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뒷수습
쓸 수 없는 보물은 이현종이 보기엔 폐물이다.
그래서 이 음극신석에 대해 이현종은 잠시 내려놓고 먼저 상처를 치료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때 이현종은 겉으로는 담담하기 그지없지만, 실제로는 허무맹랑하다.
흑산노요와 싸우자 그의 온몸의 기운이 다 소모되어 하마터면 본원을 잃을 뻔했다.
심지어 육신이 흑산노요와 싸울 때도 경맥 내부를 손상시켰다.
그리고 나중에 혈제주선검이 흑산노요를 죽였고 자신의 체내의 3할의 정혈을 비웠다. 이것은 그의 본원적인 정기에 손상을 입혔기 때문에 반드시 먼저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이현종은 직접 음극신석을 거두어들였고 그의 휘하의 늑대요괴에게 흑풍산의 주봉을 철저히 인수하여 낭선생에게 전체 국면을 총괄하고 소식을 봉쇄하도록 하였다.
깨질 듯한 현광동을 손질하는 김에 이현종은 폐관 치료를 받았다.
이번 부상 치료로 이현종은 무려 3개월이 걸려 정상을 되찾았지만 이현종은 관문을 벗어나지 않고 육안을 내놓고 연구하기 시작했다.
육요영롱한 마음은 흑산노요가 자신을 철저히 환골탈태시키기 위해 제련한 지보이다. 법기도 법보도 아니지만 강한 영기를 담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물건은 다른 사람이 쓸 수 없지만, 그중에 흑산노요가 번잡하게 정제하여 정제한 순수한 기운은 흡수할 수 있다.
그래서 남은 두 달 동안 이현종은 육요의 영롱한 마음 속 영기를 추출해 연화시켰다.
앞서 이현종은 흑산노요와 싸웠지만 전황이 참혹하고 자신의 손상이 컸지만 이현종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했고 육요의 영롱한 마음을 빌려 귀원5중으로 들어갔다.
그 후 이현종도 멈추지 않고 남은 두 달 동안 단숨에 귀원육중을 밟아 이중단해를 깨뜨렸다.
하지만 7중 이현종은 함께 돌파하지 못했다.
육요영롱한 마음 속에는 이현종이 금단경에 발을 들여놓을 때까지 남은 기운이 일부 남아 있다.
하지만 빨리 가려면 이루지 못하고, 이중 단해를 연달아 끌어올리는 데도 이현종이 한동안 자신의 경계를 굳혀야 한다.
수행의 길은 길고 걸음걸이가 크면 알을 잡기 쉬우니 온당하게 하는 것이 좋다.
반년 가까이 폐쇄된 이현종은 흑풍산 16봉을 순찰했다.
흑산노요는 흑풍산에 중요하지 않지만, 흑산노요가 없으면 흑풍산에 매우 중요하다.
흑산노요가 있을 때 그가 흑풍산 16봉을 장악하는 방식은 매우 거칠었다. 바로 단순한 요족 동부대왕의 통치 모델이다.
네가 공양을 바치면 나는 네가 흑풍산 범위 내에서 안전하고 보호비를 받는 것과 같다고 보장할 것이다.
반년 동안 흑산요괴가 없어졌고 이현종은 낭 선생에게 자유발전이라는 명령만 내렸다. 흑풍산은 오늘부터 모든 공양 모델을 폐지한다.
아무도 백학진인이 어떤 단약을 정제해야 하는지를 관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백학진인은 오히려 즐겁게 정제하기 시작했다. 단도수위가 모두 크게 강해졌고 또 많은 연약 동자를 받았다고 한다.
유운진인 등 인족봉주는 흑산노요의 압박이 없어도 자신의 각종 능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어 창륭방시가 최근 크게 흥성하고 있다.
그리고 우청산 등 요족 봉주들도 모두 자신의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창륭방 시내에서 장사가 적지 않게 진전되었다.
흑산노요의 각종 규칙의 제한이 없어서 흑풍산 16봉을 자유롭게 발전시켰지만 오히려 흑산노요가 있을 때보다 더욱 흥성하게 되었다. 이것도 일종의 풍자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현종이 낭 선생을 찾아와 물었다.
"그동안 외부에 이상한 움직임이 있었나요?"
낭 선생은 고개를 저으며
"큰 움직임이 없다. 그 중 하나는 흑산요괴의 죽음 소식이 사실은 방금 전해졌기 때문이다.그리고 그 주 할아버지와 압룡대선은 아직도 폐관치료를 하고 있어요."
이현종은 소식을 제때에 봉쇄했다. 당시 주봉에도 말이 없었고 각 주봉들은 부하들에게 입을 잘 다물라고 명령했다.
그래서 지금 반년이 지났는데 흑산노요가 이현종에게 살해당했다. 흑풍산이주의 소식은 입이 무겁지 않은 요괴들을 통해 천천히 전파되었다.
압룡대선과 주씨네 할아버지 쪽에서 흑산요괴가 죽기 전에 목숨을 걸고 일격을 가한 탈원음풍에 너무 심하게 다쳤기 때문에 흑산요괴가 죽었다는 소식을 알고도 당분간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 속일 수 있다는 것은 이현종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이다.
흑산요괴가 평상시에는 집을 지키는 개처럼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년 동안 얼굴을 내밀지 않은 것도 정상이다.
이현종은 "항상 구룡산 쪽의 동정을 주의하고 바람이 불면 풀이 움직인다" 고 조용히 말했다.
음극신석과 양극신석을 알게 된 이현종은 압룡대선이 흑풍산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그녀가 상처를 다 나은 후에 압룡대선이 제일 먼저 손을 쓸 것이다.
이전에 음극신석이 흑산노요의 손에 있었는데 쥐덫을 던질 줄 알았는데, 지금 이현종의 손에 떨어졌으니 그녀가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
물론 이현종도 이 음극신석을 압룡대선에게 건네줄 수 있지만, 그가 먹은 것은 언제 토해낸 적이 있는가?
심지어 이현종은 압룡대선의 몸에 있는 양극신석을 빼앗으려고 한다. 이 두 가지가 어떤 지강의 법보로 융합될 수 있는지 보자.
이를 분부한 이현종은 흑풍산 보물창고 안의 모든 공법과 전적을 직접 보내달라고 했다.
흑풍산 보물창고 안에는 이미 영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모두 흑산노요가 가져가 육요의 영롱한 마음을 정제하였다.
보물창고 안의 일부 법기와 단약 이현종은 모두 흥미를 느끼지 않았고, 다른 엉망진창인 것들도 큰 효과가 없었다.
그가 진정으로 흥미를 느끼는 것은 그 공법들이다.
이런 공법이 있으면 현법계는 두세 번 승급할 수 있을 것 같다.
낭 선생이 공법을 밀실에 보낸 후 이현종이 점검해 보니 황급 공법 80여 부, 현급 공법 20여 부가 있을 것이다.
부공법을 현법계에 던져 양분 흡수로 삼고 현법계가 다시 금억새를 반짝일 때 이현종은 망설이지 않고 청운도묘진경을 지급으로 승급시켰다.
청운도묘진경은 평상시에는 산도 물도 드러내지 않지만 도문 공법은 이렇다. 소리 없는 곳에서 자신을 바꾸는 힘을 점차적으로 끌어올린다.
그래서 현재 이현종의 각종 공법과 비술이 몸을 압박하고 있지만 청운도묘진경이 가장 핵심적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다.
현재 이현종은 이미 귀원 6중으로 이 지경의 최고봉에 이르러 금단에 발을 들여놓았기 때문에 청운도묘진경도 반드시 승급해야 할 것이다.
머릿속에 금빛 흐르는 빛이 스쳐 지나가자 《청운도묘진경》의 몇 글자가 금가루로 폭발하여 줄줄이 금빛 문자가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
《현진건원비전》!
이현종이 자세히 살펴보니 하찮은 것이 바로 지상급에서 상급품 정도였다. 팔극주선검진처럼 놀랄 만한 것은 아니지만 지상공법에서도 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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