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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83화 (8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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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주변의 공기가, 바닷물이, 마력이 요동친다. 하늘은 달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어둑하게 먹구름이 깔려있다. 그것의 중심에서 아쥴이 살기를 담아 포효하고 있었다.

모두가 그녀의 이상에, 살기에 몸을 움츠렸다.

"요연, 짐승쫓기를! 호지, 최대한 시간을 벌어줘! 전부 아쥴에게서 거리를 벌려!"

절친한 동급생으로서의 목소리가 아닌 몇번의 격전을 치뤄온 노장으로서의 목소리로 외쳤다.

가면이 씌워지는 당시를 보지는 않았지만 결과가 어떨지는 알고있다. 분명히 무차별적인 공격이 벌어지리라.

일본의 청룡은 누군가가 직접 씌웠다고 포로가 말했었다. 그렇다면 제어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소리. 하지만 지금은 제어는 커녕, 감시하는 사람조차 없다. 그럴 수 밖에. 폭주시키는 것이 목적일테니까.

일본에서는 청룡을 잡아서 정밀한 조종이 필요했었다. 그렇기에 나름의 조종사가 필요했을 터.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폭주만 시켜두면 주변을 알아서 공격하니 꼬리잡힐 일도 없으리라.

머릿속에 그려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혀를 차며 물러나는 동료들 앞에 나섰다. 그리고 소화를 돌아봤다.

"소화! 유운에게 전화를 부탁해. 그녀석이라면 분명 해결책을 알거야."

"아, 응."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했지만 나의 지시대로 핸드폰을 꺼내들어 전화를 걸었다. 소화의 행동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요연이 자신의 책무를 다한체 옆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아쥴을 죽일테세다. 하지만 그것은 안된다.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그녀에게는 나름 빚도 졌으니.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시리라 보십니까?"

"청룡은 애초에 죽었던 존재. 틈은 있을거야."

그렇게 바랄뿐이다.

그 때,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호지가 튕겨나갔다. 날아오는 호지를 능파가 받아낸 것을 확인한 내가 아쥴을 향해 뛰어들었다.

광진을 발동시키지는 않았다. 강해진 광진으로 피해를 입히면 정말 돌이킬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지금은 가면을 쓴 상태. 확실한 정보를 얻기전까지는 전투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생각하며 붉은 천에 둘러싸인 약재 연막탄 다섯개를 아쥴의 얼굴에 흩뿌렸다. 천이 터지면서 약재가 아쥴의 코에 스며들었다.

진정제와 수면제가 적절히 배합된 특제 연막이다. 폭주를 완전히는 불가능해도 절반쯤은 가라앉힐 수 있으리라.

그리고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크아아아아아!!!"

화만 돋군듯, 아쥴이 비명을 지르며 난동부렸다. 그 때, 몸부림치는 아쥴의 거대한 발이 주저앉아있는 주아에게 떨어져내렸다.

주아는 넋이나가기라도 한듯 변해버린 아쥴을 올려보고만 있었다.

위기의 순간을 보면서도 내 머리는 빠르게 회전했다.

광진은 시전시간이 오래걸린다. 그러니 패스, 삼신기도 힘을 모으기에는 역부족. 내가 가진 물건 중 방어에 가능한 것이 몇개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도달하려면 시간이 오래걸린다. 나로서는 도울 방법이 없다.

체념한 그 순간. 백색의 빛줄기가 발아래에서 터져나왔다.

"으랴랴랴랴!!"

진우. 방어마법외에는 익힌 것이 없는 괴짜. 그녀석이 주아와 아쥴의 발아래를 가로막아섰다. 거대한 빛으로 된 방패가 발을 막아낸다. 하지만, 지반이 약해서인지 우의 발이 바닥으로 파고들며 공격중심이 방어의 중심에서 벗어났다.

"이런...!"

아쥴의 일격이 우의 방어막을 지나치며 주아의 오른팔을 짓누르고 땅을 부숴버린다. 팔이 피를 흩뿌리며 솟아올랐다. 능파를 보았다. 내가 말하기도 전에 벌써 달려들고 있다.

능파는 땅이 무너지며 떨어져내리는 우는 멀쩡한 땅에 던지고 주아는 팔과 함께 그 공간에서 사라졌다. 역시나 능파. 상황파악이 매우 빠르다.

아쥴은 자신이 무슨짓을 하는지 아직도 인식을 못하는지 마력을 이곳저곳으로 쏘아내며 폭주하고 있을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쥴이 몸을 낮췄다. 주변에 요동치던 마력도, 바다도, 공기도 잠잠해졌다.

정신을 차린건가?

그 때, 소유의 표정이 굳어졌다. 소유가 당황하는 것은 난생처음본다.

소유의 목소리가 이 일대를 휩쓸었다.

"노노노노노, 노바 서지(nova surge)! 전부 막아!!!"

단어의 의미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나는 마력을 전부 끌어모아 방어술식을 펼쳤다. 호지와 요연도 나름의 방어식을 전방위로 펼치며 노바 서지를 대비했다.

아쥴의 몸에서 스파크가 이는 빛의 구가 깨어났다. 그것을 보고 이해했다. 소유가 저렇게 당황하는 이유를. 저 빛은 그 자체가 마력이다. 게다가 저 스파크. 광진과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 분명히 폭발할 터.

빛이 터져나왔다.

그 때, 땅에 아무렇게나 던져진 우가 일어나면서 양주먹을 마주쳤다. 주먹사이에서 빛이 양 옆으로 퍼져나간다. 우리들의 방어막이 우의 방어막과 합쳐지며 팽창하는 빛을 막아섰다.

쩌저저적!

방어막에 금이간다. 그리고, 꿰뚫렸다. 하지만 방어를 넘어서느라 힘을 모조리 소진했는지 직접적인 타격이 방어선너머로 넘어오지는 않았다. 그저 사람도 날려버릴 거대한 풍압이 휩쓸었을 뿐.

우가 폭풍같은 여파에 날려 내 뒤의 거목에 처박혔다. 다른 사람들도 날려가지 않았다 뿐이지 자리에 주저 앉아있었다.

"이제는 괜찮을거다."

앞으로 날아올 공격을 대비하는 우리들에게 소유가 단언했다.

"노바 서지는 모든마력을 소진해서 자신과 적을 타격하는 동귀어진의 식. 아쥴정도면 죽지는 않겠지만 아마 잠시간은 움직이지 못할거다. 그래도 회복될 때의 대비는 해두어야겠지."

그리 말하며 소유가 잠잠한 아쥴에게 다가갔다. 하여는 한숨만을 뱉어내며 나무에 등을 대며 주저앉았다. 무기를 꺼내지도 않은 그녀가 저런다는 것이 조금 기분 나쁘기도 했지만 딱히 나무라지는 않았다. 슈나 선생님처럼 꺼내봤자, 쓸모도 없을테니까.

"요연, 호지. 너도 봉인 좀 도와줘. 나는 할게 있거든."

"알겠습니다."

"응."

각자 대답하고는 아쥴에게 다가갔다. 나는 몸을 돌려 아직도 전화로 막 통화된 듯한 소화에게 다가갔다. 소화가 나를 보더니 나에게 핸드폰을 넘겼다.

귀찮은 것은 떠넘긴다는 투다. 아마도 주아의 팔이 뜯겨나간 것은 못 본 모양이다. 봤으면 다급했겠지.

"난 설명같은 것 못하니까 네가 해."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며 전화를 받아들였다. 전자음이 섞여서 유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사는 생략하지. 가면이 나타났어. 가면은 '몇개'나 있는 거지?"

일본에 하나, 우리나라에 하나. 가면은 존재했다. 여러개가 더 있을 확률은 충분히 있다. 어쩌면 나라마다 있을 가능성도 있다.

거칠게 대답을 촉구하는 나의 발언에 그가 어쩔 수 없다는 투로 말했다.

"머리가 좋다더니 사실인가 보군요. 물음에 답하죠. 열개,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소유한 것은 단 하나. 제 가면 뿐. 더이상의 중요한 것은 나중에 설명드리죠. 지금 출현한 가면은 뭐죠?"

"청동의 사자탈."

열개라는 단어에 경악하면서도 나의 입은 잘도 정보를 불고 있었다. 이성과 몸은 감성과 달리 현상황에서 최우선해야할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탄식하듯 대답했다.

"군신의 가면입니까, 그렇다면 죽이지 않고 땔 수 있겠군요. 소화에게 집적 저것을 때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어이 소화 들었지?"

미소를 지으며 소하에게 말하자 소화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는 아쥴 쪽으로 달려갔다.

소화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입가에 얼음송곳같은 미소가 얼굴에 자리했다.

지금 그가 말하는 것은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남자친구 행세를 하며 일부러 끌어들였다는 소리다. 내 생각이 사실이 아니라도, 지금의 나에게는 그렇게 들렸다.

나의 침묵에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 지 눈치채고는 그가 부정했다.

"아니오. 저는 소화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다짜고짜 내 생각을 앞질러가서 사랑한다고 외치다니. 나도 모르게 얼굴이 낯뜨거워졌다.

이미 필요한 것은 다 알았기에 전화를 덮으려는 순간, 유운이 제지했다.

"아, 그리고. 중요한 것을 알아냈습니다. 이것은 지금 당장 알아두시는게 좋겠죠."

나는 그의 말에 언젠가 경홍이 주었던 MP3를 녹음으로 설정하고 핸드폰에 가져다댔다.

"해봐."

내 말에 그가 입을 달싹거리는 소리가 핸드폰으로 전해졌다. 그의 무감정한 말이 전자음에 섞여들어오면서 나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되었다.

예상은 했지만....

"판단은 당신에게 맡기죠."

그는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무거운 책임을 떠맡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나 밖에. 아니,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다. 거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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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범인은 누구일까요?

맞추시는 분께 푸짐한 상품이.... 갈리가 있냐!?

어찌되었든 열심히 즐겨주세요.

그리고, 설문조사에서 1번 고른사람은  모두 죽....지는 마시고. 어찌되었든 열심히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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