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혼천대성-175화 (175/393)

제74장은 나를 괴롭힐 수 없다

어쩌면 자기가 이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구겁검종을 죽인 자가 정말 자기 휘하의 요마에게 죽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영표진인일지도 몰라.

그래서 그는 뜻밖에도 보기 드문 퇴보를 원했다. 차라리 상대방에게 약간의 이익을 줄지언정 손찌검을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청양은 이때 약간 멍해졌다. 영표의 진인은 갑자기 이렇게 상냥해졌고, 이렇게 좋은 말은 오히려 그를 괴롭힐 수 없었다.

이현종이 마련한 시나리오대로라면 무례하게 동해국을 수색하려다 영표진인에 거절당하고 두 사람이 대판 싸워야 이현종이 나올 수 있다.

결국 이 첫걸음을 누가 생각해?

방청양은 지금도 어쩔 수 없이 억지로 연기해 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두운 얼굴로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 제자는 어떤 자원의 영석도 바꿀 수 없으니 한마디만 물어볼게. 이 동해국은 도대체 나에게 구겁검종을 수색하라고 하는 거야!"

이 말이 나오자 영표진인의 얼굴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마치 그가 입고 있는 검은 도포와 같았다.

"방청양, 너는 뻔뻔스럽게 굴지 마라!"

그가 오늘 만약 방청양으로 하여금 그의 동해국을 수색하게 한다면, 그의 영표진인의 안색은 또 어디로 두겠는가?

자신이 그에게 기회를 주었는데도 그는 뜻밖에도 주동적으로 내려가지 않으니, 그야말로 시무를 모르는 것이다.

방청양이 차가운 콧방귀를 뀌자 등 뒤에 있는 두 자루의 비검이 영기의 구동 아래 동시에 떨리며 천천히 칼집에서 나왔다.

"우리 구겁검종은 제자 한 명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진인이 동해국을 개방하고 싶지 않으니 내가 직접 찾아갈게!"

방청양의 말소리가 떨어지면서 그의 등 뒤에 있는 음양과 양양 두 자루의 비검이 동시에 칼집에서 나왔다. 마치 두 마리의 흑백 장룡처럼 영표와 진인을 향해 교살했다!

"손대! 내 마음대로 죽여!"

방청양의 말이 떨어지자 구겁검종의 사람들도 따라 조운관으로 향했다.

"죽을래!"

영표의 실제 얼굴이 어두워지자 손을 흔드는 사이에 넓은 소매 두루마기 속에 두 줄기 핏빛이 떠올랐다.

그 핏빛은 바람에 크게 불어 뜻밖에도 두 마리의 핏빛 거대한 짐승으로 변했다.

그 핏빛 거대한 짐승의 몸은 마치 가죽이 없는 맹수와 같아서 발은 십여 장 크기이고 네 마리의 송곳니가 밖에 있고 뒤에는 두 마리의 박쥐 같은 날개가 생겨서 온몸에 살기가 하늘을 찌른다.

이 물건은 육신이 매우 강해서 방청양의 비검이 그 위에 베어도 찢지 못하고 오히려 살기에 의해 저지되었다.

영표의 진인 자체는 그의 큰형과 둘째 형처럼 싸움을 잘하지 못하는데, 그가 잘하는 것은 사실 요괴를 정제하는 것이다.

이 물건은 이전에 이현종이 만났던 삼천수, 영표진인에 의해 각종 요수의 몸, 체내진법 등과 함께 만들어진 것이다.

이때 이현종은 멀리서 바라보며 온몸의 기운이 숨어 천지와 하나가 될 것 같았다.

이 영표의 진인을 보니 이현종도 칭찬이 자자하다.

금단경을 이룰 수 있는 요괴는 정말 속된 무리가 몇 명 없다. 이 영표는 진인도 두 자루의 솔을 가지고 있다.

그의 요괴를 정제하는 수단은 정기, 진도, 요술, 괴뢰술, 더 나아가 요수의 육신 연구를 하나로 모은 존재로 매우 복잡하다.

하늘은 그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요괴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이때 그가 방금 방청양의 비검을 막자 또 손을 흔들었다. 10여 개의 작은 요괴가 동시에 방청양을 향해 달려들었다.

방청양은 손에 검 자국을 쥐고 낮은 소리로 외쳤다.

"구겁만상, 검은 십방으로 나온다!"

찰나에 직접적으로 검은색과 흰색 두 자루의 비검 위에 검과 억새가 크게 만들어지고 음양의 힘이 하나로 합쳐져 1분 2, 2로 4가 되어 십면팔방의 무수한 비검을 진화시킨다!

한바탕 낭랑하고 폭음하는 소리가 전해지자 무수한 검그림자와 요괴가 서로 부딪쳐 귀를 찌르는 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때 키가 반 밖에 안 되고 전갈 모양의 요괴는 방청양 뒤의 영기에서 우뚝 솟아 있다. 전갈의 꼬리는 방청양의 뒷마음을 찌른다!

방청양은 순식간에 안색이 변했다.

그는 영표진인과 맞붙은 경험이 없는데다가 영표진인의 요괴비술과 궤계가 다단하다. 그의 이런 강직하고 정면으로 칼을 잘 다듬는 이런 검은 한동안 반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가 진정으로 반응하기도 전에 광포한 혈살의 기운이 가득한 장창 한 자루가 이미 하늘로 날아와 전갈 모양의 요괴를 철저히 찔러 깨뜨렸다.

"이현종!"

영표의 진인 눈빛이 갑자기 실눈을 뜨고 이색을 드러냈다.

동해 영궁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사람을 보냈는데 이현종이 말없이 나타나다니 무슨 말이지?

하늘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디자 이현종은

"동해 영궁의 의사진행이 막 끝났는데 전하께서 각 세력에게 금지를 하지 말라고 삼령오신하셨는데 너희 쌍방은 여기서 제멋대로 살육을 하고 있는데 동해 영궁의 규칙을 눈에 담고 있느냐? 그런데 오씨 일맥의 규칙을 눈에 담고 있느냐?"

영표진인은 이현종이 이때 나타난 것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말을 받지 않았다.

방청양은 이현종의 연기에 맞추어 황급히

"나으리, 구겁검종이 제멋대로 손을 댄 것이 아니라 구겁검종의 제자가 동해 국내를 잃어버렸습니다. 조운관에게 납치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동해에 가서 수사를 하려고 했는데 영표진인은 허락하지 않아서 화가 나서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어요."

이현종은 명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영표의 진정한 모습을 보며

"영표는 진인이다. 소위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으면 귀신이 문을 두드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잖아.그렇다면 동해국을 개방해 구겁검종의 사람들을 수색에 들여보내는 게 낫겠다.

만약 그의 구겁검종의 제자가 확실히 너의 동해국 범위 내에서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아낸다면 너희들은 운관을 향해 구겁검종에게 설법을 하나 주어야 한다.

만약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 방청양 종주가 너의 조운관을 잘못 탓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반드시 직접 너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며 동시에 너에게 조운관에 대한 설법도 주어야 한다. 네가 보기에 어떠냐?"

이현종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자마자 영표는 진인 얼굴이 검어졌다. 그는 마침내 이현종이 무엇을 하러 왔는지 알게 되었다. 이 이현종은 바로 편견을 잡으러 온 것이다!

만약 그의 동해국이 이렇게 구겁검종을 제멋대로 드나들게 한다면 그의 영표진인의 조운관, 심지어 동해의 세 요괴의 얼굴은 모두 잃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니 사람을 찾았든 안 찾았든 이현종대로 하면 결과가 무엇이든 그가 운관을 향해 졌다.

"말도 안 돼! 동해에 함부로 들어와서 방자한 놈은 없어!"

이현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살의를 드러냈다.

"영표진인, 너 정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구나.너의 동해국?전체 동해의 해변은 모두 나의 동해 일맥에 속한다. 네가 요성인에게 충성을 맹세한 이상 양봉음위라는 수법을 쓰는 것은 무슨 속셈이냐?

며칠 전에 전하께서 동해의 해변 각 세력이 동해의 일맥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명령하셨는데, 결과적으로 너는 또 일을 하려고 한다.

제멋대로 행동하고, 나의 동해 법령을 무시하고, 영표와 진인을 무시하니, 너의 죄는 주벌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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