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불장난
검은 안개가 몰려오면서 청동 대문 안의 괴물도 사람들을 향해 몰려왔다. 속도는 느린 것 같지만 그 괴물의 면적이 매우 넓기 때문에 실제로는 비할 바 없이 빠르다.
이때 그 물건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방청양은 오히려 좀 당황했다.
"이 나리, 이 물건은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그는 모든 것을 바쳤고 구겁검종의 미래 발전을 걸고 나서야 손을 댔다. 결과적으로 누가 첫 번째로 영표범과 진인을 죽이려 한다면 약간의 이익을 잃게 될 것이다.
이현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조급해하지 마라. 이 물건은 진인이 장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 아니다. 그는 자신을 가두고 불장난을 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을 잿더미로 태울 것이다.땅강아지와 개미의 몸으로 자신이 장악할 수 없는 힘을 장악하려 하니 죽음을 자초한 것이 아니냐?"
비록 이 영표진인의 패는 이현종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물건은 분명히 그 영표진인의 통제를 초월했다. 맡긴 시간이 길수록 영표진인은 막을 수 없다.
"다 뒤로 물러나라!"
이현종은 낮은 소리로 외치더니 몸집이 바로 그 물건을 향해 달려갔다.
이 괴물의 본체는 모두 청동 대문 뒤에 있는데, 자신의 행동은 사실 매우 느리다.
또한 영표진인도 상대방의 행동을 조종할 수 없고 문호가 열리는 각도만 컨트롤할 수 있다.
그래서 이현종이 나타나자마자 그 괴물의 눈길을 끌었다.
끝없는 검은 안개가 이현종을 향해 퍼져 이현종을 철저히 감쌌다.
청동 대문에 있는 괴물도 발걸음을 옮겨 울부짖으며 밖으로 한 발자국 내디뎠다.
하지만 이 한 걸음에 영표진인들이 피를 한 입에 뿜어내며 기혈이 미친 듯이 소모되고 있다.
그것은 당초에 동행영주의 수많은 상고강자들이 포착한 봉금이었다. 만년이 지났음에도 영표진인은 겨우 작은 틈을 비틀어 열었을 뿐이다.
이때 그 괴물이 나오면서 틈이 커지고 영표진인에게도 부담이 크다.
그러나 깊은 안개 속에서 이현종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 검은 안개는 정말 이상하다. 정확히 말하면 영기를 삼키는 것이 아니라 배척하는 것이다.
검은 안개가 낀 곳만 있으면 영기가 나타나지 않아 마치 영기의 진공과 같다.
그러나 영기는 이 세계의 기초 구성의 일부로 영기가 희박한 곳도 있고 영기가 짙은 곳도 있지만 영기가 진공하는 곳은 드물다.
그래서 이 검은 안개가 이현종에게 주는 느낌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것 같다.
다른 금단경의 수행자로 바뀐다면
그러나 이현종은 육신이 강하고 종월 높이가 동급 수행자 어공보다 높아 이런 장면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검은 안개 속에 이현종이 종횡무진 누비면서 문어 촉수와 곤충의 긴 발 같은 몸집도 그를 향해 몰려왔다.
지금 이 순간 이현종의 신경은 극도로 팽팽해졌다.
이 괴물은 온몸에 기운이 없기 때문에 이현종도 상대방의 구체적인 힘이 어떤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조금만 조심하지 않아 상대방의 손에 부딪히면 지금 현천보체의 수양으로도 감당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
그곳의 영표진인은 이때 이미 온몸에 피를 흘렸지만 이현종이 뜻밖에도 그 검은 안개 속에서 버티는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랐다.
그는 이 괴물의 대단함을 가르친 적이 있다. 당초에 그는 이 괴물의 검은 안개 속에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고 수많은 제자들의 목숨을 바친 대가를 치르고 비로소 탈출했다.
이 이현종이 아직도 죽지 않았다니, 그럴 리가요?
이현종은 죽지 않았지만, 영표진인은 이곳에 묶여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는 이때 이미 정혈을 불태우기 시작하여 대문을 닫았고 이현종과 방청양이 공격하면 그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하지만 청동 대문이 열려 있는 것을 유지한다면, 그 자신의 힘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영표의 진인은 발견하지 못했다. 검은 안개 한 가닥이 언제 청동 대문 가장자리에서 튀어나와 그의 발밑으로 감돌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 검은 안개 속에서 오히려 창백한 손을 알아냈다.
그것은 마치 인류의 손인 것 같지만, 일곱 개의 손가락이 생겨나고, 손가락 하나하나가 이상하게 가늘고 길어서 사람들에게 매우 기괴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그 팔은 마치 매끄러운 뱀몸처럼 왔다갔다하며 얼마나 긴지 영표진인의 발밑까지 뻗어 있었다.
조금의 영기 파동도 없기 때문에 영표진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 이상한 긴 손이 영표진인에 닿는 순간 영표진인의 온몸이 갑자기 떨린다.
다음 순간, 영표진인은 온몸이 마치 활기를 잃은 것 같았고, 온몸은 회백색으로 변했고, 마지막에는 철저히 비회로 변했다!
영표의 진인이 죽자 그가 펼친 진법은 모두 힘이 흩어져 깨졌고 청동 대문은 다시 닫히기 시작했고 안의 괴물도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그 울부짖는 목소리는 조금도 변화가 없어서 희노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 장면도 이현종이 눈에 띄자 그의 마음속에 한기가 일었다.
영표진인은 스스로 죽음을 찾고, 자신이 장악할 수 없는 것을 강제로 장악하는데, 결국은 이렇게 결말이 난다.
그러나 이 청동 대문 속의 물건은 이현종도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괴이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표의 진인은 날아다니는 재로 빨려들어 힘의 흐름을 이현종도 눈치채지 못했다.
알 수 없는 것일수록 더 무섭다.
이현종은 방청양 옆에 가서 방청양의 어깨를 두드리며
"영표는 진인이 죽었으니 동해국은 바로 네가 구겁검종을 죽인 것이다.즉시 대외적으로 소식을 발표하면 네가 구겁검종이 동해국에서 제자를 잃었는데 네가 가면 싫어하지만 영표진인에게 거절당하고 태도가 기세등등하다고 한다.
나는 동해영궁을 대표하여 공평한 태도를 취하였으나 영표진인에 의해 무시당하여 규칙에 따라 그를 주살하였다.
어쨌든 너의 구겁검종의 모든 인맥을 동원해서 영표진인에게 더러운 물을 뿌리면 돼."
방청양은 아직도 멍하니 있다. 그 말을 듣고 그는 바로 반응하여 급히 물었다.
"이대로 동해국을 받아들일 거야? 그럼 호천왕과 초룡대선이 찾아오면 어떡해?"
이현종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안심해. 그들이 찾아올 기회가 없어. 내가 다 준비했어. 심지어 동해삼요는 상대방을 마지막으로 볼 기회도 없어."
이현종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서야 방청양은 비로소 한숨을 돌렸다.
그렇지 않으면 그 호천왕과 초룡대선은 모두 영대경의 존재일 것이다. 그는 대처할 자신이 없다.
이현종은 이미 땅 밑으로 가라앉은 청동대문을 다시 한 번 보더니
"방종주, 이 물건은 내가 너에게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충고한다. 사후에 바로 진법으로 금지한다.네 밑에 진법사가 없다면 내 흑풍산의 유운진인이 너에게 빌려줄 수 있다."
방청양은 황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내가 실성해서 이 물건을 함부로 움직일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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