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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육아일기-168화 (168/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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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군

요는 자신에게서 공포스러운 얼굴로 시선을 피하는 호지를 보며 장난스러운 미소가 아니라 그 답지 않은 공허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그런 미소를 보지 못한 호지는 여전히 시선을 피한체 비를 맞은 강아지처럼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요는 그런 호지에게서 시선을 돌려 팔대간부들이 있는 곳에 던졌다. 갑작스런 요의 난입에 아무런 반응도 못 하던 그들이 크게 주춤거렸다.

그 때, 쿵쿵하는 묵직한 발소리를 내면서 백색의 골램인 옴팔로스가 요의 앞으로 걸어오면서 뒤에 있는 간부들에게 힐끗 눈짓을 줬다.

"아아, 못 봐주겠어! 좀 강한 녀석이 왔다고 쫄아서 말이야. 내가 진짜 무서움을 보여주겠다고! 기백 따위는...."

팔대간부 제일의 근력을 가진 하얀 석재의 주먹이 들어올려졌다. 요는 아무 말 없이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언뜻 보면 요가 공격의 공포에 떨고 있어서 다리도 굳어버린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할지도 몰랐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중에서 케이슨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안됩니다, 옴팔로스.....!"

하지만 그런 케이슨의 외침에도 옴팔로스는 내리찍으려는 손을 멈추지 않으며 난폭한 살의를 담아 외쳤다.

"힘으로 눌러주겠다고!"

파악. 쿠아앙!!

뭔가 가벼운 타격음과 함께 그 소리와 어울리지 않는 충격파가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제일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옴팔로스 답게 그가 쓰는 일격이 내놓는 충격파는 강력하기 그지 없었기에 모두들 팔로 자신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잠시후 가렸던 팔을 내리고 '옴팔로스의 주먹이 부른 결과'를 자신의 두 눈으로 목도 했을 때는 자신들이 꿈이라도 꾼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야만 했다.

그들이 본 것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옴팔로스의 육중한 일격을 한손으로 가볍게 막아내고 아무런 상처도, 뭣도 없이 서 있는 요를 보고 있었다.'

그 충격적인 영상이 채 가시기도 전에 케이슨의 외침이 빙룡성을 휩쓸었다.

"피하세요, 옴팔로스으으으으!!!"

콰드득, 콰앙!!!

마치 케이슨의 외침을 시끄럽다고 하는 것처럼 요의 손이 움직이면서 옴팔로스의 왼팔을 순식간에 부숴 바닥에 떨궈버렸다.

옴팔로스는 요가 자신의 팔을 공격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무서웠다던가, 마법으로 묶였다던가하는 잔기술이 아니었다. 그저 그는 자신이 본대로 움직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옴팔로스는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시간축이 뒤틀린 것처럼.

"으아아...? ....아아아악!!!!"

너무나도 깨끗하게 허용한 일격이라 고통조차 느끼지 못 하고 있던 옴팔로스 바닥에 머리를 찧면서 고통을 부르짖었다. 요는 그런 옴팔로스에게 조금의 자비심도 발휘하지 않고 발을 들어올려 그의 머리를 찍으려고 했다. 그 순간,

"헤이헤이헤이, 멋진 청년~! 자네 상대는 바로 나지!"

빛이라도 내는 가루를 뿌린 것 같은 은빛 털을 자랑하듯이 휘날리며 날아오는 늑대인간의 손톱이 요의 목을 노리고 찔러들어왔다.

갑작스런 기습이었기에 그라드는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고, 그 확신은 자신의 손톱이 요를 찔렀을 때 무너지고 말았다.

휘이잇.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그라드가 찌른 요가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다가 사라져버렸다. 세간에서 말하는 소위 '잔상'이다.

그것도 마력을 이용해서 의도적으로 남긴 것이 아니라 단순히 '빠르기 때문에 만들어진' 잔상이어서 깨닫는 것이 조금 늦었다.

퍼거걱!

그라드의 살과 두개골이 하늘에서 하강한 발에 짓밟혀 으깨지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을 연출한 요는 짤막하게 그라드의 기습을 평했다.

"느려."

"그렇지만도 않을 걸!?"

옴팔로스 위에 있는 그라드의 몸뚱이를 밟은 상태의 요는 허공에서 자신을 감싸는 듯한 기묘한 원들을 보고느는 사용자인 흡혈귀를 바라보았다.

지금 이 상황은 그라드와 흡혈귀인 기레가 둘이서 짜고한 콤비네이션이었다. 옴팔로스가 한방에 당했는데 아무리 기습이라도 치명타는 입힐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이타(二打)째를 마련한 것이다.

위이잉.... 이이익.

핸드폰의 수동상태가 내놓는 음파와 비슷한 음색을 내던 원은 갑자기 트러블이라도 난 것처럼 진동을 멈췄다.

표적이 사라진 것이다.

"말도 안돼..! 어디...."

푸우욱!

손이 그녀의 가슴을 꿰뚫고 나오자 그녀의 말은 중간에 멎어버렸다. 그녀의 가슴을 꿰뚫은 장본인, 요는 자신의 팔을 빼내며 듣지 못 할 그녀에게 대답했다.

"여기다."

빠르게 셋을 처리한 요 였지만 기레가 있던 장소는 팔대간부들이 있던 중심지. 자연히 요는 주변에 있는 아수라왕과 시바의 표적이 됬다.

"오만한 놈!"

"버틸 수 있다면...!"

붉은 피부에 어울리는 화염을 자신이 가진 열 개의 손에 두른 아수라왕의 일격들이 모여 왼쪽을, 시바가 가지고 있는 사발이 휘둘러지면서 나온 뇌전으로 된 광구가 오른쪽을 노리고 요를 덮쳐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일격들도 무의미 했다. 요의 손에서 뻗어나간 섬광이 단번에 둘의 기술을 꿰뚫고 각자의 어깨와 배에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 것이다.

이것으로 다섯이 무너졌다.

"후퇴하지요. 지금은 방법이 없습니다."

단호하게 내뱉는 케이슨의 말에 프리아가는 동의하면서 그라드와 기레, 옴팔로스의 잔해들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일단 쓰러지기는 했지만 라이칸스로프와 뱀파이어인 둘은 일단 재생력이 특출난 종족이기 때문에 머리가 부서지거나 심장이 터진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옴팔로스는 팔이 부서진 것 뿐이고 아수라왕과 시바는 다치기는 했지만 몸을 못 가눌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을 듣고도 놓아줄 요가 아니었다.

"놓 칠 쏘냐...!"

쿠아아앗!!!

강대한 폭음과 함께 여태껏 가만히 있던 자비나타의 브레스가 요에게 작렬했다.

지금의 요에게 그 공격은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았지만 자꾸만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도망칠 채비를 갖추고 있는 카타스트로피의 중역들이 보이지 않았다. 요는 브레스를 갈라버릴 것처럼 주먹을 뻗었다가 다시 거둬들이곤 짤막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

"징벌포좌(懲罰砲座)."

그의 말에 반응하는 것처럼 그의 뒤에 있는 공간이 수면에 일고 있는 파문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파문들의 중심에서는 강력한 섬광포가 쏟아져 나왔다.

금방 라이칸스로프들의 기지와 적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던 황금의 뇌전이 자비나타를 꿰뚫고 여분의 탄들이 다른 곳으로의 공간을 연 케이슨들에게 향했다. 케이슨은 간부들의 가장 후열에 서서 날아오는 세 개의 징벌포를 쌍검으로 현란한 움직임을 보이며 쳐냈다.

"큭, 탄환이 다 떨어졌나...!"

탄식하는 요를 향해 케이슨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입술만을 달싹였다. 요는 그것을 인지하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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