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렇게 마력을 모으면…」
마력을 대량으로 모아 그것을 마법으로 변환하지 않고 방치한다.
그러자…
「어이…이봐 이봐 이봐!」
「왜그런가요? 지크」
「왜그러냐니! 엄청난 수의 마물이 모여들고 있잖아!」
지크형의 말에 웅성거리는 일동.
보통, 마력은 곧 마법으로 변환하니까, 모은 마력 그대로 놓아두는 짓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마물이 마력에 이끌린다면, 이렇게 마력을 모은 채로 방치하면 먹이로 착각하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정답이었던 것 같다.
「모두 마물을 파악하고 있구나」
「아아」
「네, 괜찮습니다」
「그럼 2인 1조로 한사람이 마물의 소재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공격. 다른 사람은 흘린 마물이 가까이 오지 않도록 토벌. 그 경우에는 채취는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만일의 경우인가요」
「헤에. 의외로 제대로 생각하고 있네」
「둘 다 나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모두를 위험하게 하는 훈련 따윈 안한다고. 지금까지도 괜찮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해급을 토벌시켰으니까.
「시실리는 나와 함께」
「신군과 함께라면 든든합니다」
마물 토벌전인데 기쁜듯한 시실리. 그 신뢰는 기쁘지만…그렇게 좋은 이야기가 아닌데?
「좋아, 파트너를 짯구나. 그러면 선발조…」
모두가 2인조가 되고, 준비되자 마물들이 사정권 안으로 들어왔다.
「솨라!」
선발조가, 일제히 마법을 날린다. 몇개나 소재를 망치고 있지만 토벌 자체는 순조롭다.
「왓! 뭣, 또 양단해버렸어..」
「앨리스는 아직도 물러…무」
앨리스가 흘린 마물이 마법의 그물을 빠져나가 다가온다.
파트너인 린이 눈치채고, 그 마물에게 마법을 날렸다.
「뜨거워 린! 이런 가까운 거리에서 불꽃의 마법은 쓰지마!」
「괜찮아, 앨리스는 강한 아이」
「의미를 몰라!?」
거기는 뭐하는거야? 하지만 그쪽도 순조롭게 마물 토벌은 진행되고 있다.
마물 소재를 채취할 수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보조측은 소재의 유무는 생각하지 말라고 전했으니 어쩔 수 없다.
시실리도, 내가 보조하고 있기 때문일까, 토벌에 집중하고 있다.
가끔 이쪽으로 오는 마물도 있지만, 다들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마물 무리의 첫번째 파도가 그쳤다.
「후이-! 지쳤다아!」
「예상 이상으로 소재를 못쓰게 됬네요.」
「훔, 이건 어렵소」
「아아…아까웠슴다.」
「이건…좀처럼 보람있는 과제네요.」
「후후, 신군 덕분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선발조가 제각기 감상을 말하고 있지만, 그런 유예는 별로 없다.
「자, 두번째가 온다. 선발조는 후발조랑 교대해줘」
「에에! 벌써!?」
「마물은 우리들을 기다려 주지 않아」
「신…너, 조금 전에 마력을 모으지 않았어?」
「기분탓이겠지? 그것보다 올꺼야!」
실은, 마리아의 지적은 옳다.
조금 전 콧소리로 마력을 모아 마물을 불렀던 것이다.
「자! 왔어! 쏴라!」
나의 구령과 함께, 선발조와 같은 요령으로 마물을 토벌하는 후발조.
「아아, 정말!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까!」
「아아, 또 못쓰게 됬어…」
「우우…아까워요」
「누!,읏! 토르! 미안하오! 빠져나갔소!」
「무, 실패했어.」
선발조보다 준비 시간이 짧은 탓인지, 비교적 목표를 놓치고 있다.
「신군은 굉장하네요…백발 백중인가요…」
「뭐, 이 정도는 말이야. 옛날에는 새떼를 떨어뜨리거나 헀으니까」
「…그거, 역시…」
「새고기를 구한거지.」
「거기에 비교하면 이런 마물은 큰 표적이네요…」
「그런거야」
결국, 끝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마물 소재의 대부분을 못쓰게 만들어버린 후발조가 침울해졌다.
「좀 더 확실히 준비됬으면…」
「월 포드군, 가혹해」
푸념을 말하는 마리아와 유리의 쓴소리를 듣고있자, 크리스 누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당신들은, 적이『지금부터 공격할께요』라고 선언하지 않으면 제대로 쌍루 수 없습니까?」
「마법의 위력은 굉장하지만, 그 근처는 아직 어린이네. 기습은 전쟁터에서는 다반사야?」
역시 지크형과 크리스 누나는 내 의도를 알아차린 모양이다.
「굳이 준비 시간을 가지지 못하게 했어. 우리가 앞으로 상대하는 건 마물이 아니라 마인…그것도 의식이 있는 마인이라구?」
우리의 말로 모두의 얼굴이 아래로 향한다. 오구조차 씁쓸한 표정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면 돌파로 와줬으니까 이길 수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습격이 없다는 건 대책을 짜고 있는게 아닐까? 그럼 지금까지처럼 낙승이 될 순 없을지도 몰라.」
번쩍, 깨달은 듯이 모두가 고개를 든다.
「그렇게 되면 늦어. 그렇게 된다면…나는…」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생긴 대등한 친구들. 누구 하나 잃고 싶지 않다. 그 때문이라면 나는…
「그런 이유로 3번째, 벌써 거기까지 와있어」
『우에에에에에!?』
자자, 빨리 하지 않으면 마물의 무리가 도착한다구?
「신은 의외로 엄격한 점이 있네…」
「아아! 벌써 왔다아!」
「그래서…목표는?」
「물론, 소재의 채취」
『악마!!!!』
하하하, 소재는 채취할 수 없어도, 죽지는 않을테니 잔뜩 고생시켜볼까
「우우…큰일이에요…」
「아, 시실리는 이 후 교체하지 않고 계속 토벌이니까」
「네!?」
「그렇지만 내가 들어가면 연습이 되지 않잖아? 괜찮아. 제대로 보조해줄께」
「후에에에에!」
이로써 시실리의 실력도 오를꺼다.
이야, 약혼자를 생각해서야. 나는 말야.
「신이 S야…」
「의외였지요」
거기 녀석들! 이상한 식으로 말하지마!
「후에에에에!」
시실리는 반 울상이면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우는 얼굴도 귀여워…
「신이 변태다」
「의외였지요」
거기 녀석들! 이상한 말 하지말라고!
현자의 손자 [감각이 어긋나 있었습니다]
「욧! 핫! 꽤 어렵네, 이거!!」
「흥! 하아! 소재에 상처를 내지! 않는게! 이넣게 귀찮다니!」
인솔로 따라온 지크형, 크리스 누나도 보고 있는 것 뿐이라면 심심하다고 하여, 함께 마물 토벌에 참가하고 있다.
여기에 있는 전원이 마법사이므로, 기사단 소속의 크리스 누나는 베는 걸로 마물을 토벌해달라고 하고 있다.
그것보다…
「지크형은 무영창을 쓸 수 있었나?」
「아아!? 왓! 저번의 그 마린님의 훈련법! 그걸 계속 하다보니 제어할 수 있는 마력이 늘고…! 그러다 보니 무영창으로 마법을! 쓸 수 있게 된거야!」
「헤에, 그렇구나」
「뭐랄까, 너 잘도 그렇게 평범하게 말할 수 있구나! 반면! 저아이들은! 그렇게 펑펑 마법을 쏘는 걸!」
「익숙해져서 그런게 아니야?」
「그런! 거야?!」
어느새인가, 지크형이 무영창으로 마법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제어할 수 있는 마력이 이전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마력 제어를 꾸준히 해서, 제어할 수 있는 마력량을 늘리는 것만으로 이만큼 할 수 있으니까…
「다들 하면 좋을텐데」
「우리 마법 사단이라면! 벌써 전부 하고!있어!」
「그렇구나, 좋은 일이야」
「모두 투덜투덜 말하는데! 하지만! 마린님이나 신이 하고 있는! 연습이라고 하니! 모두 성실하게 하기 시작했어!」
역시 할아버지의 이름은 위대하다.
마력 제어 연습은, 마법 연습 중에서는 가장 수수하고 재미 없다고 모두 했었으니까.
덧붙여서 나는, 마력을 제어하고 있다고 하는 사실만으로 엄청 즐겁기 때문에, 마력 제어 연습이 싫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다.
지금도 매일 하고 있고.
「맞아라! 좋아! 빨리!」
「오오?! 크리스 누나, 지금은 뭐야?」
익스체인지 소드의 칼날을 마물에게 사출하고, 그게 마물에게 박히고, 그 틈에 칼날을 교환해 다음 마물에게 향하고 있다.
「칼날을 교환할 때의 사출용 스플링을 가장 강력한걸로 했어요! 칼을 교환할 때는 빈틈이 생기니까요! 칼날을 사출할 수 있다면! 활용하지 않으면! 아깝죠?!」
오, 그 교환 기능에 그런 사용법이 있었다니.
칼날의 교환도 공격의 기회로 한건가.
「그렇지만, 그러면 장착할 때 힘이 들어가잖아?」
「그렇게 약한 훈련은 하지 않아요! 계속…하나요?」
지크형, 크리스 누나와 이야기하고 있자, 어느새 마물의 무리가 줄어들어 있었다.
「응, 오늘은 이제 이정도로 할까?」
「이제 녹초야!」
「하아…하아…신군…이제…안돼…」
모두 비틀비틀하다.
특히 시실리는 계속 교체없이 했으므로, 모두보다 소모가 격려할 것이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아…역시 피곤하구나…」
「전력으로 마법을 쏘는 편이 편했죠…」
「신은 역시 대단하네. 지원으로 돌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상당 수를 토벌했었지?」
「그래? 이런 큰 표적, 익숙해지면 별거 아니야」
「크다고…평상시엔 뭘 상대하고 있는거야?」
「이런거」
그렇게 말하고 하늘을 보자, 멀리 상공을 날고 있는 새가 있었다. 식용으로 하면 맛있는 녀석이니, 저걸로 좋겠지?
그 새를 향해 작은 바람의 칼날을 날린다.
비행 중이었던 새는 무방비하게 목이 떨어져, 낙하.
또 바람을 조작하여 이쪽으로 떨어진 새를 그대로 잡았다.
그대로 새의 다리를 들고 피를 뺀다.
지금까지 실컷 마물을 토벌하고 있었으니, 모두 그로테스크한 광경에도 익숙해져 있다.
팀의 모두는 멍한 얼굴로, 인솔한 두 사람은 그리운듯한 얼굴로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에? 날고 있는 새는 저렇게 쉽게 잡을 수 있는거야?」
「그럴리 없잖아…보통 날아오르기 전에 화살로 잡는거야」
「날고 있는…게다가 저런 상공의 새를 일격인가요…」
「변함없이, 비정상적인 마법 솜씨일세」
「신군…아까, 그걸로 무리를 사냥하고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무리!?』
「좀더 작은 새면 양이 적어서,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으니까. 두 사람도 자주 먹었었지?」
매일은 아니지만, 상당한 빈도로 여러 사람이 왔었으니까.
특히 지크형, 크리스 누나는 아직 스무살을 갓 넘은 정도였기에, 상당히 먹었다.
「아아, 꽤 맛있는 음식이었지」
「먹는 것만으로는 미안하다고 사냥에 따라갔습니다만…」
「본 광경이 그거니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신이 사냥한 사냥감을 회수하러 갔었어요」
그랬다. 그렇지만 떨어뜨린 새를 회수하는 것이 귀찮으니까 편해서 좋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은 깨닫지 못했다.
신경쓰고 있었나…
「뭐 이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앞으로 정밀한 마법을 쏠 수 있다면 유용한 장면도 나오지 않을까? 인질을 잡혔을 때라던가?」
「그런 상황도 있나…」
마법의 정밀 사격 시범을 보인 것으로, 모두의 사기가 오른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모두 비틀비틀 하니까, 다음에 기대한다.
그 후 토벌한 마물의 산을 모두 분담해서 회수하고, 돌아갈 준비를 끝냈다.
「자, 모두 돌아갈까. 시실리」
「네?」
「업혀」
「에,? 에에? 괘, 괜찮나요?!」
「이 중에서 시실리가 가장 피곤하니까. 내가 그렇게 만들기도 했고, 뭐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 그렇지만…」
「말하는 걸 듣지 않으면 공주님 안기로 어때?」
「업힐게요!」
쳇, 공주님 안기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부끄러운 걸까?
등에 업혀있는 시실리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서 뛴다.
「시실리, 오늘은 미안」
「왜그러세요? 신군」
「아니…오늘 시실리만 엄격하게 했으니까…」
「에? 아아, 그거라면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오히려 신군이 지원해줘서 많이 연습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어요」
시실리는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만든 건 난데.
「시실리는 치유 마법도 연습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모두보다 공격 마법 훈련 시간이 적어지니까…이런 기회에 조금이라도 힘을 키워줬으면 해」
「그것도, 제가 지원한 일이에요?」
「그래도야. 시실리에게 공격 마법 연습 시간을 주지 않고, 만약 무슨 일이 있으면…나는 그게 제일 무서워」
「신군…」
「그러니까, 시실리만 엄격하게 했어. 내 제멋대로지만, 그러니까…미안」
모두보다 기진맥진한 상태로 내가 짊어지고 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소모된 시실리. 그것은 내 제멋대로가 원인인 것이다.
편애라고, 특별 취급이라고 말해도 나는…시실리가 소중하다.
「신군…고마워요」
「시실리?」
시실리가 꽉 매달려왔다.
「이런 일이 있으면 신군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다고…사랑받고 있다고 알 수 있어요」
기분은 전해진 것 같다. 다행이다…
「훈련은 힘들었지만…그렇지만, 신군이, 저를 생각해서 한 일이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잘 부탁드려요?」
「무리라면, 무리라고 말해도 괜찮아?」
「그런 말 하지 않을게요! 그리고…」
거기서 말을 자른 시실리는, 내 귀에 입을 대고 속삭였다.
「정말 좋아하는 신군에게, 칭찬 받고 싶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