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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천대성-211화 (211/393)

제2012장 적하천원

용허자는 비록 적하천원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속으로만 생각했을 뿐, 입으로는 틀림없이 쓸데없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그곳은 적하선종의 모든 늙은이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법 집행 대장로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다.

어쩌면 그가 천인 2분의 경지에 이르러야만 이 붉은 노을 뜰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장악자가 되기 전에 용허자는 어떤 일을 하든지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

며칠 후, 적하천원 쪽에서 마침내 용허자가 건네준 소식을 보았고, 그제야 그를 요사님과 함께 소환하였다.

적하천원은 적하선종 안에 있지 않고 적하선종 위에 있다.

용허자와 요사야는 구름을 타고 위로 올라가 십여 리를 날아가다가 끝없는 구름과 노을 속에 우뚝 솟은 궁전이 숨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 궁전은 온통 새빨갛고 뜨거운 순양의 기운을 내뿜으며 마치 작은 태양과 같다.

입구의 간판에는 천원이라는 두 글자만 쓰여 있다.

이것이 바로 적하선종의 가장 핵심적인 존재로 적하선종 전체를 장악하는 데 쓰이는 적하천원이자 용허자가 줄곧 들어가고 싶었던 곳이다.

적하천원 입구에는 무려 서너 장 높이의 자이언트 두 명이 지키고 있다. 그들은 온몸에 적홍색 갑옷을 입고 심지어 머리 전체를 덮고 있다. 단지 두 개의 성홍색 눈만 볼 수 있다.

용허자는 이것이 사람도 어떤 종족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적하선종은 이를 적하력사라고 부른다.

이 적하력사는 적하선종이 범속 중에서 무수한 10세 이하 어린이를 뽑았는데 그 중에서 육신의 천부적인 재능이 강한 자를 뽑아 상고 야만족의 혈맥을 계승하고 비법으로 융합시켜 야만족과 비슷한 존재를 창조한 다음에 적하선종의 연체 공법을 수련하여 이런 육신이 매우 강한 괴물로 키웠다.

이 적하력사는 금단도 원신도 없지만 수위는 영대경에 비할 정도로 강대하다.

용허자가 아는 바에 의하면 전체 적하선종의 적하력사도 10명도 안 될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도중에 융합 실패로 사망했다.

이 성공률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지 용허자도 모른다.

그는 적하선종이 매년 전문적인 외문장로가 적하선종 제자를 넣은 가정에 위로를 보내고 그들의 아이가 요사를 토벌하는 과정에서 희생되었다고 말할 줄만 알았다.

이는 그 백성들로 하여금 적하선종에 감사하게 하고 요마에 대한 원한을 뼈에 사무치게 하였다.

그러나 용허자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적하선종의 제자는 원경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요마를 참살하지 않고 종문 안에서 고수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적하선종의 간판만 밝히면 머리가 나쁘고 눈이 붉은 요마를 죽이는 것 외에는 적하선종의 제자를 함부로 죽이는 사람이 없다.

적하천원에 들어서자 두 명의 적하력사가 신분을 검증한 후에 용허자와 요사야를 그 안에 들여보냈다.

상인국의 풍광이 비할 바 없는 요사야는 붉은 노을 뜰 안에서 메추리처럼 벌벌 떨었다.

비록 그는 금단경의 종사이자 풍설성 성주이며 외부에서 명성이 자자한 요사님이지만 적하천원 안의 임의의 존재는 모두 한 마디로 풍설성을 전멸시킬 수 있다.

"제자 용허자, 선배 장로 여러분을 뵙겠습니다."

용허자 오체투지 일례 참배, 숙연한 얼굴.

요사야는 바빠도 그럴듯한 오체투지를 했지만 하마터면 일어나지 못할 뻔했다.

"소인 요사님, 선배 장로 여러분을 뵙겠습니다."

전체 붉은 노을 천원의 내부는 모두 붉은 노을로 가득 차 있다. 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용허자든 요사든 그 중의 광경을 똑똑히 볼 수 없다. 단지 10여 명의 사람의 그림자가 공중의 부들 위에 앉아 선인처럼 보일 뿐이다.

"용허자, 네가 보고한 일은 내가 이미 알고 있다."

소리가 사방팔방에서 울리는데 마치 한 사람이 말하는 것 같지만 모두가 동시에 말하는 것 같다. 그 소리는 뜻밖에도 용허자와 요사야의 마음속에 울려 퍼졌다.

용허자는 침성했다.

"제자는 선종 내 정예 제자를 파견하여 동해 영궁을 토벌하여 우리 적하선종의 위엄을 바로잡아 달라!"

"장해군이 동해 일맥에 침투했으니 확실히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너는 그 속의 이해관계를 모른다.

오정의 실력은 네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강하고, 동해에 숨겨진 존재도 네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럴 때 오정의 악룡을 철저히 화나게 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적하선종 전체의 재앙이 될 것이다."

말하면서 그 소리가 갑자기 한바탕 나자 요사야는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을 느꼈다. 마치 자신을 간파하려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잠시 후 그 목소리는

"게다가 현재 동행영주 전체의 정세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변고가 있을 수 있다.태상도문, 청현도문, 용호도문 3대 도로의 문지는 동행영주에 있지 않고 중원신주, 동행영주에 있는 일은 그들이 최근에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것 같다.

서쪽의 그 사람들은 이미 동행영주에 배치를 해 놓았는데 이때 도문일맥과 어떤 약속을 했고 언제 동진할지 모르겠다.

이럴 때 우리 적하선종은 실력 보존을 위주로 해야지 동해와 일맥상충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아시오?"

요사야는 이런 말을 듣고도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그는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들은 것 같았다.

동행영주 이전의 주재자는 도문이었다. 그러나 도문 이전의 주요 전도지가 사실은 중원신주였다고 들었다. 지존선조의 굴기 때문에 도문을 동행영주로 쫓아냈다.

상고대겁 이후 지존선조가 쇠퇴하고 분열되면서 중원신주도 당초의 신주 기상이 없어졌다. 지금 보니 삼대도문이 중원신주로 되돌아가려는 모양이다.

그들이 말한 서쪽의 그 사람들은 요사야가 엉덩이로 생각해도 동행영주 서쪽이 아니라 서성사주의 불문이어야 한다는 것을 틀림없이 알고 있을 것이다.

설마 불문이 한 대륙의 땅을 뛰어넘어 서쪽에서 동쪽으로 영주를 전도하겠는가?그것은 틀림없이 동행령주 전체의 정세를 뒤흔들 것이다!

그의 요사어른은 평소에 단지 한 군의 땅에서 위세를 부릴 뿐인데, 언제 이런 수행계 전체에 영향을 주고 오방 세계가 흔들리는 큰일을 들을 자격이 있겠는가?

이런 등급의 비화를 듣고 요사야는 기쁨을 느끼지 못했지만 온몸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이 물건들이 자기가 들을 자격이 있고 자기가 들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유일하게 비밀을 지킬 수 있는 것은 죽은 사람뿐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요사야는 매우 후회한다.

동해일맥이 장해군에 끼어들어 스스로 겁을 먹으면 되잖아. 왜 굳이 그들과 맞서려고 하느냐?한평생 도망쳤으니 풍설성의 자원은 그가 한평생 멋있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이 붉은 노을 뜰을 떠날 수 없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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