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힘을 숨긴 귀환자-40화 (40/177)

〈 40화 〉 05. 이건 또 뭐야? (2)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네? 부부대장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저희도 같이······.”

진우가 바로 말을 끊었다.

“유 중위. 이성적으로 생각해 내가 대충 봤을 때 지금까지 상대했던 장교개미들 보다 더 높은 개미가디언이 지키고 있단 말이야. 그것도 20마리 이상이 있어.”

“네? 20마리나 말입니까.”

유지태 중위가 당황했다.

아직 보스방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라 정확하게 뭐가 있는지 몰랐다. 상태창을 확인하려고 해도 일단 여왕개미가 있는 보스방에 들어가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과거 C등급 개미굴의 경험 상 여왕개미 방 안에 있는 몬스터들은 확실히 등급이 높았다. 그래서 자신이 상대했던 B등급 장교개미보다는 강할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진우의 말을 듣고 보니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부부대장님 혼자 들어가시면 위험합니다.”

“내 걱정은 마! 알잖아, 치고 빠지는 거 잘하는 거. 대충 상황 보고 여왕개미만 쓰러뜨리고 빠질 거야. 그러니까 내 걱정은 하지 마.”

진우가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어허······. 유 중위. 밖에서 유 중위가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여자 친구를 생각해야지.”

진우의 말에 유지태 중위가 멈칫했다. 그렇지 않아도 여자 친구는 매번 게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울 것 같은 얼굴로 걱정을 늘어놓았다.

“어쨌든 내 걱정하지 말고 자네는 여기 있어. 병사들 동요하지 않게 잘 챙기고. 나 목숨 함부로 버리고 그런 성격 아니야. 할 수 있으니까 가는 거야. 내 말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지?”

“네, 알겠습니다.”

진우가 피식 웃으며 뒤에 있는 김슬기 대위에게 말했다.

“김 대위 뭐 해? 버프 걸어.”

“알겠습니다.”

김슬기 대위의 손에서 빛이 반짝이더니 몇 개의 덩어리가 날아가 진우의 몸에 스며들었다.

-흑룡기의 기운에 의해 모든 버프의 효력이 사라집니다.

진우는 그 창을 확인하며 피식 웃었다.

“오, 김 대위! 버프 실력이 늘어 난 것 같은데? 효과가 좀 좋아진 것 같아.”

진우가 일부러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김슬기 대위가 흠칫 놀랐다.

‘어? 방금 전에 스킬 등급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어떻게 바로 아셨지? 역시 부부대장님의 감각은 남달라.’

진우가 일부러 버프를 받은 다음에 가볍게 통통 뛰었다.

“몸이 가뿐해진 것이 금방 잡겠는데. 너희들 여기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후딱 끝내고 다 같이 함께 돌아가자!”

진우가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돌리며 통로를 따라 여왕개미가 있는 보스방으로 향했다.

보스방 안으로 들어가자 커다란 문이 끼이익 소리를 내며 닫혔다.

“부부대장님 괜찮으시겠죠?”

안유정 중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러자 유지태 중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으실 거야. 부부대장님께서는 모험을 하지 않은 성격이셔. 지금도 자신이 있으니 저렇게 혼자 들어가신 걸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여기서 휴식을 취하면서 부부대장님께서 나오시길 기다리고 있자.”

“알겠습니다.”

2

보스방 문이 닫히자 곧바로 주변이 훤해졌다. 그와 동시에 여왕개미의 괴성이 들려왔다.

끼에에에에엑!

순간 여왕개미 주변으로 개미가디언이 에워싸듯 몰려들었다. 그 주위로 변형날개미들이 우웅 하는 소리를 내며 나타났다.

첫 번째 변형날개미들.

그 뒤로 개미가디언.

그리고 그 뒤에 여왕개미가 자리했다.

진우는 변형날개미들과 개미가디언들을 뚫고 여왕개미를 잡아야 했다.

“아이고 많기도 하다.”

진우는 인벤토리에서 두 개의 단검을 꺼냈다. 그리고 곧바로 역수로 잡으며 기운을 끌어 올렸다.

우우우우웅.

진우 주변으로 흑색 기운들이 넘실거렸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작은 돌멩이들이 들썩이며 기운에 의해 천천히 떠올랐다.

그때 진우에게 달려들려던 변형 날개미들이 흠칫 놀랐다. 진우가 뿜어내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 것이다.

앞선 방들과는 다른 뭔가를 기대했던 진우가 피식 웃었다.

“하긴. 너희들은 등급이 너프되었지.”

진우가 가진 흑룡기의 기운 때문인지 개미굴 안의 몬스터들은 원래 등급보다 한 단계 너프가 되었다.

플레이어들 간에는 보통 한 등급 차이의 격차도 큰 편이었다. 게다가 등급이 올라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데 방 안의 몬스터들은 반대로 등급이 떨어진 상태였다.

B등급 상급의 여왕개미는 C등급 상급으로.

B등급 중급의 개미 가디언들은 C등급 중급으로

C등급 상급의 변형 날개미들은 D등급 상급으로 전부 한 단계 너프가 되어버렸다.

반면 진우는 BS등급에서 게이트에 들어서자 봉인이 풀리면서 S등급으로 바뀌었다.

S등급 대 B등급.

개미들의 수가 이보다 몇십 배 많다 하더라도 함부로 덤빌 수 없는 힘의 차이였다.

그 와중에도 날개미들과 가디언들은 여왕개미를 지키겠다고 주위로 똘똘 뭉쳤다.

진우는 그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

“살고 싶으면 비켜라.”

진우가 손을 휙휙 저었다. 그렇지만 이들은 여왕개미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거는 친위대였다. 여왕개미 주위로 위태롭게 날갯짓을 하며 떠 있었다.

“그렇지. 너희들은 오직 여왕개미를 지켜야 하는 사명에 빠진 거지. 하아. 내 말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

나직이 한숨을 내쉬던 진우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했다. 그리고는 눈으로 거리를 가늠했다.

자신이 서 있는 곳과 여왕개미까지!

“일직선! 앞을 막으면 갈라버린다.”

진우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리고 여왕개미를 응시한 채 살짝 무릎을 굽혔다가 앞으로 확 하고 내달렸다.

그 순간 흑룡의 기운이 발 주위로 넘실넘실거렸다.

‘좀 더 빨리!’

진우의 생각에 반응하듯 더욱 가속이 붙었다. 그 가속의 힘을 이용해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띠링!

-가속베기[A]에 흑룡의 기운이 어우러집니다.

-가속베기[A]가 흑룡기에 의해 업그레이드됩니다.

-스킬 흑룡의 이빨[S]이 추가됩니다.

“우오오오오오!”

진우가 더욱 힘을 모았다. 발에 모여 있던 흑룡의 기운이 좀 더 몸을 감싸며 부풀었다.

마치 보호막을 형성하듯 진우의 몸을 감쌌다.

그 보호막에 변형날개미들이 부딪히며 터져 나갔다.

펑! 퍼퍼퍼퍼펑!

진우가 지나간 자리에는 터져 버린 변형날개미들의 잔해들만이 있을 뿐이었다.

띠링!

-질주[A]에 흑룡의 기운이 스며듭니다.

-질주[A]가 흑룡기에 의해 업그레이드됩니다.

-스킬 흑룡질주[S]가 추가됩니다.

진우의 귓가로 들리는 알림에도 상태창을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

등을 떠밀리는 듯한 느낌에 정신을 차렸을 때는 여왕개미의 코앞까지 다가선 상태였다.

진우는 온 힘을 다해 여왕개미를 향해 팔을 휘둘렀다.

스삭!

끼에에에에에엑!

여왕개미가 괴성을 지르며 쿵쾅쿵쾅거렸다. 땅이 울렸고, 주변에 있던 돌들이 들썩거렸다.

여왕개미 뒤쪽에 떨어진 진우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공격이 제대로 먹혔을까 싶었는데 여왕개미 날개 한쪽이 깨끗하게 베어져 있었다.

“바,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자신의 힘에 놀란 진우는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지금은 게이트 안이었고 보스방이었다.

가만히 넋을 잃고 있을 여유 따윈 없었다.

“일단 너부터 끝내고 보자!”

이번에 진우는 저벅저벅 걸음을 옮겼다. 방금 전까지 흉폭하게 비명을 질러대던 여왕개미가 애처롭게 날개를 파닥거렸다.

진우가 어둠의 여왕개미에게 다가가자 남아 있던 변형날개미들이 앞을 막아섰다. 남아 있는 개미 가디언 역시 여왕개미 주위를 지켰다.

단 한 번의 공격이었다. 그 공격으로 인해 대부분 죽어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지만 개미들은 절대 도망치거나 여왕개미를 떠나지 않았다. 충성심 하나만큼은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앞에 있는 진우에게 강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비켜라.”

진우의 목소리가 낮고 위엄있게 울렸지만 개미들은 요지부동이었다. 진우의 말에도 꼼짝을 하지 않았다.

물론 몬스터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설사 모른다고 해도 결연한 표정을 보아하니 죽음을 각오한 모양이었다.

“정말 안 비키지? 그럼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은 책임 못 진다.”

진우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그것도 여왕개미를 향해 똑바로.

부우우웅!

그때마다 변형날개미들이 날아들었지만 진우는 별 무리 없이 단검을 휘둘렀다.

그도 그럴 것이 변형날개미들이 별다른 반격을 하지 못했다. 이미 격의 차이가 너무 커서 잔뜩 겁을 먹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여왕개미 앞을 막고 있는 이유도 지켜야 하는 그 본능이 강해서다.

과할 만큼 경고를 한 진우에게도 자비는 없었다. 주위에 있던 변형 날개미들을 다 쓰러뜨리고 개미 가디언까지 몰살을 시키자 남은 것은 여왕개미 한 마리뿐이었다.

그 여왕개미 역시 거의 빈사 상태로 숨을 헐떡거리며 있을 뿐이었다.

만약에 플레이어가 처음 게이트에 들어와 이 장면을 봤다면 약간 연민도 느끼고 불쌍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우는 나이에 비해 경험이 많았다. 게다가 블랙 게이트에서 1년을 버틴 사람이었다.

그곳에서 여왕개미와 같은 모습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진우는 살아야 했고, 살아남기 위해서 몬스터를 죽여야 했다.

저런 모습을 봤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지거나 주춤거린다면 오히려 자신이나 동료들이 죽음에 이를 수 있었다. 그래서 진우는 절대 저런 모습에 현혹되지 않았다.

“한 번에 보내줄게. 그러니까 아까 피하지 말지 그랬어. 그럼 고통 없이 갔을 텐데······.”

진우의 입가로 미소가 번졌다. 몬스터를 죽이는 것에 조금의 거리낌도 없었다.

여왕개미의 커다란 눈이 진우에게 투영되었다.

그 순간 진우의 손에 들린 단검이 움직였다.

스삭!

여왕개미는 갑자기 전체가 빙글 도는 기분이 들었다. 바닥이 보였고 진우가 아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랬다. 진우는 깔끔하게 여왕개미의 목을 잘라버린 것이다.

띠링!

-퀘스트 완료

어둠의 개미굴을 소탕하라.

여왕개미를 처치하시오.(1/1)

진우는 들고 있던 단검을 한 번 털어낸 후 인벤토리에 넣었다.

“후우······. 모처럼 열일했네.”

진우는 여왕개미 주변에 떨어진 아이템들을 확인했다.

-여왕개미의 찢어진 날개(B)

아이템 장착 시 3시간가량 비행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5시간.

비행 아이템이었다. 이런 물건은 비싸게 팔 수 있는 것이었다.

“어이구 비싼 아이템이 나왔네. 이건 내가 챙겨야지.”

각성부대가 게이트에 들어가면 공략 중에 나온 아이템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군대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다만 보스몬스터에 한해서는 예외를 허용했다.

보스 몬스터가 떨어뜨린 부산물은 가장 크게 기여한 자가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보스몬스터를 공략하기 위한 팀을 미리 짜 놓고 마지막까지 체력을 비축했다가 보스몬스터만 공략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여왕개미는 진우 혼자 쓰러뜨렸다. 그래서 여기서 떨어진 아이템들은 전부 진우 혼자 독차지할 수 있다.

진우가 지금까지 핵은 양보했지만 여왕개미의 찢어진 날개(B) 같은 고급 아이템은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

-여왕개미의 발톱(B)

무기를 제작할 때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이것도 괜찮네.”

몇 개의 발톱을 챙긴 진우는 흡족한 얼굴이 되었다.

거기다가 여왕개미의 더듬이까지 떨어져 있었다.

-여왕개미의 더듬이(B)

마나 회복력을 높여주는 재료입니다.

여왕개미 더듬이는 엄청 강한 마나 포션을 만들 수 있고 잘 달여 먹으면 마나 회복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것도 당연히 챙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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