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3장 신장경계
착륙 비폭체를 목격하고 지나간 이현종을 바라보는 눈빛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 이현종은 마귀인가?그야말로 그 사악한 요괴들보다 더 무섭다.
그 사악한 요마들은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일 뿐인데, 이현종은 오히려 인성을 선동하고 있다.
만약 육비가 정말로 영수희를 깊이 사랑한다면 그는 영수희를 버리고 도망가지 않고 그녀와 생사를 같이해야 한다. 그러면 그는 오히려 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육비는 자신의 목숨과 앞날을 선택했고 오히려 목숨을 잃었다.
영수희는 이때 이미 철저히 단념했기 때문에 육비가 죽어도 그녀는 애원을 돌볼 수가 없었다.
자신이 선택한 남자가 이렇게 목숨을 아끼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니.
육비를 처리한 후 이현종은 묵묵히 떠나 삼족금섬왕에게 자신이 처리하도록 남겼다.
어차피 육비는 죽었으니 영수희는 대부분 천검선종에 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삼족금섬왕과 함께 돌아갈지, 수행계를 떠날지 이현종이 관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육비가 죽자 상관녕도 중상을 입었다. 천검선종 쪽의 퇴세가 뚜렷해져 전세가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이현종은 사람을 데리고 이럴 때 전장에서 물러난다.
동행영주 전체의 전세가 철저히 교란되고 4대 선종이 모두 퇴장했으며 심지어 불문 이쪽 무량선원과 대공사(大空寺)도 이미 얼굴을 돌려 정세가 철저히 난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현종이 원하는 결과다.
동행영주가 어수선해졌으니 더 철저히 어수선하게 해라. 아무도 이 어수선한 국면에서 이익을 챙길 생각을 하지 마라.
그래서 훼방을 놓은 후 이현종은 오히려 천정산 망월동으로 돌아와 삼족금섬왕에게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한동안 문을 닫아야 한다.
육비와 맞붙는 과정에서 이현종의 원신은 이미 담금질된 차이가 많지 않으니 그도 상식적으로 신장경계를 돌파해야 한다.
원래 이현종은 동행영주 쪽의 일이 해결되면 동해에 가서 신장경을 돌파하는 비보를 구하려고 했는데 지금 그가 돌파의 기회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밀실 속에 갇힌 이현종의 온몸은 원신 금망으로 뒤덮였다.
주위의 천지 원기는 이때 이미 극도로 짙어져 끊임없이 원신에 스며들어 원신의 형체를 형상화하고 있다.
마지막에 원신 금망은 철저히 이현종의 모습으로 응집되었지만 여전히 이현종의 본체와 연결되어 있다.
한 줄기 유백색, 마치 실질과 같은 영기의 칼날이 베어지면서 원신과 육신이 철저히 분리되어 신의 숨겨진 경계가 되었다!
이현종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원신 금억새가 몸속으로 들어가자 눈을 떴다.
이때 이현종의 힘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그의 두 눈에는 이상한 억새가 있었다.
신장삼합은 사실 모두 천지 원기를 빌려 원신을 담금질하는 단계이다.
인합은 육신원신합일로 마음대로 외방할 수 있는 단계다.
지합은 바로 음신이다. 원신 밖으로 어느 정도와 거리를 놓을 수 있고 밤에 원신 밖으로 더 멀리 놓을 수 있고 시간이 더 길다.
천합은 바로 양신으로 원신이 제멋대로 몸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정도이며 밤과 낮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물론 사실 대부분의 신장경 수사는 원신을 전문적으로 전공하는 수행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신장경 수사는 사실 원신의 힘을 쓰지 못한다.
음신이든 양신이든 모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모두들 자신의 수단을 동원하여 적에게 대항하면 충분하다. 굳이 원신을 밖으로 내보낼 필요가 없다.
신장경에 들어서자 이현종은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현법계를 꺼냈다.
사실 현법계의 힘은 벌써부터 자금색으로 축적되어 그의 모든 공법을 더욱 점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때 마침 이현종은 주선검 네 자루를 모두 제련하여 완성했다. 그는 온전한 주선검진이 어떤 모양인지 보고 싶어서 점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온전한 팔극주선검진은 이미 천급을 초월한 존재로 지존공법이라고 할 수 있고 선법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점화할 수 없다.
그래서 이현종은 현법반지를 흑금색으로 쌓아 점화할 때까지 한 번 더 쌓았다.
현법계의 힘이 기울어지면서 머릿속의 8급 주선검진은 마침내 완전한 상태가 되었다.
수화산택 뒤에 또 네 자루의 주선검은 천지풍뢰였다.
보고 나서 이현종은 숨을 거꾸로 들이마셨다.
이 후반부 주선검의 위력은 앞의 네 자루보다 훨씬 강하고, 필요한 재료도 더욱 까다롭다.
심지어 이현종은 자신이 강도를 건널 정도라 해도 주선검 네 자루의 재료를 모을 수 없다고 의심했다.
특히 그날 속성의 재료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설마 선계인가?
고개를 갸우뚱하자 이현종은 갑자기 후반부 8급 주선검진을 강제로 점화한 것을 후회했다.
흑금색으로 모은 현법반지는 어떤 비법을 점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이현종은 이때 현법계를 보았다. 팔극주선검진을 점화시켰지만 현법계는 흑금색에서 탈바꿈했지만 잔량이 남아서 자금색으로 변했다.
자금색의 현법반지는 이미 현재의 지급 공법을 점화할 수 있다. 이현종은 생각해 보고 천혜의 신화를 점화할 준비를 한다.
천허신화라는 화속성의 술법은 이현종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위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위신화는 몸을 담금질하는 것을 보조할 수도 있고 화속성 주선검에 위력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일문신통의 세 가지 용법은 수지가 맞는다.
현법계가 점화되면서 이현종의 머릿속에 불꽃이 떠올랐다.
그 불꽃은 검붉은 색을 띠고 심지어는 허둥지둥 피어오르며 마치 연기처럼 뜨겁지는 않지만 사람들에게 매우 이상한 느낌을 준다.
뜨거운 태양의 불을 끄세요!
이런 신화는 심지어 삼미진화에 필적할 수 있다. 단지 염양화를 쫓아내는 것은 원신을 태우는 신화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반드시 원신의 힘으로 구동해야 한다.
지금 이현종이 신장경에 들어서자마자 이염양화를 얻었는데 마치 이 현법계가 그를 위해 준비한 것 같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정상이야.
현법계를 자금색으로 쌓아 천급 공법을 점화하기 시작하면 이현종의 실력도 신장경에 이를 것이다.
신장경에 도착하면 원신을 동원해야 한다. 그러면 원신의 비법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현종은 현법계로 천강신화를 점화하면 원신을 태우는 염양화를 얻을 수 있다. 만약에 그가 음명영가시를 점화하면 원신을 겨냥한 비법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숨을 내쉬자 이현종은 막 관문을 나서자마자 금섬왕의 커다란 몸이 폐쇄밀실 입구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이현종은 깜짝 놀라 얼른 물었다.
"그동안 대왕께서 나를 위해 법을 지켜주셨어요?"
당당한 36요왕 중 한 명이 자신을 도와 법을 지키는데, 삼족금섬왕도 너무 사양하지 않을 수 없겠지?
세 발 달린 금섬왕은 입을 삐죽거리며
"네 녀석은 그렇게 체면이 서지 않아. 누군가 너를 찾아온 거야. 그 녀석은 내가 건드릴 수 없어.네가 밀폐된 실내에서 또 신장경을 돌파하는 파동이 들려왔다. 나도 너를 방해하기 어려우니 기다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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