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스트 대장」
슈트롬이 인류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 후, 이를 듣던 마인 중 한 사람이 전 첩보부대의 대장이었던 제스트에게 말을 걸었다.
「뭐지?」
「예. 저, 저희들은 슈트롬님이 마인으로 만들어 주신, 이른바 말(駒)이니까 그 결정에 따르겠습니다만…」
「…왜 갑자기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인가?」
「예」
슈트롬의 선언은 제스트 같은 측근들 이외의 마인에게도 예상 밖이었던 것 같아, 그 진의를 파악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과감하게 제스트에게 물어본 것이다.
잠시 생각하던 제스트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그 마인에게 답했다.
「슈트롬님이 어떤 실험을 하고 있었던 건 알고 있나?」
「실험…입니까? 그건 동물을 마물화시키고, 또 재해급까지 강제로 키운다는, 그…」
「그것도 실험이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의…미래에 관한 실험이다.」
그 마인에게 제스트의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슈트롬이 알스하이드에 잠복해 있었던 때부터 생물을 강제로 마물화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더욱 발전하여 재해급까지 강제로 키운다는 실험으로 전환되고 있었던 것도.
그러나 이 실험은 딱히 앞으로의 전개에 상관없는, 이른바 슈트롬의 취미 같은 것임을 그 마인은 몰랐다.
설마, 그 뒤에서 다른 실험을 하고 있었다고는.
「그래서, 그 실험이 어떻게 됐습니까?」
「아아…그 실험의 결과가…」
거기까지 말한 제스트는 며칠 전, 슈트롬에게서 들은 실험 결과에 대해서 떠올렸다.
미리아에게서 어떤 실험이 제안되어, 그것이 실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결과가 나왔다고 제스트는 슈트롬에게서 들었다.
그 실험의 내용을 알고 있는 제스트는 그 실험의 성패에 앞으로의 마인의 미래가 걸려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긴장한 표정으로 슈트롬의 말을 기다렸다.
「실험은…」
그리고 마침내, 슈트롬의 입에서 실험의 결과를 전해들었다.
「실패입니다」
슈트롬의 말을 들은 제스트는 망연자실했다.
잠시 그렇게 있던 제스트였지만, 슈트롬의 말에 담긴 의미를 이해한 제스트는 무의식중에 외쳤다.
「그럼! 그럼 우리 마인의 미래는!」
「절망. 그것밖에 없습니다.」
「그, 그런…」
마인의 미래를 건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그 결과를 받고 슈트롬은 마인의 미래에 절망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말은 마인의 미래만이 아니라 제스트에게도 절망을 주었다.
그렇게 낙담하고 있는 제스트에게 위로의 말을 걸 기색도 없이 슈트롬의 말은 계속된다.
「이 실험이 실패했다고 하면, 우리는 왜 존재하는 걸까요?」
「왜…입니까?」
슈트롬의 질문의 의미를 제스트는 알지 못한다.
생각에 잠긴 제스트에게 슈트롬은 대답한다.
「이 세계에 있어 우리는 해악일 뿐입니다.」
「그, 그런 일은!」
없다고 제스트는 부정하고 싶었다.
자신들의 존재는 해악.
그런 말을 긍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실험의 결과가 슈트롬의 말을 긍정하고 말았다.
세계의 해악이라는 말을 부정할 수 없는 제스트를 보면서 슈트롬은 말을 이었다.
「우리가 존재하는 데 의미가 없는 세계. 그런 게 필요가 있나요?」
그 말을 들은 제스트는 이해했다.
슈트롬은 세계를 멸할 생각이다.
자신들의 존재를 허용하지 않는 세계 따윈 존속하고 있더라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그렇게 되면 슈트롬이 다음에 취할 행동은…
「세계의 정복…아니…파멸입니까?」
「후후후, 역시 제스트군. 이해가 빠르시네요.」
그렇게 즐겁게 답하는 슈트롬을 보면서 제스트는 한마디 말을 꺼내려고 했던 것을 삼킨다.
그것은…
(혹은…자신의 파멸을…바라고 계시는 겁니까?)
트롬에게서 세계의 명운을 건 게임 참여를 반 강제적으로 승낙한 우리들은 각국의 병사들 몇 명을 감시로 남겨두고 다른 병사들은 게이트로 나라로 돌려보냈다.
구 제도를 포함한 일대를 거대한 담으로 둘러싸 버렸고, 슈트롬은 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벽을 깨고 공격 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병사들을 나라로 돌려보낸 우리들은 가란씨와 각국의 지휘관들과 함께 알스하이드의 왕도로 돌아왔다.
정상 회의 이전에 일단 그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과 회담을 하기 위해서이다.
무엇보다 회담이라 하더라도 지정된 시한인 한 달 안에 어떻게 전력을 증강시킬지, 라는 이야기를 하겠지만…
한 달이라는 그런 짧은 시간에 뭔가 할 수 있을까?
그런 절망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회의실로 향해 왕성의 복도를 걷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같이 어두웠다.
…이렇게 되면 모두가 어떤 눈으로 봐도 좋으니, 내가 전력으로…
「미안했다, 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마지막 수단을 생각하고 있자 오구가 당돌하게 사과했다.
「왜 사과하는 거야?」
「네가 만든 마차의 처음을 우리가 빼앗아 버린 거다」
아아, 그건가.
들어보니 상당히 긴급한 사태였기 때문에 그 일로 이러쿵 저러쿵 말할 생각은 없다.
「그런 일로 사과하지 마. 긴급 사태였으니 어쩔 수 없잖아. 아아, 하지만…」
「…뭐야? 역시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었나?」
오구가 사과했지만, 긴급 상황에서 그런 걸 신경 쓸 정도로 소심하진 않다.
하지만 한 가지 유감이구나.
「아니…처음으로 모두가 그 마차에 탔을 때의 놀라는 얼굴을 못 본 게 아쉽네…」
그렇게 말하자 오구가 흰 눈으로 쳐다봤다.
「…아아, 충분히 놀랐다…뭐냐? 그 마차는? 흔들리지 않는 것과 속도가 나온다는 건 들었지만…」
「온도는 쾌적하고, 뭔가 냉장고도 있었어요?」
「실내도 밝았지요!」
오구에게 서스펜션과 파워 어시스트에 대한 것은 가르쳐 줬지만, 그 외에는 생각나는대로 만들었으니까.
토르가 에어컨과 냉장고를, 앨리스가 조명을 알아차린 것 같다.
「너, 그 마차에 도대체 몇 개의 마석을 박은 거냐?」
「으음…몇 개 였지?」
「하아…내놓으면 도대체 어느 정도로 값이 붙을지 상상도 할 수 없군」
박은 마석의 수를 손꼽고 있으니, 오구가 한숨을 내쉬며 그렇게 말했다.
「안심해, 팔지 않으니까」
「당연하다! 기존의 마차 업자에게서 일자리를 빼앗을 순 없으니 서스펜션과 베어링을 묵인하고 있는데, 저런 걸 팔면 몇 개의 업체가 파산할지 모른다!」
「아니, 그러니까 내 전용 마차를 만든 거잖아」
「정말…너라는 녀석은…조명과 냉장고, 게다가 온도 조절인가. 그 외에는 없겠지?」
실업자를 낼 수 없으니까 자신의 마차에 설치했다는 것에서 오구에게 혼났다.
왜?
그리고 그 밖에 부여한 것이 없는지 확인했는데…
「…아아, 그러고 보니…」
「뭐야?! 뭘 단 거냐?!」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으니 이번에 부여했던 것을 떠올렸다.
그러자 그 부분에 비정상적으로 오구가 달려들었다.
「부유…」
「너…!」
「도착했어요, 두 사람 다」
마차의 바퀴가 빠졌을 때 등, 탈출용으로 부여한 부유 마법을 말하자 오구가 물어뜯을 기세로 들이박았다.
하지만 마침 회의실에 도착한 상황이기에 토르에게 스톱이 걸렸다.
「…어쩔 수 없군. 신. 그 일에 대해선 나중에 차분히 이야기를 들려다오?」
「에에? 긴급용이라구?」
「정말인가? 나중에 반드시 확인할 테니」
지금은 추궁보다 보고와 회담쪽이 우선이곘지만, 나중에 반드시 확인한다고 오구가 무서운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긴급 탈출용이라니까.
아직은…
회의실 앞에 서 있던 병사들이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승낙을 받아 문을 연다.
안에 있던 것은 디스 아저씨와 도미니크 군무 국장, 거기에 루퍼 마법사단장이었다.
「돌아왔나, 아우구스트. 통신병에게 앞서 상황 보고는 받았는데…큰일이 났구나」
「예. 한 달 후, 서로의 존망을 건 게임에 강제 참여당하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사태를 피할 수 없어 죄송합니다」
우리들이 보고할 것도 없이 이미 디스 아저씨에게 보고가 들어왔던 것 같다.
사용한지 꽤 지났기 때문인지 알스하이드는 통신기의 운용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구나.
디스 아저씨에게서 이미 보고를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구는 이 사태를 막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
「사과는 필요없다. 슈트롬이 일방적이었다고 들었다. 그보다 이 사태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인데…」
오구의 사과를 허용한 디스 아저씨가 앞으로의 일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아마 천을 넘는 재해급 마물에, 지금보다 강한 마인.
우리들이 마인은 대응한다 하더라도 재해급의 마물을 방치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알스하이드를 비롯한 각국의 병사만으로 재해급의 마물들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 수십 마리의 재해급의 마물을 상대로, 우리 알스하이드의 군대는 전멸할 뻔했습니다. 그 수십 배의 규모가 되면…」
「…절망 밖에 느껴지지 않지…」
이번 규모조차 전멸할 뻔한 일을 오구가 지적하자, 디스 아저씨는 절망이라는 말을 하고 머리를 감싸고 말았다.
대국 알스하이드왕의 절망이라는 말에 이 자리에 동석한 각국의 지휘관들도 무겁게 입을 다문 채이다.
어쩔 수 없는 사태에 회의실에 답답한 공기가 흐른다.
그런 절망적인 상황이라면 역시 내가 전력으로 처리할까, 라고 말을 꺼내려고 했을 때, 입을 연 인물이 있었다.
「죄송합니다만 폐하. 괜찮겠습니까?」
「뭐냐? 도미니크」
입을 연 것은 도미니크 군무 국장이었다.
「예. 일이 여기에 이르러서는 이미 기사로서의 긍지니 뭐니 없습니다. 그래서 월포드군에게 부탁할 게 있는데…」
「제게?」
군무 국장이 나에게 부탁? 뭘까?
「월포드 군에게는 이미 제트 부츠라는 기동력을 크게 상승시키는 마도구를 제공받고 있습니다. 역시 더 이상 마도구의 힘에 의존하는 건 기사로서의 긍지에 위배된다고 거부하고 있었지만…」
「마도구? 아아, 바이브레이션 소드인가」
말을 더듬거리는 도미니크 국장의 말을 디스 아저씨가 이었다.
제트 부츠와 바이브레이션 소드는 산 속의 집에 있었을 때부터 썼기 때문에 디스 아저씨도 알고 있다.
라고 할까, 나이프형의 것은 디스 아저씨에게도 줬었고.
「뭡니까 폐하? 바이브레이션 소드?」
둘이서 납득하는 디스 아저씨와 도미니크 국장을 보고 루퍼 마법사단장이 무슨 이야기냐고 묻는다.
어라? 루퍼씨에게는 보인 적이 없나?
「루퍼는 본 적 없었나? 신군이 쓰는 날카로운 검이 있었을 텐데」
「아아, 네. 그 재해급의 마물과 마인도 간단하게 썰어버리는 검입니까? 그정도로 잘 든다면 상당히 예리한 도검일까요?」
「그렇지도 않아? 나도 가지고 있다」
그 검이 마도구인 것을 모르는 루퍼씨는 상당히 예리한 도검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루퍼씨에게 디스 아저씨는 품에서 꺼낸 바이브레이션 소드…가 아니라 바이브레이션 나이프를 보인다.
「오오, 폐하도 가지고 계셨습니까?」
「볼 텐가?」
「괜찮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디스 아저씨에게서 바이브레이션 나이프를 받는 루퍼씨.
공손하게 받은 루퍼씨는 당장 그 나이프를 칭찬하려고 하는데, 애초에 싸구려 나이프에다 마법을 부여한 것이니…칭찬할 부분이 없을 것이다.
국왕의 물건이니 필시 놀라운 것이겠지, 라고 생각한 걸까, 루퍼씨는 필사적으로 칭찬하려고 하지만…
「이것이…으음, 뭐, 뭐라고 할까…그래! 이 광택이!」
그런 모습을 보고 디스 아저씨는 쓴웃음을 지으며 진실을 알린다.
「원래는 싸구려 나이프니, 무리하게 칭찬할 필요는 없다.」
「아, 그 그랬습니까? 하지만 이게 월포드군이 가진 검과 같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어디에라도 팔고 있는 싸구려 나이프와 아까 이야기에서 나온 검이 루퍼씨의 머릿속에서는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방금 전, 도미니크는 마도구의 힘에 의존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한 거다. 마도구야 그건」
「나이프 마도구…하지만 월포드군의 검은 특별히 빛나거나 뜨거워지거나 하는 모습은…」
마도구라는 말에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루퍼씨.
「어쨌든 거기에 마력을 흘려봐라.」
「예, 예」
디스 아저씨에게서 들은 대로 나이프에 마력을 흘리는 루퍼씨.
「이, 이건」
그러자 진동하기 시작한 나이프에 놀라는 루퍼씨.
「신군. 뭔가 자를 건 없나?」
「이걸로 괜찮아?」
「왜 통나무를…」
디스 아저씨의 요구에 응해 항상 왠지 이공간 수납에 들어 있는 통나무를 꺼내고 의문을 제기하는 루퍼씨에게 전달한다.
「그 나이프로 이 통나무를 잘라봐라」
「예? 나이프로 통나무를?」
「괜찮으니 시험해 봐라」
「예, 예」
나이프로 통나무를 자르라는 디스 아저씨에게 당황하는 루퍼씨..
보통 통나무를 자르는 것은 톱이나 도끼니까. 루퍼씨가 당황하는 것도 지당하다.
베일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국왕의 명령이기 때문에 의심하면서도 나이프를 통나무에 대는 루퍼씨.
그러자…
「뭣?! 이, 이건?!」
「놀랐나?」
「저도 처음 봤을 때는 놀랐습니다」
지금까지의 말투에서 도미니크 국장도 바이브레이션 소드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크리스 누나라든가 보여줬을지도.
「그 나이프 자체는 보통의 어디에나 있는 나이프다. 하지만 부여된 마법이 보통이 아니다. 음…어떤 이유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말이지」
마치 두부를 자르듯 통나무를 베어낸 나이프를 손에 쥐고 멍하니 있는 루퍼씨와, 그 광경을 보고 경악하는 각국의 지휘관들.
그런 그들을 곁눈질로 도미니크 국장이 나를 보며 아까의 의뢰를 자세히 말하기 시작했다.
「이 부여를 우리 기사단의 검에도 걸어줬으면 한다」
그렇게 말한 뒤 노미니크 국장은 조금 슬픈 듯한 표정을 지었다.
「솔직히 이 검만은 의지하지 않으려고 생각했지만 말이다…더 이상 그런 작은 자존심에 집착할 때가 아닌 거다. 그런 것에 매달리면 세계가 멸망 해 버린다. 제발…제발 부탁한다」
도미니크 국장은 그렇게 말하고 책상을 짚고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잠깐! 그만하세요, 도미니크 국장!」
「신군, 나도 부탁한다!」
「디스 아저씨까지!?」
대국 알스하이드의 왕과 군무 국장이 함께 고개를 숙이는 이상 사태에 각국의 지휘관들은 깜짝 놀랐는데, 무슨 생각인지 그들도 나에게 고개를 숙여왔다.
「월포드군! 이 부여를 우리의 검에도 걸어다오!」
「부탁한다! 이대로는!」
「신. 부여라면 할버드에도 가능하겠지?! 부탁한다! 우리들의 할버드에도 부여해다오!」
대단한 어른들이, 그것도 각국의 정상급이 나에게 고개를 숙이는 광경에 나는 크게 당황했다.
「알았어요! 알겠으니까 고개를 들어주세요!」
「그런가! 그럼 당장…」
「아아, 하지만」
「뭐냐 신군.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나?」
당장 부여를 부탁하려던 디스 아저씨를 누르고, 아무래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을 말한다.
「이 전쟁이 끝나면 모두 회수하거나 부여를 취소합니다. 그러니 관리를 철저히 부탁합니다. 아니라면…」
「아니라면」
「…할머니에게 살해당해…」
「전원 들었지?! 신군이 부여한 검을 철저히 관리해라! 알곘나?! 반드시다!」
『예, 예!』
나의 말을 들은 디스 아저씨가 무시무시한 형상으로 도미니크 국장이나 각국의 지휘관들에게 관리의 철저를 요구했다.
그 엄청난 형상에 모두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월포드군의 할머님이라면 도사 메리다님이시죠? 살해는 과장된…」
지휘관 한 사람이 그런 환상을 말한다.
할머니를 모르는 건가?
「너희들은 책이나 무대에서의 메리다 스승밖에 모르겠지만…현실은 가혹한 것이야」
현실의 할머니를 알고 있는 가운데에도 특히 디스 아저씨는 할머니의 두려움이 몸에 베여 있는 것일까.
조금 먼 눈을 하면서 현실은 무정한 것이라고 절실히 말했다.
그나저나 나는 책이나 무대 쪽을 모르는데, 그렇게 미화되어 있는 건가…
「어쨌든 진짜 메리다 스승은 상당히 엄격하신 분이다. 손자인 신군의 불이익이 되는 것에는 특히 말이다.」
「그, 그렇습니까?」
디스 아저씨의 말에 가란 씨가 꿀꺽 숨을 삼킨다.
책이나 무대의 미화된 두 사람밖에 알지 못하기 때문에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오랫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은거하고 있던 할머니의 본질을 몰라도 무리는 아니다.
어쨌든…
「정말 관리는 철저히 해주세요. 죽이는 건 과장되더라도 어떤 벌을 받을지…」
상상한 것만으로 등골이 떨렸다.
「신의 사자라고 불리는 월포드군이 그 정도로 두려워하다니…」
「그렇게 무섭습니까?」
팍 하고 감이 오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체적으로 알기 쉽도록 비유한다.
「할아버지가 무서워할 정도예요」
「혀, 현자님이!?」
「아, 알겠습니다! 관리의 철저를 약속합니다!」
할머니는 마도구로 유명하지만, 할아버지의 이름은 지금까지 최강의 대명사였다.
그 할아버지가 무서워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팍 감이 오지 않은 지휘관들의 마음을 울린 것 같다.
전원, 관리의 철저를 약속해 주었다.
「그런가. 다행이다. 이걸로 어떻게든 빛이 보이기 시작했군.」
「예, 폐하. 아직 실제의 바이브레이션 소드에 익숙해진다는 작업이 있습니다만, 이곳에는 실제로 바이브레이션 소드를 사용하는 월포드군이 있습니다. 그에게 지도를 받으며 훈련하면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시간 문제겠지요.」
「아, 토니도 쓰고 있어요」
「오오, 그런가! 그건 든든하다!」
「또 한사람 있어요」
간신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는 디스 아저씨와 도미니크씨.
나만이 아니라 토니도 쓸 수 있다고 말했고, 마리아가 또 한 명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고 보니 또 한 명, 바이브레이션 소드를 줬던 아이가 있었지.
「그러고 보니 미란다에게도 줬었지」
「쭉 함께 있었으니까. 그 아이, 상당히 잘 다뤄」
호오, 그럼 미란다에게도 도움을 받을까.
올해, 기사 양성 사관 학원의 2학년 수석이 되었다고도 하고.
내 머릿속에서 미란다의 훈련 강제 참여가 결정된 순간이었다.
훈련생이 아니라 교관으로.