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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숨긴 귀환자-30화 (30/177)

〈 30화 〉 04. 게이트가 이상한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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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갑자기 굴 너머에서 윙윙 하는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이 소리는 분명······.’

진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지태 중위도 낌새를 눈치 챘다.

“날개미들이다! 다들 정신 바짝 차려!”

날개미들은 말 그대로 날개가 달린 개미들이었다. 무식하게 육탄전을 해 오는 일개미들과 달리 공격적인 몬스터였다.

“넵!”

유지태 중위의 외침에 병사들의 표정도 굳어졌다.

진우의 시선이 끝없이 밀려드는 개미들에게 향했다.

“대략 300마리 정도 되는 군.”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김슬기 대위가 말했다.

“300마리 말입니까?”

부분 완료 조건까지 잡아야 하는 개미는 총 1000마리.

이런 식이라면 4번 째 방까지 공략을 진행해야 했다.

‘개미들이 너무 많은데······ 과연 이 병력으로 버틸 수 있을까?’

김슬기 대위의 표정이 점점 굳어졌다. 그 걱정대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개미들로 인해 병사들은 점점 지쳐만 갔다.

게이트 보조 장치를 통해 마나를 뽑아낼 수 있다고 해도 한계라는 게 있었다. D등급 병사들은 마나가 무한하지 않았다. 체내에 보유할 수 있는 마나량은 플레이어 지수와 비례하기 마련인데 D등급 플레이어의 플레이어 지수는 20을 넘지 않았다.

C등급 병사들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하아, X발. 진짜 끊임없이 밀려오네.”

“점점 지치는데 말입니다.”

“이러다 마나고갈이 일어날 것 같습니다.”

병사들의 입에서 앓는 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C급 게이트였다면 어느 정도 끝이 보였을 텐데 지금은 쉴 새 없이 총을 쏴도 개미들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한 마리를 쓰러트려도 새로운 개미가 나타나니 이러다 영원히 개미굴에 갇힐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다.

그 모습들을 지켜보던 김슬기 대위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진우를 바라봤다.

“부부대장님······.”

진우 역시 심각한 얼굴로 상황을 지켜봤다.

변형 일개미와의 거리도 점점 더 좁혀져 왔고 뒤편에서는 변형 날개미들이 전투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부부대장님!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그려놓았던 전선이 무너지자 유지태 중위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확실히 B등급 던전이라 그런지 한계가 빨리 찾아 왔다.

진우가 보기에도 더 이상 병사들에게 맡겨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김 대위.”

“네.”

“지금 바로 나한테 버프 걸어!”

“아, 알겠습니다.”

김슬기 대위가 곧바로 진우에게 마나를 쏟아냈다.

띠링!

-공격속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이동속도가 소폭 상승합니다.

-방어력이 미약하게 상승합니다.

-생명력이 미약하게 상승합니다.

-회복력이 미약하게 상승합니다.

-면역력이 미약하게 상승합니다.

위급 상황이라고 느껴서일까.

처음 말했던 공격 속도와 이동 속도 뿐만 아니라 다른 추가적인 버프까지 전부 걸었다.

진우는 알림창으로 버프들을 확인했다. 그러다가 마지막 알람 창을 확인하며 피식 웃었다.

띠링!

-흑룡의 기운에 의해 모든 버프가 무력화되었습니다.

‘역시 예상대로야. 일반 버프는 통하지 않아.’

흑룡의 기운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사기적인 스킬이었다. 게다가 칭호 효과로 인한 버프까지 붙었다.

‘하긴. 흑룡의 기운이 특별한데 다른 버프는 무슨······.’

진우가 그 생각을 하며 김슬기 대위를 바라봤다. 김슬기 대위는 혹시나 버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눈길로 바라봤다.

“김 대위. 고마워. 버프가 아주 좋네. 힘이 충만해졌어.”

그 소리에 김슬기 대위의 표정 역시 환하게 바뀌었다.

“아, 아닙니다.”

“아무튼 김 대위는 여기 자리 잘 지키고 있어.”

진우는 그 말과 함께 힘껏 도약했다. 그 모습을 본 유지태 중위가 재빨리 소리쳤다.

“사격 중지! 사격 중지!”

앞서 달려가는 진우에게 마나총알이 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

“병사들은 현 위치를 고수한다. 현 위치를 고수한다!”

“네.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총구를 들며 숨을 골랐다. 모든 시선이 앞서 튀어 나간 진우에게 집중되었다.

그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직이 들려왔다.

“드디어 BS등급의 전투를 볼 수 있겠구나.”

3

진우가 앞으로 튀어나가자 변형 일개미들이 동시에 더듬이를 세웠다.

“칙, 치치치칙 칙!”

전진하던 변형 일개미들이 일제히 멈추며 경계를 했다.

뒤따라 날아오던 변형 날개미들도 마찬가지였다. 진우의 강렬한 파장을 느끼고는 자리에서 매섭게 날갯짓을 했다.

하지만 진우는 그들을 노리지 않았다.

개미굴이 처음인 플레이어라면 날개미들에 눈이 돌아갔겠지만 이미 세 번이나 개미굴을 돌아 본 진우는 변형 날개미보다 더 큰 체구를 가진 장교 개미를 목표로 삼았다.

탁! 타닥! 타닥!

거대한 변형 일개미들의 머리를 빠르게 밟으며 진우는 장교개미를 향해 나아갔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던전 속 개미들은 일반 개미들처럼 집단행동을 하는데 지휘관격인 장교 개미의 말에 철저하게 복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저 녀석만 처리하면 나머지 개미들은 오합지졸이지.’

진우의 계획은 장교개미를 쓰러트려 나머지 변형개미들을 통제불능상태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진우의 속내를 눈치 챈 것일까?

가장 뒤쪽에 몸을 숨기고 있던 장교 개미가 반응했다.

파르르르르!

강렬한 날개소리와 함께 장교 개미가 거대한 몸을 일으켰다. 그 소리가 음파 공격처럼 진우의 고막을 후려쳤다.

“윽!”

순간 고막이 찢어 질 것 같은 압통이 찾아 왔지만 곧바로 흑룡의 기운이 일어나 압력을 밀어냈다.

“이건 뭐 만능인데?”

잠시 주춤했던 진우가 씨익 웃으며 앞으로 내달렸다. 그러자 변형 날개미들이 그런 진우의 앞을 막아섰다.

이대로 장교개미가 있는 곳까지 보내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형 바쁘다. 비켜 이놈들아!”

진우는 날개미들을 무시하고 장교 개미에게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날개미들이 몸을 중첩하며 길을 막자 어쩔 수 없이 작전을 바꿨다.

‘단검 소환.’

진우의 의지에 반응하듯 인벤토리에 넣어져 있던 단검 두 자루가 양 손에 붙들렸다.

보기에는 평범한 군용 단검처럼 보이겠지만 블랙 게이트에서 수많은 몬스터를 쓰러트렸던 A등급 단검이었다.

우우웅!

소환된 단검으로 흑룡의 기운이 번지자 단검이 옅은 울음을 토해냈다.

“비켜!”

진우는 망설이지 않고 앞을 가로막은 날개미를 향해 단검을 휘둘렀다.

거리상 직접적인 데미지를 입히는 게 어려웠지만 공격과 동시에 폭사되어 날아간 기운이 변형 날개미를 반으로 쪼개 버렸다.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던 병사들의 입이 쩍 하고 벌어졌다.

“마, 말도 안 돼······.”

“저게 가능해?”

“우리가 그렇게 어렵게 상대하는 개미였는데······.”

일개미 한 마리를 쓰러트리려면 수십 발의 총을 쏴야 했다. 그런 날개미는 그런 일개미보다 훨씬 강했다. 총으로 쏜다고 해서 맞출 수 있을지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진우는 마치 장난처럼 날개미들을 쓸어버렸다.

칙칙칙치치치치칙!

순식간에 주력 병력이 괴멸을 당하자 장교 개미가 당황하며 괴성을 질러댔다.

하지만 진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날개미들을 하나씩 지워갔다. 장교개미를 쓰러트릴 때 날개미들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장교 개미도 날개미들과 함께 진우에 맞서야 했지만 장교 개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처음에야 날개미들에게 맡겨도 된다고 판단했겠지만 지금은 진우의 압도적인 신위에 겁을 먹은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날개미까지 쓰러트린 뒤 진우가 장교 개미를 향해 몸을 돌렸다.

“이제 네 놈만 잡으면 끝이다!”

진우의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 그리고 장교 개미를 향해 곧장 내달렸다.

츠아아아아아!

놀란 장교 개미가 거칠게 날개를 털어내며 반응했지만 그보다는 진우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파앗!

진우의 단검이 단숨에 장교 개미의 목을 잘랐고.

툭 떨어진 장교 개미의 목에서 녹색 핏물이 터져 나왔다.

장교 개미가 죽자 변형 일개미와 변형 날개미들이 우왕좌왕거리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던 유지태 중위가 다급히 외쳤다.

“전원 탄창 장전!”

“탄창 장전!”

“남은 개미들을 모조리 쓸어버려! 사격개시!”

“사격개시!”

탕! 타당! 타다당!

지휘관을 잃은 변형 개미들은 병사들이 쏘는 플총에 허둥댔다.

지휘 개미가 있었다면 총알을 무시하고 밀고 내려왔을 텐데 지휘 개미가 죽으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 부딪치고 밟히고 밟는 추돌 사고가 벌어졌다.

그 중 일부는 영악하게도 몸을 돌려 은신처로 도망치려 했지만

“어딜 가?”

그 곳에는 장교 개미를 단숨에 쓰러트린 진우가 서 있었다.

진우가 단검을 쥔 채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진우의 일방적인 도륙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첫 번째 방을 정리하기까지 대략 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띠링!

-첫 번째 방의 모든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300/300)

-첫 번째 방의 보스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1/1)

9개의 방 중에 이제 겨우 첫 번째 방을 클리어 한 것뿐인데 병사들은 다들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하악, 하악······. 드디어 끝났다.”

“너무 힘들었어.”

“아이고 죽겠다.”

그러자 지휘장교 유지태 중위가 소리쳤다.

“야! 뭐해! 아직 안 끝났어. 다들 경계해.”

유지태 중위가 안유정 중위를 보며 채근했다.

“안 중위! 지금 뭐하고 있어. 몇 몇 애들은 경계로 돌려!”

“네. 알겠습니다.”

비록 몬스터들은 정리됐지만 이 곳은 던전.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더라도 일부 병력은 사주를 경계해야 했다.

안유정 중위는 D등급 병사들 몇 명을 데리고 첫 번째 방 입구로 향했다.

“여기 잘 지켜!”

“네. 알겠습니다.”

경계를 서는 병사 4명을 두고 안유정 중위가 다시 돌아왔다.

그 사이 유지태 중위는 C등급 병사 두 명을 데리고 방을 수색했다.

혹시라도 완벽하게 숨이 끊어지지 않은 개미들이 있을지 몰라서였다.

“어때?”

“한 마리도 살아 있지 않습니다.”

“확실히 체크 했어?”

“네!”

“알았다. 너희들도 휴식 취하고 있어.”

“알겠습니다.”

수색을 마친 유지태 중위는 그 길로 진우에게 뛰어가 보고했다.

“모든 개미 전멸 확인 끝났습니다.”

진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 아까 알람 떴잖아. 300마리 다 처리 했다고. 게다가 중간보스인 장교개미까지 처리했다고도 떴고.”

“그, 그렇습니까?”

유지태 중위가 살짝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교육받은 대로 후조치를 했을 뿐인데 한 소리를 들으니까 살짝 민망해졌다.

사실 던전 내 상황 파악은 시스템을 활용하는 게 확실했다. 시스템 알람을 확인하면 되는데 마음이 앞선 나머지 유지태 중위가 병사들을 데리고 움직인 것이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니 잘했어. 군인이라면 당연히 보고를 해야지. 시스템은 시스템이고 우린 또 우리만의 스타일이라는 게 있는 거니까. 그렇지?”

“아, 넵!”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서 보고 하는 자세 아주 좋아. 그래야 진정한 군인이지. 플레이어 이전에 우리는 군인이야. 그 점을 기억하도록.”

“넵!”

별 생각 없이 유지태 중위에게 무안을 준 것 같아서 진우는 불필요한 말도 덧붙였다.

“길드에서 전투 이후 희생자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시스템을 너무 맹신하기 때문이야. 안이하게 대처를 해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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