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5화 (35/135)

「신, 너 슬슬 확실하게 해」

오구가 갑자기 말하기 시작한 것에 대하여 항의하려 하지만, 의외로 진지한 표정을 지어 멈췄다.

「확실히는…」

「그 태도다. 서로 호의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안다.그런데 언제까지나…적당히 보고있는 이쪽이 짜증난다고」

서로가…확실히 시실리는 나에게 잘 대해 주지만, 그건 시실리가 착하기 때문이지 ……

「시실리가 나한테 호의를 가지고 있다니, 어떻게 아는거야」

「그런 걸, 보고 있으면 알 수 있어」

「실제로 말을 들었었어?」

「그건 듣지 않았어」

「그럼 왜 그런말을 하는거야. 혹시 착각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거야」

「그럼 너는 계속 이대로면 좋다는건가?」

「그, 그건…」

「상대의 마음을 모르다니 당연한 일이지. 실제로 어렸을 때부터 쭉 함께 있고, 

  지금은 약혼녀까지 된 마당에 아직도 이런 오해를 받고 있는 거니까.」

「확실히」

「잠깐! 거기서 나를 빗대지 말아 주시겠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너는 상대에게 말하게 할 생각이냐? 여자 쪽에서. 자신에겐 그 용기가 없으니까」

「그, 그렇지 않아!」

「그럼 적당히 확실하게 해. 저쪽도 기다리고 있는게 아닌가?」

「…」

「뭐 결정하는 건 너지만, 가능하면 명확하게 하는게 좋은거야.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언제까지 오해받은 채로다?」

「그건 곤란한데」

「그러니까! 나를 빗대지 말라고 하고 있잖아!!!!」

「엘리 언니, 말투가 흐트러져 있는 것입니다!」

「핫! 나란 사람이」

오구에게 들어, 자신은 도망치고 있던 것을 깨달았다.

거절당하면 어쩌지. 착각이라면 어쩌지. 그런 것만 생각했다.

상대의 마음을 알지 못하면 행동도 할 수 없는건가?

그렇게 한심한 이야기는 없다.

연인 사이가 될 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시실리에게 이 마음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득찼다.

오구에게 설득당해서도 어떨까 싶지만, 연애에 관해서는 약혼자까지 있는 선배다. 의견은 솔직하게 들어주자.

「자, 그런데 슬슬 저쪽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빨리가지 않으면 두사람 몫의 저녁도 추가로 만들어달라고 하지 못하니까」

「아, 그렇지」

두사람이 늘어났기 때문에, 빨리 말해둬야 한다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럼 돌아올까」

그렇게 말하고 두사람의 짐을 이공간 수납에 넣고 게이트를 연다.

이미 몇번인가 봤던 경비병들과 디스 아저씨는 놀라지 않았지만, 게이트를 처음 본 두사람은 게이트를 멍하니 보고 있었다.

「그럼 디스 아저씨, 내일 또 올테니까. 메이는 이쪽에서 책임지고 맡을게」

「그럼 아버님. 합숙에 돌아가겠습니다.」

「음. 조심하렴. 그리고 신군」

「왜?」

「부디 자중하도록」

「…」

「아버님, 유감입니다만…이미 늦었습니다」

「역시인가. 주의하는게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자, 그럼 돌아가자! 둘다 이 게이트에 뛰어들어!」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서 멍하니 있던 두사람을 재촉하여 게이트를 통과했다.

게이트를 통과한 곳은 다시 뜨거운 수중기가 뿜어지는 클로드의 도시다.

클로드가의 저택까지 단번에 게이트로 가도 좋으련만, 모처럼 온천 마을에 왔으니 거리의 문에 가까운 곳에 게이트를 열었다.

「저, 정말로 클로드의 거리예요…」

「굉장해요! 조금 전까지 성에 있었는데 벌써 클로드의 거리에 도착한것입니다!」

아연하게 있는 엘리자베스와 게이트에 들떠있는 메이.

나의 마법을 솔직하게 기뻐해 주는 메이 짱에게 기분이 좋아졌다.

「메이, 들떠서 놓쳐도 몰라」

「하와! 기, 기다려 주세요!」

모두를 두고 가려고 하는 오구와, 모르는 거리에서 놓쳐버리면 힘들다고 뒤를 따라가는 메이.

「메이」

「왜요? 신 오빠」

「놓치면 큰일이니까, 자」

「네? 네입니다!」

내민 손을 잡아온 메이에게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 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데, 왜 정작 해야될 때 하지 않는건지......」

「어머, 그렇게 말하는 아우구스트님도, 좀처럼 저를 약혼자처럼 대해주지 않는게 아닌가요?」

「무슨! 그런 말 하지마!」

우리 앞쪽에서 오구와 엘리자베스가 팔짱을 끼고 뭔가 즐겁게 대화를 하고있다.

듣고 싶지만, 손을 잡고 싱글벙글 하는 메이를 놓쳐버리면 안되기 때문에, 지금은 참아야 하나.

다음에 비웃어주자.

「신…지금껀 듣지 않은걸로 해」

「응-? 무슨 소리야?」

「쿳! 우쭐거리지 마…」

「어디의 악역의 대사야, 그건」

「신 오빠 굉장합니다!」

메이가 존경의 눈길을 돌려주는게 간지럽다.

그리고 앞을 걷고있는 오구와 엘리자베스는 팔짱을 끼고 사이좋은 듯이 있다.

아무래도 아까 오구와의 대화로 오해는 풀린 것 같다.

그 기분 나쁜 오해를 받지 않는 것은 좋았지만, 시실리가 있는 클로드가의 집이 가까워 질수록 뭔가 긴장이 됬다.

「신 오빠, 왜그런가요?」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말수가 적어진 나에게, 메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안돼안돼. 이런 작은 아이에게 걱정을 끼치다니. 적어도 평소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든 마음이 진정됬을 무렵, 클로드가의 저택에 도착했다.

「여기가 클로드가의 저택이야」

「이런, 어서 돌아오십시오 신님, 아우구스트님, 오늘은 이쪽으로 귀가시군요.」

「아, 다녀왔어요. 이 두사람에게 클로드의 거리를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그렇게 우리 거리를 마음에 들어하시다니. 기쁩니다!」

「뭐…그렇지만 말이에요…」

문지기가 굉장한 감동하고 있다 .상당히 이 거리를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쪽의 두분은?」

「말씀드리는게 늦었습니다. 전, 아우구스트님의 약혼자로 엘리자베스 폰 코랄이라고 합니다」

「아우구스트 오라버니의 여동생 메이 폰 알스 하이드입니다!」

그것을 들은 문지기는 잠시 굳어진 뒤 느닷없이 무릎을 꿇었다.

「죄, 죄죄죄죄송합니다! 전하의 약혼자님과 공주님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무례를 끼쳤습니다!」

머리가 땅에 닿을 듯한 기세로 고개를 숙이는 문지기 씨.

그런가, 보통은 이런 태도인가.

「갑자기 이쪽에서 온 잘못도 있습니다. 여하튼 머리를 들어주세요.」

「넷! 황송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문지기 씨는 일어섰다.

「저기, 엘리자베스씨.나도 이런 태도로 대하는게 좋아?」

「엘리로 괜찮아요.신씨. 아우구스트님과 만담을 하시는 분이 그런 태도를 취하시면, 이쪽이 어쩔 줄 모르게 되니, 멈춰주세요.」

「그렇습니다! 신 오빠는 그대로가 좋습니다!」

「이제와서 신이 그런 태도를 취한다고…뭔가 꾸미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할 수 밖에 없네」

만담이 있었나…

그것보다 오구의 말은 그렇다치고, 허가가 나왔으니 그대로 상관없다.

「앞으로 이 두명도 체류한다고, 전달해줄 수 있을까?」

「네!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자, 다른 사람이 집으로 뛰어갔다.

「그럼, 안에 들어갈까」

「네입니다!」

「알았어요」

「후후, 완전히 이 집의 거주자 같잖아」

「그러니깐 그런 말 하지 말라고!」

또 긴장하잖아!

「훗쿳쿳쿠」

「아우구스트님…」

「오라버니, 성격 나쁩니다!」

모처럼 평소대로 되는데, 앞에서 글러먹엇잖아. 이런 상태로 시실리를 만나면........

「어? 신군, 밖으로 돌아오셨나요?」

저택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시실리를 만났다.

이럴 때에만!

「아, 아아, 아니, 저기…그래! 이 두 명에게 클로드의 거리를 보여 주고 싶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엘리자베스와 메이를 소개한다.

「오래간만입니다, 엘리자베스님, 메이 공주님」

시실리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오래간만이예요 시실리씨, 오늘부터 당분간 신세를 지겠어요」

「오래간만입니다 시실리씨! 저도 잘부탁합니다!」

「어라? 두분도 합숙에 참가하시나요?」

「아뇨, 우리들은 아우구스트님을 만나러 온 것 뿐이예요」

「모처럼의 휴가인데 놀아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훈련의 방해는 하지 않을터이니, 허락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나도 부탁한다 클로드. 이 두사람도 돌봐주지 않겠는가?」

오구에게 부탁받은 시실리는 내쪽을 바라봤다.

「아, 저기…오, 오구를 연구회에 너무 끌어들여서 둘 다 별로 같이 있지 못한 것 같아…그러니까 그…괜찮을까?」

「신군과 전하께서 괜찮으시다면 저도 괜찮습니다만…」

「ㅇ, 왜?」

「신군 어떻게 된건가요?! 뭔가 태도가 이상하다고 할까…」

「벼, 별로 보통이야!」

「그런가요..?」

시실리가 고개를 갸웃한다. 뒤에서 오구가 웃음을 참고 있는 것을 알았다.

젠장! 나중에 두고보자!

「아!, 조금 전에 말했던 건 시실리 씨의 일이었습니까?!」

「신 오빠와 시실리씨, 어울립니다!」

「네?」

「잠깐! 두사람 모두! 무슨 소릴 하는거야!?」

뭘 말하고 있습니까!

「신군…역시 이상해요?」

「그, 그렇지 않다고! 그것보다 메리다 할머니의 강의는 끝났어?」

「아, 네.지금 막 끝나서, 이제 저녁 식사전에 목욕을 하려고…」

시실리가 그렇게 말했을 때, 안쪽의 방에서 모두가 나왔다.

「메리다님, 정말 훌륭한 강의였습니다아~!」

「그런가? 신의 부여를 본 후로는 별거 앖잖아?」

「월포드 군의 부여는 좀 의미를 모른다고 할까…」

「아, 확실히, 보통 사람이라면 내 강의쪽이 알맞은건가?」

「결코, 메리다님이 뒤떨어진다거나 그런 뜻은 아니지만…」

「신경을 쓰지 않아도 괜찮아, 그 아이가 이상할 뿐이니까」

「그렇네요」

「어이! 사람이 없는 곳에서 날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지마!」

놀랄 정도로 마음대로 말하지마!

「이런, 어서와. 늦었네」

「보통으로 대응했다!?」

「신, 뭘 떠들고 있어?」

「어? 아까전의 대화, 이상했잖아?」

「뭐야?」

「설마…나는 비정상인 취급인가?」

「이제와서 무슨 소리야? 네 마법이 비정상적인 건 다 알고 있을텐데?」

「그래, 정말 새삼스럽네」

알고 있었지만 돌진하지 않을 수 없다.

「풋…쿠쿠…아하하하!」

그런 대화를 보고있던 엘리가 웃기 시작했다.

「아아, 재밌어요. 아우구스트님은 평소에 이런 대화를 보고 있는건가요.」

그렇게 말하고 엘리는 오구를 보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구가 연구회에 틀어박혀 있는 이유가 납득 된 것 같다.

「저…신 오빠…」

메이가 내 소매를 쿡쿡 당긴다.

아아, 그런가.이 아이, 할머니를 동경하고 있는 건가.

「할머니」

「응? 뭐야?」

「이 아이, 오구의 여동생으로 메이라고 해」

「하와! 저, 저, 아우구스트 오라버니의 여동생으로 메이입니다! 저…저…」

「할머니를 동경하고 있는 것 같아」

「참, 그런거야? 책이나 무대와 달리 이런 할머니로 실망했어?」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할머님보다 엄청 젊고, 예쁘고, 게다가…」

그렇게 말하고 할머니의 몸을 본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전 아우구스트님의 약혼자인 엘리자베스 폰 코랄이라고 합니다.

  메이가 말하고 싶은게 뭔지 알겠어요. 그 나이에 그 체형…꼭 배움받고 싶습니다」

엘리도 그렇게 말하고 동의 했다.

엘리도 할머니를 보는 눈에 존경심이 보인다.

정말로 왕국의 여자아이의 환상이구나, 할머니.

「후후, 고마워. 그럼 이제부터 저녁 식사전에 모두 온천에 들어갈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희들도 올래?」

「네입니다! 가고 싶습니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메이라고 했지?」

「ㄴ, 네!」

「자, 함께 가겠니」

「에?! 저,저!」

할머니가 내민 손에, 어쩌면 좋은지 주체할 수 없게 된 모습의 메이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은 시선을 보내왔다.

「할머니, 메이를 잘부탁해」

「아아, 맡겨 둬」

「자, 메이」

「시, 실례합니다…」

흠칫흠칫 할머니의 손을 잡는다.

그러자 할머니는 만면의 미소를 띄우고 그 손을 잡았다.

「여자 아이는 정말 귀엽구나」

「미안해, 귀엽지 않은 남자라서.」

「정말이야. 너는 눈을 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바가 아니었으니까. 어릴 때 손을 잡았던 건 구속하기 위해서였으니까」

「거짓말!? 진짜로!?」

「자 메이, 온천에 가자꾸나」

「네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갔다.

경악의 사실에 망연자실하고 있자, 모두가 동정의 시선을 보내왔다.

「메리다님의 마음, 알 수 있어」

「신군 같은 아이는 구속해두지 않으면 걱정되서 어쩔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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