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카테리나는 그렇게 말한 뒤, 가만히 마린과 메리다를 보았다.
「신군은 선생님과 스승을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로 갈망하고 있어요.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두 분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뭐!?」
에카테리나의 도발적이기까지 한 말투에 메리다는 분노를 느꼈다.
미간에 주름을 잡고 핏대를 세운 메리다와 내심 식은땀을 뻘뻘 흘리는 에카테리나는 잠시 대치했다.
모두가 술이나 요리를 손에 가져가기 위해서 시선을 테이블 쪽으로 돌리고 있지 않았다면 그 분위기에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잠깐,…두 사람?」
아론만 말려들고 있었다.
잠시 대립이 계속되고 있었지만, 곧 한숨을 토하고 메리다가 중얼거린다.
「…언젠가 이야기할 거야」
「…그렇습니까」
에카테리나의 말투에 격양됐던 메리다였지만 이 상황에서는 그렇게 말해도 어쩔 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메리다는 자신이 화내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고 생각하고 분노를 거뒀다.
스승이 물러준 것에 안도하면서 에카테리나는 도발한 것을 사과한다.
「죄송합니다 스승. 건방진 일을」
「흥. 그 계집애가 성장했구나. 내게 이름을 불리는 것만으로도 벌벌 떨던 주제에」
「잠깐, 그런 옛날 일!」
「아론, 너는 변함없구나…허둥지둥할 뿐으로」
「에? 저 관계 없잖슴까? 응?」
김에 말려든 아론을 본 에카테리나가 작게 웃은 것으로 겨우 공기가 이완됐다.
「확실히 네가 말한 대로야. 묻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어…심한 변명이네」
「괴로운 기분은 아플 정도로 압니다. 하지만…」
「가족인 신에게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마린과 메리다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다.
누군가와 사이가 좋아졌다고 해서 과거의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는 것은 없다.
하지만 신은 다르다.
신은 가족이다.
피는 이어지지 않았더라도 애정을 쏟고 소중하게 키운 손자이다.
그 손자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확실히 묻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신이 두 사람을 신경 써서 묻지 않은 것이 아닌가?
「그 아이라면 눈치채고 있어도 이상하지는 않나…」
「그렇구먼. 가끔 뭐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본 적이 있지. 그건…우리들에 대해서 물을지 말지 주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구먼…」
「정말…나도 남말은 할 수 없네. 한심한 할머니야」
「그렇구먼…」
손자에게 신경을 쓰게 해 버린 조부모들은 한숨을 토한다.
「두 사람을 생각하는 훌륭한 손자네요. 신군은」
「자중을 모르는 바보이지만 말야」
「후후」
손자를 칭찬받고 기뻣던 것이다. 바보라고 말하면서도 뿌듯해 하는 메리다의 모습에 에카테리나는 흐뭇한 생각에 미소를 흘렸다.
「뭐, 말하는 것은 오늘이 아니라도 괜찮겠지. 경사스러운 자리에서 어두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야」
「…그렇네요. 하지만, 언젠가 이야기 해 주 세요」
「아아」
「알겠다」
결심이 선 두 사람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에카테리나는 평소 마시지도 않는 술을 마시기 위해서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마린과 메리다는 감회가 깊은 듯, 에카테리나를 보고 중얼거린다.
「정말, 그 계집애가 커서…」
「사람은 성장하는 것이지. 우리들도 본받아야겠구먼」
「그렇네」
그렇게 말하면서 성장한 에카테리나의 등을 둘이서 바라보고 있었다.
「저…저는?」
아론을 따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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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들어가면서 자리가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이 장소에 있는 사람은 메이를 제외하고는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 있다.
우리들은 예의『이물질 배제』 목걸이가 있기 때문에 과다한 알코올은 배제되어 취기 정도 밖에 취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심했다.
특히…
「신구운! 마시고 있써어?!」
「아아, 네…마시고 있어요」
「나도 말이야…정말이라면 신군 정도의 아이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고야?!」
「네에, 그렇네요」
에카테리나씨가 술에 취해있다.
평상시는 그다지 마시지 않는다고 하여, 이렇게 취한 것은 오랜만일 것이다.
조금 전부터 주사가 심하다.
「그 사람이 죽어 버려서…나라에 돌아가니 성녀라고 불려서…결국 이 나이까지 독신이야…」
아, 이제 뭔가 우울 모드에 들어갔다.
어떻게든 위로할 말을 찾고 있자 에카테리나씨가 팟 하고 고개를 들어 내 어깨를 잡고 이렇게 외쳤다.
「결정! 신군! 당신, 날 엄마라고 불러!」
『!』
「어, 엄마!?」
에카테리나씨의 터무니없는 소리를 듣고 술에 취해 있는 교황을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 뿜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이 사람은?!
「부를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무슨 생각인가요?!」
「왜에?! 스승의 손자니까, 내 아이도 맞잖앙?」
「어째서 그렇게 됩니까?!」
아 정말! 주정뱅이의 이론 따윈 모른다고!
「므우…그럼 시실리쨩!」
「네, 네!」
「당신, 내 뒤에 성녀라고 부르고 있으니까, 나를, 엄마라고 불러주겠지?」
「그, 그런, 송구스러워요!」
「무섭지 않아, 엄마라고 불러봐…」
아아, 만취했다.
테이블에 엎드린 에카테리나는 그대로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런 교황님, 보고 싶지 않았어요…」
「여러가지로 스트레스가 쌓여 있겠지. 국가 원수인 것과 동시에 창신교의 교황이기도 하니까」
복잡한 표정의 마리아에 비해서 앞으로 왕이 될 것이 정해져 있는 오구는 에카테리나씨를 옹호했다.
확실히 스트레스가 쌓일 것 같아.
오늘 이 자리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라는 자신보다 큰 존재가 있기 때문에 마음이 느슨해진 걸까.
거기에…
「스레인…외로워…」
만취한 에카테리나씨가 잠꼬대를 했다.
스레인? 아까 말했었던 에카테리나씨의 죽은 애인일까?
그것을 떠올렸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풀려버린 걸까.
「하아…정말 이 아이는…미안하구나. 이 아이 때문에 파티가 엉망이 되어 버렸어」
「아, 아니오! 교황님께 생일을 축하받을 수 있다니, 생각지도 못했으니까요!」
「그래요! 평생의 영광입니다!」
「이 아이가 말이야…」
「음냐음냐…우후후」
아까까지 눈가에 눈물을 짓고 있었는데, 지금은 행복한 얼굴로 잠들어 있는 에카테리나씨를 보고 할머니가 또 한숨을 내쉬었다.
「자, 나는 이 아이를 방에 재우고 올까」
할머니는 그렇게 말하면서 할아버지에게 에카테리나씨를 짊어지게 하고 홀을 나서려고 했다.
「호,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구먼」
「이런, 그랬지」
할아버지의 말을 받고 할머니가 이공간 수납에서 두 개의 상자를 꺼냈다.
「선물을 주는 것을 잊고 있었네」
아, 그러고 보니 받지 않았었나?
그나저나 어째서 두 개?
「하나는 마리아, 너에게」
「가, 감사합니다」
마리아에게 전달된 상자에서 나온 것은 머리 장식.
내 선물과 마침 잘 맞구나.
「그건 마도구가 되어 있어서 말이지. 머리에 붙인 채로 마력을 흘리면 머리카락을 깨끗하게 해준단다」
「우와아! 감사합니다 메리다님! 굉장한 기쁩니다!」
헤에. 머리카락을 깨끗하게라는 것은 먼지를 털어줄 뿐만이 아니라 큐티클도 보강해 주는 걸까?
또 다시 여성진들의 부러워하는 시선을 느끼지만, 상대가 할머니라서 그런지 따지지는 않는 것 같다.
그 중에서 리리아씨의 시선이 위험하다.
에카테리나씨를 눕힌 뒤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동안은 참아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남은 상자는 하나 밖에 없는데…
「이건, 너희들 두 사람에게야」
「우리들?」
「두 사람에게요?」
뭘까? 시실리와 둘이서 얼굴을 마주보고 전달된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할머니, 이건…」
「와아…」
화려한 장식은 되어있지 않다. 하지만 상당히 비싸보이는 반지가 들어 있었다.
그것도, 쌍으로.
「신, 시실리씨의 결혼 반지다」
「우리들로는 이런 것 정도 밖에 할 수 없으니 말이여」
결혼 반지.
이 세계에서도 왼손 약지에 결혼 반지를 끼는 풍습이 있다.
실제로 시실리는 약혼 반지를 끼고 있고.
조만간 그것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서 선물 받았다.
이것은 단순히 비싼 선물을 받은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우리들의 결혼을 기대하고 있는 증거처럼 느껴져서 기뻐 눈물이 흘러 넘칠 것 같았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마워…엄청 기뻐」
「할아버님, 할머님, 감사합니다…」
시실리도 감격했는지, 눈물이 글썽글썽 하고 있다.
「너희들의 결혼식이 무사히 이루어지도록 기도도 담아…서」
「할머니…모처럼 강동했는데, 불길한 소리 하지 말라고」
「아하하, 그럼 이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돌아올 테니, 파티를 다시 하렴」
『네!』
당황으로 시작하여 놀라움의 사과가 있고, 혼란스러운 일이 벌어졌던 파티는 겨우 보통의 파티로 돌아갔다.
「후우…」
「지쳤어요…」
그 후, 할머니가 돌아오고 나서 어른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중심으로 계속 마시고 있었다.
도중 아론 대통령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울면서 평소의 푸념을 흘리거나, 염원이 실현되어 할머니와 이야기를 한 리리아씨가 너무 긴장해서 횡성수설하거나 혀를씹거나 등등…
어라? 이건 무슨 파티였지?
라고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파티는 이어갔다.
결국 어른들은 모두 만취하여 우리 손으로 빈 방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그것이 끝나자 자연스럽게 파티는 종료되고, 친족이 오지 않은 사람들은 귀가하고 만취한 친족이 있는 사람은 자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그런 가운데 나와 시실리 두 사람은 술 기운이 있는 몸을 식히기 위해 테라스에 와 있었다.
「이상하네? 우리들의 생일 파티일 텐데, 어째서 우리가 피곤할까?」
「후후, 그래도 우리 같아서 좋잖아요」
「풋, 뭐 그렇지」
주빈을 제치고 과음.
확실히 엉망진창인 우리 같을까?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이야기하고 있자 시실리가 가만히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왜 그래?」
「아니오…15년 전의 오늘, 제가 1살 생일을 축하 받고 있을 때, 신군은 할아버님께 생명을 구해졌구나 라고 생각해서…할아버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가…하지만 어쩌면 그 일 년 전의 같은 날에 태어났을지도 몰라? 뭐, 조사할 수도 없지만 말이야」
나는 농담으로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시실리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에게 정면으로 껴안아, 살짝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신군의 아버님이나 어머님도 사실은 이렇게 신군을 감싸주고 싶었겠지요…」
그렇게 말하고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시실리…」
「교황님도 사실은 스스로 아이를 낳고 싶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가 있었는데 슬픈 이별을 해버리는 바람에…스승님의 손자인 신군을 자신의 아이처럼 느끼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런…가?」
「아마…」
「그럼 엄마라고 불러주는 편이 좋았을라나?」
「그건 역시 좀…」
시실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나를 올려다보았다.
「저는 행운아입니다. 사랑하는 부모가 있고, 그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그런 당연한 행복을 오늘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구나…」
에카테리나씨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과 가정을 만들지 않았다.
내 부모님은 내 성장을 보지 못하고 가버렸다.
그렇게 생각하면 부모가 모두 있고, 함께 보내고, 그 성장을 지켜보고 있다.
그런 당연한 것이 마치 기적처럼 느껴졌다.
「우리들은 아이에게 슬픈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해야겠지」
「후후, 그렇네요」
잠시 서로 응시한 우리는 살짝 입술을 포갰다.
입술을 뗀 우리는 다시 한 번 서로를 바라보고는…
「신군을 도와주신 15년전의 할아버님께 감사를」
「16년전에 시실리를 이 세상에 낳아 준 세실씨와 아이린씨에게 감사를」
지금 이렇게, 서로가 여기에 있는 기적을 감사했다.
그리고 다시 입술을 포갰다.
아까보다 깊게…서로를 탐하듯이.
「시실리…」
「응…하아…신군…」
그리고 그 날, 시실리는…
내 방에 묵고 갔다.
현자의 손자 [무거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큰 소란이었던 생일 파티 다음날.
파티에 사용된 홀은 마리카씨들 메이드씨들의 손에 의해서 완전히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여전히 우리 하인씨들의 수준이 높다.
그리고 어제 만취하여 묵은 사람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아침 식사도 준비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바쁘게 일하고 있다.
언제나 우리들을 도와주는 이들에게도 뭔가 해주면 좋겠다.
라는 것들을 생각하며 거실 소파에 앉아 메이드들이 일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군, 왜그러세요?」
그런 식으로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옆에 앉아 있는 시실리가 말을 걸어왔다.
「응? 아니, 마리카씨들에게 항상 신세지고 있으니까, 뭔가 위안이 될 일들을 해줄 수 없나 생각해서」
생각했던 것을 그대로 말하자 시실리는 갑자기 나에게 안기듯 기대왔다.
「모두들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고 있군요. 상냥한 신군…정말 좋아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가슴에 문질러대는 시실리.
귀, 귀엽잖아! 어이!
응석부려 오는 시실리에 참을 수 없게 될 것 같을 때…
「…잠깐, 뭐야? 이 달콤한 공기는?」
「불쾌해지는 것 같아요」
「하와와, 어른의 정사입니다!」
우리 집에 묵은 마리아, 엘리, 메이 세 사람이 일어나서 왔다.
「아, 안녕하세요」
「…시실리가 아와와 하지 않아…」
「어머, 혹시」
「후에?」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는 시실리를 보고 마리아와 엘리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다.
메이쨩은 소파에서 러브러브하고 있던 것을 본 반응 같다.
라고 할까, 자주 쓰고 있는데, 어째서 열살짜리 꼬마가 정사 같은 말을 알고 있는 거야?
「그래…그런거네?」
「축하합니다, 라고 말하는 게 좋을까?」
「에? 뭔가 있었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메이쨩에 조금 찔렸다.
「아침부터 뭘 하고 있는 거냐?」
「안녕…와! 신군과 시실리가 언제나 이상으로 찰싹 달라붙어 있어!」
오구와 앨리스도 일어나 거실에 얼굴을 보였다.
「안녕하세요」
역시 오구에게 그대로 인사하는 것은 꺼렸는지, 시실리가 나에게서 떨어져 인사했다.
「안녕. 모두 어떻게 됐어?」
「어젯밤 상당히 마셨으니, 고생하고 있어」
「우리 아버지도…정말, 부끄러운데!」
취한 디스 아저씨는 자주 봤지만, 글렌씨는 처음이다.
그것이 부끄러웠을 것이다. 앨리스가 불평하고 있다.
「뭐, 존경하는 교황님의 저런 모습을 봐버렸잖아…」
「아버님은 사정을 알고 있었으니, 그냥 너무 마신 거다. 정말, 오늘도 공무가 있는데」
변함없이 디스 아저씨에게 신랄하네. 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