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 Prologue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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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1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 강원도 철원 지역에 블랙 게이트가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은 이지성 기자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평소 산을 좋아하던 최 모씨. 언제나처럼 산을 오르기 위해 입구로 향하던 그는 뭔가 이상한 것이 느껴져 멈췄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예전에 알고 있던 산과는 뭔가 좀 달랐다고 합니다.]
-그게 말입니다. 뭔가 오싹한 겁니다. 매일은 아니어도 내가 이 산을 탄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이렇듯 오싹한 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최 씨가 본 것은 블랙게이트를 보호하고 있는 쉴드. 산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한 최 씨는 바로 마을 이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장은 침착하게 관할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뒤늦게 수사대가 급파되어 블랙 게이트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바로 저쪽에 보이는 것이 블랙게이트입니다. 블랙게이트는 비활성화된 게이트로 이 안에서 언제, 어떻게, 무엇이 튀어 나올지 아직까지는 짐작조차 할 수······.
강원도 철원지역을 수호하는 제11보병사단.
갑자기 군부대 근처에서 블랙게이트가 발견이 되자 강원도에 주둔한 제11보병사단에 게이트를 조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게이트를 통제하고 조사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문제는 규모.
“네? 한두 명도 아니고, 각성 과정을 거친 병사 천 명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까?”
“하아, 그 정도면 저희 사단에 있는 각성자 병력들 절반이 넘는 숫자입니다. 게다가 그 부대를 누가 끌고 갈 것이며, 누굴 책임자로 둘 것입니까?”
“그럼 어쩌자고? 위에서는 조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그곳은 블랙 게이트 아닌가. 인원 아끼자고 더 큰 사고라도 생기면 당신이 책임 질 거야?”
“지금 그런 얘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 모처럼 우리가 주목을 받을 기회가 생겼는데 뭐가 문제라는 거야?”
사단 회의에서는 열띤 논의가 벌어졌다.
게이트 조사에 필요한 인원은 한두 명이 아니었다. 무려 천 명이었다. 그것도 플레이어들로 구성된 각성병단만 천명이 필요했다.
그렇게 회의가 공전을 거듭하자 블랙 게이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었다.
[단독] 블랙 게이트 두고 군부대 수수방관!
군부대 근처에 블랙 게이트가 생성됐는데 몸을 사리는 군대가 있다?
땅에 떨어진 군 기강. 이대로 괜찮은가?
그리고 자연스럽게 악의적인 소문들이 퍼졌다.
“진짜 이러다 강원도 망하는 거 아냐?”
“블랙 게이트가 다 악성은 아니지 않아?”
“쉬운 게이트였으면 군부대가 몸을 사리겠어? 쉽지 않으니까 지금 저러는 거잖아.”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이 대체 뭘 하는 거야? 당연히 나서서 처리해야지!”
“망할 대한민국. 내가 낸 세금 돌려 줘!”
궁지에 몰린 제11보병사단에서는 결국 천 명의 각성 병사를 파견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결국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후우······. 그래.”
“천명의 각성병사면 저희 사단 병력의 70퍼센트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부대에 손을 내밀 수도 없잖아.”
“그럼 책임자를 누구로 해야 합니까?”
“흐음······. 자네는 생각나는 사람 없나?”
“솔직히 한 명 있긴 합니다.”
“누구?”
“이진우 대위입니다.”
“이 대위? 이봐, 지금 장난하나. 무려 각성 군인 천 명이야. 대위면 중대장급이잖아. 중대장이 천 명의 각성 군인들을 인솔한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원래 이 대위는 사병출신입니다.”
“뭐? 그런데 어떻게······.”
본래 일반 사병들이 올라갈 수 있는 최종 계급은 병장이었다. 하지만 게이트가 생성 된 후 군인의 체계 역시 달라졌다.
게이트 부대가 창설되고 각성자들을 입대시키면서 새로운 계급 체계가 만들어졌다. 사병으로 입대했더라도 성과에 따라 계급을 빠르게 올릴 수 있었다. 이제 막 자대배치를 받은 이병이라도 게이트에서 큰 공을 세우면 6개월 안에 병장으로 제대를 하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보통은 이렇듯 조기 제대를 목표로 노력하는데 이진우 대위는 달랐다.
이진우 대위는 병장이 된 이후 부사관 신청을 했고 다시 상사가 된 이후에 장교로 올라갔다. 그리고 지금은 대위 계급을 달고 있었다.
“이진우 대위가 이등병부터 밟고 올라왔다는 거야?”
“네. 그것도 입대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4년 만에 대위까지 올렸다면 진짜배기란 얘기인데······. 플레이어 등급은?”
“현재 B등급으로 알고 있습니다.”
“B등급? 그 정도면 좀 애매하지 않아?”
“하지만 게이트 실전경험은 최고입니다. 특히나 병사들을 통솔하는 재주가 높습니다. 책임감 역시 투철하고 말입니다.”
“흠······.”
“무엇보다 이진우 대위는 보배그룹의 장남입니다.”
“아, 그 친구가 이 친구였어?”
“네. 만에 하나 게이트 조사가 잘못되었을 경우. 화살을 돌릴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 얘기를 들은 황일도 게이트 부대장도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진행해.”
“네. 작전참모님.”
결재가 떨어지기 무섭게 각성 군인 천 명의 인원이 소집되었고 이진우 대위를 필두로 블랙 게이트로 들어갔다.
그리고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