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보다…」
「뭐?」
디스 아저씨 때문에 불평하던 오구가 나와 시실리를 보고 뭔가 말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았다.
「너희들, 혹시…」
「안녕…」
오구의 말을 끊는 것처럼 어제 취해있던 에카테리나씨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에카테리나씨. 괜찮으세요?」
「안녕 신군. 나 어젯밤, 스승과 이야기를 한 뒤에 기억이 없는데…뭔가 이상한 짓은 하지 않았어?」
「에? 아니…별로…」
그렇게 말하고 모두를 보자 딱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어제의 일은 없었던 일로 하려는 것이다.
「그래, 다행이야…아-머리 아파…」
「괘, 괜찮습니까?」
숙취가 힘들어 보이는 에카테리나씨에게 시실리가 말을 건다.
「괜찮아요. 이렇게 될 때까지 마신 건 오랜만이라 몸이 놀란 걸까? 무리하는 건 아니네요」
뭐, 교황이니.
마신다고 해도 건배나 즐기는 정도일까.
다른 어른들에 비해서 상당히 빠른 단계에서 뻗어 버렸으니까.
「어쨌든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마시다니…여러분에게는 상스러운 부분을 보여버렸네요」
「가끔 씩은 좋잖아요? 휴식도 필요하니까요」
「후후, 고마워. 신군. 자, 슬슬 돌아가지 않으면」
「아침 식사가 곧 다 될 것 같은데요」
「저쪽에서도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어. 그걸 먹지 않으면 어젯밤 빠져나온 게 들켜버릴 거야」
「몰래 나온 겁니까?!」
뭐 하고 있는 거야 이 사람?! 확실히, 게이트를 쓰면 몰래 빠져나올 수 있겠지만.
라고 할까…
「몰래라는 건, 할아버지는 에카테리나씨의 개인실로 마중 간 건가요?」
「네에, 옛날 바랑 여행 때, 이스에도 들른 적이 있고, 선생님과 스승이 내 은사인 것은 이스에서는 비교적 알려져 있어.」
「헤에」
「신군들이 마인을 소탕해 준 후 정도 때, 통신기로 디 오빠에게 연락해서, 스승들에게 와달라고 했어. 그 때, 방까지 안내한 거야」
「어느새…」
우리들이 왕도에 돌아온 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자주 집을 비운 것은 그것 때문인가.
「하지만, 어째서 부른 건가요? 무슨 용건이라도?」
「아니? 다만 평소의 푸념이나 나약한 소리를 했을 뿐인데?」
「…디스 아저씨도 산속의 집에 푸념하러 왔었습니다만…국가 원수는 할아버지나 할머니에게 푸념을 하는 것이 유행입니까?」
「나나 디 오빠, 아론도 그렇지만 나라의 국가원수가 되면 엄살을 부릴 순 없거든. 약점을 잡히니까. 그런 점에서 선생님과 스승이라면 부담없이 엄살을 피울 수 있으니까」
리얼하게 입은 재앙이 된다…
분명 평소에 말할 수 없는 푸념 같은 것이 쌓여 있는 거겠지.
「호오, 일어났느냐」
「안녕. 괜찮은 거니?」
「아, 선생님, 스승. 안녕하세요」
에카테리나씨와 이야기하고 있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일어나서 왔다.
그런데 아까부터 신경이 쓰였지만, 선생님은 할아버지인가?
「할아버지, 선생님이라고 불리는구나. 옛날에는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 서툴렀잖아?」
「이 아이가 마음대로 부르는 것 뿐이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 공부가 됬으니, 선생님으로 틀림없어요」
보고 있는 것만으로 여러가지를 흡수해 버린 건가.
성녀로 불리고 교황까지 오른 사람이니까.
이 사람도 천재일 것이다.
「자, 그럼 슬슬 돌아갈까?」
「네. 부탁합니다」
「호. 그럼 갈까」
그렇게 말한 할아버지가 게이트를 연다.
그 게이트로 향하던 에카테리나씨가 우리 쪽으로 돌아본다.
「그럼 모두, 다음에 만날 때는 결혼식 때군요. 그때까지 건강하게」
『네! 교황님도 건강하세요!』
모두들은 깨끗이 고개를 숙이고 에카테리나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다음에 만날 때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후후. 그럼」
우리들에게 가볍게 윙크를 한 번 날린 에카테리나씨는 게이트를 뚫고 이스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나는 그렇지도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겨우 한숨 돌린 것 같다.
「그래도, 너무 긴장하는 거 아니야?」
「네가 너무 특수한 거다. 이 세계 유일한 종교의 탑이라고? 보통 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는데…」
「설마, 정말 이름으로 부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오구 같은 왕족도 좀처럼 보지 못하는 사람인가.
하지만 디스 아저씨는 에카테리나씨의 선배라고 했었고, 만난다고 생각하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엘리가 말한 이름 부름인데,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전 제자라는 것으로 갑자기 친근감이 솟아버린 거야.
나는 두 사람의 손자이지만, 말하자면 스승과 제자이기도 하니까.
나에게 있어서는 사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너는…인간관계조차 비정상이라니, 어떻게 되어 있는 거냐?」
「할아버지와 할머니 때문이지. 그건!」
인간관계는 내 탓이 아니다!
그런 것을 말하고 있자 2층에서 누군가 내려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아아…머리 아파…」
「…형씨, 흔들리고 있어…」
선배 두 사람이 비틀걸음으로 나타났다.
거기에 선배로서도, 국가원수로서의 위엄이 없다.
「어? 카체는 벌써 돌아갔나?」
「방금 돌아갔어. 디스 아저씨와 아론씨는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나에게 월포드가는 멀지만 같은 거야. 누구도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아」
「나는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구만. 일단 아내의 눈앞에서 아저씨가 게이트로 데리고 왔으니까 이상한 억측은 하지 않겠지만, 뭐, 그것과 이건 또 다른 문제니까…」
「여기에도 부인에게 굴복한 사람이…」
지금까지 폭군 남편을 만난 적이 없다.
혹시 그런 말이 없는 것일지도…
「아저씨라고…어이?」
「아니, 마린님이라고 말하는 건 역시…상대는 메리다 스승이라고?」
「그야 이길 수 없네」
아저씨 두 사람이 즐겁게 웃고 있지만, 나는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그야 게이트로 보내러 갔을 뿐이야?
길게 머무를 이유가 없다.
즉…
「호오, 너희들 즐거운 이야기를 하잖아?」
「어! 스승씨!?」
「메리다 스승?! 카체를 보내러 갔던 게 아닙니까?!」
두 사람의 배후에 게이트가 열리고, 거기에서 할머니가 나타난 것이 보였던 것이다.
당연히 아까의 대화도 들렸기 때문에…
「정말, 오랫동안 남의 위에 서 있었더니 너무 오만하게 되어 버린 것 같네. 이건 좀 근성을 고쳐야 하지 않겠느냐? 응?」
「뭣!?」
「그, 그런!?」
대국의 국가원수들이 절망에 휩싸였다.
역시 할머니가 세계 최강인 거지…
결국 디스 아저씨와 아론 대통령 두 사람은 거실에서 정좌당하고, 같이 묵고 있었던 줄리아 아줌마들이 일어날 때까지 끝없이 잔소리를 듣고 있었으며, 아침 식사가 완성될 무렵에는 둘 다 녹초가 되어 있었다.
결국, 아론씨는 집에서 아침을 먹지 않으면 부인이 시끄럽다는 것으로, 아침 식사는 하지 않고 돌아갔다.
숙취와 설교라는 데미지로 휘청거리면서.
그리고 그런 아론씨의 모습을 보고 나는 어떤 것을 떠올렸다.
「아」
「신군, 왜 그러세요?」
무심코 목소리를 내 버린 나에게 시실리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에타케리나씨와 아론씨에게 그 펜던트를 빌려주면 좋았을 걸」
「네? 아아, 숙취 해소 때문이군요.」
「숙취는 아마 술이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그렇지? 실제로 우리들은 취하지 않았으니까」
「펜던트의 효과로 숙취가 없어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네」
그래, 우리들이 평소에 걸치고 있는『이물 배제』의 효과가 부여된 펜던트를 에카테리나씨와 아론씨에게 빌려 줬었다면 집무 전에 숙취를 고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미안한 일을 해버렸네」
「그런 신경은 쓰지 않아도 된다. 저건 자업자득. 술을 너무 마셨으니까. 이걸로 조금은 반성하겠지」
내가 그런 것을 말하고 있자 아론씨의 배웅에는 동행하지 않은 할머니가 그렇게 말했다.
힘들게 해서 실패를 배우라는 건가.
여전히 용서 없구나, 할머니.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한 것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여, 결국 그대로 묵은 모두가 아침 식사를 했다.
평소 우리 셋밖에 쓰지 않는 커다란 테이블은 오늘은 본래의 역할을 하는 듯,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이건 옆에서 보면 이상한 광경이야?
왕족, 귀족, 평민이 한 식탁에서 식사하고 있다는, 우리 외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조합으로 아침을 먹는다.
왕족, 귀족조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지만, 평민인 앨리스 부녀는 상당히 불편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두 사람만 따로 하는 것도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서 불쌍하고.
뭐, 조만간 익숙해질 것이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식사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신군」
「응?」
「볼에…」
「에? 아아」
음식이 붙어 있었던 걸까.
뺨을 쓰다듬자 시실리가 후훗 웃으며 손을 뻗었다.
「정말, 여기입니다」
그렇게 하면서 내 뺨에 붙은 음식을 휙 잡아 그대로 자신의 입으로 옮겼다.
「먹으면서 생각하면 안 되요?」
「그렇네, 미안」
그런 아무렇지도 않은 대화를 시실리와 하고 있었지만, 왠지 묘하게 시선이 느껴졌다.
소리도 그쳤고, 뭐야?
「지금의 아무렇지도 않은 대화…」
「역시, 그렇겠죠?」
「그런가. 어른이 됐구나, 신」
「에?」
「네?」
마리아와 엘리가 뭔가 확신한 듯, 할머니는 감격스러운 듯 중얼거린다.
나와 시실리는 지금의 대화로 무엇을 알았는지 모른다.
뭐야? 뭘 이해한 거야?
「과연. 과연. 이는 부디 이 사태를 신속하게 종식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노력하세요. 당신」
뭔가 디스 아저씨가 갑자기 의욕에 가득찼고, 쥴리아 아줌마도 아저씨를 응원하고 있다.
「저…모두,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어른이 된 너희들을 위해서 빨리 결혼식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야」
「아, 그런 …」
「하우!?」
그게 걸린 거구나…
「아우, 아우, 신군과 시실리의 H!」
왓 앨리스! 그런 직접적인 말을 하지 말라고! 부끄러우니까!
이제 모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지되어 버린 듯, 뭐라고도 할 수 없는 미적지근한 시선을 받고 말았다.
시실리는 새빨갛고, 고개를 들 수 없다.
그런 내 얼굴도 붉은 것이 틀림없다.
부끄럽구나, 정말.
「후에? 뭔가 있었습니까?」
그런 가운데, 유일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메이쨩이 귀여운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부끄러움을 느낀 아침 식사가 끝나고, 머물던 사람들도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냈기 때문에 집에는 나와 시실리만이 남았다.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그리고, 어제의 난리가 거짓말처럼 조용해진 우리 집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나와 시실리는 거실 소파에 앉아있다.
왜냐고 한다면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서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뭘까?
혹시 아직 너무 빨랐던 걸까?
혼날지도 모른다면서 안절부절하면서 두 사람의 앞에 나란히 앉은 나와 시실리.
하지만 아무래도 모습이 이상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매우 난감한 표정을 하면서도 좀처럼 말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 그렇게 좋지 않았던 걸까?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
「실은 말이다…신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는 거다」
「이야기 하지 않은 것? 옛날 제자가 있었다든가?」
「뭐, 비슷한 거지」
그렇다는 것은 옛날이야기인가.
그러고 보니 옛날, 마인을 쓰러뜨린 적이 있었다고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설마 이런 영웅 취급을 받고 있었는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고, 그 근처의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이야기일까?
그렇게 추측했지만…
「신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우리들은 전 부부다. 그렇다면…아이는 없었나? 라고」
「그건…」
확실히 생각은 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이를 가지고 싶더라도 낳을 수 없는 부부도 있다. 그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그런 부부일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 말투에서 보면 아닌가?
「어제, 계집…에카테리나에게 연인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
「응」
「그 연인이라는 것이…」
이 이야기의 흐름…설마.
「우리들의 아들…이름은 스레인이라고 했지」
역시…그런가…
하지만, 그렇다고 하면.
「어젯밤의 에카테리나의 말, 그것만으로 알겠지? 스레인은 죽어 버려서, 이제 이 세상에 없다고」
「그렇…지…」
부모로서, 자식을 먼저 보내버린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까?
나는 전생에서도 금세에서도 부모가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겠다.
하지만 상당히 괴로운 것이라는 것은 추측할 수 있다.
「…괴로웠구나…할아버지, 할머니」
「신…」
「바보! 그,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야!」
생각나 버린 걸까, 두 사람의 눈물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건 이야기할 수 없겠지.
괴로운 일이 떠오르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 괴로우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니, 우리들은 가족이다. 가족 사이에 있었던 일은 모두 알아두지 않으면 안 돼」
「지금까지 입다물고 있었던 우리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에카테리나가 타이르더라. 가족인 신에게 숨겨둔 채로도 괜찮냐고」
그런가…가족인가…
두 사람이 그렇게 다짐해 준 것은 기쁘지만, 아픈 이야기를 시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에 조금 마음이 괴롭다는 생각을 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알았어. 전부 들을게. 들려줘」
「할아버님, 할머님. 저도 듣겠습니다. 들려주세요」
「아아, 그렇지. 스레인이 태어난 것은 우리들이 마인을 토벌하기 몇 년 전이었어」
「응석부리는 소년으로…너와는 다른 의미로 눈을 뗄 수 없는 아이였어」
두 사람이 옛날을 떠올리며 상냥한 눈을 하고 있다.
행복한 시대의 기억인가…
「당시의 나는 마물 헌터를 하고 있어서 말이지. 아이를 낳을 때까지 메리다와 쌍으로 일을 하고 있었지」
「내가 아이를 낳은 뒤에는 마린 혼자 마물 사냥을 갔었는데…자주 소재를 망치고 돌아왔었지…」
「에? 그래?」
「호호…옛날에는 섬세한 마법은 서툴렀었지」
「스레인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니까 돈이 든다고 했었는데, 항상 폭주해서는」
「지, 지금 그 이야기는 아니잖나? 스레인의 이야기지」
「아아, 그랬지」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의 이야기도 궁금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스레인씨의 이야기이다.
「뭐, 스레인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되니까, 여러가지 필요해서 말이야. 나도 독자적으로 마도구를 개발하거나 생활비를 벌었던 거야」
「서민의 생활의 도움이 되는 마도구를 만들어 내서…나보다 벌이가 많았구먼…」
「그런 나와 쭉 함께 있었기 때문일까, 마법사의 소양은 있었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마도구 장인이 되고 싶어 했었지」
「헤에, 뭔가 의외」
나는 확실히 마법사로 길러졌는데?
「끄런 어느 날, 그 마인 소동이 일어난 거다.」
「마인을 토벌하고 영웅으로 칭송받는 것도 지쳐버려서, 스레인이 성인이 되면 왕도를 떠나서 여행을 나와 여행을 떠나게 된 거야」
「그 여행이다. 디세움이 따라온 것은」
그렇다는 것은 그 여행에는 또 한 명, 스레인씨가 들어가 파티가 완성되었다는 건가.
「도중에 갓 무녀가 된 에카테리나를 주워서 말이야. 동갑이었던 두 사람은 의외로 금방 마음이 맞고, 사랑하는 사이가 될 때까지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
15, 16살의 무렵인가. 나와 시실리와 같구나.
시실리도 같은 것을 느낀 듯, 내 손을 잡아 왔다.
그것은 기대는 느낌이 아니라 조금 떨리고 있었다.
이 후, 아마 비극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것을 예감한 걸까.
「행상 도중에 마물에게 습격받은 아론을 도와, 그대로 우리들을 따라와서는…4년이구나, 여행은 순조 그 자체였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4년이 경과하고 있었나.
결혼은 하지 않았던 걸까?
그 의문은, 할머니의 다음 말로 해소됐다.
「스레인이 20살이 되는 생일을 맞은 후, 두 사람은 결혼할 터였지」
20살인가. 확실히 그 정도에서 결혼하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고, 그때까지 기다렸던 거겠지.
「그게 말이다…그 생일을 앞두고 터무니없는 소식이 들어온 거다」
「터무니없는 소식?」
「아아…용이, 마물화했다는 거지」
「용?」
「그, 그런!? 설마!?」
에? 용은 드래곤?
상상의 동물로, 실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던가?
「저, 용이라니? 실제하는 거야?」
「응? 아아, 신은 모르는가」
「초식용이나 육식용 같은 것이 있고, 마물화하지 않아도 수미터 정도 되는 체구를 하고 있는 도마뱀 같은 생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