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장 먼지가 가라앉다
이현종의 설명과 유운진인, 그리고 백학진인의 의식적 호흡은 뚜렷한 의문점이 없다.
그런데 류리사는 눈살을 찌푸리며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그럼 규산군이 검은 산 자국을 가렸는데 왜 이렇게 공교롭게도 산을 내려오자마자 이봉주에게 부딪혔어?규산군이 반란을 일으키려 한다면 다른 세력에 투항하려는 것이 틀림없지만, 문제는 흑풍산 동쪽이 어디냐는 것이다.
흑풍산 동쪽의 몇 개 군은 모두 동해와 인접해 있는데 동쪽으로 가면 동해가 된다. 모두가 복해요성의 휘하에 속한다. 규산군이 그들에게 투항하면 가장 큰 가능성은 수용되지 않고 직접 빼앗겨 동굴 주인에게 맡길 것이다.
이현종은 안색이 어두워지자 콧방귀를 뀌며
"유봉주님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철탑봉이 동쪽에 있는데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규산군을 만난 것은 우연한 일치일 뿐입니다.규산군이 왜 동쪽을 선택했는지,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내가 어찌 알겠는가?차라리 유봉주가 종이 몇 장을 태워 혼을 빼앗아 물어볼까?
어쨌든 나도 흑풍산을 위해 목숨을 걸고 규산군이라는 반역자를 죽였는데 유봉주는 왜 도리어 나를 의심하고 의심하는가?"
사실 규산군이 탈출한 일은 의문점이 많고 세부적인 부분도 퇴고를 견디지 못한다.
예를 들어 왜 규산군의 밀모가 저급한 쥐요괴에게 들리는지
또 왜 청목봉 녀석들이 규산군과 함께 가지 않고 오히려 시간을 끌었는지.
그러나 그 쥐요괴는 당시 격노한 흑산노요괴에게 뺨을 맞아 죽었다. 청목봉 규산군의 심복도 고목공의 존재를 모르고 흑풍산을 배신하겠다는 것만 알았다.
당초 대전에서 이현종이 고목공으로 위장한 것을 본 자들도
그래서 규산군이 죽으면서 이런 디테일은 이상하지만 모두 증거가 없어졌다.
그러나 이현종은 이 오지빻 많은 녀석에게 화제를 돌릴 수 없어 당장이라도 난처해했다.
류리사가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위에 있는 흑산요괴가 입을 열었다.
"됐어, 규산군 이 반역자는 잘 죽었어! 너희들은 경계로 삼으면 돼.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결국 규산군의 탈출도 흑산노요의 압박과 훈계 때문이었다.
흑산노요도 이 화제를 다시 토론하면 마지막에 그를 데리고 나와 단번에 음정을 정할까 봐 두렵다.
요족 중에는 모두 머리가 없는 녀석들이 아닌데, 이 류리사는 마음이 매우 섬세해서 이런 의문점을 발견했다.
안타깝게도 흑산노요가 소리를 정하자 그도 씩씩거리며 서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흑산요괴는 이때도 이현종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현종, 이번에 네가 잘했어. 네가 죽어라 막지 않았다면 규산군이라는 반역자를 탈출시키기 쉬웠을 거야."말해봐, 어떤 보상을 원하니?"
이현종은 매우 영리하게 몸을 굽혀 인사했다.
"부하들이 이번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동굴 주인의 큰 복에 의지한 것이니 무슨 상을 달라고 하겠는가?동굴 주인이 주는 대로 부하가 원하는 대로 영석 하나만 가져가도 동굴 주인이 주는 것이니 부하들은 자연히 희귀해야 한다."
현장에 있던 많은 봉주들이 참지 못하고 입을 삐죽거리는데, 이 아첨은 정말 상큼하고 속되지 않았다.
하지만 흑산요괴도 마침 이런 수법을 썼다.
부하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충심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말을 듣는 것이다.
어떤 것들은 내가 너에게 줄 수 있지만, 너는 오히려 주동적으로 요구할 수 없다.
지난번 구룡산대전에서 규산군을 시켜 공을 세웠지만 그가 철탑봉을 달라고 자청한 행위는 마침 흑산노요의 금기를 범했다.
흑산요괴는 이현종 출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러나 상대방이 규산군을 참살한 것도 큰 공을 세웠고 진퇴를 잘 알고 있다. 자신이 정말 아무거나 가져가서 상대방을 보낼 수는 없다. 적어도 체면상 지낼 만하다.
흑산요괴는
"너도 귀원경에 도착했으니 장보고에 가서 현급 공법 5부를 수령하고 귀원경에 적합한 단약 10병을 수령해라.그리고 청목봉에는 아직 200여 명의 요괴가 남았습니다. 당신의 철탑봉은 지금 흑풍산 16봉 중 가장 적습니다. 몇 십 명을 뽑아 보세요."
흑산노요가 주는 상은 사실 푸짐한 것이 아니지만 이현종에게는 쓸모가 있다.
그러나 흑산노요의 구조도 이렇다. 오늘 이현종에 대한 상이 적지 않은 편이다. 그는 청목봉 전체를 이현종에게 줄 수 없다.
그래서 이현종도 창애를 받고 놀란 표정으로 몸을 굽혀 말했다.
"동주님 감사합니다!"
"참, 그리고 규산군 그 창도 가져가서 쓰세요. 도시락이 당신의 전리품이 되었어요."
흑산요괴는 말을 끝낸 후 음풍으로 변하여 흩어져 현광동 안으로 사라졌다.
이현종은 은근히 한숨을 돌렸다.
규산군의 일은 이대로 끝났다. 흑산노요의 한 번의 결정음이 있었다. 그 류리사처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눈치챈 사람이 있어도 더 이상 깊이 파고들지 못했다.
이현종은 이곳에서 지체할 시간이 없어 곧바로 철탑봉으로 돌아가 상처를 치료했다.
저기 유운진인과 백학진인은 다른 봉주들에게 직접 둘러싸여 그들의 진법과 단독이 팔리는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영석이 얼마나 많은지 직접 말한다.
백학진인과 유운 진인은 오히려 쓴웃음을 터뜨리며 팔아도 안 되고 팔지 않아도 안 된다.
자기들 자신도 자기 진법과 단독이 이렇게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몰라.
이 물건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현종이 규산군을 죽일 수 있는 것을 썼지만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 달라진다.
만일 팔아서 사용하기 어려우면 어찌 남에게 미움을 사는 것이 아니겠는가?그러나 그들이 팔지 않을수록 다른 봉주들은 손에 틀림없이 좋은 물건을 쥐고 손을 내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현종에게 화력을 불어넣을 두 사람이 있는데, 오히려 이현종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이현종은 그들 두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진법단독을 팔면 큰돈을 벌 수 있다.
흑풍산이 구룡산과 막 싸웠기 때문에 그들은 최근 한동안 다시 싸울 기회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진법과 단독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그것은 아마도 아주 오래된 뒤일 것이다.
보고에 가서 단약과 공법을 받은 이현종은 자신을 폐관밀실에 가두었다가 상처를 치료했다.
흑산요괴는 그에게 단약 열 병을 주었지만 이현종은 그 중 두 병을 치료용 단약으로 바꿨다.
유기산과 같은 황급 단약은 매우 잘 정제된 것이다. 현재 흑풍산의 대부분 황급 품질의 단약은 대부분이 백학의 진인 휘하의 도동의 손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단약이 현급에 이르면 백학진인이 직접 연성해도 대규모 폐단이 나온다.
지난번 백학진인방 이현종이 정제한 파경단은
물론 다른 상처를 치료하는 단약도 매우 진귀하기 때문에 평균 세 난로를 정제하면 한 난로의 폐단이 나온다.
그래서 이런 규모의 단약은 보통 봉주급의 존재로 매달 한 병을 받을 수 있고 공로상이나 영석으로만 살 수 있다.
이현종은 이 10병을 받았다고 해도 많지 않은데, 그의 수련 속도는 아마 반년도 안 되어 다 소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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