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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과의 재회
나는 뇌신(雷神)이었다. 나의 발걸음은 천릿길조차 한 걸음이며, 나의 손짓에 무수한 마수가 나가 떨어져간다.
그야말로 무적. 그야말로 최강.
'이 상태'의 나를 이길 자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눈 앞에서 달겨드는 나의 정적조차도 내 신속의 발걸음을 따라잡지 못 하고, 나의 손짓 하나를 막아내지 못 한다.
하지만 '아직', 기쁘지 않다. 이 '사막'에서 내가 이런 '몸'으로 달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나의 기쁨을 찾기 위해서다. 나의 소박한 행복조차 방해하는 적들은 오로지 부숴버릴 뿐.
손과 발이 별들의 춤처럼 현란하게 주위로 뻗어나간다. 그리고 그런 행동으로 인해 나타난 나의 기쁨과의 거리에서.
누군가가, '붉은 누군가'가 나의 기쁨을 수호한 채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는 외쳤다.
"과연! 나, 단심검주 ---의 왕이라면 그 정도는 되어야지!"
누구지? 이름이 들리지 않아.....
무언가가 어긋나는 듯한 느낌과 함께 눈앞의 광경이 일그러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꿈속에서 현실로 도약했다. 그렇게 뜬 눈의 위로.
거대한 주먹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우아앗!?"
반사적으로 목을 틀어 고개를 옆으로 치우자 바람을 찢는 주먹이 내 머리가 있던 장소에 꽂혔다.
지금까지 싸워 왔던 전사들의 위력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그 일격에는 어째선지 '맞았다간 그 이후에 큰일 날 것만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나는 시선을 돌려 주먹의 주인을 보았다.
양복을 멋지게 차려입은 중년의 여성. 이 사람은....
그 때, 중년 여성의 목에 푸른 빛을 띄는 청룡검이 겨눠지고 재차 날아오려는 주먹에 작달막한 호지의 손바닥이 닿았다.
내 옆에서 항상 잠드는 그녀들이 나의 위협을 방관하지만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곤란했다. 이래서는 아니됬다.
"놓지 않으면 후회한다?"
중년 여성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그 둘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요연과 호지는 자세를 바꾸지 않고 더욱 포박을 견고하게 했다.
척보기에도 실력이 있어보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방심하고 있는 호지와 요연을 향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누군가가 말했다.
"호, 호지야... 그러면 안돼. 그 분은..."
나를 통틀어 모두의 시선이 방문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간소한 사복차림의 슈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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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누구세요?"
슈드나이 랑페르제. 보통은 슈라고 부르는 소녀가 요의 집 문앞에 서 있는 검은 양복차림의 중년 여성을 보고는 질문했다.
오늘은 어제 약속한데로 나중에 있을 축제의 비품을 사러가기로 한 날. 저번에 그런 일이 있었다보니 슈는 또 그런 일이 일어날까 싶은 걱정스런 마음으로, 그리고 요에게 어필도 할 겸해서 맞이하러 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사는 집의 문 앞에서 단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이 서 있다.
양복 위로 자연스레 나오는 자수성가인의 독특한 기세. 몸을 트는 것 뿐인 단순한 움직임에서도 도도함이 느껴지는 강인한 여성의 의기. 그야말로 커리어 우먼의 대표적인 예시일 사람이 슈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양복의 중년여성이 뿜어내는 전투를 거쳐온 명장과 미묘하게 비슷한 기세에 슈는 살짝 어깨를 떨며 몸을 움츠렸다.
그런 모습을 본 중년 여성은 인자하게 미소를 지었다.
"요의 친구니?"
"예? 아, 예."
여성의 반응상 상당히 친근하게 요를 아는 것으로 보아 적은 아닐 것이란 예상을 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방심 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도 자신처럼 배신자가 됬을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니까.
그녀가 뭐라 질문하기도 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중년 여성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집의 도어락을 풀어버리고는 열쇠구멍에 열쇠를 끼워 문을 열었다.
"에?"
중년 여성의 기예 같아보이기도 하는 당당하고 멋들어진 행동에 슈는 의문의 음성을 내뱉었다.
요의 집은 도어락이다. 보통 아파트에 사는 사람은 그 도어락을 믿고 어지간해서는 다른 잠금쇠를 걸지 않는다. 하지만 요는 건다. 한마디로 흔치 않다는 거다. 게다가 다른 잠금쇠는 열쇠가 필요해서 요만이 갖고 있다. 그런데 단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이 열쇠를 갖고 있다?
중년 여성의 정체를 대번에 깨달은 슈는 안 그래도 조신한 몸을 더욱 조신하게 갖췄다.
"저... 아주머니는 요의....."
"아아. 그 이야기는 나중에. 일단은 주말이라고 퍼질러져 있을 요의 아침이나 준비해줘야지. 분명히 평소에도 컵라면으로 때워서 기름만 뒤룩뒤룩 할 테니까."
중년 여성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슈는 요의 집에서 요리장을 맡고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이 누군지를 깨달았다.
지금 들어가게해서는 안된다. 들켰다간....!
슈의 바램에도 무색하게 집의 대문은 소리없이 열려버렸다.
"의외로 청소를 잘 해놨...."
깨끗한 집의 내부를 보던 중년 여성은 집의 대문과 마주보고 있는 요의 방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말을 멈췄다.
무엇인가 싶어 슈가 슬며시 고개를 밀어넣자 참으로 평소다운 광경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요의 방안 구석에 박혀 있는 침대의 위에는 요가 양 옆에 호지와 요연을 끼고 잠들어 있었다. 이전에 처음 봤을 때는 놀라서 까무러쳤지만 지금은, 고백을 하고 별 일 없었단 소릴 요에게 직접들은 지금은 참으로 부녀애가 좋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요연도 있기는 했지만 호위라는 의미가 강했고).
하지만.
"아, 아아아아.....!"
앞서 있던 중년 여성의 몸이 화살처럼 쏘아져나가면서 요에게 득달 같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머리위로 주먹질.
쿵!
잠에서 깨어나 간신히 피해낸 요가 비명을 질렀다.
"우아앗!?"
그리고 재차 중년 여성의 팔이 올라갈 때, 이미 대응 준비를 마친 호지와 요연이 무기를 들이댔다. 하지만 그런 기백에도 중년 여성은 위축되지 않고 말했다.
"놓지 않으면 후회한다?"
하지만 그 말에 그녀들이 들을리가 만무. 슈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녀들을 제지하려고 했다.
"호, 호지야... 그러면 안돼. 그 분은..."
그녀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됬다.
의아함이 보이는 그녀들의 눈동자를 앞에 두고 슈는 중년 여성의 정체를 입에 담았다.
"요의, 어머니란 말이야."
두 여자가 은은하게 내뿜는 살기가 대번에 가라앉으면서 중년 여성의 곁에서 떨어졌다.
어머니인지 아닌지는 순전히 슈의 추측이었지만 그런 것을 모르는 호지와 요연으로선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진실이기도 했고.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고 있던 요가 마음을 추스리고 자신의 어머니를 불렀다.
"어, 어머니. 아무런 연락도 없이 어째서 찾아 오셨어요?"
요의 말에 그의 어머니는 요의 볼을 주욱 잡아당겼다.
아프게 잡아당겼다기보단, 간만에 만나는 혈족에 대한 애정표현에 가까웠다.
그래도 언뜻보면 괴롭힘에 가까웠기에 호지와 요연이 달겨들려고 했지만 어디까지나 가족간의 일. 끼어들기에는 애매했다.
본인도 그다지 아파하는 기색도 없고.
그렇게 그녀는 요의 볼이 헐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가 되었을 때야 그의 말에 대답했다.
"그냥 일 사정상 잠시 들르게 된 것 뿐이란다. 그리고."
주석을 덧붙이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고는 어딜 봐도 '꾸몄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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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어머니 등장입니다. 그래봤자 이번 파트에서는 몇화 안나오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소야와 재합류를 할 때 많이 등장시킬겁니다.
마지막으로, 선작추천코멘을 달아주시길.
이만 물러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