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장 업화분신
이현종은 그 큰길의 정령들을 연화시킨 후 실력이 급속히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평범한 반허합도 경계를 그는 모두 안중에 두지 않았다.
진남왕 한포호와 일전을 치른 이현종은 거의 전 코스에서 상대를 제압했고, 이제야 그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느꼈다.
이 연화보승존자는 밀종의 미래에 가장 희망적인 최정상에 오를 수 있는 캐릭터답게 실력이 강하고 타고난 재능이 놀랍다.
상대방의 두 눈에서 공간을 배양하는 힘, 수염과 겨자, 크고 작은 공간의 힘으로 이현종의 팔구현공도 막을 자신이 없다.
주위의 공간적인 힘에 엄청난 밀고 당기는 힘이 전해지자 이현종은 황급히 혼천궁을 부르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에 소박하고 청량한 혼천궁이 갑자기 내려왔다. 이현종을 철저히 휩싸고 사방으로 어지러운 힘을 휘어잡는 가운데 이현종은 움직이지 않았다. 공간의 힘으로 이현종을 휘어잡을 수 없었다.
혼천궁은 원래 옛날에 혼천대성이 선계에 데려온 동굴이다. 이미 양계를 횡단하는 힘을 겪었고 그 중에서도 작은 세계를 배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간의 힘을 논한다면 혼천궁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고 연화보승존자도 안 된다.
두 눈 속에 있는 수미개자의 힘도 어쩔 수 없이 이현종은 그동안 담담했던 연화보승존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손에 도장을 찍어 두 눈 속의 공간의 힘이 다시 한 번 폭등했지만 결과는 아무런 작용이 없었다. 혼천궁의 방어는 그가 뚫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현종은 이때 안색이 창백했다.
혼천궁은 손을 내밀겠다고 약속했지만 혼천궁 안에 저장된 힘은 한계가 있었다. 아무리 많이 사용해도 혼천궁의 본원적인 힘이 소모된다. 혼천궁은 당연히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현종이 힘을 보태고 혼천궁을 빌려 펼친 것이다.
혼천궁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을 보고도 이현종의 현재 수양을 지탱할 수 없다.
그래서 그는 한포호를 참살하는 것을 포기하고 몸을 돌려 연화보승존자를 향해 달려왔다.
혼천궁이 지나간 곳은 공간의 힘이 모두 진압되었다. 이현종의 손에 있는 마창이 피를 삼키면서 온 하늘의 혈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불빛을 모두 가렸다.
그러나 연화보승존자는 피하지 않고 피하지 않았다. 그의 두 눈은 다시 끝없는 억새를 밝혔고 눈빛이 닿았고 모든 것이 비뚤어져 분해되었다.
살기가 가장 순수한 영기로 분해됐고, 이현종이 손에 든 마창이 피를 삼킨 기령까지 울부짖으며 철저히 분해될 것 같았다.
시간!
이현종은 거의 가장 먼저 이상한 것을 알아차렸다.
연화보승존자 두 눈에 배태된 것은 공간의 힘뿐만 아니라 시간의 힘도 있다.
시간의 힘은 어떤 것도 비틀어 반전 분해시켜 최초의 순수한 힘이 될 수 있다.
단지 연화보승존자 같은 수위수사에게 시간의 힘은 그가 장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령 이 초보 입문의 조그마한 힘이라도 마찬가지다.
이때 연화보승존자의 두 눈은 모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매우 무서웠다. 분명히 그의 힘은 극에 달했다.
이현종은 마창을 거두고 피를 삼키며 손에 도장을 찍었다. 다음 순간 연화보승존자의 발밑에 불꽃무늬가 우뚝 떠올랐다. 그윽하고 새빨간 불꽃이 폭발했다.
그 화염은 허무와 같이 공간과 시간 안에 존재하지 않고 거의 투명한 상태였다.
그 화염은 연화보승존자에게 휩싸였지만 반분의 피해를 주지 않았다.
이 연화보승존자의 육신이 이렇게 강한지 의문이다. 이현종이 온 힘을 다해 쳐도 그를 빼앗을 수 없단 말인가?
그러나 이때 연화보승존자는 처량한 비명을 질렀다.
무수한 새빨간 불길이 그의 몸에서 우뚝 솟아 나오고, 그의 몸 전체는 연료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새빨간 불꽃이 활짝 핀 새빨간 연꽃잎처럼 활짝 피어 대단히 아름답다.
육도 부도업 화홍련!
업화 소각은 여태껏 밖에서 안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하는 것이다.
너 자신이 감염된 업장이 많을수록 업화는 더욱 격렬해지고 이런 상처는 각종 신통으로 저항할 수 없다.
연화보승존자는 밀종 천조사의 지강자이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천조사의 발전을 위해 성을 공격하고 땅을 약탈하며 일부 요족을 강제로 수복하거나 다른 문파를 위협하는 일은 적지 않다.
그가 어떻게 자신이 죽인 사람이 모두 무고하다고 보증할 수 있겠는가?
실제로 이 연화보승존자의 몸에는 이현종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업화홍련이 활짝 피었다.
잠시 후 비명 소리가 사라졌다.
장소 전체에 연화보승존자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그 업화의 홍련 아래 혼비백산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고요해졌고, 모두가 이현종을 바라보는 눈빛은 모두 놀란 빛을 띠었다.
방재 이현종은 거의 1대2로 손꼽히는데, 그래도 연화보승존을 베는 이현종의 실력은 과연 어디까지 무서울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현종은 구령요성의 공세로 겨우 목숨을 건졌을 뿐인데, 결국 진남왕 한포호를 제압하고 연화보승존자를 참살할 수 있게 되었다.
경계에 따르면 연화보승존자와 구령요성은 모두 네 번이나 합도했지만 눈치 빠른 사람은 연화보승존자가 한 수 위인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이현종이 연화보승존자를 참살할 수 있다는 것은 그의 수련이 합도 5차례에 이르렀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옆에 이미 중상을 입은 한포호가 이 장면을 보고 몸집이 움직였고 정혈원신은 동시에 격렬하게 불타고 경금신망으로 변했고 거의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
그는 지금 이미 자신의 그 사업의 기반을 돌볼 수가 없다.
연화보승존자는 이현종의 기괴한 수단 아래 죽었고 자신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이때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자신의 속도가 극에 달했는데도 왜 아래 진남 왕성이 뚜렷하게 보이는가?
고개를 들어 보니 투명한 비검 한 자루가 공중에 걸려 있고 주위의 공간은 이미 철저하게 이 비검에 의해 분할되어 있기 때문에 그는 속도가 아무리 빨라도 실제로는 한쪽 하늘과 땅 사이를 맴돌고 있다.
한포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주위의 일곱 자루의 비검이 떠올랐고 팔극의 힘이 융합되어 교살하여 한포호를 철저히 파편으로 찢었고 원신도 철저히 파괴했다.
중원신주를 할거한 이 땅은 황으로 자립하려는 야심까지 가진 한포호도 결국 이현종의 검 아래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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