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혼천대성-287화 (287/393)

제288장 전장

수사 간의 전쟁이 일단 천 명을 넘으면 그 장면은 이미 웅장한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당연히 원경으로 돌아가는 수사가 되어야 한다.

이때 천검선종, 적하선종, 그리고 대공사(大空寺)가 투입한 수사들은 이미 만 명을 넘었고 모두 원경에 귀환하여 비할 바 없는 장관이라고 할 수 있다.

각종 술법, 비검, 그리고 진법, 체수 등 수단이 끊임없이 나타나 그야말로 눈이 어지럽다.

삼파가 맞붙은 곳은 원래 산지 언덕이었으나, 이때는 모두 평지로 만들어졌고, 심지어 지면에는 각종 거대한 균열구덩이가 있었다.

삼족금섬왕과 이현종 등은 피할 곳이 없었고, 십여 리 밖에 숨어 숨은 채 전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현종은 삼자가 파견한 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현종은 자신이 전쟁터에 나가면 얼마나 이득을 볼 수 있을지 은근히 추산하고 있다.

삼족금섬왕의 눈빛은 한 사람에게만 있다. 바로 육비다.

이 천인합일 경계의 대요왕은 이때 육비를 보면서 상대방을 생으로 삼키고 생으로 착취하는 것을 한스러워했다.

이현종은 절로 고개를 저었다.

이 삼족금섬왕은 개를 핥는 데 성공했다고 했지만 역습하지 않았다. 그는 그 영수한 햇빛을 놓을 수 없었다.

비록 그는 이미 36요왕 중의 하나가 되었지만, 밑바닥 출신의 요족은 바로 초망한 무리이며, 어떠한 저력도 전승되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명백하다.

삼족금섬왕은 스스로 싸울 수밖에 없었고 육비 뒤에는 천검선종이 있었다. 그래서 영수희가 육비를 선택했는데 이현종은 이상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이 분은 아직 마음속의 집념을 깨뜨리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가 죽이려는 것은 육비가 아니라 영수희를 되찾으려는 것입니다.

"벌써 신장경에 이르렀는데 주변에 천검선종의 어른이 지켜주니 마치 젖 먹는 인형 같다.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다!

어쩐지 그가 적하구자 중의 두 사람을 죽일 수 있더라니. 주변에 이런 고수들이 지키고 있어. 살신장경은커녕 살천인합일경은 정상이야."

그 육비를 쳐다보더니 삼족금섬왕의 입가가 헤벌쭉해져서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이현종은 담담하게

"정상적이다. 천검선종은 적하선종과 비교가 안 된다. 적하선종은 적하구자를 키울 수 있지만 천검선종은 육비와 같은 유일한 싹이 있으니 잘 지켜야 한다.이 싸움은 그 육비의 명성이 자자한 싸움이다. 그의 곁에는 틀림없이 고수가 지키고 있을 것이다. 다음에 대왕이 나서서 천검선종 그 사람을 막으면 내가 그 육비 제복을 대왕에게 건네주고 처리할 것이다."

말하면서 이현종은 옆에 있는 법혜를 한 번 보더니 웃는 듯 마는 듯 웃으며 말했다.

"법혜대사님, 마지막에 대공사(大空寺)를 막아야 하는 분이 태도를 표명해 주셔야 합니다."

법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망설임이 없어졌다.

기왕 선택할 수 없다면 그는 가장 좋은 결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불문의 죄인이 될지, 무량의 선원이 될지, 법혜는 전자를 선택했다.

그는 불문과 동진하는 대계를 깨뜨리지만 무량의 선원이 먼지를 털고 동행영주에서 선기를 잡을 수 있다.

이현종이 불문의 대외적인 거짓말을 폭로한 것처럼 모두가 불문의 제자라고 자처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은 이기적이다.

모두가 고려하는 것은 모두 일문일사의 득실이고 전체 불문의 이익이야말로 그 후이다.

이때 전장에서 그 육비는 흰 옷을 입고 눈을 이겨내고 손에 칼을 들고 위아래로 펄럭이며 검기가 때로는 홍수처럼 기세가 무지개와 같고, 때로는 반전하여 움직인다. 마치 용을 헤엄쳐 바다로 들어가는 것 같아서 매번 손을 댈 때마다 큰 적들을 참살한다.

이번에 적하선종이 입장하여 대공사(大空寺)와 천검선종을 쳐부수고 방비하지 못하였으나 그들로 하여금 예전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잠식하지 않고 직접 적하선종의 지역을 침범하지 않게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육비에게도 아주 좋은 기회이다.

육비는 천검선종 세대에서 가장 뛰어난 준걸인물이지만 천검선종은 본체가 약하기 때문에 동행영주에서의 명성은 사실 경명보다 훨씬 못하다.

그러나 지금 경명이 죽었고 그는 삼파대전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앞으로 천검선종을 이어받아 도랑에 물을 더 넣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귀청이 찢어질 듯한 개구리 울음소리가 천지를 뒤흔들었다.

허공 속의 층층이 음파가 실질처럼 출렁이며 곧장 육지로 달려간다!

그 음파가 지나간 곳은 앞을 가로막은 수사의 몸집이 떨리더니 잠시 후 잿더미로 변했다.

어떤 신통술법도 그 음파 앞에서는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고 순식간에 소멸되어 녹는다.

"달이 울고 천둥이 친다!"

육비의 안색이 갑자기 변해서, 그는 손을 댄 사람이 누군지 안다!

그 당시 영수희 곁에 얽매여 좋고 나쁨을 몰랐던 두꺼비 요괴!

그 당시 그가 칼을 휘두르면 해결할 수 있었던 두꺼비 요괴가 지금은 동행영주를 뒤흔드는 36요왕이 되었다. 이 일도 역시 육비의 심마였지만 두려움의 심마였다.

육비는 늘 삼족금섬왕이 찾아오는 것을 걱정하며 스승님께 삼족금섬왕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천검선종 어른께 거절당했다.

천검선종의 그 허합도 경계로 돌아온 지강자는 이미 늙어서 손을 써도 장년인 삼족금섬왕을 철저히 참살할 자신이 없다.

삼족금섬왕에게 탈출당하면 천검선종의 제자를 몰래 습격하는 것도 골칫거리다.

더군다나 삼족금섬왕을 죽여도

상대방은 36요왕 중의 하나이며, 동행영주 더 나아가서는 오주 세계에서 인정받은 요왕이다.

요족은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이치를 그들은 알고 있다.

삼족금섬왕이 은랑왕을 참살하고 그 자리를 빼앗는 것은 요족 내부의 분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천검선종이 삼족금섬왕, 복해요성, 더 나아가 다른 오주세계의 요성을 토벌하면 모두 끼어들 것이다.

육비는 천검선종의 후계자일 뿐이 아니라 그가 정말 천검선종의 종주가 되어 이렇게 하려고 해도 다른 장로들이 그를 막을 것이다.

그러나 삼족금섬왕은 일을 하는 것도 온당한 편이다. 자신도 육비를 죽일 수 없을 때까지 이렇게 여러 해 동안 그를 귀찮게 하지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렇게 많은 해가 지났는데도 삼족금섬왕이 손을 댔다. 그리고 일단 손을 대면 살수가 되고 자신의 최강의 요법신통을 직접 동원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이때 육비의 옆 공간이 번쩍이며 소박한 청동검 한 자루가 허공에 나타났다.

칼날이 그 음파에 꽂혀 그 음파를 반으로 잘라 힘을 완전히 없앴지만, 그 중에는 반분의 칼의 뜻이 새어나오지 않았다.

푸른 셔츠를 입고 초췌한 얼굴을 한 검수가 허공에서 발을 디디며 깊은 소리로 말했다.

"세 발 금섬왕, 너 죽고 싶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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