서히 인어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집적 싸워본적도 있는 물의 악마 베파. 자세히보니 한손에 쥔 다른 부적들은 전부 물을 뿜는 흑룡부주다.

애초부터 물밖에 쓸 줄 모르는거 였나. 나한테 진것은 당연한 것이군.

"적은 어디에?"

츠카사의 손가락이 산의 중턱을 향했다.

"저 부근입니다. 처리, 가능하신가요?"

"뭐, 대충은. 광, 신사로 최단거리를 달려줘. 적들은 이쪽이 알아서 처리할게."

광은 대답을 하지 않고 그대로 진로를 틀어 산쪽을 향해 몸을 날렸다.

숨을 들이켰다. 마력개방 일식, 발동이다.

몸의 모공에서 터지는 마력의 스파크. 온몸의 세포가 마력을 받아들이며 신체의 모든기능을 가속시킨다.

적궁을 적이 있으리라 짐작되는 곳을 향해 겨누었다.

"와타누키 형제, 원거리는 이쪽에 맡겨 줘. 대신 근거리는 알아서 처리해."

형인 츠카사가 웃으며 부적을 들어올렸다.

"예. 되도록이면 그쪽에서 끝내주는 것이 이쪽으로서는 편하겠지요."

은근슬쩍 전부 다하라고 떠넘기고 있다.

"어디서 명령질이야! 말안해도 안다고."

리토는 투덜거렸지만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활시위를 잡아당겼다. 보이지 않는 화살이 시위에 걸리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화살의 감촉을 손가락으로 느끼며 확산의 성향을 화살에 부여했다.

풍백을 전개했다. 나무가 많아 제대로 알기는 힘들지만 대충 어디있는지는 짐작할 수 있었다.

"시작한다. 그린피스 여러분께 사죄를."

다른 사람들이 내 말에 뭐라 묻기도 전에 활시위를 놓았다.

공기와 동화하는 보이지않는 탄환이 허공에서 폭죽처럼 터지며 유탄을 지면으로 마구잡이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콰과과과광!!!

허공에서 나무줄기처럼 갈라진 탄환이 산중턱의 땅을 헤집기 시작했다.

무차별적인 화살이 일대를 부수며 근처의 나무가 가루로 변해간다.

비행기로 폭격한 것같은 그 광경에 수수의 마법사들이 입을 벌렸다.

"이, 이거 딱히 대응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니었나요?"

츠카사가 들고 있던 부적을 거두려는 찰나 내가 소리쳤다. 적을 몰살시키느라 한곳에 집중되었던 풍백이 다른 곳에서 위험반응을 잡아낸 것이다.

"거두지 마! 다른 곳에서 온다!"

게다가 이번에 이쪽으로 돌진해오는 자들은 보통마력이 아니다. 내가 삼식을 썼을때랑 맞먹거나 그이상.

우릴 향해 다가오는 적이 빛나기 시작한다. 아니, 적이 든 무기가 빛나며 이쪽으로 솟구쳐올랐다. 요연이 현무검의 옆면으로 비껴 막아서 위로 흘려버렸다.

그녀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저들은 제가 막도록 하죠."

"..괜찮겠어?"

이번 적은 정말 보통이 아니다. 오감을 자극하는 적의 기력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요연이 비웃는 것같은 미소를 지었다.

"제가 질것같습니까? 무엇보다도 무인으로서의 흥미를 자극하는 적이니 말입니다. 한번 붙어보고 싶습니다."

마력개방에 의해 늘어난 시야가 적이 창끝이 다섯가지로 나누어진 창을 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빨리 돌아와. 이쪽은 강자층이 빈약하니까."

"후후. 조금 즐기다 가도록 하겠습니다."

요연이 아래에서 또 다시 솟아오르는 빛의 창을 현무검으로 받아내며 아래로 낙하했다.

츠카사가 걱정스런 눈치로 물었다.

"괜찮겠습니까? 혼자 보내도."

"걱정마. 저녀석은 안져."

대신 산이 날아갈지도 모르지만.

----------------

요연의 발이 땅에 닿았다. 그녀의 시야에 흑색의 전형적인 풀 플레이트메일을 입은 수십명의 기사들이 들어왔다.

청룡회와는 척 보기에도 다른 집단.

게다가 투구안의 머리카락도 금발에서 은발까지 다종다양했다.

요연의 가슴속에서 의문이 솟아올랐다.

"..청룡회가 아니군?"

붉은 망토를 둘러 대장처럼 보이는 남자가 요연의 질문을 무시하면서 팔을 뻗어 외쳤다.

"포위해라."

능숙한 영어. 원어민이다. 그녀의 느낌상으로는 미국계라기보단 영국계의 영어로 느껴졌다.

그의 명령을 받들어 망토없는 검은 기사들이 요연을 원형으로 포위했다.

그들의 무기가 요연을 향해 겨누어졌다.

요연의 사신검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허공에서 뽑혀져나왔다.

허공을 유영하는 네자루의 검을 전기톱처럼 회전시켰다. 요연 나름의 위협이었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검 중 백호검을 받아들었다.

"자, 즐겨보도록 하죠. 간만의 무인들....."

그녀의 말을 끊으며 땅에서 기하학적인 문양 빛나기 시작했다.

요연은 이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을 저도 모르게 입에 담았다.

"대(代)룡 마법진! 말도 안돼! 이 귀한 것을 어디서...."

용을 물리쳤다는 설화에서 용의 전체능력을 감소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대범위 마법이다. 하지만 재료의 일부분이 용의 신체 일부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용이 선택했다고 하는 자들 외에는 사용할 수 없는 마법이다.

그가 투구를 들어올렸다. 금발의 미중년이 얼굴을 보였다.

"1기사단 단장님이 주더군. 널 상대하려면 필히 필요할거라고. 안그런가?"

백색으로 빛나는 이를 강조하며 웃었다. 상관없는 사람이 보면 기분좋은 미소일지도 모르지만 그녀가 보기에는 역겨운 미소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잊었다는 듯이 손가락을 튕기며 말했다.

"아, 내 이름은 웰테다. 전설의 사신검주. 그리고."

그가 말을 끊으며 창끝이 다섯가지로 갈라진 창을 들어올렸다. 움직이지 않는 요연의 머리위에 창을 겨누었다.

"잘가라."

창이 빛에 휘감기며 그녀의 머리위로 떨어졌다.

==================

예, 아이젠입니다.

현재 집필로는 일본편 에필로그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제 본국으로 귀국해야 겠네요.

추석을 맞아 행복하시기를.

추천, 선작, 코멘을 기다리며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