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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숨긴 귀환자-26화 (26/177)

〈 26화 〉 03. 다시 게이트로 (9)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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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등급 상위 게이트(게이트 지수 51~100) 기준 필요 전력은 C등급 플레이어 20명.

부대에 남은 C등급 플레이어가 10명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까 그 절반만 받는 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15명 몫으로 D등급 플레이어 45명을 배치해 줘야 하는데 25명밖에 안 된다고 했다가 20명으로 줄었다.

이래서는 C등급 하위 게이트(게이트 지수 21~50)를 공략하는 수준이었다.

“이건 뭐 전투를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진우가 살짝 어이없어하며 중얼거렸다.

만약에 진우가 정말로 BS등급이었다면 당장 가서 한 바탕 했을 것이다. 이대로 안된다고 병력 충원해 달라고 말이다.

지금껏 진우가 게이트에서 승승장구했던 가장 큰 이유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현재 진우는 S등급이었다. 플레이어를 소모품처럼 여기는 작전처의 태도가 못마땅하긴 했지만 인원이 부족하다고 난리를 칠 상황은 아니었다.

‘후우······. 부부대장씩이나 되어서 깽판을 칠 수도 없고 진짜······.’

애써 짜증을 억누른 진우가 단호하게 말했다.

“알았어. 바로 연병장에 준비시켜!”

통화를 마친 진우가 김태만 상사를 바라봤다.

“들으셨죠?”

“네. 그럼 총 인원이 25명이 되는 겁니까?”

“각성병사들 25명에 저와 지휘장교까지 포함하면 29명입니다.”

“그럼 트럭이 몇 대 필요할까요?”

“알아서 준비해 주십시오. 행보관님.”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알아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보다 기본적인 무기는 다 가지고 오는 거죠?”

“네. 유 중위가 무기고에서 다 받고 올 겁니다.”

“그럼 저는 그 외 보급만 신경 쓰면 되는 겁니까?”

“네. 그렇게만 해 주십시오. 그리고 포션도 부탁합니다.”

“아이고 이 소령님. 아시지 않습니까. 포션은 잘 나가지 않는 거 말입니다.”

“왜 그러십니까. 우리 사이에······. 가뜩이나 사단에 각성병사 숫자가 적어서 난리인데. 저 인원 데리고 가서 상하기라도 하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어후, 저는 감당 못합니다.”

진우가 앓는 소리를 했다. 그러자 김태만 상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알았습니다. 알았어. 내가 또 짱박아 놨던 거 꺼내야겠네. 참고로 이 소령님이니까 빼 주는 겁니다.”

“그럼요. 잘 알죠.”

진우가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안유정 중위를 봤다.

“안 중위.”

“네.”

“보급 받으면 미리 차에 실어서 연병장으로 가지고 와.”

“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가고 김슬기 대위가 바로 입을 열었다.

“와, 대단하십니다.”

“왜?”

“행보관님 엄청 깐깐하시지 않습니까?”

“깐깐하다고? 행보관님처럼 진국인 사람이 없는데? 우리 김 대위가 군 생활을 너무 말랑말랑 한 거 아냐?”

“죄송합니다.”

“죄송할 것은 아니고 내가 앞으로 군 생활 빡세게 시킬 테니가. 각오 단단히 하라고.”

보통 이렇게 말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으로 욕을 한다. 하지만 김슬기 대위는 눈을 반짝였다.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뭔가 희망에 찬 눈빛으로 진우를 바라보았다.

9

“다들 모였냐?”

이번 작전에 투입 된 각성병사들 중 최선참인 최민철 병장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각성부대는 일반적인 군부대와 달리 따로 분대장이나 부분대장과 같은 지휘체계가 없었다. 플레이어들 한 명 한 명이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아서 무작정 위계질서를 강조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각성 병사들마다 성장 속도가 가른데 자신보다 약한 사람이 분대장이라고 설치고 다니면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물론 각성 병사 제도 초반에는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관리했지만 이런 저런 문제들을 겪고 나면서 각성부대만의 군문화가 만들어졌다.

후임은 먼저 들어온 선임을 존중하고. 선임은 실력이 있는 후임들은 인정하고.

사실 기존의 군에서도 추구하는 방향성이었지만 경험이 곧 실력인 일반부대와 언제든 후임이 치고 나갈 수 있는 각성부대의 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게 근래 들어 다시 선후임의 질서가 강요되기 시작했다. 지난 블랙 게이트 사건으로 주력 병력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어쩌다 보니 계급에 맞게 플레이어 등급이 나뉘어저버린 것이다.

최선참이자 플레이어 등급이 가장 높은 최민철 병장이 쭉 둘러본 후 물었다.

“다 온 거지?”

“네. 다 왔습니다.”

“또 중간에 샜을지도 모르니까 다시 한 번 확인해봐.”

“다들 앉아 번호 실시!”

다른 고참의 주문에 후임들은 줄을 선 상태로 앉아 번호를 실시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최민철 병장은 인원을 확인 하며 병사들을 통제했다.

현재 최민철 병장의 세부 플레이어 등급은 C2였다. 플레이어 지수는 30이 되지 않았지만 C등급 게이트를 30회 이상 플레이한 덕분에 각성병사들 중에서는 가장 경험이 많았다.

함께 병사들을 체크한 김영호 상병이 입을 열었다.

“다 확인해 봤는데 총원 25명 이상 없습니다.”

“그래? 그런데 게이트 가는데 이 정도로 괜찮은 거냐?”

최민철 병장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자 김영호 상병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좀 걱정입니다. 아까 듣기로는 C등급이라고 들었는데 원칙대로라면 C등급 플레이어를 5명은 더 데리고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게······. 갑자기 불안하네.”

그러자 황인정 상병이 말했다.

“에이, 괜찮을 겁니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이건 뭐만 하면 괜찮대.”

“그런 게 아니라 이번에 이진우 소령님 같이 가시지 않습니까.”

“부부대장님이 왜?”

“못 들으셨습니까? 제가 작전 장교한테 얼핏 들었는데 BS등급이라고 들었습니다.”

“BS등급? 그렇다면 A등급이나 다름이 없다는 거 아니야?”

옆에 서 있던 이진식 상병이 호들갑을 떨었다. 그러자 최민식 병장이 바로 한 마디 했다.

“A등급이나 다름 없기는. BS 등급은 BS 등급이고, A는 A이지. BS등급에 올라가고 평생 거기에 머무는 사람이 어디 한두 명이야? 그런데 무슨 BS등급이 A등급이냐? 두 등급의 차이는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고.”

모든 플레이어 세부 등급은 0에서 시작해 S에서 끝난다.

최하등급인 E등급은 E0에서 ES까지 5단계.

C등급은 C0에서 CS까지 8단계의 세부 등급이 나뉘어 있다.

B등급의 마지막인 BS등급은 플레이어 지수가 299 이상인 B등급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등급.

플레이어 등급이 301 이상일 경우 A등급으로 올라가지만 A등급 승급부터는 별도의 계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BS등급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그러자 박봉수 상병이 말했다.

“이진우 소령님 제가 알기론 C4등급에서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래? 그럼 C4등급에서 B등급 최고까지 찍은 거야?”

“네.”

그러자 김영호 상병이 바로 말을 받았다.

“C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라가는 것은 열심히 노력만 하면 된다고 합니다.”

최민철 병장이 말을 받았다.

“그럼 우리는 언제 B등급이 되냐?”

“그러게 말입니다. C등급은 사회에 나가면 발에 채일 정도로 많지 않습니까.”

“하아. 시발. 진짜 군대에 말뚝을 박아야 하나?”

최민철 병장의 말에 황인정 상병이 바로 끼어들었다.

“같이 말뚝 박지 말입니다.”

“왜? 너도 말뚝 박게?”

“저도 솔직히 이제 C등급으로 올라갔는데 이거 가지고 어디다가 명함을 내밀겠습니까. 제 친구 놈이 C4등급으로 제대 하고 길드 들어갔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최민철 병장의 눈이 반짝였다. 그 역시도 제대 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이런 이야기를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B등급 게이트 들락거린다고 합니다.”

“오오! 진짜? 네 친구 출세했네.”

“에이! 아닙니다.”

황인정 상병이 두 손을 크게 흔들었다.

“거기 가서 B등급 플레이어들 뒤치다꺼리 한다고 합니다. 짐 들어주고······.”

“와이씨! 진짜?”

“아시지 않습니까. 밖에 나가면 C등급 플레이어들 엄청 많은 거. 최소한 C5등급이 되지 않는 이상 끼어주지도 않는답니다.”

“네 친구 중소 길드 들어간 거 아냐?”

“맞습니다. 그래도 제법 이름은 알아준다고 합니다.”

“시발······. 그럼 진짜 괜찮은 길드에서는 끼어주지도 않는다는 말이잖아.”

“그럼 아예 작은 길드에 가보시겠습니까?”

“작은 길드?”

“네. 제가 아는 형이 작은 길드의 길드 장입니다.”

“아니야. 됐어! 작은 길드에 들어가면 연봉이나 제대로 나오겠냐? 잘해봐야 C등급 게이트이거나 아니면 D등급 게이트겠지. 그런 곳 돌아봐야 돈이나 벌겠어?”

“그래도 군대에서 말뚝 박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아이씨, 그래서 나도 고민이다.”

최민철 병장이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저만치서 고영일 일병이 실실 거리며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최민철 병장이 물었다.

“고영일이 저 자식은 왜 저렇게 웃고 있냐.”

“아, 고 일병 말입니까? 저 녀석 이번에 C등급 게이트에 들어가면 등급이 오른답니다.”

“저 녀석 벌써 50회나 채웠어?”

현재 고영일 일병의 세부 등급은 D1등급이었다.

D2등급으로 올라가려면 D등급 게이트 활동을 50회 채워야 했다.

하지만 D등급 게이트를 50회나 들어가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고작 세부 등급을 올리기 위해 매번 D등급 게이트만 골라서 들어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상위 게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하위 게이트 5번 들어간 것으로 취급을 해 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D등급을 벌써 45회나 채웠다는 거야?”

“아까 들어보니 이것저것 다 해서 45회 채웠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말이 되냐?”

“지난번에 C등급 게이트 두 번인가 연달아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그 때 금방 채운 것 같습니다.”

“와······. 진짜 D등급 애들은 정말 승급이 빠르다.”

최민철 병장의 푸념에 김영호 상병이 한숨을 내쉬었다.

“와, 저도 이번에 C등급 25회 채웠는데 진짜 부럽습니다. 이번에 차라리 B등급 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게이트가 C등급이 아닌 B등급 이라면 김영호 상병도 남은 5회를 채워서 C2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차출된 병력 중에서 유일한 C2등급인 최민철 병장은 승급을 날로 하려는 김영호 상병의 마음자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그래서 나랑 맞먹겠다는 거야?”

“에이, 아닙니다. 그리고 최 병장님도 곧 제대인데 B등급 게이트 경험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야. 예전에 나 B등급 게이트에 들어갔다가 뒤질 뻔했잖아.”

“예전에 들어갔습니까?”

“그래! 거기 들어가면 공기 밀도부터가 달라!”

“제가 듣기로는 C등급이나 B등급이나 별 차이 없다고 하던데······.”

“장난해? 너 B등급 경험해 봤냐? 하지도 않았으면서 그 딴 소릴 하냐. 나도 인마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야. 완전 달라!”

“정말입니까?”

“그렇다니까. 내가 직접 들어갔다 왔잖아. 물론 B등급인 데 만만한 곳은 있어. B등급 게이트 중에서도 최하위 레벨이거나 한두 번 공략이 되어서 밀도가 떨어진 그런 곳들 말이야. 하지만 제대로 된 B등급은 진짜 장난 아니었어. 내가 일병 때 지원해서 따라갔다가 죽다가 살아났다.”

“정말입니까? 그런데 어떻게 살아나신 겁니까?”

“내가 얘기 안했냐? 그때 공략대장님이 바로 우리 부부대장님이신 이진우 소령님이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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