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학생의 육아일기-76화 (76/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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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동해바다 해수욕장을 향해 나아가는 캠핑카의 안. 그곳에서 나는 아무것도 못한체 호지의 양손을 붙들고만 있었다.

"헤헤헷, 기뻐라. 아빠랑 바다다~. 수영복이다~."

아저씨도 아니고 수영복이라니.

내 양손을 잡은체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호지를 보며 작게 쓴웃음을 지었다. 물론 보들보들한 딸내미의 손을 계속 쥐고 있는 것은 나쁠 것이 없다. 하지만 그것이 타의에 의한 것이고 그로 인해...

"좋으십니까? 저라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쩔수없다는 것이 슬프군요."

"우우우..."

상당한 눈초리를 받는다면 그것은 다른 문제다. 지금의 내 상태는 호지의 손을 붙들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다. 이사장실에서 있었던 초능력 실험 덕분에 이꼴이란 소리다.

나의 손은 어지간한 능력으로 일시봉인해야하는 상태인데 그것을 봉인을 했다가 말았다가 하려면 상당한 물건이 필요하다. 그래서 바다.

당시의 일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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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 접속사를 제대로 배우는 것이 어때? 그러니까는 뭐가 그러니까야? 설명을 해."

후후후. 하며 낮게 웃음을 흘릴 뿐이었던 소유가 말했다.

"바다에 내가 아는 녀석의 살갗이, 봉인구제작의 필수재료다. 실패할지도 모르지만 그녀석은 아는 것이 더 많으니 불안요소는 처리할 수 있겠지. 이해가 가나? 무엇보다 그녀석은 해양생물. 육지쪽으로 오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나랑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사이가 나쁜데도 굳이 만나러 가야한다는 것은 정말로 살갗이 필요한 모양이다. 갑자기 미안한 마음이 무럭무럭 솟아올랐다.

하지만 나의 이런 기분과는 다르게 모두들 들뜬 표정을 하며 벌써부터 계획을 잡고 있었다. 선생님과 하여는 트레이닝목록을 작성중이었고 슈는 왠지모르게 안도했다.

우는 조금 껄끄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아마 흉터 때문이리라.

"잠깐, 넌 왜 안가는 건데?"

"미안해. 서쪽의 공항에 일이 좀 있거든."

애석하게도 유운은 의뢰라도 받았는지 바다에는 못가는 듯 했다. 소화가 난동을 피우는 가 싶었지만.

"수영복은 우리집에서 따로 보여줘."

"누가 보여준데! 게다가 너희 집인이유는 뭐얏!"

퍼억! 하늘을 꿰뚫것만 같은 드릴..이 아니라 주먹이다. 유운이 실신하고 모두들의 계획이 잡혔을 때, 소유가 외쳤다.

"뭐, 왕사(王師)놈은 내가 구워삶아 놀테니 너희들은 편안히 바다나 즐기도록."

그말에 우리는 한마음이 되었다.

"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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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을 마치며 테이블에 드러누웠다. 여전히 호지가 옆에 꼭 붙어서 손을 놓지 않고 있다.

이렇게까지 호지가 들러붙는 이유는 내 초능력 때문이었다. 나의 초능력은 상당히 특이하고 강해서 피해가 심하다.

처음에 슈의 손에 내 기운을 침투시켰던 능력. 내 초능력의 기반인 소유다. 이사장이 아니다.

풀이하자면 ~~을 소유하다. 가지다정도. 세간에서 흔히들 쓰이는 뜻이다. 한마디로 내가 손 댄 것은 모조리 내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남의 물건을 집으면 그것은 내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능력이 아니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예를 들자면 주인을 가리는 마검은 주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집으면 주인이 나로 변경된다. 또, 부여와 강화가 섞여서인지 집은 물건은 모든 능력치가 강화. 무작위로 어떠한 힘이 부여된다.

누가보면 상당히 좋은 힘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만일 연필을 잡았다가 떼었다면 엄청난 기운이 스며들었기 때문에 초능력이 풀리는 즉시, 힘을 견디지 못하고 망가져버린다. 그것까지는 괜찮다. 전용물건을 만들면 그만. 하지만 정말 위험한 것은 따로 있다.

인간등의 생명체를 만질경우. 예를 들면 슈를 만졌을 때처럼 기운이 손을 침식하고 끝까지가면 뇌마저 조종한다. 그리고 초능력을 거두면, 인간의 기능을 할 수 없다.

그도 그럴것이 내 힘은 난폭하기 때문에 인간의 정신 같은 복잡한 것은 견디지 못한다. 거의 일회용으로 밖에 쓸 수가 없는 것이다. 설사 초능력을 제대로 쳐냈다 하더라도 최소 닿은 부위는 괴사해버린다. 슈의 경우 나를 압도했기 때문에 상관없었다는 것 같지만.

고개를 돌려 호지를 보았다. 싱글벙글, 여전히 기쁜 듯 하다.

"히히히. 아빠~. 후후후~~."

이 소리를 반복하며 나에게 엉겨든다. 솔직히 싫지는 않기 때문에 거부하지도 않고 그냥 냅두고 있지만 주위시선이 곱지 못하다.

요연이나 슈는 두말할 것도 없고 하여와 우는 즐거운 듯이. 이린은 뭔가 상당히 실망한 눈치로 본다. 소화야 유운이 못 온 충격으로 우리사이가 더욱 꼬이기를 바라는 표정으로 보고 있다.

"후우우... 내가 해야하는데, 내가 해야하는데."

염불같은 요연의 중얼거림. 호지의 미소는 더욱 짙어졌다.

요연이 저렇게 말하면서도 내 초능력을 억제하지 않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않는 것이 아닌 못하는 것이다.

요연은 자기말로는 천생무인. 마법은 용족의 필수능력을 톱으로 끌어다놓고는 전혀 관리를 하지않았다. 덕분에 예외. 난생처음으로 무인인것을 저주했다고 한다.

음. 그건 내탓이 아니니까 뭐라 해줄말이 없네.

"그런데... 이거 조금 위험한거 아냐?"

우가 난데없이 한마디 찔러넣었다. 갑작스레 엉뚱한 소릴 내놓기에 이린이 조금 머뭇거리면서 물었다.

"뭐가... 위험한데?"

"우리 목적지."

무심한 표정의 소화가 읽던 잡지를 파라락 소리가 나게 앞쪽으로 넘겼다. 47페이지가 되었을 때, 그녀가 입을 열었다.

"동해 해수욕장에 거대오징어 10마리가 발발. 인간적인 전략을 펼치는 특급 오징어로 현재 동해에 상주하며 바닷가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랄까, 뭐야 이거?"

소화의 놀람에는 나도 동감이다. 인간적인 전략을 펼치는 특급오징어? 학익진이라도 펼치는 건가?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붙잡고 있는 소유가 소화의 의문에 답했다.

"덕분에 싸졌으니 다행이지. 너희에게 들어가는 비용만해도 상당한데."

다시 한번 돈의 필요성에 절감했다.

잘못하면 나처럼 해외에서 돈벌어와야 하는 거 아냐? 아니 그것보다.

"그곳에 친구가 있는 거지?"

"친구는 아니다만."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상하다. 이 오징어들을 처리하지 않는 이유. 분명 자신의 구역일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방치해둔다고?

머릿속에서 나오는 답안은 세가지다.

첫번째는 본인이 다치거나 나설 수 없는 경우.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소유의 말로 유추해볼때 소유보다 강하다는 것 같으니.

두번째는 후인계획의 아이들이 고전할 경우. 하지만 이것도 예외. 고전한다면 도우면 그만일테니까.

세번째는 떠돌이처럼 구역을 두지 않을 경우. 이것이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바다에 산다니까 다른 나라로 이주하며 떠돌아다닐 가능성이 컸다.

어느쪽이든 아마 우리가 오징어를 퇴치할 가능성이 크다. 소유는 일본때도 그렇고 우연을 가장해서 어디론가 보내는 일이 잦다(겨우 두번째지만).

푹.

사고를 멈추는 차가운 비닐의 감촉이 머리위에 떨어졌다.

"할아버지. 자잘한 것은 고민하지 말아요. 어떻게든 되겠죠. 이렇게나 강한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고민하는 것을 알았는지 능파가 음료수가 든 비닐봉지를 내 머리위로 떨어트린 것이었다. 아마 머리나 식히라는 의미이리라.

고마움을 담은 미소를 지어주며 한손으로 비닐봉지를 침대가 있는 이층으로 올려두었다.

능파가 비닐봉지를 받고는 고개를 부끄러운 듯 얼굴을 싹 치운다. 조금 무뚝뚝한 면이 생기기는 했지만 여전히 귀여운 아이였다.

끼기긱.

캠핑카가 멈추면서 맞은편에 앉아있던 슈의 녹차가 일어서있는 나의 배에 쏟아졌다. 보온병에 넣은 것이라서인지 상당히 뜨겁다. 하지만 이정도 고통은 마력개방 이식의 패널티보다 약하다. 견딜만하다.

"요. 미, 미안 괜찮아?"

당황하며 물수건 내 배를 문지르는 슈를 쓰다듬었다. 내 팔을 붙잡는 호지 덕분에 초능력의 효과는 발휘되지 않았다.

그 때, 캠핑카의 문이 열렸다. 하윤 선생님이 사막의 열기 같은 태양빛을 등지며 들아왔다.

"여어, 꼬맹이들.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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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아이젠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전에 올리지 못하게되었군요. 지금도 거의 내일이나 다름없습니다만.

어찌되었든, 올렸습니다.

이만 물러나죠. 지금은 시험공부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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