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밖에 전해지지 않은 마인과 직접 대치한 두 사람의 말에 모두 숨을 삼켰다.
그렇다고 할까, 나는 그 책도 읽은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마인의 묘사라든지 쓰여 있지 않은 건가?
「이야기에서는 거기까지 자세한 사항은 적혀있지 않았었죠…」
「증오가 넘치는 마인인가아…」
토르의 말로 납득했다. 앨리스는 이야기에 나오는 마인이 증오의 마력을 방출하고 있는 것을 상상한 것일까, 조금 떨고 있다.
「이건 안 된다고,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구먼」
「그만큼의 위협을, 과거 마인에게서 느낀 거야」
할아버지에게서 마인 토벌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거기까지 자세한 내용은 가르쳐주지 않았었다.
실제로는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싸우고 있었던 거다.
「이번에 나타난 마인도 아무래도 제국에 대한『증오』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구나」
「토벌한 마인의 이야기에 의하면 제국을 멸망시킬 목적이었다고 하니까, 아마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증오.
과거의 마인이 무엇에 대해 증오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슈트롬도 제국에 어떤 원망이나 증오를 가지고 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토벌한 마인의 말로 슈트롬이 멸망시키려고 했을 정도로 제국을 미워하고 있었던 것은 예측할 수 있다.
과거의 마인도 대치한 장본인이 그렇게 느꼈다는 것은 아마 무언가를 미워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니까 마인화하는 원인이 원망이나 증오와 관련이 있다고 그 때 할머니는 추측한 걸까?
「슈트롬은 확실히 지금은 제국에 대한 한을 푼 것으로 목적을 잃고 가만히 있을지도 몰라」
할머니는 모두를, 특히 오구를 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말이다. 과거 마인과 증오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거다. 슈트롬이 과거 마인처럼 그 증오를 세계로 돌릴 가능성이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겠지?」
「그건, 확실히…」
「내가 걱정하고 있는 건 그 부분이란다. 지금 마인은 과거의 마인과는 다를지도 몰라. 하지만 말이야, 공통점도 있고…마인화 했으니」
증오나 원한을 가지고 마인화한 것으로 보이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자아가 있다는 차이점만으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지, 마인에 대한 사례가 너무나도 적어서 결론을 낼 수 없다.
정말 답답하다.
「좀, 더, 뭔가 판단할 재료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검증도 할 수 없어」
「뭔가 아는 것…인가」
「그렇구먼…」
좀 더 생각할 재료를 원한다고 푸념했더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조금 근심스러운 얼굴을 했다.
그리고…
「모두, 옛날 마인이 된『인간』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느냐?」
그런 질문을 모두에게 던졌다.
「아니오, 그건…」
「이야기에는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유리의 말에 의하면 이야기에는 마인의 상세 정보에 대해서는 실려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겠지. 워낙 알스하이드 마법사단이 필사적으로 은폐했으니까 말이야」
「그러니 세간에서는 어떤 인간이 마인화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는 게다」
「은폐했다는 것은…」
토르가 깨달은 것 같다.
나도 깨달았다.
과거에 마인화 되었다는 사람은…
「원 알스하이드 왕국 마법사단 소속의 마법사였던 거야」
모두 어렴풋이 예측했던 것 같다. 그 한마디로 웅성거렸다.
「그런가요? 전하?」
「아, 아니, 나도 처음 들었다…」
마리아의 질문에, 자신도 금시초문이라는 오구.
디스 아저씨는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이다.
확실히 마법사단으로서는, 식구에서 마인이 나왔다고 알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왜 그래? 신」
「아니…그게 거기까지 필사적으로 은폐할 필요가 있는 걸까?」
확실히 전 마법사단 소속이라는 것은 놀랐지만, 거기까지 은폐하고 싶은 일이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 할머니가 그 이유를 말하기 시작했다.
「마인이 된 인간은, 매우 우수한 마법사라서 말이야. 실력만이라는 이 영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단다」
「혀, 현자님과 나란히?!」
「굉장해요!」
마리아와 토르가 엄청 놀라고 있다.
할아버지와 동격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굉장한 것 같다.
「그 실력자를 말이야. 당시의 마법사단의 소대장이 정당하게 평가하지 않아서 말이야. 오히려 그 마법사의 공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었어」
우와. 어디에 가도 있구나. 그런 상사.
「그게 원인으로, 녀석은 조직 내에서 정당한 평가를 얻지 못했었구먼」
「세간에서는 말이야. 당시 헌터를 하고 있던 이 영감이 당대 최강의 마법사니 뭐니 하고 있어서 말이야.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었을 그 마법사는 조직에서 출세하지 못하고 감정이 맺혀버렸었어」
같은 실력을 가지고 있는데, 한 쪽은 최강의 마법사라고 불리고, 한쪽은 상사에게 공을 빼앗겨 출세하지도 못하고,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도 없었다고.
확실히 지독한 이야기다.
그나저나…
「상당히 그 마법사에 자세하네?」
내가 그렇게 말하자 두 사람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 마법사라는 것이 말이야…」
「…우리들이 옛날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게다」
「에…」
누가 뱉은 말인지, 작은 놀라움의 목소리가 울린다.
나도 놀랐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과거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것도 듣지 못했으니까.
「나와는 중등 학원에서 고등 마법 학원까지 계속 함께였지. 좋은 친구면서, 좋은 라이벌이였구먼」
「나는 고등 마법 학원에서 말이야. 당시 이 둘은 항상 같이 있어서 말이야. 그래, 천재 월포드에 수재 이라고 알려져서, 상당히 두드러졌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고등 마법 학원 시절…」
위험해, 엄청 신경 쓰인다.
「매클린…이라고 하나요?」
「그래. 카일 매클린. 기세와 감으로 마법을 쓰는 누구와 달리, 이론을 세우고 마법을 쓰는 남자였지. 나도 상당히 참고가 됬었다구」
「어이. 나는?」
「네 설명은 너무 감각적이라서 잘 이해하지 못했어. 정말, 잘도 신이 여기까지 성장한거네」
나 때는 쉽게 가르쳐줬는데…여러가지 고생했구나, 할아버지.
「이야기가 빗나갔네. 고등 마법 학원을 졸업한 뒤 우리들은 헌터로, 카일은 마법사단에 소속했지」
「당신의 나는 젊었으니까 말이여. 조직에 속박되기 싫었었던 게다」
「그 점, 카일은 성실했으니까. 자신보다 국가를 위해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한 거야」
「헌터가 된 우리들은 주위의 멋대로인 평가에 피곤했었구먼. 좋든 나쁘든 실력주의인 세계였기 때문에 말이여」
「하지만, 마법사단은 조직이야. 혼자 돌출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항상 평가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마물 헌터는 실력만 있다면 평가받고, 수입도 많겠지만, 실력이 없으면 그날의 생활도 어려운 도박성이 짙은 장사이다.
마법사단이라는 이른바 공무원이 된다면 평가받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장단점이 있다.
「조직이 일원이 되는 것으로, 자기 혼자의 공로와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는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구먼. 그래도 카일은 마법사단에 들어가는 것을 택했다. 개인주의인 헌터와는 달리 마법사단에 소속한다는 것은 국민을 지키는 것이 되니까 말이여」
「하지만…그 때의 상사라는 녀석이 속좁고 교활한 남라서. 부하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하고, 자신의 실수를 붑하의 책임으로 돌려 버린 거야」
「우와아…최저」
마리아가 그 카일씨의 상사에 대한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비슷한 감정이 보이고 있다.
「조직이라고는 하나, 그 조직 내에서도 평가하는 것이 있어. 상사에게 공을 빼앗기고, 기억에 없는 실수를 강요된 카일은 마법사단에서 평가받지 못하고, 점점 그 불만을 터뜨려갔지」
「자주 아침까지 상사의 푸념에 어울렸었구먼」
그 때의 일을 떠올리고 있는 것인가, 두 사람 다 그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은 조직 안에서 출세하지 못하고 있는데, 예전부터 계속 실력을 비교됐던 친구는 점점 평가를 올려간다. 그 차이가 멀어지는 것에도 꽤 불만을 가지고 있었었지」
「…나는 그 일은 몰랐다. 나에게는 상사의 불평만 하고, 그런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여」
「남자가 그런 걸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친구…중등 학원 시절부터 함께였다면 친구라도 해도 좋겠지. 그 할아버지와 실력은 다르지 않은데 할아버지는 평가를 받고, 자신은 조직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것에 원한을 가졌을까? 하지만 마인화할 만한 이유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아마, 그것만이 아니겠지. 더 많은 요인도 있었을지도 모르겠구먼」
「하지만 지금은 원한을 가질 만한 일은 그 정도 밖에 몰라. 그래서 자신들이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법사단은 필사적으로 은폐한 거야」
다른 원한인가…뭘까?
「카일이 무엇에 원한과 증오를 가지고 있었는지, 지금에 와서는 모르겠어. 하지만 마인화한 인간은 확실히 카일이었어」
「나는 당황했다.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친구가 인류 역사상 처음 있는 마인이며, 세계에 증오를 쏟아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그것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마인이 되었다고는 하나, 원래는 친구였다.
할아버지는 그걸 토벌한 건가…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한마디도『토벌』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여러가지 갈등이 있었겠지…
「카일은 성실한 남자였지. 그리고 나라를, 국민을 생각한 상냥한 남자이기도 했었지」
「그런 남자가 마인화 하자마자 그 나라를 망칠 듯한 기세로 날뛰기 시작했어. 우리들은 말이야. 그런 성실한 남자가 마인화 되면 그렇게 되어 버린다고 이 눈으로 봐버린 거야」
「슈트롬이 어떤 경위로 마인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러니 더 낙관해서는 안 되겠지」
마인에 관한 사례가 너무 적기 때문에, 과거 마인에 대한 기억 밖에 없는 두 사람은 지금의 상황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건가.
「그러니까 말이야. 목적을 달성한 마인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경계를 늦추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거야」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말이여」
「알겠습니다. 아버님께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게다가 아버님이라면 아까의 이야기의 일부 정도는 알고 있을지도 모르고, 납득 해 주실 겁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침통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오구가 디스 아저씨에게 경계를 풀지 않도록 진언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모두도 지금까지 들어 본 적이 없었던 이야기에 당황한 모습이었다.
「뭔가…이제 영웅 이야기를 읽을 때, 솔직하게 즐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입니다」
「나도…」
마리아, 토르, 앨리스는 지금까지 즐겁게 읽고 있었던 이야기의 이면을 듣고 복잡한 표정이었다.
지금까지 완전한 악으로 그러졌던 마인이, 사실은 동정할 점이 여러가지 있던 인물이었다는 것이 된다면, 그건 그렇겠지.
「모두의 꿈을 빼앗아서 미안하구먼. 하지만 이번 소동을 검증하려면 과거 마인의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것이라고 판단했던 게다」
「카일이 마법사단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 이외의 요인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원망이나 증오가 가까이에 있었던 것은 명백해. 슈트롬도 그 출저를 조사하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몰라」
확실히 그렇지만 제국이 송두리째 멸망해 버린 지금에 와서는…
「조사하려고 해도 제국은 이제 없고…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제국이 있었을 때 알아 차렸으면 좋았을 텐데…」
이제 무리일까?
결국 슈트롬이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할 수 없으며, 경계는 계속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나저나, 충격적인 이야기다.
「설마, 마인이 두 분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을 줄이야」
「정말…이야기의 견해가 근본적으로 뒤집어진 기분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우리들은 집사장인 스티브씨와 메이드장인 마리카씨에게 생일에 대한 것을 전하고 내 방에 와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오구와 토르가 말한 감상이 그것이다.
모두는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자랐기 때문에 충격도 컸던 걸까.
팀의 인간에, 엘레와 메이도 포함한 열 네명이나 되자 방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아까의 이야기의 여운도 있고, 공기까지 무거워진 것 같다.
이런 무거운 공기이지만, 나는 아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금 신경 쓰였던 것을 모두에게 물어 보았다.
「그런데 말이야, 지금의 세상의 평가는 그…나를 떠받드는 듯한 결과가 됐잖아? 모두에게 불만은 없어? 그냥 궁금 해서…」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고 물어 보자, 모두「응?」이라는 듯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소. 이 중에서 규격 외의 강함을 갖고 있는 것은 신뿐이오」
「솔직히, 우리들이 이렇게 평가되고 있는 것부터 이상해」
「너무 떠받들어서 기분나쁨다!」
「저도요」
마리아는 그런 일은 있을 리가 없다고 했다.
유리우스의 말은 다소 걸리지만, 토니와 마크와 올리비아는 자신들이 평가되는 것 자체가 의외라는 것 같다.
「너는 이상한 녀석이야. 마린님의 이야기는 상대가 동격이었기 때문에 평가의 차이에 질투를 느낀 거야. 너 혼자만 뛰어난 이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질투하는 거냐?」
이상한 녀석은 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행이다.
모두 중에는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
「아아, 하지만 세상에는 실리와 결혼하는 걸로 시기하는 사람들은 많을지도」
「에? 역시 그래?」
「그래. 신, 너 시실리가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모르지?」
「약혼 피로 파티 때, 몇 명에게 죽일듯한 시선으로 노려진 것은 기억하고 있어…」
「무르네. 중등 학원 때의 시실리의 인기라고 하면…학원 안의 남자들이 전부 노리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
「그, 그렇게…?」
「그래. 그렇게. 옆에…나도 있었는데…」
우와. 마리아가 우울해 하면서 어두운 미소를 짓고 있다.
「마리아 언니, 무섭습니다…」
「좀, 마리아씨. 메이가 무서워하니까, 그 웃음은 멈추세요」
「…좋겠네요…상대가 있는 사람은…」
「히익!」
마리아의 창 끝이 엘리에게 향했을 때, 앉을 자리가 없어서 함께 침대 위에 앉아 있었던 시실리가 내 소매를 쿡쿡 당겼다.
「응? 왜그래, 시실리?」
「저, 저! 누구하고도 사귀지 않았으니가요! 시, 신군이 처음이니까요!」
뭔가 필사적으로…아아, 아까 마리아가 시실리는 학원 안에서 인기가 많았다는 말을 했기 때문에, 자신은 결백하다고 말하고 싶은 건가.
새빨개져서 울상이 되어 필사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시실리.
너무 귀엽다.
「그런 걱정하지 않았어. 오히려 그렇게 인기만점이었던 여자가 여자친구가 돼서 굉장한 우월감을 느끼고 있어」
「네? 아우, 그, 그렇습니까…에헤헤」
시실리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그렇게 말하자, 시실 리가 안심했는지 미소를 지었다.
「신군은 중등 학원에 가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어째서?」
「그렇지만…아마, 엄청 인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여러 여자와 얽히고…사귀고…」
뭔가 자신의 말로 슬퍼졌는지, 울상이 된 시실리.
상상만으로 슬퍼진 건가.
「그렇게 인기 있지도 않았을 껄?」
「인기있어요! 왜냐하면, 이렇게 잘생겼는데!」
「에잇」
「왑」
부끄러운 말을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확 끌어안아 입을 막는다.
「부끄러우니까, 그런 말 하지 마」
「우~ 멋진데」
「아직도 말해?!」
「꺄앗!」
끈질기게 말하는 시실리를 그대로 침대에 쓰러뜨린다.
「아직도 말한자면, 벌을 줘버릴까」
「에…」
새빨갛게 되어 있는 시실리를 어떻게 할까 생각했던 그때.
「어이. 설마 공개로 하는 거냐? 나는 별로 상관 없는데…」
거기서 번쩍 정신을 차렸다.
이 방에, 다른 모두도 있었다는 것을.
「아, 아우우우!」
시실리는 부끄러운 나머지 이불을 머리에 덮어쓰고 틀어박혔다.
「여저히 금방 주위가 보이지 않게 된다니까」
「사이가 좋네」
토르와 유리에게서 후덥지근한 시선과 말을 받아버렸다.
「이…잘도 독신인 내 눈앞에서!」
마리아의 분노의 말을 가만히 받고 있자, 토니가 불쑥
「어쩌면 매클린씨는 연애에 관련해서 원한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
라고 말했다.
현자의 손자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연애?」
토니가 우리들의 대화를 보면서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말을 했다.
「그래. 인간이 원한을 가지는 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도 있지만, 연애 감정으로 싸우는 건, 때때로 사건이 발생할 정도의 원한을 가지는 게 있잖아」
「아아…토니는 그게 일보 직전까지 가고 있었던 거구나」
「좀 그만둘래? 지금은 한 명으로 좁혔으니까」
「…더 위험한 생각이 드는 건, 기분 탓이야?」
선택되지 못한 여자가 원망을 품고…
「…있을 것 같으니까, 정말 그만둬 주지 않을래…」
「미안해. 너무 놀렸네」
「정말…이야기를 돌리는데, 마인이 된 카일씨는 현자님과 도사님과 학생 시절부터 함께했던 걸까?」
「그렇게 말했었지」
「그래서, 현자님과 도사님은 결혼했다고」
「그래」
…설마…
「할머니를 두고…라는 거?」
「그 가능성은 있지 않겠어?」
할머니를 두고 연애 사건이 일어난…
「안 되겠어. 전혀 상상할 수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
「그야 신은 가족이고, 지금의 두 사람 밖에 모르니까」
「옛날의 그림 같은 걸 보고 있는 우리들은 쉽게 상상이 간다구」
「도사님의 옛 그림, 아름다웠지」
가족의 연애 사건. 그것도 할머니를 둔다는 것에 내 뇌가 거부 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마리아, 토르, 유리의 이야기로는 옛날 그림을 보며 자란 사람으로서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한다.
「하, 할머님은, 그 정도로 아름답고, 고상하고, 늠름한 여성의 동경. 그리고 할아버님을 계속 지탱해온 남성에게도 이상의 여성상이에요」
이불에서 머리를 내밀고 겨우 부활한 시실리가 대화에 참가한다.
「무서워서 진정이 안 되는데…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니야?」
「뭐…실제 메리다님을 알고 조금 인상은 변했지만…」
「신이 상대니까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오?」
「HAHAHA! 그것도 그렇네!」
「틀림없이」
「슬쩍 욕으로 돌리지마!」
너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놀랐잖아!
「하지만, 확실히 토니의 말은 납득할 수 있슴다」
「그토록 아름다운 분의 고등 학원 시절이니까, 상당히 인기가 많았던 걸까요? 카일씨도, 도사님에게 연정을 품고 있어도 잇아하지는 않죠?」
마크와 올리비아는 토니의 의견에 찬동 같다.
라고 할까, 나 이외의 전원이 동의하고 있다.
「카일씨는 도사님을 좋아했다, 하지만 현자님과 결혼했다. 거기에서 어떤 감정이 싹터도 말이지」
「이상하지는 않나?」
모두는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것 같다.
과거를 상상하고 점점 이야기를 부풀린다.
「그렇다고 해도, 고등 학원 시절이야? 그런 걸 언제까지 끌 생각이야?」
「이러니까 리얼충은…」
「열받네!」
「첫사랑이 결실을 맺은 연애 승자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어」
「그러니까, 어째서 살짝살짝 욕하는 거야?!」
내가 뭘 했다고 그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