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혼천대성-19화 (19/393)

제19장 규산군

철탑봉을 요구하러 나온 청년은 넓은 검은색 비단옷을 입고 덩치가 우람하고 건장하며 용모가 강직하고 영민하며 약간의 조광매를 지니고 있다. 바로 청목봉의 주규산군이다.

흑풍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늑대요괴 일족이 이현종에게 굴복했기 때문에 늑대흑기도 이현종에게 흑풍산의 은밀한 소식과 각 봉주의 내막을 털어놓았다.

이 청목봉은 거의 흑풍산 16봉 중 가장 강한 봉우리로 휘하의 요병은 무려 오륙백 명이다.

봉주 규산군 자체의 실력도 각 봉주 중 가장 강한 것으로 무려 6중으로 이 정상에 가깝다.

그리고 이 사람의 출신 내력도 약간 신비로워 그의 원형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이 사람은 요족도 아니고 인족도 아니며 요괴가 혼혈되어 인족의 공법과 천부적인 요법을 함께 수련해야 한다고 한다.

이번엔 규산군이 흑풍산의 최강 전력으로

그리고 다른 각 봉주들이 모두 패퇴하는 전제에서 그는 청목봉이 공을 세우지 않았지만 패퇴하지 않았고 공이 없어도 고생했다.

규산군이 보기에 이번 구룡산 일전은 청목봉과 비교할 사람이 없다. 철탑봉을 그에게 주지 않으면 누구에게 줄 수 있겠는가?

그 자리에 있던 군중과 요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번에 확실히 골반이 좀 좁아서 철탑봉을 빼앗으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고, 이로 인해 규산군에게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상황도 규산군의 마음속에 득의양양해졌다. 철탑봉이 그의 손에 떨어졌으니 십중팔구는 확실할 것이다.

이현종은 옆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이 규산군이 나서서 요구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그가 나서자마자 흑산요괴는 절대 철탑봉을 그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흑산노요는 마음이 좁고 의심이 많아서 그와 같은 윗사람에게 어떤 것은 줄 수 있지만 너는 줄 수 없다.

과연 규산군의 말이 떨어지자 흑산요괴는 주저하지 않고 손을 흔들었다.

"규산군, 자네에게 철탑봉을 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번에 구룡산과 싸우는 데 더 큰 공을 세운 자가 있네.

이현종은 구미랑을 참살하고 상대방의 원경으로 돌아온 고수를 해치웠는데 이 공로는 봉주를 바꾸기에 충분하다.

흑풍산 16봉, 15명의 봉주만 있을 수는 없겠지?이제부터 철탑봉은 이현종의 소유가 되고 공양받은 것은 돼지 삼열 그때의 대로 하고 나머지 돼지 요괴도 네가 맡아라.

물론 네 청목봉은 이번에도 힘을 많이 썼어. 창고에 가서 500영석을 받고, 각급 단약 50병을 상으로 줘."

흑산노요는 사람을 용납할 수가 없었는데, 사실 그는 규산군에 대해 이미 은근히 꺼렸다.

규산군의 청목봉은 이미 충분히 강했다. 본인도 약하지 않다. 자신이 다시 철탑봉을 그에게 주어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이 흑풍산은 도대체 누가 결정할 것인가?

원래 흑산노요는 이현종을 상봉주의 자리에 앉힐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요족이기 때문에 인족에 대해 시종 믿지 않는다.

흑풍산 휘하의 인족 종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이 포진연기를 위주로 하는 종문이다. 전투력이 그리 강하지 않다. 흑풍산이 주전하는 것은 모두 요족의 봉주 두목이다.

이들 종족의 종문에 대해 흑산노요의 태도는 자신이 쓸 수 있지만 여태껏 중용되지 않았다.

이현종은 이번에도 이득을 본 셈이다.

흑산노요는 군중을 복종시키려면 철탑봉을 이현종에게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의 공로도 규산군을 제압할 수 없다.

그 말을 듣고 규산군은 갑자기 눈썹을 찌푸리며 불복하여 나섰다.

"동주님, 이 이현종이 아직 귀원경에 이르지 않았는데 우리 흑풍산이 귀원경에 이르지 않은 밑바닥 수행자를 봉주로 세우려 하다니 비웃지 않겠습니까?"

흑산노요괴는 느릿느릿

"귀원경을 죽일 수 있다면 귀원경의 전투력이 있는 셈인데 왜 경계에 구애됩니까?본 좌석은 상벌이 분명하니 규칙을 어겨서는 안 된다.

이현종, 이 철탑봉을 네가 감히 장악할 수 있겠느냐?"

모두가 이현종에게 눈을 돌렸다. 거대한 파이가 이현종의 머리를 찧었지만, 문제는 악견 한 마리가 이 파이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규산군도 이현종을 바라보았다.

흑산요괴 앞에서 이현종을 노골적으로 위협하지는 못했지만 눈빛에는 악랄한 위협의 뜻이 가득했다.

눈앞의 이 녀석이 좋고 나쁨을 알고 주동적으로 이 봉주의 자리를 완곡하게 거절하면 공로에서 그와 싸울 사람이 없다.

만약 그가 좋고 나쁨을 모른다면......규산군은 상대방이 자신의 명성을 들은 적이 있다고 믿는다. 그는 감히 자신과 이 봉주의 자리를 쟁탈할 용기가 없다.

이현종은 눈을 깜빡이며 반분의 망설임도 없이 허리를 굽혀 절을 해도 큰 소리로 말했다.

"동주께서 발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하들이 저를 위해 흑풍산을 물불을 가리지 않기를 원합니다."

규산군의 위협적인 눈빛을 이현종은 당연히 봤고, 상대방이 흑풍산에서 명성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건 어때요?일봉지주의 자리는 그가 흑풍산에 진정으로 발을 들여놓기에 충분했고 입가의 고기 이현종이 어떻게 토해냈을까.

상대방이 암암리에 거래를 약속하고 마땅한 계략을 내놓는다면 이현종은 또 생각해 볼지도 모른다.

어쨌든 흑산노요의 이번 행동도 그를 불 위에 얹어 구울 것이니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나 이 규산군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위협했다. 그러면 이 봉주의 자리는 이현종이 빼앗았다!

흑산요괴가 손을 흔들며

"그럼 이렇게 하자. 이현종이 철탑봉주의 자리를 이어받았다.본좌는 폐관 수행을 하는데 그동안 구룡산이 반드시 공격하러 오는 것은 아니지만 수비도 잘해야 한다.

말이 끝난 후 흑산요괴는 한바탕 음풍으로 변하여 사라졌다.

규산군은 이현종 앞에 가서 웃음을 지으며

"이봉주는 대단한 박력으로 연기경으로 감히 봉주의 자리를 맞이할 수 있다.너는 알다시피, 어떤 물건들은 자기가 들지 말아야 하는데 강제로 가져가려고 하지만, 큰 번거로움을 초래할 것이다."

이현종은 가볍게 눈썹을 치켜올리며

"동주가 내려준 물건을 내가 받지 않으면 동주의 얼굴을 주지 않겠는가?각하께서 만약 동주의 결정에 불만이 있다면 동주를 찾아가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흑풍산 16봉에서 가장 세력이 강한 규산군 이현종을 상대해도

이곳은 현광동인데 자신이 막 봉주의 자리를 맡았을 때 규산군이 감히 이곳에서 그를 귀찮게 하는 것을 믿지 않았다.

이현종이 보기에 이 규산군도 약한 자를 업신여기고 강한 자를 두려워하는 무리인데 욕심만 부릴 뿐 실력이 없어 대범하지 못하다.

분명히 흑산노요가 그를 꺼리며 그를 억압하려고 한다. 이 봉주의 자리는 이현종이 받지 않아도 흑산노요는 규산군에게 주지 않을 것이다.

결국 흑산노요의 압박에 그는 방귀도 뀌지 못하고 오히려 이곳에서 이현종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가소롭다.

"좋아 좋아! 이현종, 아무개가 너를 기억했어!"

규산군은 감히 현광동에서 행패를 부리지 못하고 콧방귀를 뀌며 손을 뿌리치고 떠났다.

다른 봉주들의 얼굴에는 미묘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흑풍산은 아마 태평하지 않을 것이다. 규산군의 성격으로 이번에 이렇게 큰 모욕을 당했는데 그는 아마 선행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

물론 이 분노를 그는 감히 흑산노요에게 뿌리지 못한다. 그러면 이 상대가 누군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현광동을 떠나고 우청산이 떠날 때 이현종의 곁을 지나가다가 갑자기 낮은 소리로 칭찬했다.

"이동생, 자네는 재주가 좋군. 하지만 규산군은 돼지 삼열 같은 바보가 아니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군."

말이 끝나자 우청산은 몸을 돌려 가버렸다.

지난번 이현종이 돼지 삼열을 납작하게 만들자 우청산은 이족의 녀석이 재미를 느껴 먼저 말을 걸어 선의를 베풀었다.

겨우 반년이 지났는데 돼지 삼열이 죽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 녀석이 뜻밖에도 그와 동등한 봉주가 되었다.

우청산도 돼지 삼열의 죽음이 이현종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늙은 소는 어수룩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매끄럽다. 그는 흑풍산의 대부분 봉주와 인족이든 요족이든 사이가 좋다.

물론 규산군은 예외다. 실력이 가장 강하고 도도해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이때 이현종이 상위에 오르는 것을 보고 그는 선의를 베풀어 선연을 맺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

이현종은 우청산의 풍부한 뒷모습을 보고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이 흑풍산의 요족은 재미있었다. 어떤 것은 그가 요족에 대한 고유한 인상을 깨뜨렸다.

현광동 밖으로 나가자 늑대와 검은 깃발 등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흑산노요가 수문순산(산을 순찰)의 작은 요괴가 되라고 하지 않았으니 이현종의 수하가 된 것은 당연하다.

"어른의 봉주 승진을 축하합니다!"

늑대와 요괴들이 일제히 축하하다.

흑풍산이 이렇게 큰데 현광동 의사종료 직후 소식이 거의 흑풍산 전체에 퍼졌다.

이현종도 사양하지 않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

"가자, 먼저 철탑봉에 가서 우리의 새 주둔지를 보자."

철탑봉은 흑풍산 주봉에서 직선거리로 그리 멀지 않았지만, 산을 내려오고 산을 오르고 합쳐도 십여 리의 길이 있었다.

철탑봉에는 정철광이 있어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간단한 정제를 거쳐 최고의 병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수행계에서 각종 기이한 물건은 셀 수 없이 많은데 등급에 따라 크게 법기, 법보, 영보로 나뉘는데 각각은 하품, 중품, 상품과 극품으로 세분화되었다.

연기사의 제련을 거쳐 진문을 새기고 영기를 지니고 있어야만 법기라고 할 자격이 있고 나머지는 범속병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법보는 더욱 까다롭다. 그 재료, 더 나아가 정제 기법은 유일무이하고 모든 법보는 서로 다른 기이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수행계 내에 똑같은 법보가 하나도 없고 심지어 같은 연기사가 같은 재료, 심지어 수법으로 정제한 법보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영보는 모두 전설의 존재로 수행계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의 손에 있다.

법보에는 영이 있어야만 영보라고 부른다.

이현종의 이해대로라면 영보는 어쩌면 전설의 스마트 AI?

물론 이런 등급의 존재는 그가 접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철탑봉에 남은 돼지 요괴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다.

PS: 서우들의 신간 책"한 손에서 패권을 다투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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