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혼천대성-262화 (262/393)

제2603장 오씨용종

애각수정궁 밖에서 이현종은 영패를 들고 여유롭게 들어왔다. 오가는 일부 애각수정궁의 수사들은 바쁘지만 이현종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현종은 동해일맥 체계에는 없지만 동해일맥도 그의 명성을 알고 있다.

동해 백족 전체가 흑조에 저항하기 위해 준비하고 동해를 지키고 자신의 정원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대부분 이미 죽을 뜻을 다했다.

그러나 죽지 않는 것이 동해에 묻힌 것보다 낫다. 복해요성은 동해의 해변을 개척하고 전체 동해 백족에게 뒷길을 남기는 것도 동해 전체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동해 해변 전체가 어떤 상황인지 동해 백족도 모두 알고 있다. 그곳은 명목상으로는 복해요성에 속할 뿐이다. 만약 동해 해변을 점령하고 싶다면 그 다음도 골치 아픈 일이다.

결국 이현종이 동해 일맥에 합류한 이후 애각수정궁의 힘을 쓰지 않고 합종연횡으로 동해 해변을 해치웠다고 누가 생각하겠는가.

지금은 장해군까지 진출하여 동행 영주 내륙 지역에서 동해 백족을 위해 안정된 뒷길을 마련했다.

이현종은 동해 백족 전체를 위해 뒷길을 모색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동해 백족 전체가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가 당연히 좋다.

몇 사람에게 물어본 이현종은 곧장 연무당에 왔다.

이 연무당 안에는 공간 진법이 있어 외부에서 보기에는 조금 크지 않지만 실제로는 다른 세상이 있다. 심지어 바다, 육지, 사막 등 장면이 있어 수행자들이 각종 장면에서 무술을 연마할 수 있다.

이현종은 영패를 들고 들어가자 연무당 내 수행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일순간 진법이 번쩍이며 약 300여명이 이현종 앞에 나타났다.

이 사람들이 바로 오정이 이현종에게 남긴 힘이자 동해 백족의 씨앗이다.

그 자리에 있던 이들 중에는 순해야차, 새우병, 게장, 그리고 거북족의 술사, 인족 수사, 심지어 상어족의 진법사 등이 있었다.

동해 백족은 이곳에서 모두 그림자를 찾을 수 있는데, 적게는 한두 명, 많게는 십여 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사람들 중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사람도 금단경이 있다는 것이다. 영대경 이현종만 해도 십여 명이 된다.

이들의 나이는 다르지만 종족별로 젊은 준걸이라고 할 만하다.

오정은 지금까지 그들로 하여금 흑조에 맞서 싸우게 한 적이 없다. 그들이 흑조 속에서 헛되이 희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만약 장래에 동해 일맥이 정말 내륙으로 물러난다면, 이 사람들은 동해 일맥의 씨앗이 될 것이다.

이번에 오정은 그들을 이현종에게 통할을 맡겼는데 예비 역량으로서 오정이 이현종에 대한 중시를 알 수 있다.

이현종은 오정의 영패를 꺼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나는 애각수정궁 육상에서 걷는 이현종이다. 오정 대인이 나에게 수령을 내리면 언제든지 여러분을 이동시킬 수 있다.지금 동해 일맥의 동행영주 세력에 위기가 생겼으니 여러분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누가 통관자입니까?즉시 대오를 숙정하고 나와 함께 장해군으로 가세요!

군중들 속에서 한바탕 의론의 소리와 훑어보는 눈빛이 들려왔지만 아무도 나서서 대답하지 않았다.

이현종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는데 이때 짙은 남색의 용비늘갑옷을 입고 긴 창을 메고 잘생기고 씩씩한 젊은이가 나온다.

그 젊은이는 이현종에게 다가가 고개를 살짝 들어 이현종을 살펴보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당신이 바로 그 이현종입니까? 우리를 움직이는 겁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흑조가 왔을 때 요성대인은 나를 기다리지 않았는데, 너 이현종은 나를 기다리게 하려고 하는데, 왜?

동해야말로 내 애기수정궁의 뿌리다. 네가 육지에서 하는 떠들썩한 일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아직도 내 애기수정궁의 힘을 뽑으려 하니 그야말로 소란이다!"

이현종은 그 젊은이를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상대방이 동해 백족 중 어느 족인지 알아내지 못했다. 상대방의 몸에 뚜렷한 표지가 없고 두 눈동자만 짙은 남색이어서 눈에 익은 느낌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실력이 뜻밖에도 신장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법혜와 같은 수식에 비견할 만하다. 이현종은 상대방의 내막을 전혀 꿰뚫어 볼 수 없다.

"누구세요?"

그 젊은이는 고개를 쳐들고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나는 애각수정궁 반룡전 선봉장군 오정이야!"

이현종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한 번 상대방을 훑어보았지만 마음속에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오씨 용종!

동해 오씨가 동해의 주인이라면 오정과 오야 두 마리의 용만 있을 리 없다.

오씨 일맥의 용종은 비록 많은 편은 아니지만 너무 적은 편은 아니어서 적어도 한 집단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방면이 비교적 민감하기 때문에 이현종은 여태껏 알아본 적이 없지만, 그는 가끔 오야에게 몇 마디 들었다.

오씨 일맥 전체의 젊은이들은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늙은 세대들은 수원이가 거의 은거하고 있기 때문에 대략 열 명도 안 된다.

중년 세대는 오정을 따라 남북으로 정전하면서 사상자가 많았고, 지금 남은 사람도 십여 명이다.

젊은 세대, 즉 오야와 차이가 많지 않은 동시대의 오씨 용종도 30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체 오씨의 일맥이 백 명도 안 된다.

또한 오씨의 일맥은 특수하기 때문에 그들 체내에 진룡의 혈맥이 있다. 그러나 진룡의 혈맥이라는 것은 누가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수련과 정제 담금질을 거쳐야만 추출할 수 있다.

현재 오씨 일맥 전체에서 유일하게 진룡의 혈맥을 남김없이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오정 한 사람뿐이다.

오야는 오정의 친딸이지만 몸속의 진룡 혈맥도 완전하게 개발되지 않고 다른 오씨 제자들을 약간 앞서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그녀는 여자이기 때문에 애각수정궁내의 지위는 꽤 미묘하다.

오정이 있을 때는 자연히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오정이 언젠가 죽었다면 오야가 오정과 같은 천하제일의 실력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 애각의 수정궁은 주인을 바꾸었을 것이다.

결국 애각수정궁은 오씨 일맥에 속하는 것이지 오정이라는 계통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다.

눈앞에 있는 이 오정은 보아하니 오야와 나이 차이가 많지 않지만 이미 신장경에 이르렀으니 오씨 세대 젊은이들 중에서 가장 강한 인물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대방이 자신에 대한 이런 태도라면 좀 흥미롭다.

이현종이 동행영주에서 한 짓은 동해 일맥이 눈에 띄었다. 아무리 좋고 나쁨을 몰라도 이현종이 동해 백족 전체를 위해 뒷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존경하지 않더라도 그에게 이렇게 악담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이 오정은 태도가 나쁘다. 이현종이 유일하게 상상할 수 있는 이유는 오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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