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호천왕
이번 여행에서 순조롭게 동해국 청양을 얻은 것만으로도 만족하니 그는 당연히 감히 그 청동대문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영표진인의 결말은 그가 직접 본 것이다. 자신이 상상할 수 없는 존재를 장악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죽음을 자초할 수밖에 없다.
방청양의 다음 일정을 잡은 이현종도 가만히 있지 않고 다른 군으로 향했다.
동해삼요는 그가 가장 먼저 입위의 큰 요괴로서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영표진인을 해결하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이현종 등이 영표진인에 손을 대기 시작했을 때 동림산 소천동 안의 호천왕은 이미 영표진인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영표의 진인은 자신의 출신에 대한 열등감이 있어서 줄곧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도인으로 분장해 왔다.
이 호천왕은 요신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 키는 족히 3장이고 온몸에 노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알록달록한 호랑이 무늬를 띠고 그의 몸매를 위해 만들어진 자줏빛 금비늘 자물쇠 갑옷을 입고 있다.
커다란 호랑이 머리에는 흉악한 기운이 가득하고 간혹 입을 헤벌리면 피비린내가 섞인 썩은 냄새가 난다.
몸에 전해진 편지인 옥패가 진동하는 것을 느꼈고 그 호천왕의 호랑이는 눈을 부릅뜨고 콧방귀를 뀌었다.
"정말 세 동생이 알아맞혔어. 오야 그 계집애가 감히 우리에게 손찌검을 하다니!얘들아, 병기를 들고 본왕을 따라 조운관을 구원하라!"
이 호천왕은 무모한 사람이었다. 그의 역할은 오직 하나였다. 바로 어느 쪽에서 일이 생기면 그가 가장 먼저 힘을 동원하여 상대방을 지원했다.
그는 머리를 쓰는 일은 좀 모자랄 수도 있지만, 손찌검은 아주 잘한다.
소천동 전체의 요병은 매우 적고 단지 500여 명뿐이다.
이치대로 말하면 금단경의 큰 요괴 동굴에서 수만 명의 작은 요괴를 키워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호천왕과 같은 영대경의 큰 요괴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호천왕의 성질은 정말 너무 흉악하다. 사람을 잡아먹는 것 뿐만 아니라 요족도 먹는다. 마치 그의 앞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혈식으로 여길 수 있는 것 같다.
그의 수하의 몇몇 요족들이 만약 잘못을 저질렀다면 바로 그에게 한 입에 삼켰을 것이다.
이렇게 되자 그의 수하의 요병은 그에게 놀라 도망가거나 먹혔다.
지금 남은 이것들은 모두 그와 같이 험상궂고 흉악한 사람을 잡아먹는 요마들이어서 꺼릴 것이 없다.
호천왕이 사람을 데리고 동림산을 막 나갔을 때 산문 밖에는 수천 명의 요병이 포위되어 있었고 심지어 진법마저 이미 세워져 있었다.
눈앞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 호천왕은 멍하니
"까마귀 도인, 양뿔 신선?"너희들은 실성해서 미치지 못하는데, 뜻밖에도 본왕의 갈 길을 막으러 왔느냐?"
여기에 길을 막는 것이 바로 까마귀 도인이 이끄는 취월관 제자와 양각노선의 휘하의 인족 수사와 요병이다.
동해의 땅에서 흉악한 호천왕을 마주하고 검은 까마귀 도인과 양뿔 노선도 가슴이 떨렸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준비를 마쳤는데 이때 대의늠름한 표정으로
"호천왕, 그 의제인 영표진인이 전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제멋대로 날뛰었으니 이때는 이미 주살되었을 것이다.우리 등은 모두 동해 일맥에 속하므로 일을 하는 것도 동해 일맥의 규칙에 따라야 한다.
만약 네가 복종하지 않는다면 동림산으로 돌아갈 수 있다. 훗날 전하께 하소연할 것이다. 네 휘하의 요병을 데리고 함부로 살육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들 방귀 뀌어! 내 셋째 동생은 지모가 비일비재한데 어떻게 죽을 수가 있어?"
호천왕은 눈을 붉히며 화를 내며 말했다.
"죽은 줄도 모르는 두 놈이 감히 본왕의 길을 막으러 왔구나. 마침 오늘 본왕이 너희들을 먹었어!"
이 호천왕은 모두 머리가 단순하고 사지가 발달한 사람들이다. 어쨌든 그의 마음속에는 자신의 셋째 동생이 매우 창명한데 어떻게 자신을 사국에 빠뜨릴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는 오야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데, 또 어떻게 돌아가서 동해의 일맥을 관리하는 규칙이 있겠는가?
그러자 호천왕이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에 황색의 짙은 요기가 가득 차서 거대한 요신이 그 요기에서 밟혀 호천왕의 앞을 막았다.
황천청은 하늘에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
"감히 동해의 땅에서 왕이 되다니, 누가 너에게 용기를 주었느냐? 아직도 꼼짝 못하고 잡히지 않느냐?"
"황천청!"
호천왕의 눈에는 독한 기색이 드러났다.
"너 이 노란 가죽이 그 여자를 위해 개가 되기를 원하는구나. 너도 어쨌든 동해의 요족이니까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다른 사람을 막아야 해.결과적으로 복해요성이 막 기슭에 오르자마자 너는 지체없이 추가되었다. 네가 도대체 노란 가죽띠인지 개띠인지 정말 모르겠다."
호천왕의 욕을 듣고 황천은 분노하지 않고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너희들의 눈에는 피와 음식만 있고 이익만 있고 자신의 눈앞에 있는 1묘의 3분의 1의 땅만 있다.너희는 요성대인이 무엇을 마주하고 있고 수행계가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이현종의 말이 맞다. 너희와 같은 존재는 더 이상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 너희들의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반대의 전형을 충당하여 다른 동해의 해변을 진압하는 세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황천청의 말소리가 떨어지면서 거대한 요괴의 몸이 공중에서 경천동지의 울부짖음을 냈고, 온 하늘이 온통 황혼한 요무와 함께 와르르 떨어졌다!
그 호천왕도 하늘을 우러러 귀청이 찢어질 듯한 포효를 하였는데, 그의 온몸에 검붉은 살기가 터져 마치 호피 얼룩무늬와 같았다.
핏빛 늑대 이빨 방망이 한 자루를 그가 손에 쥐고 거대한 요신을 직접 맞이해 갔다.
핏빛 늑대 이빨방망이를 휘두르는 순간 엄청난 힘이 더해졌고, 검붉은 요기가 주변의 영기를 휘저으며 변형되기도 했다.
호천왕이 한 방 한 방 떨어지면서 수십 장의 거대한 요신들이 뜻밖에도 그에게 쫓겨나 한 걸음 한 걸음 후퇴하였다.
이 호천왕은 동해의 세 요괴 중에서 초룡대선보다 못하지만 그의 육신 수련은 매우 놀랍다. 그는 거의 모든 요족의 본명 비법을 포기하고 한 몸만 수련하여 이미 금강호골을 담금질했다.
양각노선과 까마귀 도인이 눈을 마주치자 모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황천청 이 노란 가죽이 깊이 숨어 있으면 그만이지, 호천왕 이 무모한 놈의 실력도 이렇게 무섭다니?
그러나 그들은 이때도 선택할 수 없었다. 이미 결정을 내렸으니 이때는 이미 그들의 딴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그래서 양각노선은 이쪽에서 바로 진을 치고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각종 단독이 한데 섞이고 진법과 함께 무지개처럼 호천왕을 덮었다.
까마귀 도인 쪽에서도 수많은 검붉은 까마귀를 검진으로 만들어 호천왕을 향해 촘촘히 공격한다.
그러나 그 호천왕은 입을 벌리고 무지개 독을 뱃속으로 들이마시고 손바닥으로 떨어지자 까마귀 검진은 철저히 격멸되었다.
"황천청 이 노란 가죽이 감히 나에게 손찌검을 해도 상관없고, 이 썩은 물고기와 새우들도 감히 손찌검을 하다니, 누가 너희들에게 용기를 주었느냐?"
호천왕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지만 자신의 그림자가 자기도 모르게 비뚤어져 뾰족한 가시 모양으로 변해 그의 등에 은근히 기대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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