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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숨긴 귀환자-41화 (41/177)

〈 41화 〉 05. 이건 또 뭐야? (3)

문‎‎‍피‍아‍‍ ‍공‍유‎‎방‍‍에서‍‍ ‎‎작업된‎‎‎‎‎‎ 소‎‎설‍입‍‍니‎‎다‍.

h‎‎t‍tp‍s‎‎‍:‎‎/‎‎‍/‎‎‎‎t‎‎.m‎‎e‎‎‍‎‎/‎‎N‍o‍vel‎‎‍Po‎‎‎‎‎‎r‎‎t‍‍a‍l

진우는 자신의 인벤토리에 차곡차곡 아이템들을 쌓아 나갔다.

블랙 게이트에서 나온 이후 무기를 빼고는 모두 소모를 했었는데 다시 텅 빈 것을 채워 나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역시 인벤토리는 묵직해야 제 맛이지.”

진우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책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어? 뭐지?”

진우는 곧장 책을 들어 확인했다.

-탐지(스킬)(B)

여왕개미의 힘이 담긴 스킬 북입니다. 사용 시 반경 100m까지 탐지할 수 있습니다.

개미들은 더듬이로 모든 것을 탐지한다. 그래서 개미굴의 특성상 극악의 확률로 탐지 스킬북을 떨구곤 했다.

그런데 오늘 진우는 운 좋게도 탐지 스킬북을 획득하게 되었다.

그것도 B등급의 탐지 스킬북이었다.

탐지 스킬북도 각 등급마다 존재했다. 등급이 높을수록 많은 것을 탐지할 수 있고 반경 역시 넓어진다.

하위 스킬을 얻었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아도 되는 게 노력 여하에 따라서 상위 스킬로 진화가 가능했다. 다만 그 시간이 한참 걸린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B등급 탐지 스킬이라니······. 와, 대박!”

진우는 씩 웃으며 냉큼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 스킬북을 아이템 옥션에 올려놓으면 엄청 비싼 가격에 팔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탐지 스킬이라는 것이 워낙에 희귀한 스킬이기 때문에 이것만 익히면 하급 플레이어도 상급 플레이어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쉽게 말해 실력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진우는 신나 하며 몇몇 부산물들을 챙기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 검은색 열쇠 하나가 떨어져 있었다.

“응? 이건 또 뭐야?”

진우가 곧바로 열쇠를 확인했다.

띠링!

-숨겨진 열쇠(S)

히든 게이트로 향하는 열쇠입니다.

“히든 게이트?”

그 순간.

구구구궁!

보스방이 갑자기 굉음을 내며 흔들렸다. 그때를 같이 해 알림 소리가 들려왔다.

띠링!

-히든 게이트에 입장할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히든 게이트가 나타났습니다.

진우가 재빨리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조금 전 흔들렸던 여왕개미 보스방은 언제 그랬냐는 듯 고요했다. 하물며 어디 한 군데 변화된 곳이 없었다.

“히든 게이트가 어디 있다는 거야.”

진우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분명 알림이 뜨긴 했다. 지금 진우가 상태창을 통해 확인까지 했다.

“분명 여기 어딘가에 있다는 건데······.”

진우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모든 게이트에는 간혹 히든 게이트가 등장한다.

그리고 히든 게이트에서 나오는 부산물들은 일반 게이트에서 나오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것들이었다.

물론 한 가지 단점은 히든 게이트는 일반 게이트보다 높은 등급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지금 게이트가 B등급 하위라면 최소한 B등급 상위라는 얘기가 된다.

어쩌면 A등급 히든 게이트가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우는 어둠 속성의 게이트에서만큼은 모든 등급을 한 단계 낮출 수가 있었다.

A등급 상위 게이트라고 해도 사실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달랐다. 진우와 같은 능력이 없었다.

“일단은 히든 게이트가 나타났으니 이 기회를 놓칠 수가 없을 것 같고······. 나 혼자 해야 하나?”

그때 왼쪽 창이 매섭게 깜빡거렸다.

가능하면 던전을 나갈 때 까지는 무시하려고 했지만.

깜빡거리는 속도가 신경 쓰이는 게 혹시나 싶어서 클릭을 했더니 엄청난 양의 글들이 올라왔다.

-대장 대장!

-설마 혼자 가려는 거 아니죠?

-혼자 가면 안 됩니다. 대장.

-대장. 당연히 우리하고 같이 가야죠.

진우가 놀란 눈으로 되물었다.

“뭐야! 너희들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아, 대장은 몰랐나 봅니다. 대장이 싸우는 장면들이 실시간으로 우리에게 다 전송됩니다.

“진짜?”

-네. 아까 대장이 한 행동을 다 봤습니다.

-진짜 그게 뭡니까. 어휴.

-야 인마. 지금 그 얘기를 할 타이밍이 아니잖아.

-아참. 그렇지?

“크흠······. 그래서 여기에 오고 싶다고?”

-네! 대장이 저희들을 소환만 해주면 같이 싸울 수 있습니다.

“정말이야? 그게 가능해?”

진우가 되물었다. 그러자 김철수 중사의 말이 올라왔다.

-제가 다 확인을 해 봤습니다. 이것저것 다 찾아봤는데 대장의 스킬 창 중에 흑룡인 소환 스킬이 있을 겁니다. 그걸 활성화시키면 대장이 있는 곳에 저희가 바로 소환이 됩니다. 그리고 셋 다도 가능하고 원하는 사람 한 명도 가능합니다.

김철수 중사의 친절한 설명에 진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게 있었어?”

-네네. 그러니 빨리 불러 보세요.

최대근 중사가 재촉했다. 진우가 잠깐 고민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기다려 봐. 쟤네들 먼저 내보내고.”

진우는 보스방 문을 열었다.

자연스럽게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들의 시선이 진우에게 몰렸다.

진우가 씩 웃으며 말했다.

“다들 많이 기다렸지. 들어와!”

유지태 중위를 비롯해 김슬기 대위, 안유정 중위 등 병사들이 서둘러 보스방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보스방 내부를 둘러보더니 깜짝 놀랐다.

“헉! 다 죽였어. 대박!”

“와아······.”

“이걸 혼자 다?”

병사들은 저마다 입을 벌린 채 다물지를 못했다. 그러곤 진우를 모두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진우는 모두의 시선을 받자 살짝 머쓱해하며 입을 열었다.

“어험······. 일단 여기 있는 몬스터 핵부터 수거해라. 그리고 아이템들도 떨어져 있는 것이 있다면 다 챙겨오고.”

“네, 알겠습니다.”

병사들이 재빨리 움직였다. 확실히 여왕개미 방이라서 그런지 핵들의 상태도 양호했지만 쓸 만한 아이템들도 많았다.

“와. 이 검······. 완전 예쁘다. 완전 내 스탈인데.”

“진짜 멋집니다.”

“그렇지? 내가 슬쩍 할까?”

그때 유지태 중위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다 체크하고 있다. 한눈팔지 말고 잘하자.”

“쳇!”

병사는 콧방귀를 끼고는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 모습을 보며 피식 웃은 유지태 중위가 박수를 치며 독려했다.

“자자, 서두르자. 몬스터들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빨리 수거하고 나가야지.”

“네.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병사들이 부지런히 움직여서 30여 분 만에 방 안에 있던 모든 것을 싹 수거했다.

확실히 병사들의 손놀림이 능숙해졌다. 처음 개미 배를 가를 때 벌벌 떨던 애들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배를 갈랐다.

“부부대장님 제가 회복 버프를 걸어 드리겠습니다.”

“아, 아니, 괜찮······.”

진우가 손을 들어 괜찮다고 하지만 김슬기 대위는 이미 회복 버프를 걸고 있었다. 진우가 피식 웃으며 상쾌한 기분이 드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어후, 좋다. 기운이 차 오르는 것 같다.”

물론 진우는 힘든 것이 하나도 없었다. 김슬기 대위의 회복 버프에 장단을 맞춰줬다. 그런 진우를 보며 김슬기 대위가 씨익 웃었다. 이렇게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잠시 후 유지태 중위가 다가와 보고했다.

“부부대장님 모두 수거 완료했습니다.”

“핵 상태들은 어때? 다 괜찮지?”

“네. 여기는 다들 상태가 좋습니다. 아무래도 행보관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하하하. 행보관이라면 엄청 좋아하겠지.”

보스 방의 몬스터들은 등급도 높았지만 제대로 힘을 쓰기 전에 진우가 흑룡기로 다 쓸어버렸기 때문에 핵 상태가 모두 좋았다.

대부분의 몬스터들은 핵이 생명 에너지와 연관되어 있어서 전투가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순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진짜 어렵게 잡은 몬스터들은 핵을 거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핵 말고도 보스 몬스터 같은 경우는 떨어지는 부산물이 많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여기 있는 몬스터의 핵은 전부 상태가 괜찮았다.

유지태 중위도 핵 상태를 보고 좋아했다.

“유 중위.”

“네.”

“자네가 병사들을 데리고 빠져나가.”

“부부대장님께서는?”

“나는 개미굴 한 바퀴 돌고 빠져나갈 테니까. 먼저 나가도 돼.”

진우의 말에 유지태 중위가 바로 나섰다.

“제가 거들겠습니다.”

“됐어. 그냥 빠져나가.”

“그, 그래도······.”

“어허 이 사람 참······. 왜 그렇게 눈치가 없어.”

“네?”

유지태 중위가 당황한 눈으로 진우를 바라봤다.

그러자 진우가 머리를 긁적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유 중위.”

“네.”

“혹시 또 뭔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는 거야. 알잖아, 잘 하면 히든 게이트라는 것이 발견될 수도 있고 말이야.”

“아, 네에······.”

“그런데 만약 정말 히든 게이트를 발견했어. 병사들이 거기에 들어갈 수 있겠어? 여기보다 난이도가 높은데?”

유지태 중위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히든 게이트가 있다면 훨씬 더 위험할 텐데 지금 병사들로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병사들도 자네들도 잘 싸웠잖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고. 뒤는 나에게 맡기고.”

“네. 알겠습니다.”

유지태 중위는 서운한 기색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돌려 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렇게 유지태 중위는 병사들을 이끌고 생성된 포탈로 나갔다.

진우는 모두가 다 나간 것을 확인한 후 상태창을 열었다.

“야! 김 중사.”

-네, 대장.

“어떻게 하라고? 여기로 와! 이렇게 하면 돼?”

그 순간 파파팍 하며 허공에서 세 명의 사내가 떨어져 내렸다.

“와, 대장. 왜 이렇게 늦게 불렀습니까. 아까부터 몸이 근질근질해 죽는 줄 알았네.”

최대근 중사가 팔을 이리저리 돌리며 말했다. 그 옆으로 김철수 중사가 다가왔다. 그는 심오한 눈빛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역시 내 예상이 맞았어.”

임백호 상사는 게이트에 들어와서 그런지 약간 상기된 얼굴로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진우가 피식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갔다.

“다들 잘 지냈어?”

진우의 말에 세 사람은 표정이 환해졌다. 그렇게 서로 간단하게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때 최대근 중사가 주먹을 와락 쥐며 말했다.

“대장. 빨리 히든 게이트 열어봐요. 어서요!”

“지금 열라고? 히든 게이트 안에 뭐가 있을 줄 알고?”

“뭐가 있든 다 처리하면 되잖아요. 빨리 열어봐요.”

최대근 중사의 채근에 진우가 김철수 중사와 임백호 상사를 바라봤다.

두 사람 다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 모두 흑룡인이 되고 난 후부터 A등급으로 올라갔다. S등급인 진우가 B등급을 압살한 것을 보고 다들 몸이 달아올라 있었다.

“알았어, 연다, 열어. 다들 조심해. 안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니까.”

“네.”

진우는 인벤토리에서 검은색 열쇠를 꺼냈다. 이 열쇠가 분명 히든 게이트를 여는 열쇠인 것은 알겠다.

그런데 어떻게 여는 것인지까진 알 수 없었다.

“이거 어떻게 여는 거야?”

진우가 손에 올려놓고 확인을 했다. 그러다가 잡아서 돌려도 봤다. 그때 검은색 열쇠가 투명한 막에 휩싸이더니 어딘가로 쑥 하고 날아갔다. 그때 네 사람에게 동시에 알람이 울렸다.

띠링!

-10초 후 히든 게이트가 열립니다.

10, 9, 8, 7, 6······.

그 화면을 보며 진우가 말했다.

“10초 후에 히든 게이트 열린다. 다들 내 옆으로 모여!”

진우의 말에 세 사람은 긴장된 얼굴로 모였다. 카운트가 끝이 나고 갑자기 네 사람의 몸을 투명한 막이 감싸더니 천천히 비상했다.

“어어어······.”

최대근 중사가 당황했지만 이내 투명한 막이 터지며 네 사람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떴을 때는 조금 전과 같은 보스방이었다.

저만치 거대한 개미 한 마리가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다.

띠링!

-어둠의 개미굴[S]이 열렸습니다.

-진정한 어둠의 여왕개미를 처치하시오.(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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